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첫장에
˝안나 그리고예브나 도스토예프스카야˝
에게 바친다.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다음은 그의 2번째 아내에 대한
나무위키에서 가져온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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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는 원고료로 겨우 먹고 살았으며, 이 때문에 그의 후기 소설들은 굉장히 길다. 왜냐하면 그 시절 러시아에서는 글자 수대로 원고료를 책정했고, 따라서 소설의 길이가 늘어나면 원고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 그나마 돈이 조금 남으면 도박장에서 날리고 빚만 더 벌어왔다. 이렇게 돈에 쪼들리다 보니 쓰고 있던 <죄와 벌>을 급하게 완성했으며 <노름꾼>은 26일 만에, 그것도 <죄와 벌>을 쓰는 중에 구두로 완성했다.
이 때 도스토옙스키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사람이 속기사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스니트키나(Анна Сниткина)였다. 도스토옙스키의 애독자였던 가정에서 자라나 본인도 그 애독자였던 스니트키나는, 사실상 지금의 작가 도스토엡스키가 있을 수 있게 한 일등공신 중 한 명이었다. 1866년 <노름꾼>을 시작으로 도스토옙스키의 구술을 속기로 받아적은 다음 보기 좋게 정서해서 출판사로 넘겨 주는 유능한 속기사로 활약했는데, 덕분에 도스토옙스키는 비록 퇴고는 제대로 못할지언정[16] 계약 기간에 맞춰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스니트키나는 <노름꾼>을 출판사에 넘긴 후 도스토옙스키의 청혼으로 결혼하는데, 이때 그녀의 나이가 21세, 도스토옙스키는 46세였다(...). 도스토옙스키 사망 당시에도 안나 그리고리예브나는 겨우 35살이었다. 그런데도 재혼하지 않고 도스토옙스키의 글과 유품을 정리해서 도스토옙스키 박물관에 기증하고, 남편과의 삶을 회고록으로 묶어 출판하는 등 남편이 잊혀지지 않는 데에 여생을 바치다 1918년 만 71세로 사망했다. 이 정도면 단순히 성공한 팬 정도가 아니라,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구원자인 셈.
(중략)
알뜰한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덕분에 차츰 경제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안나 그리고리예브나가 출판사와의 계약에 매여서 남편이 집필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포착하고선 직접 출판사를 하나 차려 버렸기 때문(...). 이 출판사를 통해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철저히 아내에 의해 관리되었고, 이 덕에 경제 사정도 점점 나아졌다.[18] 몇 년 동안 고생한 끝에 도스토옙스키 가족은 스타라야 루사라는 지방 도시에 2층 목조 주택 1채[19]를 구입할 정도로 경제력을 회복했다.[20] 이런 환경에서 나온 작품이 바로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다.
안타까운 점은,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도스토옙스키가 구상했던 소설의 1부에 해당하며, 작품의 서문에 앞으로 20년 동안 그 소설의 뒷부분을 쓸 것이라고 적었다는 점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사망으로 미완성작으로 끝나버린 것이다. 하지만 문학평론가들은 프란츠 카프카의 장편들과 함께 미완성이라서 더 가치가 높은 문학 작품으로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꼽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