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국민이 명령했다 - 2016헌나1 헌법 수호 133일간의 기록
편집부 지음 / 베가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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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역사에 남을 대사건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탄핵, 최순실게이트, 문고리 3인방, 우병우 공개수배, 고영태, 정유라, 장시호, 윤전추, 차은택, 조윤선, 김기춘 왕실장 등 대한민국을 뒤짚었던 국정농단의 주역들입니다. 어떻게 된 나라가 상상 이상의 일들만 골라서 벌어졌는지, 지금 생각해도 긴 탄식만 나옵니다. 경제성장과 민생안정은 허왕된 말이였고, 모든 국민을 기만했습니다. 결국 조금이나마 정의는 되살아났고, 지금도 여전히 관련 사건 수습과 정리를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 잊지말아야 합니다. 벌써부터 나오는 사면권에 대한 주장은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정농단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적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빛나는 사료적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 인용, 박근혜 대통령은 최초라는 타이틀을 정말 좋아하는듯 합니다. 결과론적으로 모든 것이 거짓이며, 여전히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다는 점, 모든 지지세력이 등을 돌려도 흑백선전과 지지자들의 결집만 주장하며, 유체이탈 화법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도 몰랐고, 정치에 무지한 대가를 미리치뤘다고 봐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검증의 잣대와 눈높이가 높아졌습니다.


일시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꾸준함으로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태도로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12월 대통령 탄핵과 3월 탄핵인용, 국론은 이미 분열되었고, 조기대선으로 인한 다른 국정현안들이 너무 지체되고 있습니다. 차기 대권주자들은 대선이 임박할 수록, 네거티브 공방전이 가열화되고 있고, 또 다른 혼란이 터질까봐 조마조마합니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민주주의 실현, 선진적인 촛불집회, 세계적으로 모범사례가 된 점, 국가와 권력자들은 썩었지만, 국민들은 유능했습니다. 또한 이런 사건이 교훈으로 남아서 더욱 엄정한 잣대와 기준으로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것입니다.


더이상 이념논리와 진영대결, 지역감정이나 세대갈등이 아닌, 국민을 위한 투표와 정치인의 능력을 보고 뽑는 의식, 나아가서 개헌에 대한 합의점 찾기, 정경유착을 끊고, 검찰, 경찰, 국정원, 법원의 독립성 강화 등 우리가 개선해야 하는 일도 많습니다. 지금까지 무능한 지도자와 십상시같은 존재들로 인해서 대한민국이 정체되었다면, 이제는 발빠르게 수습하며 우리만의 저력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대내외적인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전진하고 통합하며 보다 나은 세상,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정치를 몰랐다는 것과 가짜뉴스에 대한 생각, 우리나라가 생각보다 흑백선전과 논리가 뿌리깊게 박혀있다는 점, 아무리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만, 화장실 들어가고 나올 때가 이렇게 다른가 하는 회의감까지, 이는 정치개혁, 사회구조 개선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깔린 모든 적폐들의 청산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지금도 혼란스러운 정국입니다. 대선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여전히 국정농단에 대한 해결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지난 일이라고 잊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합니다. 


특히 관련 주모자들이 모두 구속되며 순조로워 보였지만, 최근에 우병우 민정수석이 기각되었습니다. 이는 검찰개혁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검찰이 어쩌다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대상이 되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행해지는 보복적 인사조치나 입맞에 맞는 인사내정, 더이상은 이런 일이 없도록 우리가 모두 생각하고, 궁극적으로 개혁해야 하는 사안입니다. 국민의 힘을 보여줬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기억하며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대선이 임박한 만큼, 소신있는 투표, 휘둘리지 않는 현명함으로 국민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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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인식 독서법 - 서양 철학사와 함께 하는
조선우 지음 / 책읽는귀족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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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실행하기 어렵고, 갖은 명분과 핑계를 내세우며 미루게 되는 것도 독서입니다. 또한 요즘처럼 바쁜 시대에 독서에 대한 자체적인 호불호도 크게 나뉩니다. 책을 읽는 사람은 다독을 하지만, 안 읽는 사람은 완전 담쌓고 지내는 수준입니다. 그만큼 개인차도 크며, 이를 통한 지적능력이나 판단력의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공감하는 말이 있습니다. 독서는 유용하다, 남는다, 필수다 등의 긍정의 반응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책과 친해지며, 독서가 주는 여훈과 배움, 의미를 담아보길 바랍니다.


이 책은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서 독서를 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적인 여력이 없거나, 심적으로 지친 분들은 독서를 한다는 것이 마치, 공부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 것입니다. 이런 점을 상쇄하고, 자기계발과 관리에 도움이 되는 독서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시대에 맞는 독서법, 바로 융합형으로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서양철학사의 철학가들을 언급하면서 그들 각자에 맞는 독서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 방법에 대한 추종이나 주장이 아닌, 다양성을 인정한 부분이 가장 와닿았습니다. 


사람마다 능력은 다릅니다. 그것을 지표화해서 매긴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생각이 모두 같으면 좋겠지만, 이는 착각이자 오류입니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한다면 발전은 없고, 안주와 정체성만이 남을 것입니다. 독서법도 다르지 않습니다. 다양한 분야와 많은 책을 미친듯이 읽는 사람, 어느 한 분야만 집중적으로 파는 사람, 겉만 읽으며 깊이있게 보지 않는 사람, 자기자랑이나 어필을 위해서 대충읽는 사람 등 유형도 다양합니다. 어느 것이 정답이라는 논쟁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방법을 택하면 그만입니다.


과정이 어찌되었든, 머리로 기억하며, 그 의미와 독서가 주는 교훈만 자신에게 활용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책에서도 다양한 서양철학가들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인물부터 다소 생소한 인물까지 등장합니다. 그들에게 차이점이 있지만, 명확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꾸준하게 독서를 햇다는 점, 고전과 역사의 중요성을 인지한 점, 이런 독서를 통해서 현실의 문제와 연결시켜서 고민한 점이 공통점입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가 독서를 하는 이유도 어쩌면, 공부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결국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며, 남에게 쉽게 뺏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니 쉽게 뺏을 수도 없습니다. 다만 빌려줄 수 있을 뿐입니다. 많은 분들이 독서법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나, 쉬운 것을 찾지만, 사실 이같은 것은 허구와 낭설에 불과합니다. 그런 방법보다는 확실한 동기부여와 목적, 알고자 하는 집중력과 노력이 수반되어 합니다. 또한 독서를 통해 얻는 것 중, 가치있는 것은 어느 것 하나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성과 타인에 대한 존중과 이해, 공감능력이 향상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독서를 하다보면 저절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과 요령도 보일 것입니다. 


독서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맞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독서에 대한 성찰과 활용, 자기계발의 도구로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서양철학사도 배울 수 있고, 철학가들을 통해서 고전의 중요성, 인문학에 열광하는 이유를 느끼게될 것입니다. 고전, 인문학, 역사가 결코 먼 얘기가 아닌, 현재에도 유효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패턴 인식 독서법, 독서를 좋아하는 분들, 독서 입문자나 초보자 분들에 관계없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책의 내용도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읽힐 것입니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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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칸의 사계 - 칭기스칸 역사기행
박원길 지음 / 채륜서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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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별볼 일 없는 국가, 한 때는 세계를 호령했던 국가, 우리와도 연관성이 높은 국가, 광활한 땅과 기마민족, 바로 몽골을 지칭하는 키워드입니다. 몽고의 후예로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끼여있는 국가, 산업화의 실패, 공산화로 인한 국가발전의 저해, 최근에서야 모든 인프라가 발전하고 있는 국가도 몽골입니다. 현재의 관점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존재에 대한 의문점과 존재는 하고 있는가? 하는 궁금증도 생깁니다. 하지만 그들의 역사는 장황하고 화려함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몽골의 전신인 몽고에 대한 기억이 강렬할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역사가들과 학자들이 몽골에 방문하여 유적지 답사와 역사연구를 매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영역이 되어버린 국가지만, 최근에는 우리와의 활발한 교류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고, 몽골 노동자들의 국내유입으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몽고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추앙받는 칭기스칸을 중심으로 그들의 역사를 말하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과 내용도 일품이지만, 적절한 사진첨부가 인상적입니다. 오늘 날 기준으로도 큰 영토를 가진 국가입니다. 자원이 풍부하며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존재하면서 중립적인 위치와 입장을 표방하기도 합니다. 또한 선진국들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와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그들의 크기를 알 수 있고, 더불어서 그들의 역사를 알고싶게 만듭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칭기스칸 시대의 몽고제국은 엄청났습니다. 중원을 재패하여 원제국을 세웠고, 전 세계의 2/3를 통치하거나 간접지배 영향권에 뒀습니다.


원래 그들은 정착의 개념이 없었습니다. 전형적인 유목민족이며, 기마부대를 이용한 속도전의 대가였습니다. 칭기스칸을 중심으로 세력을 규합했고, 이를 바탕으로 주변 민족과 나라들을 복속시키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결국에는 중원을 재패,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넓은 세계로 계속해서 나아갔습니다. 동쪽으로는 우리나라에서부터 서쪽으로는 유럽 헝가리 지방까지 진출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그들의 영토와 역사, 그들이 자부할 만한 영광이 고스란히 서려있습니다.


지금은 많은 흔적들이 세월에 못이겨서 사라졌거나 없어졌지만, 여러 역사서나 기록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칭기스칸의 위대함은 바로 통찰력과 포용력, 다양성을 존중하는 개방적인 성향입니다. 이는 몽고를 부강하게 했고, 세계재패의 꿈을 이루며, 유지할 수 있게 한 원동력입니다. 오늘 날 우리가 배울 점을 미리 제시하는 느낌도 들어서, 시대를 앞서간 리더쉽에 대한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또한 철저한 구준으로 저항하면 씨를 말렸고, 복속하면 각각의 문화를 존중했습니다. 또한 한족에 대한 차별이 완강했지, 다른 민족에 대해서는 관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칭기스칸부터 이어진 철학과 국가관, 그런 정신을 계승한 후대 칸들의 노력으로 가능했습니다. 비록 짧은 시기에 사라졌지만, 그들이 미친 파급력은 세계사의 판도를 뒤바꿨고, 많은 풍습이나 새로운 문화창조,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유형으로 계속해서 전해지게 됩니다. 이 책은 이런 점들 외에도 칸의 여인과 우리나라인 당시 고려와의 관계, 고려인의 몽고에 대한 시각과 교류상을 낱낱이 알 수 있습니다. 역사의 기록에서 맴도는 몽고, 하지만 이제는 몽골과의 교류도 증가한 만큼, 그들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은 우리 것으로 만드는 태도가 중요할 것입니다. 


칭기스칸이 보여줬던 리더쉽의 전형, 우리가 배워야 하는 시대정신에 맞는 부분, 국가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방향성까지, 다양한 모습을 배울 것입니다. 남들과의 다름을 인정했기에 가능했던 개방성과 타 문화에 대한 존중, 이런 융합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었고, 대제국 건설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자신보다 뛰어난 것에 대한 빠른 수용과 습득,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칭기스칸을 통해서 몽고를 되새기며, 오늘 날 몽골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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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家 사람들 - 영웅의 숨겨진 가족이야기
정운현.정창현 지음 / 역사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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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완전히 사라지거나 희미해진 개념, 바로 족보입니다. 하지만 수십년 전만 하더라도, 성씨를 기준으로 쌍놈이니, 양반이니 하면서 어른들이 속단하던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가문과 족보에 대한 자부심과 집착은 컸습니다. 우리의 마지막 왕조인 조선, 조선을 지배했던 양반사회와 유교사상, 철저한 신분구별을 보면 이해가 갑니다. 국가의 파탄과 위정자의 폭정, 나라는 급격하게 기울었고, 일제강점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일제강점기, 많은 독립투사가 존재했습니다. 그 중에서 누구나 알고 엄청난 존재감을 남긴 인물이 바로 안중근 의사입니다.


이 책은 안중근 의사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생애, 그의 가치관과 철학, 통찰력까지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단면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과 친인척, 그가 만난 은사와 동지, 인물들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독립운동가에 대한 설명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말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꼭 읽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아는 안중근 의사는 국권을 침탈하고 우리는 짓밟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저격 후, 뤼순 감옥으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 순국한 사실입니다. 


독립에 대한 희망이 사라져 가던 시절, 다시 한 번 조국독립에 대한 의지를 높였고,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이는 우리는 독립을 원한다, 끝까지 저항할 것이며, 지금도 저항하고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쉽지 않았을 결정, 젊은 나이에 조국을 위해서 모든 것을 던진 인물, 아무나 할 수 없고, 따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될 정도로 존경심이 생깁니다. 오늘 날로 적용해도, 저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나라에 대한 비판과 이적행위, 부역이 판을 칠 것이며 더한 사태도 터질 것입니다.


우리가 배워야 하는 확실한 이유와 정신,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존경받아야 합니다. 단순한 안중근 의사 개인의 생애와 업적만 빛나는 것도 아닙니다. 그의 집안은 엄청난 명문가는 아니였지만,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과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모든 집안 사람들이 구국을 위한 희생과 저항을 선택했고, 일치된 마음으로 살아가셨습니다. 비록 안중근 의사에 가려져, 많은 분들이 알지 못하지만, 독립운동에 이름이 높고, 낮음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단지 자신이 해야 한다고 믿었고, 그렇게 실행했던 용기가 있었을 뿐입니다.


우리가 일제강점기를 기억해야 되고, 친일과 독립운동의 구분을 명확하게 해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합니다. 이 책이 주는 궁극적인 메시지와 목적이 이와 같습니다. 또한 안중근 의사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김구 선생과의 만남, 서로가 알아보며 나라를 위해 함께한 부분은 다시 봐도 결정적인 사건입니다. 그리고 사익은 철저히 배제하며, 공익과 나라를 위한 구국의 신념, 오랜 시간이 걸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끈기, 무장투쟁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지원과 후원, 독립 이후의 국가에 대한 큰그림까지, 단순한 독립운동 집단이나 독립투사가 아닌, 시대를 앞서갔던 인텔리 계층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아주 알차고, 짜임새도 좋습니다. 우리가 아는 안중근 의사의 단면만 부각시킨 것이 아닌, 거의 모든 부분을 다루고 있어서 안중근 의사를 통해서 그의 집안과 사람들, 그와 함께 했던 독립운동가를 접할 수 있고, 독립운동의 필요성과 궁극적인 목적, 국가에 대한 생각과 국민계몽의 중요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가장 아프지만, 잊지말고 반드시 알아야 하는 시기, 일제강점기. 그 중에서도 독립운동 이야기, 우리가 끊임없이 알고, 더 많은 인물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한 깊은 울림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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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 자아의 8가지 그림자
아닐 아난타스와미 지음, 변지영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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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오늘, 풍요의 산물입니다. 경제적으로 많이 발전했고 성장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삶의 질과 사람들의 느끼는 전반적인 수준이 개선되었다는 것이 살기 괜찮은 조건이라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보여지는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이 아닌, 선천적인 장애나 희귀병으로 투병중인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늘 장애를 안고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부족하고 스스로가 느끼는 좌괴감만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누구의 탓도 아닌, 병에 걸린 사람들의 무능도 아닙니다. 어쩔 수 없는 영역으로 봐야 합니다. 하지만 노력과 관심, 의학적인 도움과 치료가 있다면, 그들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코타르 증후군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살아있지만 존재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왜 살아야 하는지 회의감이 드는 사람, 말로 설명이 안되는 희귀병에 걸린 분들이 그렇습니다. 과학과 기술, 의학이 발달하면서 많은 병들이 정복되었습니다. 그래도 불치병, 난치병 환자는 많고, 인류가 발전해야 하는 목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나도 같은 인간인데 남들과 같은 보편적인 삶을 살고싶다, 왜 나에게 이런 불행이 왔을까 등의 반응이 대다수입니다. 결국에는 포기하게 되고, 여기서 심해지면 타인에 대한 공격적인 성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간혹 뉴스를 보면 이해되지 않는 사건을 벌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전혀 이해가 안가며, 엽기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시작은 평범했고,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존재감을 상실한 후, 분노로 표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늘 이런 사람들을 도와주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회라는 시스템, 공동체라는 연대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워낙 다양한 내용이 언급되어서 약간은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저자가 접근하는 뇌과학, 과학, 각종 의학을 동원한 분석과 설명이 깊이있게 보였습니다. 일반적인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지만, 그들을 계속해서 알려는 노력이 돋보였고, 왜 희귀병이 어려운지, 환자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지치게 하겠다는 우려도 들어, 가볍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부분은 철학적인 부분도 있었고, 완전 과학적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모든 분야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아주 당연한 이치를 새삼 느꼈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진보해야 하는 이유와 앞만 보고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보다 뒤쳐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 왜 더불어서 살아가야 하는지, 결국에는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에 대한 존중과 배려, 공감으로 이어진다는 것까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어색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나름대로 알려졌다고 하지만, 아는 사람만 알 뿐, 무관심한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뇌과학이라는 분야가 앞으로도 연구할 가치가 매우 높아 보입니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 죽음으로 이어집니다. 남들과 같은 죽음이라면 괜찮겠지만, 비참하거나 고통속에서 죽어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삶의 경계에서 과연 그들만의 잘못인가, 이런 분들을 위한 대처나 방법은 없을까에 대한 연구, 뇌과학은 계속해서 새로운 학설과 근거가 제시될 것이며, 이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다양한 생각과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 자체가 어려운 듯, 빠르게 흡입되는 부분도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반대로 무조건 두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아마 받아들이는 정도의 차이에 따라서 그럴 것입니다. 살았는데 죽었다고 말하는 사람들, 이들에 대한 관심과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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