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문장
˝솔직히 말해서 찰스 스트릭랜드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에게서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을 조금도 발견하지 못했다.˝
말하는 당사자에게는 자못 새롭게 느껴지는 용감한 말도 알고 보면 그 이전에 똑같은 어조로 백번도 더 되풀이되었던 말이다.
추는 항상 좌우로 흔들리고, 사람들은 같은 원을 늘 새롭게 돈다. 18쪽
오랫만에 도서관에서 책 읽기.
맞은 편 중2 여학생 2명이 앉아 있는데,
얼핏보니 수학과 국사 문제집을 풀고 있다.
둘은 친구네.
날 팔자좋은 아저씨 정도로 보겠군. 생각하니
우습기도 하다.
나도 늙었는가. 학생들을 보면 저때가 참 좋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뭔가 신선하고 좋은 기운으로 가득차 있는 아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