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家 사람들 - 영웅의 숨겨진 가족이야기
정운현.정창현 지음 / 역사인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에는 완전히 사라지거나 희미해진 개념, 바로 족보입니다. 하지만 수십년 전만 하더라도, 성씨를 기준으로 쌍놈이니, 양반이니 하면서 어른들이 속단하던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가문과 족보에 대한 자부심과 집착은 컸습니다. 우리의 마지막 왕조인 조선, 조선을 지배했던 양반사회와 유교사상, 철저한 신분구별을 보면 이해가 갑니다. 국가의 파탄과 위정자의 폭정, 나라는 급격하게 기울었고, 일제강점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일제강점기, 많은 독립투사가 존재했습니다. 그 중에서 누구나 알고 엄청난 존재감을 남긴 인물이 바로 안중근 의사입니다.


이 책은 안중근 의사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생애, 그의 가치관과 철학, 통찰력까지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단면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과 친인척, 그가 만난 은사와 동지, 인물들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독립운동가에 대한 설명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말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꼭 읽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아는 안중근 의사는 국권을 침탈하고 우리는 짓밟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저격 후, 뤼순 감옥으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 순국한 사실입니다. 


독립에 대한 희망이 사라져 가던 시절, 다시 한 번 조국독립에 대한 의지를 높였고,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이는 우리는 독립을 원한다, 끝까지 저항할 것이며, 지금도 저항하고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쉽지 않았을 결정, 젊은 나이에 조국을 위해서 모든 것을 던진 인물, 아무나 할 수 없고, 따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될 정도로 존경심이 생깁니다. 오늘 날로 적용해도, 저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나라에 대한 비판과 이적행위, 부역이 판을 칠 것이며 더한 사태도 터질 것입니다.


우리가 배워야 하는 확실한 이유와 정신,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존경받아야 합니다. 단순한 안중근 의사 개인의 생애와 업적만 빛나는 것도 아닙니다. 그의 집안은 엄청난 명문가는 아니였지만,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과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모든 집안 사람들이 구국을 위한 희생과 저항을 선택했고, 일치된 마음으로 살아가셨습니다. 비록 안중근 의사에 가려져, 많은 분들이 알지 못하지만, 독립운동에 이름이 높고, 낮음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단지 자신이 해야 한다고 믿었고, 그렇게 실행했던 용기가 있었을 뿐입니다.


우리가 일제강점기를 기억해야 되고, 친일과 독립운동의 구분을 명확하게 해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합니다. 이 책이 주는 궁극적인 메시지와 목적이 이와 같습니다. 또한 안중근 의사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김구 선생과의 만남, 서로가 알아보며 나라를 위해 함께한 부분은 다시 봐도 결정적인 사건입니다. 그리고 사익은 철저히 배제하며, 공익과 나라를 위한 구국의 신념, 오랜 시간이 걸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끈기, 무장투쟁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지원과 후원, 독립 이후의 국가에 대한 큰그림까지, 단순한 독립운동 집단이나 독립투사가 아닌, 시대를 앞서갔던 인텔리 계층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아주 알차고, 짜임새도 좋습니다. 우리가 아는 안중근 의사의 단면만 부각시킨 것이 아닌, 거의 모든 부분을 다루고 있어서 안중근 의사를 통해서 그의 집안과 사람들, 그와 함께 했던 독립운동가를 접할 수 있고, 독립운동의 필요성과 궁극적인 목적, 국가에 대한 생각과 국민계몽의 중요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가장 아프지만, 잊지말고 반드시 알아야 하는 시기, 일제강점기. 그 중에서도 독립운동 이야기, 우리가 끊임없이 알고, 더 많은 인물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한 깊은 울림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