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 자아의 8가지 그림자
아닐 아난타스와미 지음, 변지영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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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오늘, 풍요의 산물입니다. 경제적으로 많이 발전했고 성장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삶의 질과 사람들의 느끼는 전반적인 수준이 개선되었다는 것이 살기 괜찮은 조건이라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보여지는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이 아닌, 선천적인 장애나 희귀병으로 투병중인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늘 장애를 안고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부족하고 스스로가 느끼는 좌괴감만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누구의 탓도 아닌, 병에 걸린 사람들의 무능도 아닙니다. 어쩔 수 없는 영역으로 봐야 합니다. 하지만 노력과 관심, 의학적인 도움과 치료가 있다면, 그들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코타르 증후군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살아있지만 존재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왜 살아야 하는지 회의감이 드는 사람, 말로 설명이 안되는 희귀병에 걸린 분들이 그렇습니다. 과학과 기술, 의학이 발달하면서 많은 병들이 정복되었습니다. 그래도 불치병, 난치병 환자는 많고, 인류가 발전해야 하는 목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나도 같은 인간인데 남들과 같은 보편적인 삶을 살고싶다, 왜 나에게 이런 불행이 왔을까 등의 반응이 대다수입니다. 결국에는 포기하게 되고, 여기서 심해지면 타인에 대한 공격적인 성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간혹 뉴스를 보면 이해되지 않는 사건을 벌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전혀 이해가 안가며, 엽기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시작은 평범했고,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존재감을 상실한 후, 분노로 표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늘 이런 사람들을 도와주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회라는 시스템, 공동체라는 연대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워낙 다양한 내용이 언급되어서 약간은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저자가 접근하는 뇌과학, 과학, 각종 의학을 동원한 분석과 설명이 깊이있게 보였습니다. 일반적인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지만, 그들을 계속해서 알려는 노력이 돋보였고, 왜 희귀병이 어려운지, 환자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지치게 하겠다는 우려도 들어, 가볍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부분은 철학적인 부분도 있었고, 완전 과학적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모든 분야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아주 당연한 이치를 새삼 느꼈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진보해야 하는 이유와 앞만 보고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보다 뒤쳐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 왜 더불어서 살아가야 하는지, 결국에는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에 대한 존중과 배려, 공감으로 이어진다는 것까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어색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나름대로 알려졌다고 하지만, 아는 사람만 알 뿐, 무관심한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뇌과학이라는 분야가 앞으로도 연구할 가치가 매우 높아 보입니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 죽음으로 이어집니다. 남들과 같은 죽음이라면 괜찮겠지만, 비참하거나 고통속에서 죽어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삶의 경계에서 과연 그들만의 잘못인가, 이런 분들을 위한 대처나 방법은 없을까에 대한 연구, 뇌과학은 계속해서 새로운 학설과 근거가 제시될 것이며, 이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다양한 생각과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 자체가 어려운 듯, 빠르게 흡입되는 부분도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반대로 무조건 두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아마 받아들이는 정도의 차이에 따라서 그럴 것입니다. 살았는데 죽었다고 말하는 사람들, 이들에 대한 관심과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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