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 - 월스트리트의 투자 귀재 짐 로저스의 미래투자전략
짐 로저스 지음, 이건 옮김 / 이레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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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

Street Smarts: Adventures on the Road and in the Markets in 2013

 - 지은이: 짐 로저스 Jim Rogers

 - 옮긴이: 이건

 - 출판사: 이레미디어/ 2013-12/ 298/ \16,500

 

짐 로저스는 제게 강한 이미지 몇 개를 퍼뜩 연상시키는 인물입니다. 자주 언론에 접하게 되어 오지랖이 넓구나, 한 번은 오토바이, 또 한 번은 승용차를 이용한 세계 일주 여행을 하는 투자계의 모험가, 늦게 낳은 딸을 엄청나게 사랑하는 딸 바보.. 더구나 중국이 미래라는 믿음하에 딸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나아가 싱가포르로 이주하는 이 시대의 맹모(孟母), 고집불통, 그리고.. 강력한 실행력의 소유자, 한 마디로, 부러운 존재.

 

저는 저자의 저술 중 노란색 벤츠를 몰고서 현재의 아내와의 세계여행을 기록한,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와 딸에게 인생과 투자에 대해 전하고 싶은 말을 엮은, [딸에게 전하는 12가지 부의 비법]을 몇 년 전에 읽었습니다. 지난 주에 읽었던 잭 슈웨거의 [시장의 마법사들]에서는 17명의 대가와 함께 소개된 1987년 무렵의 짐 로저스의 생생한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목록에 제임스 B. 로저스 주니어(James B Rogers Jr.)란 이름으로 소개되어 있어, 책을 읽던 도중에 그가 짐 로저스란 사실을 알고서 얼마나 웃었던지^^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첫 인상은, ‘이건 로저스의 자서전이다였습니다. 저자는 본문에서 이 책을 쓰는 목적은 우리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 상황에 이르게 되었으며, 어떤 식으로 미래에 대비해야 하는지를 조명하려는 것이다라는 언급에서 이런 제 느낌은 얼추 맞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그가 태어난 앨라배마의 배경(책 마무리 부분에선 이민 적대 정책으로 최악에 처한 현재 앨라배마 주의 상황까지)부터 예일대 졸업 후 영국 옥스퍼드에서 공부하고 전쟁에 반대 하지만 징집으로부터의 도피를 위해 장교로 임관하는 과정, 두 차례 결혼 실패, 부모님의 가르침을 들려줍니다.

 

월 스트리트에서 만난 대가들의 가르침과 초기 실패담, 그리고 12세 연상인 조지 소로스와의 만남 - 헤지펀드를 운영하면서 둘이 이룬 성과, 헤어지는 과정(소로스로선 엄청 짜증날 것 같은 이유)을 보여줍니다. 자신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을 굳혔던 경영대학원이었지만 우연한 기회로 하게 된 경영대학원에서의 강의, 어느 모험가도 흉내내기 어려워 보이는 두 차례에 걸쳐 5년이란 긴 시간의 세계여행, 그리고 레이건, 부시, 오바마 대통령들 그린스펀, 버냉키 FRB의장, 그린스펀을 찬양한 밥 우드워드 기자까지 등신들이라고 비난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투자관을 피력합니다.

 

이 책은 투자분야의 번역가로서 분명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이건 님의 번역본인데, 여느 책에서처럼 이번에도 이건 님은 책 말미의 <역자 후기>를 통해 이 책의 초점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역자 후기>를 읽는 것으로 이 책에 대한 정리는 충분하지만 저 나름 느낀 점을 복습하는 의미에서 좋았던 글을 옮기는 형식으로 즐거웠던 책 읽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역사에서 확인되는 사실이 있다면, 그리스인들이 제시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라는 명제다. 이는 BC 6세기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한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는 없다라는 금언에서 유래한다. 인생에서 성공은 변화를 예상하는 능력에 좌우되므로, 나는 세계에서 진행되는 역사적인 변화를 실감하고 싱가포르로 왔다.

 

예일대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로 가기 전에 잠깐 근무했던 증권사의 고위 파트너에게 경영대학원 진학에 대해 조언을 구하자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거기서는 쓸데없는 것만 가르칠 걸세. 월스트리트로 와서 대두 공매도 한 번만 해보면, 거기서 2년 동안 허송세월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배울 거야.”

 

로저스는 부자가 되고 싶다면, 금융계 진출보다는 농업을 하라고 주장합니다. 그래도 금융계로 진출하려는 사람들에게, 철학과 역사 공부가 자신의 투자에 꼭 필요했던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려줍니다.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으면, 여러분 자신을 더 잘 알아야 합니다. 진실을 이해하려면 매우 깊이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철학 공부는 깊은 사고력 개발에 도움이 되었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었고,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온갖 개념과 사실을 독자적으로 조사할 수 있었고 주변을 살피면서 빠뜨린 것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만은 역사를 통해 확실히 배울 수 있습니다. 오늘 이론의 여지없이 확실해 보이는 사안도, 내일이면 매우 다르게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누구나 열심히 일한다. 그러나 성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강세장에서는 거금을 버는 사람이 많지만, 정상 시장에서는 거금을 벌기가 어려우며, 약세장에서는 더욱 어렵다. 사람들은 대부분 금융계에서 퇴출당한다. 생존하려면 인내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판단력도 그만큼 중요하다.

 

보수가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기 전에 그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그 자리가 자신에게 적합한지부터 판단하라. 적합한 자리에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한다면, 돈은 따라오기 때문이다. 장담하건대, 돈이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돈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은 어디에 투자해야 하느냐고 끊임없이 내게 묻지만, 내 대답은 항상 똑같다. 내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다른 사람 말에도 귀 기울이지 마라. 투자에 성공하려면 자신의 지식이 풍부한 분야에만 투자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전문 분야가 있다. 자동차든, 패션이든, 누구나 많이 아는 분야가 있다.

 

평생 투자기회가 25회뿐이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투자에 지극히 신중해질 것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며, 여기서 최신 비밀정보를 주워듣고, 저기서 처남으로부터 무슨 이야기를 듣는다. 당신이 단기 트레이더라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라. 그러나 성공적인 단기 트레이더는 아주 드물다. 하지만 당신이 투자자라면 평생 투자기회가 25회뿐인 것처럼 신중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다. -> 저자 역시 워렌 버핏의 말씀을 언급하는데, 버핏의 말씀보다는 좀 더 많은 횟수의 기회를 주는 거 같죠^^

 

짐 로저스가 조지 소로스와 헤어지는 것은 함께 펀드를 운영하고서 10년이 지난 1980년입니다. 당시 상황.. “조지, 나에게는 평판이 100만 달러보다 더 소중해.” “내게는 그렇지 않다네.” 그는 농담처럼 말했지만 진심이었다. 그에게는 돈벌이가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1990 3월 오토바이를 타고 아일랜드를 출반한 첫 세계여행은 22개월 동안 50여 개국 10만 마일을 달립니다. 이 여행을 통한 교훈은 암시장입니다. “한 나라를 꿰뚫어보려면 암시장은 필수 요소다. 암시장이 존재하면, 암시장 환율에 프리미엄이 대폭 붙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암시장은 사람의 체온과 같다. 사람의 체온을 재보면 몸에 이상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고열이라면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1999 1월 아이슬란드에서 두 번째 세계여행을 시작합니다. 여행 중에 현재의 아내와 결혼식도 올리면서 3년 동안 116개 국을 여행하는데, 이 때 한국에도 들러 투자하였다는데, 00 만드는 회사라고 하기도 했고, 당시 약간의 화재가 되었습니다.

여행 중인 2001년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이 향후 세계의 주도권이 G7에서 브릭스BRICS로 넘어갈 거라는 예측을 담은 논문을 발표합니다. 그는 4개 국 중에서 중국 한 나라만을 여행한 그의 무지를 잘 드러냈을 뿐이라며 브라질, 러시아, 인도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인도의 미래를 극찬한 모건 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도 엄청 욕을 하고 있습니다.

 

FRB의장, 그린스펀과 버냉키를 멍청하다며 비난하는 이유는 그가 인용한 버냉키의 2002년 발언으로 대표되는 빚쟁이 발권국가 미국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른바 인쇄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무비용으로 달러를 원하는 만큼 찍어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폐제도 아래에서 단호한 정부라면 항상 소비를 증가시킬 수 있고, 이로부터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빚으로 허덕이는 국가든 금융이든 돈으로 버티는 미국, 유로경제에 대해 미래가 어둡다고 주장합니다. 망할 것은 망하게 둬야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인데,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에서 보여준 미국의 대처 방법은 망하는 길로 들어섰다는 겁니다.

 

저자는 자본주의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조지프 슘페터의 말씀을 옮깁니다. “창조적 파괴 과정은 자본주의의 핵심요소다. 자본주의는 창조적 파괴 안에 존재하므로, 모든 자본가는 창조적 파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이스턴 항공 CEO였던 프랭크 보먼의 말씀도 인용합니다. “파산 없는 자본주의는 지옥 없는 기독교와 같다.”

 

지금까지 시장을 억누르려 한 사람은 많지만,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교황도, 이슬람교 지도자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누르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정치인들은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 한 번도 무너진 적이 없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주지시키려고 합니다. 저자는 미래의 투자 포인트가 여기에 있음을 줄곧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자본주의적인 국가를 중국이라고 합니다. 보호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은 과거 영국을 예로 들면서 망하는 길로 들어섰다고 주장합니다.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닥치는 대로 생산적 자산을 사들이는 중국에 대해 과거 열강들이 강제로 빼앗거나 헐값에 사들이든 것과 비교하면서까지 중국의 정책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중국, 특히 중국 관광업에 향후 최고의 투자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한편 미얀마와 북한 역시 가능한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경우 2007 4일 동안 여행했던 경험과 현재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성장기를 유럽에서 보냈다는 것과 군 장성들이 30년 전에 모스크바, 베이징, 상하이 등을 방문한 경험이 있었음을 지적하며 북한의 빠른 개방을 점치고 있습니다.

 

특히 통일된 한국은 경제강국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반대하는 국가는 일본과 미국밖에 없다는 주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제가 스크랩해둔 2012 1월 신문기사를 보면, 로저스가 7년 안에 남북통일이 될 거라는 점을 쳤네요. 이제 늦어도 5년이면 통일이 되는 건가요? 다른 스크랩 기사를 보니까 2008 4월 상하이 지수가 3,474인데 지금이 바닥이라며 사라고 주장했네요. 반면에 모건 스탠리는 기업이익 뚝.. 팔라!’ 신빙성이 뚝 떨어지네요^^

 

절대적인 것은 없습니다. 제가 책을 읽는 목적은 용한 점쟁이를 찾아 점쟁이의 말을 믿고 따르려는 것이 아닙니다. 한 부문에서 성공했거나 일가를 이룬 분이라면, 저는 그의 삶과 경험에서 배우려고 합니다. 로저스는 적어도 언행이 일치하는 성공한 투자가/투기자라는 점에서 충분히 배울 것이 있는 분으로 이 책은 최소한 일독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시장의 마법사들]에서 로저스가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했던 말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책에서 인터뷰한 대부분의 인물이 트레이더인데, 자신은 트레이더가 아니고 투자자이기 때문에 제안 받았을 때 거부했던 것처럼 여전히 이 인터뷰를 하기 싫다(?)고 하는데요. 저는 여전히 그를 투자가로서 선뜻 받아들이기엔 난처한 입장임을 밝히고 싶습니다.

 

마무리 글로써 딸 바보, 짐 로저스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글이 좋아서 옮깁니다. 2003, 2008년 낳은 딸 둘의 아버지인 로저스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세 번째 아이를 가졌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딸을 낳았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노력해서 성공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물론 일단 돈을 번 다음에는 노력하기가 싫어진다. 나는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고생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에게 단지 물질적 부만 남겨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똑똑하고, 교양 있으며, 박식하고, 의욕적이며, 끈기 있는 사람으로 키울 수 있다면, 나는 모든 것을 잃어도 상관없다.

 

내가 다른 것을 물려주지 못해도 꿈꾸고, 열정을 추구하며, 실패하더라도 과감하게 도전하는 용기만은 물려주고 싶다. 유일한 실패는 시도하지 않는 것이고, 유일하게 틀린 질문은 던지지 않은 질문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이해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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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처럼 가치평가 활용하는 법
존 프라이스 지음, 김상우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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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처럼 가치평가 활용하는 법

The Conscious Investor: Profiting from the Timeless Value Approach in 2004

 - 지은이: 존 프라이스 John Price

 - 옮긴이: 김상우

 - 출판사: 부크온/ 2013-12/ 543/ \27,000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의 저술 목적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주식의 실질가치를 평가함으로써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심종목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판단하는 데 필요한 여러 계량적인 주식평가법들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요행을 바라는 투기꾼과 성공 투자자를 가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저자는 책의 주제를 한 마디로 가치평가라고 합니다. 과연 제가 알고 있었거나 혹은 생소한 가치평가법을 망라해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저자도 언급했듯이 가끔 등장해서 괴롭히는 수학공식입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충분한 해설로 수학을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실제 그랬지만) 달래주고 있지만 수학에 약한 제 약점을 잡힌 듯, 상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주식투자를 정말 잘하시겠다면 회계 기초지식과 함께 부디 기초 수학은 마스트 하시길^^

 

또한 가치평가법을 소개/설명한 다음 장단점을 나열합니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평가법 선정에 도움을 주면서 그 가치평가법을 사용한 분석 보고서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을 일러줍니다.

 

궁극적으로 투자자 입장에서 어느 정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느냐?는 답을 얻기 위해 선행 질문 두 가지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첫째, 그 주식의 진정한 가치는 얼마인가? 둘째, 그 주식이 저평가되어 있다면 진정한 가치에 비해 얼마나 저평가 되어 있느냐?

 

책은 1부 가치평가 실전 활용법(1~9) 2부 가치평가를 위한 기본 지식(10~13)으로 나눈 다음 13장에 걸쳐 각종 가치평가법과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형광펜으로 밑줄 쳐뒀던 부분을 옮기면서 제 감상을 펼쳐봅니다.

 

1, 내재가치 편에서, 효율적시장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시장 변화를 이기는 투자: Random Walk down Wall Street]의 저자, 버튼 멜킬은 <주가의 굳건한 토대이론>을 말합니다.

 

굳건한 토대이론이란 주식이건 부동산이건 간에 모든 투자상품에는 내재가치라고 하는 굳건한 토대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내재가치는 해당 투자 상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신중한 분석을 통해 평가할 수 있다. 시장가격이 내재가치라고 하는 굳건한 토대 밑으로 하락(혹은 위로 상승)할 때 매수(혹은 매도) 기회가 발생한다. 이런 가격의 부침은 결국 교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토대이론을 바탕으로 버튼 멜킬은 시장을 이길 수 없으므로 인덱스투자를 권했고 벤저민 그레이엄은 가치투자에 기반한 투자로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토대이론> <내재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만큼 이 책에서 몇 차례 만나게 되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내재가치 계산법의 가장 기본적인 가정은 시간이 가면 주가는 내재가치로 수렴된다는 것이고, 두 번째 가정은 저평가된 주식일수록 더 빨리 주가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2, 재무상태표 분석은 저자로선 별로 시답잖은 모양입니다. 요즘 유행하듯, 청산가치 따지기 보다는 수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겁니다.

 

3장에서는 내재가치를 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현금흐름할인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버핏이 현금흐름할인법을 사용해서 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버핏의 공식 전기, [스노볼]의 저자 엘리스 슈뢰더와 버핏의 투자파트너 찰리 멍거의 말을 통해 완전 부정하고 있습니다. 그렇잖아도 맘에 들지 않았었는데(제겐 어려워서^^) 아주 즐거운 사실입니다.

 

4장은 제가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당할인모형>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서 발견한 새로운 사실은, 호주에선 배당에 대해 이중과세배제의 이유로 세금을 떼지 않는 다네요. 이런, 제가 꿈꾸던 나라가 있었습니다^^ 저자는 배당만으로는 부족하므로 ROE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합니다. 옳소! 이익이 줄어드는 판에 배당만 많이 받으면 안되니까요. 그런데 한국에 그런 기업이 있나요?

 

5장은 <회수기간계산법>입니다. 투자해서 원금을 회수하는 기간, PER의 역수라는 얘긴데, 저자는 많은 얘기를 할 필요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내용이 쉬워서?

 

6장은 저로선 잊고 있었지만 정말 해야 할 투자평가법입니다. <피터 린치와 PEG 활용법> PER EPS 증가율로 나눠서 1 이하면 투자하라는 겁니다. EPS 증가율이란 녀석이 과거에 어떠했고 미래엔 어떨지 계산능력이 감당되지 않아서 할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추가 능력을 얻기 위해선 그나마 보완하기 쉬운 방법이라는 생각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당수익률을 추가한 PEGY비율이 와 닿습니다.

 

7, <기대수익률법>입니다. 6장까지 평가법을 통해 주식의 진정한 가치가 얼마인지 알았다면, 이제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서 그 주식의 시장가격이 내재가치에 비해 얼마나 낮은지를 따져보자고 합니다. 왜냐하면 1장에서 강조했던 <주가의 굳건한 토대이론>에 따라 저평가된 주식이 제 가치를 찾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시간이 가면서 지속적으로 EPS가 증가하고 그에 따라 PER도 상승하면 그 회사는 매우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된다. 이런 매력적인 회사에 대한 투자를, 더블딥 투자(Double-dip Investment)라고 합니다. 이는 버핏이 1984년 연차보고서에서 워싱턴포스트가 Triple-dip Investment가 되었다고 한 말에서 따왔는데요. 버핏은 저자가 말한 두 가지 이유에 자사주 매입을 추가한 것입니다. 버핏이 코카콜라 등과 함께 절대 팔지 않고 싶은 종목으로 지칭했던, 워싱턴포스트에 대한 극찬입니다.

 

8장은 대가들의 가치평가법을 소개합니다.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계산 공식>을 비롯해서 <추가이익성장모형>, 브루스 그린왈드 등의 <자산모형, 수익력모형, 수익성장모형>, 케네스 리의 <벤치마크 가치평가법>, 조엘 그린블란트의 <마법공식투자법>, 저 유명한 윌리엄 오닐의 <CANSLIM투자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9장은 주식투자자라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안전마진>입니다. 저자는 최고의 주식 찾는 법: 이익 예측과 안전마진이라고 제목을 붙였습니다. 이익예측의 불분명한 상황/이유를 나열한 저자는 신뢰할 만한 예측이 가능한 회사의 세 가지 특징을 이렇게 말씀하네요. 1. 안정적인 이익증가율 2. 안정적인 ROE.. 이 두 가지 특징은 역대 재무 자료에서 파악할 수 있다. 3. 강력한 경제적 해자 이것은 회사가 경쟁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능력을 말한다.


<
안전마진>만큼 유명한 <경제적 해자>라는 말씀이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다양하고 충분한 정의가 내려져 있지만 저자가 소개한 버핏이 말한 검증 방법을 옮깁니다. 버핏 왈, 나는 투자 실적을 그 해 투자 기업의 주가상승률로 판단하지 않는다. 나는 두 가지 검증을 통해 투자 실적을 판단한다. 첫째, 업종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해당 기업의 이익이 얼마나 개선되었느냐 하는 것이다. 둘째, 보다 주관적인 것인데, 해당 기업의 해자 경쟁 기업을 어렵게 만드는 해당 기업이 보유한 경쟁우위 가 그 해에 더 확대되었느냐 하는 것이다.

 

10, <가격: 당신이 지불하는 것> 왜 나오지 않을까 궁금하던 내용입니다. 가치투자의 반대편에 위치한 두 가지 큰 이론에 대한 비판입니다. 저자는 이 이론에 대해 가치를 따지지 않고 가격만을 본다는 이유로 <순수가격이론>이라고 칭합니다. 어떤 시기이든 주가에는 획득 가능한 모든 정보가 반영되어 있다는 효율적 시장가설과 과거의 추세 패턴과 거래량을 분석해 미래의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는 기술적 분석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유명인, <미스터 마켓>을 소개합니다.

 

11, <가치: 당신이 얻는 것>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사면 이익입니다. 버핏이 가치투자와 성장투자는 다른 말이 아니라고 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버핏에 대한 다른 사실 한 가지를 얘기하는데요. 3장에서 언급한 버핏의 투자법은 현금흐름할인법이 아니라고 했던 것만큼이나 저로선 충격인데요. 역시 [스노볼]의 저자 슈뢰더의 말을 인용해서, 버핏이 매수 후 영구 보유하는 투자자라는 인식이야말로 그에 대한 가장 큰 오해라고 합니다. 버핏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면서, 오해하게 만든 상황 두 가지를 얘기합니다. 1986년 연차보고서에서 영원히 보유하고 싶은 종목 3개 회사를 언급하였고, 1996년 연차보고서에서 운명적인 주식이라며 코카콜라와 질레트를 언급한 사실인데, 이에 대해 일반인들이 사실을 오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언급한 이들 5개 기업조차 일부 혹은 전부 매도한 경우도 있고 매매를 통해 비중조절을 한다고 합니다.

 

12, <재무제표>입니다. 실제 주식 투자를 위한 기본/기초인데, 의외로 재무제표를 읽지 못하면서 투자하는 분이 많다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저자는 재무제표를 볼 수 있어야 소개된 가치평가 공식을 이용할 수 있고 또한 스스로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당연한 말씀^^

 

13, <재무비율과 투자활용법: 모든 것은 수와 비율로 통한다> 투자에 유용한 각종 비율 산정, 이용법을 소개합니다. 이 장에서도 강조하지만 저자는 가치평가법을 통해 진정한 내재가치를 산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정 기간 동안에 어느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제시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대략 5년을 기준으로 하면서 이익률이 늘어나면서 PER 역시 높아지는 주식이 이러한 목표 달성을 가능하게 할 거라고 보는 듯싶습니다.

 

책은 솔직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구분하였지만 앞 뒤로 중복되는 내용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는 중요한 내용을 강조하다 보니 그렇게 된 이유가 되었을 것 같고 제게는 반복학습의 효과는 분명 있었습니다. 가끔 등장하는 버핏을 비롯한 대가들의 촌철살인의 말씀이 읽는 재미를 주었습니다. 한 장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때로는 익숙한 때로는 처음으로 만나는 대가들의 말씀이 좋아서 대개 따로 정리하였습니다. 프린터로 뽑아서 두고서 가끔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또한 책을 읽다 보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고 뭘 얘기하려는 걸까 하면서 찜찜한 경우가 있는데, 각 장이 끝날 때마다 그 장의 내용을 요약한 <간단 정리> 글을 만나면서 미진한 부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에서 옮겨둔 대가들의 좋은 말씀 중에서 버핏의 말씀 한 꼭지를 옮기면서 본질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주절주절 말만 요란했던 독후감을 끝냅니다.

 

투자자의 목적은 지금부터 향후 5, 10년 혹은 20년간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 거의 분명한 그리고 이해하기 쉬운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다. 시간이 가면 투자자들은 이런 기업이 매우 적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그런 기업을 발견했다면, 그 주식을 가능한 많이 매수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원칙을 버리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려야 한다. 10년 동안 주식을 보유할 생각이 아니면, 10분도 그 주식을 보유해서는 안 된다. 오랫동안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 그러면 포트폴리오의 시장가격도 상승할 것이다. 워렌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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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 당신의 투자를 망치는
켄 피셔 & 라라 호프만스 지음, 이건 옮김 / 부키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The Little Book of Market Myths in 2013

- 지은이: 켄 피셔 & 라라 호프만스 Ken Fisher & Lara Hoffmans

- 옮긴이: 이건

- 출판사: 부키 / 2013-08-09 / \14,800

 

저자인 켄 피셔는 성장주 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피셔의 아들이면서 Fobers 선정 500대 부자에 들어가는 성공한 투자자입니다. 번역자인 이건님의 말씀처럼 실력을 입증한 투자자가 쓴 투자에 관한 책인 만큼 일단 인정하고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라라 호프만스와 함께 이미 [투자의 재구성]이란 책을 통해 검증해야 할 50개 주제/미신에 대해 다뤘었는데, 이 책은 그 중 엑기스를 뽑아서 집중 설명했다고 표현하면 저자에 대한 실례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

 

저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에 널리 알려졌고 그래서 상식으로 통하는 대표적인 17가지 미신/통설을 주제로, 의미/정체를 밝히고 이러한 미신에 속지 말 것을 당부하고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 번 읽고 한 번 더 빠르게 읽고 나서 저자의 서론을 다시 읽었습니다. 서론은 책 내용을 가장 잘 요약한 글, 즉 가장 잘 쓴 독후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굳이 독후감을 쓸 필요 없이 저자의 서론을 옮기는 것으로 충분하겠지만, 책을 통해 저 나름 배운 점과 반박하고 싶은 것들은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제가 쓴 독후감 공개를 통해 여러 현인들의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갖게 됩니다.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17가지 미신에 대해 막연히 믿고 있을 거라 단정하는 듯한 표현을 쓰고 있는데, 저는 몇 가지 주제에 대해서는, 그가 옆에 있다면, “, 나도 그 정도는 알고 있어요!”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이는 책을 읽을 다른 독자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될 거라고 감히 단정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다룬 몇 가지 미신은 저의 장기(은퇴 후) 계획을 수정/보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배당주와 소형가치주를 다룬 8, 9장 등인데요. 또한 1, 채권과 주식에 대해 다룬 부분과 2, 자산 배분에 대한 부분은, 투자만이 아니라 경제활동에 있어 정말 중요한 내용인데, 저 자신 그 동안 많이 오해하고 있었음을 알고서 섬뜩한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채권의 평균 변동성이 주식보다 훨씬 작다. 이를 두고 안전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투자의 목적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려 목표를 달성할 확률을 높이는 것이라면 단기적으로 작은 변동성은 안전의 기준으로 적합하지 않다.

1, <채권은 주식보다 안전하다>에 나오는 표현인데, 저자는 장기적(5년 이상)으로 봤을 때, 채권보다는 주식 투자가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성 면에서 더 우월하다는 것을 많은 통계 자료를 통해 보여줍니다.

 

2, <자산배분은 나이에 맞춰서 하라>에선 막연히 생각했지만 간과하고 있었던 것에 대한 저자의 지적에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필요 생활비를 표로 보여준 내용이 압권인데, 소비자물가지수를 매년 3%씩 상승한다고 했을 때, 현재 생활비로 $50,000이 필요하다면, 10년 후엔 $67,000 -> 20년 후엔 $90,000 -> 30년 후엔 $120,000로 증가한다는 겁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주식투자에서 기대되는 연 평균 10% 수익률이라면 커버하고도 남겠지만^^ 계산해보면 쉽게 나오는 내용을 숫자로 접한 저로서는 바보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이는 나중에 배당주 투자와 관련된 저자의 지적과 함께 미래 계획을 더 단단히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8, <고배당주로 확실한 소득을 얻을 수 있다>에서 저자는 <영원한 주도주는 없다>는 식으로 단순히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타당한 말씀이지만, 가치주가 항상 더 나은 카테고리는 아니다. 성장주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기도 한다. 주식에서는 어떤 카테고리도 항상 시장을 주도하지는 못한다.이런 저자의 주장은 가치투자자를 모욕하는 말로 들립니다. 이는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에 장기 투자하면, 결국 보상 받더라는 그레이엄의 조언을 믿는 저로서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배당주를 가치주와 함께 일반화한 카테고리 범주에서 다루는 그의 이런 주장은 심지어 주가가 폭락했을 때 배당수익률이 상승하였지만, 결국 그 회사는 파산하더라는 식으로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저자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투자자가 기업 내용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오로지 고배당주에만 투자한다는 단순 논리로 독자를 무시하는 듯한 인상까지 받게 됩니다.

 

저자는 보유 주식을 처분해서 현금 흐름을 빼내는 방법을 설명한 <자가 배당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은퇴한 사람이든 은퇴가 임박한 사람이든 40대 장년이든 투자자는 배당수익률보다 총수익률(자본이득 + 배당)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 그래야 배당수익률 대신 시간 전망과 목표를 바탕으로 기준을 설정할 수 있다. 배당수익률에만 매달리면 배당주가 소외되거나 배당이 삭감되어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고배당주 투자는 그다지 좋은 전략이 아니다. 그렇군요. 배당주 투자자 역시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다만 자본이득보다는 좀 더 배당수익에 중점을 두는 것이죠^^

 

결정적으로 삐치게 만든 것은 9, <소형 가치주가 항상 우월하다>에서 1992년도부터 2011년까지 시장의 주도주(시장의 수익률 최고 카테고리) 변화율을 표로 보여준 부분입니다. 저자는 매년 시장의 최고 수익률 카테고리가 변하는 만큼 고배당주나 가장 수익률이 높다고 알려진 소형 가치주에만 투자하는 방법을 고집하지 말라고 합니다.

 

투자를 할 때 뚜렷한 근거 없이 인기 범주에 투자하고 있다면 십중팔구 유행을 따라다니는 것이다. 이 방법이 우연히 먹힐 때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전략은 아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실패하는 전략이 되기 쉽다. 투자자는 한 카테고리와 영원한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된다. 사랑은 현실을 못 보게 하는 일종의 편견이기 때문이다.

-> 이는 저자의 의도에 관계없이 모순입니다. 앞서 그레이엄의 말씀을 언급했듯이, 최선의 투자방법은 저평가된 주식을 사고서 배당을 받으면서 시장에서 제 가치에 걸맞은 가격을 부여해 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는 제 주관을 더욱 확신할 정돕니다. 다만 사랑에 눈이 멀어 고집을 피우고 그래서 따라오는 실수/실패를 경계하는 말씀에서 저자의 배려심은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GDP와 주가의 관계>를 다룬 장에서는 둘 사이에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GDP가 만들어지는 주체와 기업의 성장과 전혀 다른 이유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주식에서 연평균 10% 이상의 수익을 얻는다>는 미신을 다룬 장에서는 장기간과 일정 기간의 차이로 맹신해서 행동하지 말라는 경고를 하기도 합니다.

 

<실업률이 상승하면 주가가 하락한다>는 장에서는 실업률이 주가 움직임과 전혀 무관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즘 증권방송에서 미 증시를 언급하면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루는 주제가 미 실업률과 실업수당 청구건수이고 실제 미국 월가에서도 전망 자료로 양적완화와 함께 맞물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로 알고 있는데 말씀이죠. 저자는 예측 자료로서 전혀 신빙성이 없음을 통계자료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예상과 정 반대 현상을 볼 수 있지만 이는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지표로 활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덧붙여 실업률과 관련해서는 <CEO의 관점에서 생각하라>는 소주제를 실제 기업에서 고용/해고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보너스입니다.

 

일종의 금융 사기를 다룬 마지막 미신, <좋은 투자 기회는 꽉 잡아라>에서는 현재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기관이 투자를 권하는 판촉 광고 역시 저자가 예시한 사기 행위와 흡사한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재미 있지만 금융기관을 맹신하는 우리 이웃을 만난듯한 답답한 현실이 연상되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좋은 책이 그렇듯이 옮겨두고 싶은 좋은 말이 많습니다. 그 중 몇 개, 옮깁니다.

 

확실성은 자본시장에서 가장 값비싼 요소 중 하나다. 강세장에서든 약세장에서든 아니면 수없이 등장하는 반등장에서든 확실성의 대가는 비싸다. 그리고 직관을 거스르는 말 같지만 위험성이 가장 작은 시점은 공포감이 절정에 이르고 투자 심리가 가장 암울한 때 바로 약세장이 바닥에 도달할 무렵이다. 확실성은 거의 예외 없이 착각이며 그것도 매우 값비싼 착각이다.

 

나는 주식시장을 모욕의 달인이라고 부른다. 이 달인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최대한 장기간 모욕을 줘서 최대한의 손실을 입히는 것이다. 모욕의 달인이 즐겨 쓰는 속임수는 강세장 정점을 이어감으로써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착각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갑자기 요란하게 시장이 폭락하면 사람들이 약세장을 너무 쉽게 파악하고 달아나므로 모욕할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풍부한데도 이런 미신이 만연하는 이유가 뭘까? 사람들은 모두가 아는 일이 실제로 옳은지 확인하지 않는다. 이는 자신을 의심하는 것과 같아서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미신으로 밝혀지면 바보가 된 기분일 텐데, 그러고 싶지 않은 것이다.

 

저자는 책 읽는 내내 주식의 장기 투자수익률은 연 평균 10%이며 주식시장 거래일 중 72%의 비율로 상승기간이 더 많으므로 주식시장에 머물러 있으라고 합니다. 이는 번스타인인가요? 많은 분이 언급했듯이,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7% 기간에 평균수익률 대부분을 얻지만 이 7% 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은 거의 수익이 없더라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또한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피터 린치의 마젤란펀드에서 고객의 절반 이상이 손해를 봤더라는 사실, 즉 펀드 수익률이 좋을 때 돈을 넣었다 수익률이 나빠졌을 때 돈을 빼내기 때문이었다는 사례와도 상통합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합니다. 사람들이 아무 의문 없이 받아들이는 생각일수록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그의 책 대부분에서 만나게 되는, 우리 투자자가 늘 잊지 말아야 할 경구라고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우리는, 정말 싫지만, 끊임없이 의심해야 합니다^^

 

<자가 배당 전략>에 대해서는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은퇴 후 투자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할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총 투자주식에서 일부(3% 혹은 5%)를 매각해서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안과 비교한 적이 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10%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믿지만/믿고 싶지만 역시 미래의 막연한 불안감이 그렇게 결정하게 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제 처음 계획을 만든 때로부터 10년쯤 지났나 봅니다. 우리나라도 변했고 우리 기업들도 변했고 그리고 세금정책도 (몹시 불리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제 경험 역시 제가 먹은 나이 만큼이나 늘었습니다. 임박한 은퇴 후 계획도 어떤 식으로든 수정이 필요했는데, 저는 일단 주식 편향에서 일정 현금(채권 등) 비중을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의 느낌은 제가 어떤 식으로든 자신감을 많이 잃었구나.. 였습니다. 아니면 애매한 보유 재산이 이유일 수도 있을 겁니다.

 

개인적인 이유가 더해져 큰 도움이 된 책입니다. 투자에 있어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관점에서라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시야를 넓혀준다는 점에서만 보더라도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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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델 - 성장하는 회사와 추락하는 회사의 결정적 차이
데이비드 왓슨 지음, 김재곤.정중교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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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델

Business Models in 2004

 - 지은이: 데이비드 왓슨 David Watson

 - 옮긴이: 김재곤 / 정중교

 - 출판사: 부크온/ 2013-07-30/ 496/ \25,000

 

책 제목 비즈니스 모델(이하 BM)에 대해 저자는 사업 운영의 모든 요소와 기능, 과정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정의합니다. BM를 통해 기업은 비용을 들여 생산한 제품을 고객에게 판매해서 가치를 제공하게 되고 따라서 BM은 원가 우위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버핏이 프랜차이즈라고 부른 BM은 사업의 승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란 관점에서, 저자는 BM을 주요 사업부문으로 구분한 다음 중요도에 의한 등급을 부여해서 투자에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인류는 삶에 있어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엄청난 화두를 던집니다. 세 가지 목표란 1. 미래를 보는 것 2. 부를 축적하는 것 3. 영원히 사는 것(황당.. 진짜?) 이 셋 중에서 저자는 책을 통해 첫째와 두 번째의 목표를 이루는데 대해 어느 정도 얘기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간간이 소개되는 워렌 버핏 등 투자의 대가 혹은 각 분야 전문가의 어록 소개는, 책 읽는 재미를 주면서 저자가 들려주고 싶은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수요가 쉽게 예측 가능한가?>라는 산업별 BM 파트에서는 당신이 자는 동안 25억 남성들의 턱수염이 자란다고 생각한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이다. 질레트의 주주들은 수면 장애를 갖고 있지 않다.라는 워렌 버핏의 말씀을..

- <새로 개발된 제품이 대중화되기까지의 어려움을 극복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가?>라는 BM 파트에서는 기술 회사의 가치는 디즈니나 코카콜라와 같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회사의 가치에 비해 할인 평가되어야 한다.는 빌 게이츠의 말씀을 인용하는 식으로 말씀이죠.

 

두 번 읽었습니다. 한데 어렵습니다. 저자는 기업과 산업의 경쟁 우위를 결정하는 BM으로 각각 64개씩 128개로 나눈 후 투자 대상 기업에 점수를 매겨보라고 합니다. 이는 우선 BM 각 항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 것인데, 두 어 번 읽어서 해결될 지 의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익숙해지기 전까지 최소한 이런 정도의 질문을 던질 실력은 될 거라고 합니다.

 

- 그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입니까?

- 이 기업은 뛰어난 경쟁 우위를 지니고 있습니까?

- 이 기업을 현재 경기 순환 주기 시점에서 매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기업의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습니까?

- 회계 부정이나 속임수의 가능성은 없습니까?

 

책 구성은 앞서 언급한 BM 128개를 설명하는 1, 2장에 대해 절 반 이상 할애한 다음 3, 경기 순환 주기와 투자에서 투자 시기 4, 경기 순환 주기에 따른 산업별 매매 전략 5, 주식 선택의 기준 6, 최고의 주식 찾기 7, 부실 기업을 피하는 5가지 체크포인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BM 체크리스트를 작성해서 활용하는 방법을 예시를 통해서 보여줍니다.

 

저자는 BM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고 3장부터의 내용은 보충 설명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저 나름 짐작하였습니다. 왜냐하면 3장부터의 내용은 심하게 얘기하면 다른 투자관련 책에서도 어렵게 않게 볼 수 있는 내용을 책 성격에 맞춰 요약/정리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하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BM 체크리스트를 보면 1. 경쟁자 2. 고객 3. 기업의 자본환경 4. 경영진 5. 제품 6. 공급자 등 6개 부문으로 나눈 다음 각 부문별로 주요 BM을 나열합니다. 그리고 나열된 BM이 실제 어느 정도의 경쟁 우위를 갖느냐에 따라 최고 1등급에서 최하 5등급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저자 나름의 판단에 의한 분류인데, 이는 독자 각자의 생각이 조금씩 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더라도 대략 그 정도는 되겠다 싶은 것이, 저자의 특출함을 느끼게 됩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기준에 의해 BM의 등급을 분류했다고 합니다.

- 1등급을 기록한 BM1. 경쟁 강도가 낮은 산업 2. 대체재 출현의 가능성이 낮은 산업 3.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 4. 경기 침체에 대한 저항성이 높은 산업 5. 중독성이 있거나 극도로 조절이 힘든 산업 6. 장기적이고 불투명하게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산업 7. 한 번 생산으로 반복적인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산업 8. 가치사슬 내의 이동이 가능한 산업

- 중간 등급을 기록한 BM은 합병과 인구통계학적 요소에 의한 이득을 가진 산업 등

- 낮은 등급을 기록한 BM은 사양 산업과 같이 심각한 결함을 가지거나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 등

 

BM 체크리스트를 보면 저자가 경쟁 우위에서 1등급을 책정한 것은 64 BM 7항목이 있습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사업구조를 가진 기업에만 투자한다면 최고의 기업에 투자했다고 할 수 있겠는데, 아마 저자는 더 많은 BM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투자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1등급의 BM에 어떤 것이 있는지 옮겨 보았습니다. 워렌 버핏이 이런 기업에 투자하라고 했다고 하면 곧이 들을 만한 말씀이 될까요? 저는 믿었을 것 같습니다^^

- 경쟁자가 범접하기 어려운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는가?

- 장기판매 계약이 가능한가?

- 보험료처럼 반복적인 수익이 보장되는가?

- 경쟁 우위가 있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가?

- 산업 내에서 표준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기술이나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가?

- 고객이 기꺼이 추가 비용을 지불할 만큼 제품의 차별화를 이루었는가?

- 공급자에 대한 협상력이 높은가?

 

저자는 각 BM을 소개/설명하면서 매도/매수 시점에 대해 자주 언급합니다. 책에서 각 BM별로 등급을 표시한 체크 리스트 작성을 통해, 원하는 기업의 투자 등급을 계산하게 하면서 저자는 정작 어느 정도의 기업에 투자하라는 등급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출판사에서는 2.5 전후가 아닐까 하고 추정하는데, 제 생각엔 이런 애매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각 BM별로 매도/매수 시점을 제시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순전히 제 억지일 가능성이 99%)

- 예를 들어 <도미노 피자처럼 성공적인 체인점 사업을 하고 있는가?> 파트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접근법은 기업의 성공이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매수하고, 그들의 성장 스토리가 저물어가는 시점에 파는 것이다라는 식입니다.

 

비슷한 예로, 다음과 같은 저자의 산업별 투자 관점이 제겐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 에너지 생산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에너지 소비 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에너지 자원의 희소성 때문에 에너지 구매자는 공급자에게 계속해서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동차 산업보다는 정유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다.

 

더불어 저자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성장성이나 사업의 집중, 대리인의 위험 등에서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우월하다는데요. 저도 동감입니다^^

-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고객들에게 초점을 맞추기가 더 쉽다. 이는 부분적으로 중소기업은 고객과 더 가깝고 사업 욕심이 크지만, 대기업은 고객들을 거의 만나본 적이 없고 경영진과 직원들은 직장생활 외에는 별 다른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 중소기업은 관료적인 요소가 적어 빠른 의사결정을 이루어 냄으로써 경쟁 환경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또한 대기업은 모든 고객층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 고객 집단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지만, 중소기업은 이들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 일반적으로 가능성이 없고 쓸데없이 관료적인 대기업보다는 높은 성장성을 가진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보통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주가수익비율이 낮고 성장률이 높다.

 

책을 읽고 난 다음의 느낌을 정리하면서 한 마디로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투자하려는 기업에 대해 BM 체크리스트를 작성해서 나온 결과를 갖고서 기업에 대한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미 보유하고 있으면서 가장 잘 아는 기업이라고 생각했던 기업 한 곳을 골라서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려고 했을 때, 밀려오는 막막함은 제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더라는 무력감이었습니다.

 

한 번 더 읽으려고 합니다. 그러면 좀 더 수월하게 BM 체크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안 되면 한 번 더 읽어야겠지요. 1999년부터 2000년 초까지 우리나라 벤처 투자에 회자되었던, 그래서 제겐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던 단어, Business Model: BM 10년이 훌쩍 더 지난 지금에 와서 투자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해준, 의미 있는 책 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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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아빠가 들려주는 제시 리버모어
리처드 스미튼 지음, 정재호(부자아빠) 엮음, 김병록 옮김 / 새빛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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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아빠가 들려주는 제시 리버모어

Worlds Greatest Stock Trader in 2001

 - 지은이: 리차드 스미튼 Richard Smitten

 - 옮긴이: 김병록 편저자: 정재호(부자아빠)

 - 출판사: 애빗/ 2013-05-15/ 272/ \14,000

 

저자는 어릴 때 아버지가 들려 준 제시 리버모어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서 리버모어에 관한 책 2권을 찾아 읽게 됩니다. 그리고 이 위대한 인물에 대해 개인사 등 부족함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2년 동안 준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저 역시 저자가 읽었다는 에드윈 르페브르의 [월스트리트의 주식투자 바이블: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과 리버모어가 아들의 권유를 받고 저술했다는 [주식 매매하는 법]을 읽으면서 느꼈던 모자람이었는데, 이 책 덕분에 궁금증은 거의 해소 되었습니다.

 

직감에 의한 추세 매매로 한 시대를 풍미한 제시 리버모어는 1907년과 1929년 대공황 때 대박을 터뜨림으로써 큰곰으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특히 1907년 위기 때는 JP 모건의 협조 요청을 받아들여 공매도 물량을 정리함으로써 당시 금융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거물이었습니다.

 

1877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수학에 뛰어난 자질을 보였던 리버모어는 농부로 만들려는 아버지를 뿌리치고 도시로 나온 후 화려한 생활을 영위하다 투자실패와 고질병인 우울증의 영향으로 1940년 권총 자살로 63년의 찐한 인생을 마감합니다.

 

추세매매로 성공과 파산을 넘나들었고 자살한 투기꾼으로 좋은 평판을 얻지 못하고 있는(?) 리버모어지만 그의 삶을 더듬어 보노라면 배울 점이 많은, 반면교사로서만이 아니라 타산지석으로 삼기에도 충분한 투자가 혹은 투기꾼이라고 하겠습니다.

 

책은 그의 전기이라고 할 수 있는 <1, 리버모어의 인생역정>과 투자 활동을 다룬 <2, 리버모어의 투자기법>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4세 때 어머니가 마련해 준 5달러를 갖고서 보스톤으로 나온 리버모어는 증권회사에 취직합니다. 그 곳에서 시세를 공부하던 중 15세 때 친구와 함께 투자한 US스틸에서 며칠 만에 3달러를 벌면서 투자를 시작합니다. 리버모어는 집을 나온 지 2년이 지난 16세 때, 이미 천 달러 이상을 벌게 되는데, 이 때 집에 가서 어머니께 500달러를 돌려드립니다.

 

몇 번의 파산과 재기를 거치게 되는 리버모어는 백만 달러 이상의 빚을 지고서 파산신청을 하기도 하는데, 거래하던 증권사에선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리버모어는 자신이 자란 뉴잉글랜드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빚 지고는 못산다는 정신에 따라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갚습니다.

 

1918 41세 때 18세의 도로시 웬트와 재혼한 리버모어는 1919년 첫 아들 제시 주니어, 1923년 둘째 아들 폴을 낳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둘째 아들 폴 및 음독 자살한 첫 아들 제시 주니어의 두 번째 부인 패트리샤와 인터뷰를 하였다고 합니다.

 

1932년 도로시와 이혼한 리버모어는 1933 38세의 헤리엇과 결혼합니다. 헤리엇은 당시 5번째 결혼이었는데, 끔찍하게도 전 남편 4명은 모두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헤리엇이 네브라스카 오마하에서 양조회사를 소유한 귀족 가문 출신이라고 소개하는데, 저는 생뚱맞게 워렌 버핏이 생각나더군요^^

 

1934년 파산신청을 한 다음 비교적 어렵게 살아가게 되는데, 1940 3월 장남 제시의 권유에 의해 [주식투자기법: How to Trade in Stocks]를 저술합니다. 그리고 1940 11 28 VIP 대우를 받고 있던 셔리네덜란드 호텔 휴대품보관소 의자에 앉아서 권총으로 자살합니다. 꽤 많이 알려진 그의 유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니나에게, 이제는 견딜 수가 없소. 모든 것들이 악화되고 있소. 이제는 더 이상 싸울 수가 없을 것 같구려. 지쳐서 더 이상 계속할 수가 없소. 이게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소. 나는 당신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소. 나는 실패작이라오. 미안하오. 하지만 이게 내가 자유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오.

 

그의 투자 기법은 한 마디로 추세매매라고 불립니다. 특히 약세장에 강했는데, 몇 차례의 실패를 경험하면서 투자신탁에 별도 자금을 맡기는 등 나름 파산에 대해 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기업 내용을 보지 않고 오로지 추세와 감으로 투자했다지만 그의 언행을 보면 가치투자를 지향한다는 제가 보기에도 배울 점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글 몇 쪽을 옮깁니다.

 

- 다수와 반대로 배팅하라: 시장의 추세가 크게 방향을 트는 초기단계에서는 대다수의 의견을 거슬러가야 한다. 다수는 언제나 현존하는 시장의 거대한 모멘텀에 강한 유혹을 받고 있다. 따라서 정작 큰 흐름의 변곡점에서는 군중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반대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리버모어가 대박을 터뜨린 것은 항상 이런 시기였다.

 

- 큰손 이론: 대중은 엘리트로 구성된 집단이 어떤 주식을 '진정한 가치'보다 훨씬 아래로 끌고 내려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주식의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절대적으로 싼값'을 만들기 위해 주식을 혹독하게 몰아붙여 '진정한 가치' 이하로 끌어내리는 일련의 슈퍼 트레이더, 슈퍼 투기자, 슈퍼 자본가가 있을 것이라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힌다. 대중은 그 와중에도 똑똑한 사람들이 끼어들어 그 주식을 사들일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다. <뉴욕타임즈 기고문 자신의 공매도에 대한 비난이 극도에 달했을 때>

 

- 시간 그리고 돈: 시간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라. 시간은 돈이 아니다. 돈도 쉬어야 할 때가 있다. 시간은 시간이고 돈은 돈이다. 명민한 투기꾼들은 항상 시장에 발을 담가놓고 있지 않는다. 전액 현금만 보유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기다리다 보면 쉬고 있던 돈들이 다시 활동을 개시해야 할 적절한 환경이 찾아온다. 시장의 방향이 불분명해 보인다면 보다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려라. 이것이 바로 대박을 터뜨리는 비결이다. 인내, 인내, 인내만이 성공으로 가는 열쇠다. 절대 서두르지 마라.

 

- 희망은 탐욕: 투기꾼의 사전에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없다. 주가가 이러저러하게 되길 바라는 것이야말로 진짜 도박이다. 만약 포지션을 계속 보유해야 할 적절하고 결정적인 이유가 없다면 좀더 논리적인 포지션으로 옮겨 타라. 희망은 탐욕의 또 다른 이름이다.

 

- 시장: 주식시장에서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투자자만 계속 물갈이될 뿐이다. 새로운 투자자들은 1907년이나 1029년의 대공황과 같은 큰 주기에 대한 금융적인 기억력이 없다. 직접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충격이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한 것이지만 시장에게는 낯선 것이 아니다.

 

어떻습니까? 가치투자가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별로 어색하지 않지 않을 것 같은데요. 리버모어가 평생 화두로 삼았다는 세 가지 테마를 옮기는 것으로 즐거웠던 리버모어 읽기를 마무리합니다.

 

1. 타이밍: 포커를 칠 때 언제 죽을지를 알아야 하는 것처럼, 투기꾼은 언제 시장에 들어가고 나올지를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2. 자금관리: 현금이 없는 투기꾼은 창고에 물건이 하나도 없는 상점주인과 같다. 종자돈이 없는 투기꾼은 다음해 봄에 농사지을 씨앗이 없는 농부와 같다. 현금은 투기꾼의 생명줄이고 가장 믿을 만한 친구다. 현금이 없으면 기회도 업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밑천을 지켜라.

 

3. 감정조절: 매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전에 먼저 간단명료한 매매전략을 수립해두어야 한다. 모든 투기꾼들은 주식시장에서 투기를 감행하기 전에 지능적인 전술을 구상해두어야 하고, 자신의 성향에 맞도록 그 전술을 다듬어놓아야 한다. 투기꾼에게 있어 가장 큰 과제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성, 논리 그리고 순수 경제학이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동력이 아니다. 주식시장은 시간이 흘러도 절대 변하지 않는 인간본성에 의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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