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가치투자 - 타이밍에 강한 가치투자 전략, 개정판
비탈리 카스넬슨 지음, 김상우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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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에 강한 가치투자 전략 Active Value Investing in 2007

- 지은이: 비탈리 카스넬슨 Vitaliy N. Katsenelson

- 옮긴이: 김상우

- 출판사: 부크온 / 399 / 2009-10 / 22,000

 

책장 뒷면에 소개되는, ([블랙 스완]의 저자)나심 탈렙과 ([공매도 X파일]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반해버린)데이비드 아인혼의 추천사가 눈에 띕니다. <저자 서문>에서 분명히 쉽게 썼다고 했는데, 저에게는 쉽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이해 되는 만큼 보고 1~2 년 후에 다시 읽으면 좀더 많이 이해하게 되겠죠.


얼마 전에도 (순전히)저자의 낯선 이름 때문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책을 읽으면서 진작 읽지 않았음을 엄청 후회한 적이 있는데, 이책 역시 그랬습니다. 책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으면서도 독후감을 쓰면서 정리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투자매니저이면서 대학 교수이고 주요 경제지에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이기도 합니다. 그는 많은 데이터를 활용해서 주식시장을 상승장과 하락장 그리고 박스장 등 세 구간으로 나눕니다. 또한 대부분의 기간은 박스장이라고 주장하면서 매수 후 보유라는 전통적인 투자방식을 벗어나/수정해서 (적정한 가격이 되면 적극적으로 매도하는)더 성공적인 투자법을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주식시장이 처한 상황을 세 개의 특징적인 구간으로 구분하지만 단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고 저자의 설명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두 번 연거푸 읽었으나 아직 제대로 이해하였다고 자신할 수가 없습니다. 1929년부터 시작된 세계 대공황이 벌어진 기간을 박스장이라고 정의하였는데, 설명을 보면서 그렇게 볼 수 있겠네 하면서도 머리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았으니까요.

-> 저자는 상승장을 황소, 하락장을 곰 그리고 박스장을 (겁먹은) 사자 혹은 겁쟁이에 비유합니다.

 

어쩌면 제가 늘 주장하듯이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우상향이므로 큰 폭의 하락장이 전개되더라도 길게 보면 올라가는 중에 쉬는, 흔히 말하는 조정장으로 이해하면 되겠다는 정도로 결론지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이 책을 읽을 때는 제 생각이 저자의 주장을 이해하였으면 좋겠고 그렇지 않으면 좀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습니다.

 

 

저자의 주장은 최근 100년 중 절반 이상의 기간은 박스장이었으며 특히 1982년에 시작된 상승장은 2000년에 끝났고 뒤이어 20년 정도는 박스장이 전개될 것이므로 이에 맞춘 투자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매수-보유가 아닌 적극적인 매도를 통해 수익 극대화를 주장한다고 볼 수 있는데, 벤저민 그레이엄이 매수하고서 주가가 50% 오르면 매도하거나 2~3년이 지나면 무조건 매도하라는 투자법을 떠올리게 됩니다.

 

내재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사는 것을 전제로 하는 가치투자에 근거를 두는 만큼 우선 싼 기업을 찾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투자는 매수로 시작해서 매도로 완료되는 만큼, 투자 유망한 기업을 찾는 매수는 정말 중요합니다. 저자는 매수를 위한, 3가지 요소로 기업의 질, 성장성 그리고 주가 제시하면서 충분하다는 말로 부족한 세밀한 설명을 들려줍니다.

 

 

저자의 주장은 적극적 가치투자자가 되어라! 라고 할 수 있는데요. 책을 읽는 동안 많은 대가의 말씀을 적절한 순간에 인용함으로써 신뢰감을 더해주는 저자의 설명에 푹 빠져버렸는데, 다음에 읽을 때 도움을 얻을 겸해서 좋았던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목차에 관계없이)정리해 봅니다.

 

 

수익의 90%는 자산배분에서 온다는 오래된 월 스트리트 격언이 있다. 이는 각각의 자산 내에서 개별 증권(주식이나 채권이라는 자산 내에서 개별 종목)을 선택하는 것보다 올바른 자산 그 자체(주식이나 채권)를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결국 이 격언은 박스장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강세장의 순풍이 역풍으로 변하기 때문에(PER의 압박: 고평가된 PER -> 저평가된 PER로 변화), 박스장에서 자산배분은 그리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박스장에서 더 중요한 것은 주식 종목의 선택이고, 자산배분(주식, 장기 채권, 단기채권 중에서 투자자산을 선택하는 것)은 강세장에서처럼 중요하지 않다.

 

이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하나의 영원한 상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감정이다. 강세장 뒤에 박스장이 오는 이유는 투자의 신들이 장기 강세장 동안 평균 이상의 수익에 익숙해진 순진무구한 인간들을 가지고 놀기 때문이 아니다.

- 강세장 뒤에 박스장이 오는 것은 강세장을 지배하던 과도한 낙관론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긴 했지만 그 후 더는 기대가 충족되지 않는 데서 실망감이 발생하고, 이 실망감이 주가를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오랜 과잉은 오랜 조정을 불러오게 마련이다.

 

우주로 올라가 보면, 지구는 그 독특한 특성을 잃는다. 히말라야 산맥은 평평해 보이고, 그랜드 캐년은 도랑처럼 보인다. 우주에서 보면, 지구 표면을 거닐 때 겪게 되는 거친 지형과 경제적 현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50년이나 70년의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주식시장은 멋진 블루칩 시장이 된다. 그러나 시장의 장기 상승 추세만 보면 그 안에서 거의 모든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실제 현실을 보지 못하게 된다.

- 에드 이스털링, [기대하지 않은 수익 Unexpected Returns in 2005]

 

 

저는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 자칭 가치투자자지만 개별 기업의 사업을 분석하는 데는 어려움을 느끼고 그래서 대부분 포기하곤 합니다. 대신 재무제표를 우선하면서 경영진과 지배주주의 능력과 성품을 중요하게 봅니다. 저자는 경영진에 대해 많은 장을 할애해서 설명하는데, 무척 공감이 되었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지적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경영진, 좋은 경영자와 나쁜 경영자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우리가 원하는 것은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며, 똑똑하고, <겸손한> 경영진이다. 자기 일을 사랑하고, 사업에 대한 사려가 깊고, <게임에 깊이 연관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좋은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조건이다.

-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경영자의 두 가지 자질은 성실성과 장기적인 주주가치 창출에 전념하는 태도다. 단기적으로 월 스트리트를 기분 나쁘게 하더라도 장기적인 주주가치 창출에 매진해야 한다.

* 겸손한: 질적으로 매우 우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아가 강하지 않은

* 게임에 깊이 연관되어: 주식을 보유하고 -> 전문경영인이 대부분인 미국 기업의 경우 경영진의 자사주 보유 여부가 중요합니다.

 

경영진,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경영진을 평가해야 할까?

전화 회의(conference call)을 듣고, 보도자료와 연차 보고서를 읽고, 그들과 직접 대화함으로써 그들이 주주와 자기 자신에게 정직한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 그렇다면 경영진은 왜 스스로에게 정직해야 할까? 어떤 문제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실성에 있어서 모든 경영자는 실수할 수 있다. 그들도 결국은 인간인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고백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좋은 경영자와 그렇지 않은 경영자를 구분하는 좋은 기준이 된다.

 

경영진, 그래서 인지해야 할 중요한 3가지

1. 스스로 분석해야 한다: 유명한 분석가의 의견을 알고는 있어야 하지만, 맹신하거나 휘둘려서는 안 된다.

2. 경영진이 말하는 것을 듣고 그것을 실제와 비교해야 한다. 실제와 비교했을 때 경영진의 말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3. 공공연한 문제를 경영진이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으면, 그 회사는 버려라!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가치투자자는 싼 종목을 사서 제 가치에 어울리는 가격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가치투자자 제1의 덕목을 인내라고 하는데요. 흔히 내재가치에 비해 싼 주식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인기주가 되었고 싼 기업을 찾는 가치투자자에게는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저자는 투자 종목 발굴 방법과 함께 주의할 점에 대해 많은 설명을 들려줍니다.

 

비인기주, 성장성이 필요하다

시장의 관심이 잠시 사라진 비인기주를 사는 것은 박스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다(사실 다른 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질적으로 우수한 회사와 성장하는 회사의 주식을 아주 매력적인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 이런 전략에는 리스크가 있다. 시장이 관심을 갖지 않는 기간이 생각보다 길면, 그 주식은 오랫동안 저평가된 상태로 남아 사실상 죽은 돈이 되기 때문이다.

- 바로 이 때문에 성장성이 중요하다. 비인기주라 해도 이익이 증가하고 배당금을 지급한다면 기다림을 보상해주고, 이른바 죽은 돈 리스크(dead-money risk)도 상당히 줄어든다.

- 한 회사의 이익이 증가하고 있고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한다면, 시간은 여러분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반대의 경우라면 시간은 적이 된다.

 

자사주 매입, 적절한 가격에 이루어지는 자사주 매입과 충분한 배당은 주주가치를 창출한다.

자사주 매입은 주당순이익과 주당배당금을 높이기 때문에 총 주주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기업이 감수해야 할 리스크를 줄여준다.

- 즉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이 없을 경우 PER이 일정하다고 한다면, 12%의 총 주주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서는주당순이익을 12% 증가시켜야 한다. 그러나 회사가 3%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주식의 2%를 자사주로 매입한다면, 12%의 주주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이익은 7%만 증가하면 된다. 나머지는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으로 보장할 수 있다.

* 자사주 매입은 주당순이익과 주당배당금을 높이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으로 총 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당순이익과 주당배당금이 높아지므로,따라서 주가도 상승한다.

* 총 주주수익률: 주가변동으로 인한 자본수익과 배당수익을 합한 수익률로 <총 주식투자수익률>이라고도 한다.

 

자사주 매입,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잘못하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도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각 사례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평가할 때, 다음 네 가지 질문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1.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을 때 자사주 매입을 하는 것인가?

2.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을 하는 동기와 이유는 무엇인가?

3. 자사주 매입을 위해 차입을 하고 있는가?

4. 회사 자금을 자사주 매입이 아닌 더 나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가?

 

 

배당,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당>에 대한 저자의 치밀한 분석을 동원한 명쾌한 설명이 좋습니다. 특히 이론적으로는 차이가 없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의 다름에 대한 예리한 평가!

 

배당은 (투자자의)이익 증가를 위한 탁월한 전략이다. 왜냐하면 일단 이익이 배당금으로 지급되면 주주로부터 다시 빼앗을 수 없지만, 배당되지 않은 이익은 회사가 어려워질 경우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어려워져서만이 아니라 엉뚱한 짓을 해서 문제가 되는겁니다. 대리인의 문제인데.. 대부분 오너경영자인 우리나라에서는 오너와 그 주변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심각합니다.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어도 어떤 회사가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면, 투자자는 그 회사의 주가가 적정가격으로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보상을 받는 셈이 된다. 또 높은 배당은 주가 하락을 막기도 한다. 주가가 하락하면 배당수익()이 높아져 배당수익을 노리는 많은 투자자가 그 주식에 투자하고, 그러면 주가 하락이 멈추기 때문이다.

 

배당금을 재투자해 주식을 더 사면(약세장에서) 투자자의 주식 포트폴리오 가치 하락이 완화된다. 그러나 배당금으로 산 주식이 포트폴리오의 가치하락을 완화시키는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하면 미래의 수익도 크게 증대시킨다. 따라서 배당금은 약세장에서 보호자 역할을 하고,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수익 가속기 return accelerator> 역할을 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어떤 시장 주기든 간에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 [투자의 미래 Future for Investors]에서 제레미 시겔은 배당금이 약세장의 호민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상당한 배당금은 투자자에게 금전적 혜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의 사업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다. 이익금은 적용하는 회계 처리방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배당금은 현금흐름에서 차감된다. 따라서 상당한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는 <엔론> 같은 회계 부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

 

 

가격 분석, 안전마진은 지불한 가격에 따라 달라진다.

안전마진은 낮은 가격을 지불하면 커지고, 높은 가격을 지불하면 적어지며,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면 아예 없을 수도 있다. -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PER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세 가지..

1. 이익 증가율과 배당수익률로 이루어진 주식투자수익률

2. 미래 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인식된 (사업 및 재무)리스크

3. 이익증가율의 장기적인 확실성

 

* 성장률

다른 모든 것이 일정하다고 가정할 경우, 한 주식의 투자수익률(이익 증가율 + 배당 수익률)이 높을수록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회사의 가치가 더 높아지기 때문에 PER이 상승한다. 이익과 배당금이 늘어나는 것은 실제 확인할 수 있고 가장 눈에 띄는 가치창조 요인이다. 결과적으로 (며칠, 몇 개월이 아니라 몇 년 후)회사가 더 많은 이익을 올리게 되면 배당금을 늘리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게 된다.

 

 

올바른 투자 과정의 중요성

<투자 과정>이 옳거나 <>이 따라야(또는 둘 모두가 작용해야) 투자자는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운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불행히도 운에서 배울 것은 별로 없다. 반면에 투자 과정은 우리가 연구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성공적인 투자 과정과 그 과정을 고수할 수 있는 능력(또는 정신적 강건함)이다.

 

장기투자, 투자자의 기본 자세

장기간 투자한다는 것은 시간과 관계된 문제가 아니다.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은 누구나 5년 이상 투자할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장기투자는 (시간에 관계된 문제라기보다는)하나의 태도, 하나의 분석 방법을 말한다. 장기 투자의 의미는 한 주식에 대한 투기적 거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가격에 그 주식을 매수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1998년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워런 버핏은 <(주식 매매) 활동을 한다고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옳았을 때만 돈을 번다. 얼마나 기다릴 것이냐고 묻는다면, 우리로서는 무한정 기다릴 수 있다>라고 말하였다. 버핏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동안> 브리지 게임을 한다. 그의 친구이자 오른팔인 찰리 멍거는 지적으로 자극적인 주제들에 관한 책을 읽으며 자신의 정신을 고양시킨다.

 

 

매수-보유-매도, 시장 분위기에 따라 달리하는 원칙

매수-보유는 <매수하고 매도는 잊어라>는 전략과 같다. 주식을 매수할 때는아주 엄격한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보유란 죽음이 함께할 때까지 보유하는 것>을 매도전략이라고 하지 않는 한, 실질적인 매도전략이 없음을 숨기는 말에 불과하다. 이 전략은 장기 강세장에서는 아주 훌륭한 전략이다. 강세장에서 PER은 평균보다 훨씬 아래에서 평균보다 훨씬 위로 상승한다. 그저 그런 주식의 주가도 오르고, 훌륭한 회사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이런 강세장에서 수동적인 전략, 즉 매수해서 결코 매도하지 않는 전략은 충분한 보상을 받게 된다.

- 박스장에서는 강세장과 정반대 현상이 벌어진다. 이 책 부제를 단순히 가치투자(value investing)가 아니라 적극적 가치투자(active value investing)라고 붙인 이유이다. 박스장에서는 적극적인 매수-매도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이 전략은 저평가되었을 때 주식을 사서 (고평가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정가격을 완전히 회복하는시점에 주식을 파는 것이다.

 

분산투자

저자는 20개 정도의 주식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관리 가능한 적절한 분산투자로 본다고 하는데요. 이 정도의 주식 수는 <잘못 되었을 경우의 비용>은 그리 높지 않지만, 각 주식에 대한 모든 투자 결정은 중요하고 의미 있는 수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발성

우발성은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때로는 주가를 본질가치 이상으로 끌어올려 최초 매수 당시 예상했던 시기보다 일찍 매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우발성은 좋은 주식을 본질가치 밑으로 끌어내려 그 주식을 싼 값에 더 많이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역발상투자자

역발상투자자가 된다는 것은 군중의 생각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군중과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투자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역발상투자자가 된다는 것은 군중과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군중들이 가고 있는 길과는 독립적인 자신만의 길을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 역발상투자자는 시장의 격언을 존중하긴 해도 무조건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자신의 독자적인 의견을 정립하려고 노력한다.

 

문제는 실천이야!

<이론적으로는 이론과 실제 사이에 차이가 없지만, 실제적으로는 차이가 있다>라는 요기 베라의 말이 이에 가장 잘 부합한다. 이론적으로는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기란 매우 고독하고 힘든 일이다. 이론적인 상태에서는 감정을 느낄 수 없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감정이 우리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열광하는 인기주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 나만의 고집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이 <인기주>에 대해 말할 때, 가치투자자의 눈에 그 주식은 비싸게 보인다. 안전마진도 없고, 주가에는 원하는 수익률만 반영되어 있을 뿐 리스크는 거의 반영되어 있지 않다. 미래의 산업구조와 달성 가능한 성장률이 어느 정도인지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전망이 좋다는 막연한 가정이 인기주의 주가에 반영된다. 다행인 것은 그런 주식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난 그런 주식은 몰라>라는 태도를 갖는 것이 좋다.

-> 숙향이 즐겨 쓰는 말, 안 먹고 말아!

- 다른 모든 사람들이 권할 때가 아니라 주식이 질, 성장성, 가격 기준을 충족시킬 때만 자신의 판단에 따라 주식을 소유해야 한다.

 

통념을 파괴하라

시장에는 많은 <통념>이 있다. 통념이란 널리 믿어지고 있지만 잘못된 믿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중요한 말은 <널리>라는 말과 <잘못된>이란 말이다. <널리>란 말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잘못된>이란 말은 기회를 제공해준다. 단순히 주식 이름만 듣고 그 주식을 사서는 안 되는 즉각적인 또는 널리 알려진 이유가 떠오른다면, 여러분도 그런 통념을 갖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통념이 옳고 그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통념을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매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회사 자체가 아니라 그 회사의 주식과 관련된 통념이 옳고 그른지 확인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 통념 때문에 아주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투자자가 매도해야 하는 경우 2가지

1. 주가가 상승해 안전마진이 소진되고 가격 요인의 장점이 사라진 경우

2. 기업의 펀더멘털이 악화되어, 질이나 성장성 또는 두 요인 모두가 악화된 경우(또는 악화될 것이라고 예측되는 경우)

 

 

친절한 저자는 마지막 15,<결론과 시사점>에서 시장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배당을 많이 주고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은 버텨내는 데 도움이 된다며 매수-보유로 통하는 가치투자자에게 힘이 되는 말씀을 보태주기도 하면서 방대하다면 방대한 책 내용을 정리해 줍니다. 저자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매수 및 매도 방법이나 투자할 기업을 발굴하는 3가지 분석요소에 대한 설명을 정리하는 것은 제 능력 밖이라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전반부 시장에 대한 분류를 표와 도표로 보일 때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머리를 탓하면서 저자가 들려주는 설명만 알아들으면 된다고 자위했습니다. 책장을 넘겨갈수록 이해도가 높아지고 저자의 탁월함에 감탄하게 되었는데 그럴수록 2009년에 출간된 이 책을 여태껏 읽지 않은 둔한 감각을 자책하게 되었습니다. 생소한 이름의 저자에 대한 저의 편견이 작용한 것임에 틀림 없었음을 반성하며 이번 읽기에서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다음 번에 읽으면서 채우려고 합니다.

 

마지막 글로 대부분의 투자자가 매수보다 어려워하는 매도에 대한 공감100%인 저자의 말씀을 옮깁니다.

 

매도는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잘못했음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아니면 수익을 올려주고 우리를 만족시킨 주식과 헤어지기 싫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때로는 너무 일찍 매도해서 불만이었던 경험을 다시 하고 싶지 않거나, 주식을 매도하려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스트레스가 많은 매수 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매도를 망설이기도 한다. 그러나 매도는 우리의 매수결정을 성공으로 완결하는 과정이다. 박스장에서는 엄격하고 원칙적인 매수와 매도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여러분은 주의 깊은 매도자가 되어야 한다. 주식이 미리 설정한 목표가격이나 목표 PER에 도달하면 매도하라. 펀더멘털이 악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매도하라. 한 회사에 대해 질, 성장성, 가격 요인 모두에서 더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을 때 매도하라. 주식에 대한 헛된 희망으로 계속 보유하고 있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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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atros 2018-09-15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감사히 읽었습니다. 그런데 절대 per법을 한국에 적용할 때는 수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저도 책을 읽은 뒤 감명깊어서 좀 더 찾아보니 역자가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더라구요.

http://www.itooza.com/vclub/vclub_view.htm?no=2010081310491005944&ss=01&sv=01&qSearch=&qText=&qSort=&co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