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 - 월스트리트의 투자 귀재 짐 로저스의 미래투자전략
짐 로저스 지음, 이건 옮김 / 이레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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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

Street Smarts: Adventures on the Road and in the Markets in 2013

 - 지은이: 짐 로저스 Jim Rogers

 - 옮긴이: 이건

 - 출판사: 이레미디어/ 2013-12/ 298/ \16,500

 

짐 로저스는 제게 강한 이미지 몇 개를 퍼뜩 연상시키는 인물입니다. 자주 언론에 접하게 되어 오지랖이 넓구나, 한 번은 오토바이, 또 한 번은 승용차를 이용한 세계 일주 여행을 하는 투자계의 모험가, 늦게 낳은 딸을 엄청나게 사랑하는 딸 바보.. 더구나 중국이 미래라는 믿음하에 딸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나아가 싱가포르로 이주하는 이 시대의 맹모(孟母), 고집불통, 그리고.. 강력한 실행력의 소유자, 한 마디로, 부러운 존재.

 

저는 저자의 저술 중 노란색 벤츠를 몰고서 현재의 아내와의 세계여행을 기록한,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와 딸에게 인생과 투자에 대해 전하고 싶은 말을 엮은, [딸에게 전하는 12가지 부의 비법]을 몇 년 전에 읽었습니다. 지난 주에 읽었던 잭 슈웨거의 [시장의 마법사들]에서는 17명의 대가와 함께 소개된 1987년 무렵의 짐 로저스의 생생한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목록에 제임스 B. 로저스 주니어(James B Rogers Jr.)란 이름으로 소개되어 있어, 책을 읽던 도중에 그가 짐 로저스란 사실을 알고서 얼마나 웃었던지^^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첫 인상은, ‘이건 로저스의 자서전이다였습니다. 저자는 본문에서 이 책을 쓰는 목적은 우리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 상황에 이르게 되었으며, 어떤 식으로 미래에 대비해야 하는지를 조명하려는 것이다라는 언급에서 이런 제 느낌은 얼추 맞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그가 태어난 앨라배마의 배경(책 마무리 부분에선 이민 적대 정책으로 최악에 처한 현재 앨라배마 주의 상황까지)부터 예일대 졸업 후 영국 옥스퍼드에서 공부하고 전쟁에 반대 하지만 징집으로부터의 도피를 위해 장교로 임관하는 과정, 두 차례 결혼 실패, 부모님의 가르침을 들려줍니다.

 

월 스트리트에서 만난 대가들의 가르침과 초기 실패담, 그리고 12세 연상인 조지 소로스와의 만남 - 헤지펀드를 운영하면서 둘이 이룬 성과, 헤어지는 과정(소로스로선 엄청 짜증날 것 같은 이유)을 보여줍니다. 자신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을 굳혔던 경영대학원이었지만 우연한 기회로 하게 된 경영대학원에서의 강의, 어느 모험가도 흉내내기 어려워 보이는 두 차례에 걸쳐 5년이란 긴 시간의 세계여행, 그리고 레이건, 부시, 오바마 대통령들 그린스펀, 버냉키 FRB의장, 그린스펀을 찬양한 밥 우드워드 기자까지 등신들이라고 비난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투자관을 피력합니다.

 

이 책은 투자분야의 번역가로서 분명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이건 님의 번역본인데, 여느 책에서처럼 이번에도 이건 님은 책 말미의 <역자 후기>를 통해 이 책의 초점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역자 후기>를 읽는 것으로 이 책에 대한 정리는 충분하지만 저 나름 느낀 점을 복습하는 의미에서 좋았던 글을 옮기는 형식으로 즐거웠던 책 읽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역사에서 확인되는 사실이 있다면, 그리스인들이 제시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라는 명제다. 이는 BC 6세기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한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는 없다라는 금언에서 유래한다. 인생에서 성공은 변화를 예상하는 능력에 좌우되므로, 나는 세계에서 진행되는 역사적인 변화를 실감하고 싱가포르로 왔다.

 

예일대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로 가기 전에 잠깐 근무했던 증권사의 고위 파트너에게 경영대학원 진학에 대해 조언을 구하자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거기서는 쓸데없는 것만 가르칠 걸세. 월스트리트로 와서 대두 공매도 한 번만 해보면, 거기서 2년 동안 허송세월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배울 거야.”

 

로저스는 부자가 되고 싶다면, 금융계 진출보다는 농업을 하라고 주장합니다. 그래도 금융계로 진출하려는 사람들에게, 철학과 역사 공부가 자신의 투자에 꼭 필요했던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려줍니다.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으면, 여러분 자신을 더 잘 알아야 합니다. 진실을 이해하려면 매우 깊이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철학 공부는 깊은 사고력 개발에 도움이 되었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었고,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온갖 개념과 사실을 독자적으로 조사할 수 있었고 주변을 살피면서 빠뜨린 것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만은 역사를 통해 확실히 배울 수 있습니다. 오늘 이론의 여지없이 확실해 보이는 사안도, 내일이면 매우 다르게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누구나 열심히 일한다. 그러나 성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강세장에서는 거금을 버는 사람이 많지만, 정상 시장에서는 거금을 벌기가 어려우며, 약세장에서는 더욱 어렵다. 사람들은 대부분 금융계에서 퇴출당한다. 생존하려면 인내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판단력도 그만큼 중요하다.

 

보수가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기 전에 그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그 자리가 자신에게 적합한지부터 판단하라. 적합한 자리에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한다면, 돈은 따라오기 때문이다. 장담하건대, 돈이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돈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은 어디에 투자해야 하느냐고 끊임없이 내게 묻지만, 내 대답은 항상 똑같다. 내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다른 사람 말에도 귀 기울이지 마라. 투자에 성공하려면 자신의 지식이 풍부한 분야에만 투자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전문 분야가 있다. 자동차든, 패션이든, 누구나 많이 아는 분야가 있다.

 

평생 투자기회가 25회뿐이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투자에 지극히 신중해질 것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며, 여기서 최신 비밀정보를 주워듣고, 저기서 처남으로부터 무슨 이야기를 듣는다. 당신이 단기 트레이더라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라. 그러나 성공적인 단기 트레이더는 아주 드물다. 하지만 당신이 투자자라면 평생 투자기회가 25회뿐인 것처럼 신중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다. -> 저자 역시 워렌 버핏의 말씀을 언급하는데, 버핏의 말씀보다는 좀 더 많은 횟수의 기회를 주는 거 같죠^^

 

짐 로저스가 조지 소로스와 헤어지는 것은 함께 펀드를 운영하고서 10년이 지난 1980년입니다. 당시 상황.. “조지, 나에게는 평판이 100만 달러보다 더 소중해.” “내게는 그렇지 않다네.” 그는 농담처럼 말했지만 진심이었다. 그에게는 돈벌이가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1990 3월 오토바이를 타고 아일랜드를 출반한 첫 세계여행은 22개월 동안 50여 개국 10만 마일을 달립니다. 이 여행을 통한 교훈은 암시장입니다. “한 나라를 꿰뚫어보려면 암시장은 필수 요소다. 암시장이 존재하면, 암시장 환율에 프리미엄이 대폭 붙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암시장은 사람의 체온과 같다. 사람의 체온을 재보면 몸에 이상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고열이라면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1999 1월 아이슬란드에서 두 번째 세계여행을 시작합니다. 여행 중에 현재의 아내와 결혼식도 올리면서 3년 동안 116개 국을 여행하는데, 이 때 한국에도 들러 투자하였다는데, 00 만드는 회사라고 하기도 했고, 당시 약간의 화재가 되었습니다.

여행 중인 2001년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이 향후 세계의 주도권이 G7에서 브릭스BRICS로 넘어갈 거라는 예측을 담은 논문을 발표합니다. 그는 4개 국 중에서 중국 한 나라만을 여행한 그의 무지를 잘 드러냈을 뿐이라며 브라질, 러시아, 인도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인도의 미래를 극찬한 모건 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도 엄청 욕을 하고 있습니다.

 

FRB의장, 그린스펀과 버냉키를 멍청하다며 비난하는 이유는 그가 인용한 버냉키의 2002년 발언으로 대표되는 빚쟁이 발권국가 미국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른바 인쇄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무비용으로 달러를 원하는 만큼 찍어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폐제도 아래에서 단호한 정부라면 항상 소비를 증가시킬 수 있고, 이로부터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빚으로 허덕이는 국가든 금융이든 돈으로 버티는 미국, 유로경제에 대해 미래가 어둡다고 주장합니다. 망할 것은 망하게 둬야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인데,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에서 보여준 미국의 대처 방법은 망하는 길로 들어섰다는 겁니다.

 

저자는 자본주의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조지프 슘페터의 말씀을 옮깁니다. “창조적 파괴 과정은 자본주의의 핵심요소다. 자본주의는 창조적 파괴 안에 존재하므로, 모든 자본가는 창조적 파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이스턴 항공 CEO였던 프랭크 보먼의 말씀도 인용합니다. “파산 없는 자본주의는 지옥 없는 기독교와 같다.”

 

지금까지 시장을 억누르려 한 사람은 많지만,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교황도, 이슬람교 지도자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누르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정치인들은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 한 번도 무너진 적이 없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주지시키려고 합니다. 저자는 미래의 투자 포인트가 여기에 있음을 줄곧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자본주의적인 국가를 중국이라고 합니다. 보호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은 과거 영국을 예로 들면서 망하는 길로 들어섰다고 주장합니다.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닥치는 대로 생산적 자산을 사들이는 중국에 대해 과거 열강들이 강제로 빼앗거나 헐값에 사들이든 것과 비교하면서까지 중국의 정책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중국, 특히 중국 관광업에 향후 최고의 투자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한편 미얀마와 북한 역시 가능한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경우 2007 4일 동안 여행했던 경험과 현재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성장기를 유럽에서 보냈다는 것과 군 장성들이 30년 전에 모스크바, 베이징, 상하이 등을 방문한 경험이 있었음을 지적하며 북한의 빠른 개방을 점치고 있습니다.

 

특히 통일된 한국은 경제강국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반대하는 국가는 일본과 미국밖에 없다는 주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제가 스크랩해둔 2012 1월 신문기사를 보면, 로저스가 7년 안에 남북통일이 될 거라는 점을 쳤네요. 이제 늦어도 5년이면 통일이 되는 건가요? 다른 스크랩 기사를 보니까 2008 4월 상하이 지수가 3,474인데 지금이 바닥이라며 사라고 주장했네요. 반면에 모건 스탠리는 기업이익 뚝.. 팔라!’ 신빙성이 뚝 떨어지네요^^

 

절대적인 것은 없습니다. 제가 책을 읽는 목적은 용한 점쟁이를 찾아 점쟁이의 말을 믿고 따르려는 것이 아닙니다. 한 부문에서 성공했거나 일가를 이룬 분이라면, 저는 그의 삶과 경험에서 배우려고 합니다. 로저스는 적어도 언행이 일치하는 성공한 투자가/투기자라는 점에서 충분히 배울 것이 있는 분으로 이 책은 최소한 일독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시장의 마법사들]에서 로저스가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했던 말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책에서 인터뷰한 대부분의 인물이 트레이더인데, 자신은 트레이더가 아니고 투자자이기 때문에 제안 받았을 때 거부했던 것처럼 여전히 이 인터뷰를 하기 싫다(?)고 하는데요. 저는 여전히 그를 투자가로서 선뜻 받아들이기엔 난처한 입장임을 밝히고 싶습니다.

 

마무리 글로써 딸 바보, 짐 로저스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글이 좋아서 옮깁니다. 2003, 2008년 낳은 딸 둘의 아버지인 로저스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세 번째 아이를 가졌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딸을 낳았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노력해서 성공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물론 일단 돈을 번 다음에는 노력하기가 싫어진다. 나는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고생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에게 단지 물질적 부만 남겨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똑똑하고, 교양 있으며, 박식하고, 의욕적이며, 끈기 있는 사람으로 키울 수 있다면, 나는 모든 것을 잃어도 상관없다.

 

내가 다른 것을 물려주지 못해도 꿈꾸고, 열정을 추구하며, 실패하더라도 과감하게 도전하는 용기만은 물려주고 싶다. 유일한 실패는 시도하지 않는 것이고, 유일하게 틀린 질문은 던지지 않은 질문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이해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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