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질문 3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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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에 중독되고, 마약에 중독되고, 도박에 중독되면 그 중독들이 고치기 어렵듯 권력 중독도 치료약이 없었다.

단 한가지 방법이 있었다. 고질병이 죽어야 고쳐지듯 권력 중독도 완전히 잃어야 고쳐지는 것이다.




"정치인 3대 거짓말?"

"아 거 있잖아. 모든 권력자들이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해대는 세 가지 거짓말. 국민위해 일한다, 돈 안먹는다. 거짓말 안한다."




"정치인들이 가장 무시하는 것은 흩어져 있는 국민이고,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뭉쳐서 외치는 국민입니다."




"국민을 개돼지라고 했다가 파면당한 교육부 국장 있잖아요. 그 사람이 억울하다고 소송을 낸 것도 뻔뻔하기 이를 데 없는데, 판사가 승소 판결을 내려 한 직급 낮춰서 복직시킨 것은 도대체 뭡니까. 그 판사야말로 국민을 개돼지 취급한 국민 무시의 극치 아닌가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죠?"





경제 민주화는 곧 재벌 해체다. 재벌 해체는 경제를 망치고, 모두 잘 살 수 없게 된다. 이것은 바로 재벌쪽에서 만들어낸 음모이고, 그 거짓말을 기업들의 광고에 얽매인 대다수 언론들이 줄기차게 반복해서 주입하는 바람에 국민 대중들은 막연한 두려움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악의적 음모부터 깨야 합니다. 경제민주화는 재벌 해체가 아니라 재벌 개혁입니다. 재벌 개혁은 한 마디로 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투명하고, 합법적이고, 양심적으로 운영하라는 것입니다.





그 어떤 정권에서도 '축적의 시기가 끝나고 이제부터는 분배의 시기다!'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참고 견디며 묵묵히 열심히 일했던 국민들만 배신당하고 사기당한 거지요. 그 사기의 명백한 증거가 30대 기업이 가지고 있는 사내유보금이 900조가 넘는데, 그들 기업의 비정규직이 평균 42퍼센트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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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3권이다.

마무리가 급해 보였고, 왠지 소설보다는 정치부 기자가 쓴 칼럼 성격의 글 느낌이 풍겼다.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들 모두가 가슴에 와 닿지 않은 것도 아니고 책을 다 읽고 나서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지 않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조정래 작가에게 아쉬움이 남는 걸까.

1,2 권에 비해서 3권은 전형적인 인물이 그 전형성을 완전히 굳혀 독자들에게 정답은 바로 이런 것이다를 줄기차게 설파하고 있는 느낌?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다가,

독자에게 소설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될 줄은.

그럼에도 존경하는 작가 중에 세 손가락안에 드는 작가라 또 다른 작품으로 만나게 될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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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9-15 0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절 잘 보내셨어요? 전 이 책 빌려읽으려는데 늘 갈때마다 대출중이라 기다리고 있네요 ㅎㅎ 편히 주무세요

북프리쿠키 2019-09-15 16:26   좋아요 1 | URL
예 맞아요. 저도 대출예약이 밀려있어서 전자책으로 다 읽었네요~잘 계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