-
-
회전목마의 데드 히트 (보급판 문고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키가 들은 이야기의 형식을 빌어 서술한 8개의 단편집입니다.
다른 단편집에 비해 스토리가 있는 편이며 난해하지 않은 이야기들입니다. 읽기가 수월했습니다.
하루키의 소설은
합리적이다 못해 모든 걸 통제받는 ˝감정적˝인 인간들에게 설핏 잠들다 깨어버린 개운한 낮잠을 선사합니다. 그리곤 우리의 삶이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는, 외부적으로, 또는 내부적으로 무언가 모를 분명한 타격을 받을때마다 포근한 위안을 안겨줍니다. ˝설명하지마!.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보급판 문고본에는
작가의 후기가 없어 이 책의 컨셉 반전이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맞춰 넣을 수 있는 인생이라는 운행 시스템을 소유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 시스템은 우리 자신을 규정하고 있다. 그것은 회전목마를 닮았다. 그저 정해진 장소를 정해진 속도로 순회하고 있을 뿐이다. 아무데도 갈 수 없고, 내릴 수도 갈아탈 수도 없다. 누구를 따라잡을 수 없고, 누구를 추월할 수도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런 회전목마 위에서 가상의 적을 향해 치열한 데드 히드(dead heat : 대접전 - 옮긴이)를 벌이고 있는 듯하다. - 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