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
이솝 지음, 최인자 외 옮김, 로버트 올리비아 템플 외 주해 / 문학세계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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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가 사형 집행을 앞두고도 탐독했던 책!

플라톤 대화편에도 인용!

아리스토텔레스와 그의 제자들이 이솝 우화를 수집하여 체계화시킴!

 

이솝 우화하면 아직도 선명하게 생각나는 우화가 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양치기 소년, 개와 그림자, 여우와 두루미가 그것이다. 그래서 일단 이 책 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에서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살펴 보았다. 어른을 위한 우화라 그런지 담백하면서 딱 필요한 교훈만 적어 놓았다.

 

어쩌면 싱거울 수 있으니 우리가 양념을 하고, 상상을 가지고 어릴 때 보았던 어린이 이솝 우화를 첨가해서 보면 더 우화가 즐겁게 다가 올 것이다.

 

그렇다. 흔히 알듯 이솝 우화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재미있고 교훈적인 얘기로만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즉 처음부터 성인들을 일깨우고 일상에서 겪은 여러 경험과 삶의 지혜를 재치 있게 전달할 목적으로 구전되다가 여기저기서 조금씩 수집돠었다. 놀랍게도 고대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솝과 그의 우화에 대해서 매우 심도 있게 자료를 모으고 제자들에게 수집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더 대왕과 함께 전장을 누볐던 조카를 통해서 이시리아의 아히카르의 책을 손에 넣었는데 그 책에는 여러 우화와 함께 이솝 우화가 실려 있었다고 한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동료 철학자인 테오프라스투스는 이 책을 그리스어로 번역하고 주석을 달아서 똑같은 제목으로 출간했다. 그리고 나서 그의 제자인 팔레룸의 데메트리우스가 거의 백여 편에 달하는 이솝 우화 모음집을 만들었고, 그것이 이후로 몇 세기 동안 이솝 우화의 표준이 되었다. 그가 없었다면 이솝 우화의 대부분이 사라졌을 것이라고 하니 그의 업적이 가히 크다 하겠다.

 

 

아무튼 소크라테스가 사형 집행을 앞두고도 탐독했던 책이 바로 이솝 우화라고 하니 가히 이 책은 단순히 어린이를 향한 교훈을 넘어 어른들이 사용하기에도 적합한 변론을 위한 인용으로, 정치적인 용도(풍자), 성인들을 일깨우는 용도로 만들어 졌다. 그래서 현재의 어른들이 읽는 가운데 삶의 교훈과 지혜를 충분히 얻을 것으로 본다.

 

 

또한 이솝 우화는 농민과 상민 같은 평범한 고대 그리스 사람의 일상적인 삶과 함께 고대인들이 평생을 거쳐 체득한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예를 들어 가발이나 개목걸이같이 매일 사용하는 물건들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등장하곤 하는데, 더러 깜짝 놀랄 만한 내용들이 있다. 한 마디로 이런 우화를 통해서 당시 사람들의 집안을 들여다보고, 쥐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무엇인지, 식료품 창고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 애완동물들은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아들들이 어쩌다 버릇이 나빠졌는지, 모든 사람들이 얼마나 미신적이었는지, 상인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했는지, 농부가 어쩌다가 어리석게도 상인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얼마 안 되는 물건을 싣고 바다로 나갔는지, 또한 당나귀들이 얼마나 학대를 받았으며 구두쇠는 어떻게 금을 땅에 파묻었는지, 주인은 어떻게 새 노예를 샀고, 사람들은 재치 있는 말대꾸로 어떻게 단박에 조롱을 받아쳤는지 등등 그리스에서 살다간 평범한 사람들의 민낯과 사회 분위기를 그대로 볼 수 있는 특혜를 누리게 된다.(p422)

 

 

그리고 이솝 우화에는 어부(농부)들의 거친 농담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어떤 농담들은 오늘날 지구상의 어느 시골에 적용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유익함을 준다.

 

 

플루투를 부는 어부

 

남달이 플루투를 잘 보는 어부 한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 어부는 자신의 플루투와 그물을 가지고 바다로 나갔다. 그럴듯한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앉은 그는 플루트를 꺼내 불기 시작했다. 어부는 물고기들도 그 아름다운 선율에 정신이 팔려 저희들끼리 물 밖으로 뛰어 올라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한 마리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플루투를 내려놓고 그물을 던졌다. 이내 많은 물고기가 잡혔다. 어부는 물고기들을 그물에서 꺼내 땅바닥에 던져 놓았다. 물고기들이 미친 듯이 팔딱거리는 것을 본 어부는 이렇세 쏘아붙였다.

 

 

"멍청한 물고기들 같으니라구! 내가 열심히 풀루트를 불 때는 꼼짝도 하지 않더니, 이제야 그렇게 신나게 춤을 춘단 말이냐?" p123

 

 

이 우화가 주는 교훈은 '더러는 어떤 일을 할 때를 가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말해 준다. 매우 어부가 거친 단어를 사용하지만 이 우화를 통해 우린 삶의 교훈을 리얼하게 얻게 된다.

 

이 책의 특징을 알고 가면 좋을 것이다. 그 이전까지 가장 널리 알려진 이솝 이야기 영역본은 핸포드(S. A. Handford) 번역의 펭귄판이다. 그런데 이 판본에는 이 책에 실린 358편의 절반 정도에 달하는 182편의 우화가 수록되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여러 우화집이 그리스 산문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그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1927년 프랑스 파리에서 발간된 에밀 샹브리(Emile Chambry)가 엮은 이솝 우화집이다. 이 판본은 이솝 연구가들에 의해서 지금까지 가장 믿을 만한 판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좋은 판본에서 나온 내용들이다. 그리고 가능한 원문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애썼다고 하니 믿고 그대로 인용해도 무방하다 하겠다. 상세한 각주 또한 매우 유익하다.

 

 

이번에 새롭게 소개되는 작품을 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원형으로 한 것이 유난히 많은데 그 전에 그러면 왜 누락이 되었는가 할 때 그건 신화적 요소의 퇴색됨과 더불어 기독교적인 세계와 맞지 않는 이야기들을 편저자가 고의로 누락시켰지 않나 저자는 말해주고 있다. 그 이유가 어떠하든 이번 이솝 우화는 풍부한 신화와 문학성까지를 포함한 이야기로 새롭게 읽어 나가는 신선함을 보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에 출간된 이솝 우화를 보면서 하나 하나가 매우 중요한 교훈과 삶의 통찰력을 주는 책인 것을 다시 한번 경험하는 순간이다. 일단 재미가 있으니 손에 놓지 않게 되며, 우화 끝 부분에 적어 놓은 짧막한 글은 우화가 주는 의미를 확실히 되새김질 하게 한다.

 

 

동물들을 대거 활용하면서 이렇게도 멋진 글이 나올 수 있다니 참으로 탁월한 이야기꾼이며, 뛰어난 작가가 아닐 수 없다. 철학자들도 보는 책이라고 할 때 우리는 이 책이 유치함을 넘어 우리의 과거를 더 깊이 이해하는 측면에서나, 인간의 본성을 연구하는 측면에서나 매우 중요한 책임을 확신한다. 인간의 유형을 동물로 재현한다는 착상은 심오한 단순성이라는 장점을 지니면서도, 그저 단순하지 만은 않다는 로버트 템플의 말은 참으로 지당한 말로 들린다.

 

 

모두가 힘든 시기이다. 고난을 견디는 의지가 필요한 지금, 강자에게 맞서는 정의보다는 위기를 넘기는 꾀를 언제나 먼저 염두에 두었던 이솝의 처세와 지혜가 더욱 절실한데 이 책이 삶의 위로가 될 뿐 아니라 위대한 처세를 배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명 믿어 의심치 않다.

 

저자의 마지막 말이 마음에 남는다.

 

이솝 우화 전체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앞으로는 좀 더 자비를 베풀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농부와 얼어붙은 뱀

 

어느 겨울날, 한 농부가 추위로 꽁꽁 얼어부터 있는 뱀을 발견햤다. 농부는 뱀에게 연민을 느껴, 그것을 땅에서 집어 올려 자신의 셔츠 속에 집어넣었다. 뱀은 농부의 따뜻한 가슴 속에서 몸이 녹자 옛날의 본성이 되살아나 그만 농부의 몸을 깨물어서 죽여 버리고 말았다. 농부는 자신이 죽어간다는 것을 깨닫고는 신음하면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런 꼴을 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사악한 동물을 불쌍하게 여기다니!" p186

 

 

이 우화가 주는 교훈은 '타고난 본성은 친절함으로도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말이 행복하다고 생각한 당나귀

 

"말은 먹을 것도 많고 보살핌도 잘 받는 것에 비해서, 자시은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해도 지푸라기조차 배불리 먹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당나귀가 있었다. 그러나 전쟁이 터져서, 말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중무장을 한 기수를 태우고 사방으로 뛰어나녀야 했으며, 심지어 적진 속으로 뛰어 들어가 창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당나귀는 생각을 바꾸어 말이 불쌍하다고 여겼다." p331

 

 

이 우화가 주는 교훈은 '지도자나 부자들을 부러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즉 그들이 처한 위험을 생각해서 부족해도 참고 사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인다고 항상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며, 특히 높은 지위에 있는자나 부자들을 두려워 한다. 그러나 삶의 행복은 언제나 자신의 현재 속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고사성어 중에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듯 인생이란게 갑자기 그 처지가 바껴지는 경우가 있다. 예전 어릴 때 대부분의 꿈은 대통령이라는 거대한 꿈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대통령이란게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연예인으로 성공하여 인기와 돈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학폭이나 성추행과 같은 일은 드러나지 않았을 것인데 유명인이 됨으로 그들의 인생이 오히려 화근이 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보느라 내 삶을 놓치는 실수가 없어야 할 것이다.

 

 

나그네와 우연의 여신

 

긴 여행에 지친 한 남자가 우물 옆에 누워 잠이 들었다. 그가 우물에 막 빠질 뻔했을 때, 우연의 여신(Tyche)이 나타나서 그를 깨우며 말했다. "이보게, 나그네 친구! 그렇게 자다가 우물에 빠지기라도 하면, 자네는 아마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기보다는 나를 원망하겠지." p17

 

 

이 우화는 '자신의 잘못 때문에 불행에 빠진 많은 사람들이 신을 원망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닥친 불행(사건, 사고)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신을 대하여 화를 내고 원망을 한다. 이 부분은 이솝우화에 첫 번째 나오는 우화이다. 맨 처음에 이것을 둔 이유가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물론 이유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건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탓하기 보다 삶을 헤쳐나가는 지혜를 이 우화를 통해서 배우라는 뜻으로 이 부분을 앞부분에 넣은 것은 아닐까?

 

 

이렇게 이솝 우화는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글들이 매우 많다. 세상을 읽게 해주는 안목과 깊은 통찰력을 주는 이솝 우화로 초대하는 바이다!!

 

 

_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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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삼국지 1 - 난세를 이겨내는 지혜를 읽다 술술 삼국지 1
허우범 지음, 예슝 그림, 차이나랩 기획 / 책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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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6개월간의 대장정! 네이버 차이나랩 절찬리 연재!

소설 삼국지의 변모를 한눈에 살펴보는 재미!

삼국지를 세 번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대학원을 다닐 때에 먼 길을 오고 가면서 항상 라디오를 켜고 다녔다. 이유는 지루하지 않게 가기 원했고, 노래를 통해 머리를 식히며, 또한 한 번씩 삼국지와 같은 역사를 재미있게 시리즈로 만들어 성우들의 목소리와 함께 엮어 주었기 때문이다. 웃으며, 지루하지 않으면서 역사적 교훈을 주는 삼국지를 내 한 번은 읽으리라 했지만, 사실 쉽지 않은 것이기에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설민석의 삼국지와 같은 책이 많은 이들에게 어필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고우영 삼국지 올컬러 완전판'이 나왔다. 그리고 창비 출판사(황석영)에서 삼국지를 출판했는데 무려 2,784쪽에 달한다. 웬만해서는 창비 출판사 것을 보기 보다는 고우영 삼국지를 택할 것이다. 그리고 이 조차 읽기 어려운 사람은 나와 같은 바로 오늘의 책 '술술 삼국지'를 보지 않겠나 싶다.

《술술 삼국지》는 역사소설인 《삼국연의》 120회 내용을 압축한 것이라 소개된다. 주요 장면마다 소설의 모본인 《삼국지평화(三國志平話)》와 나관중, 모종강 <삼국연의>의 차이점을 살펴 주고 있는데 특히 소설 내용과 인물 묘사에 대한 변화를 알 수 있도록 수상 경력이 화려한 예슝 작가의 삽화가 넣어져 있어 책의 가치를 높여준다. 그림에서 풍기는 역사적 삽화는 가히 최상급이라고 하겠다. 인물에 대한 묘사를 예리하게 잘 표현했고, 책의 내용을 더욱더 풍성하게 하고 있다.

프롤로그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예부터 '삼국지를 세 번 읽지 않은 사람하고는 이야기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읽고 싶었고, 또 읽어야만 하는 역사 소설이라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이렇게 다양하게 책을 편찬해 주니 독자로서는 감격할 따름이며 충실하게 읽을 따름이다.

눈에 익은 말이 보였다. 그건 '도원결의' 라는 고사성어이다. 아시다시피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은 데에서 비롯된 말이라 한다. 그러나 책을 보니 도원결의가 시작이 아니라 '사詞'라는 노래가 시작이라 한다. 사는 '시詩'의 변형이라고 한다. 즉 시는 운율이 엄격하게 맞아야 하고 정형화되어 있어서 읽기 위주지만 사는 '노래하듯 부르는 시'이다. 요즘의 대중가요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자유로운 형식으로 노랫말을 지어서 불렀는데 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곁들였다고 한다.

그런데 '시'가 당나라 때 유행한 문학 장르라면 '사'는 송나라 때 유행한 문학 장르로서 고려시대 선비들도 모이면 (유행을 따라)술자리에서 송사를 원어로 한 곡조씩 불러 자랑거리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 얘기를 왜 저자는 먼저 언급하는가 할 때 그건 이러하다. 『삼국연의』는 역사서인 『삼국지』와 여러모로 다르다. 역사는 조조의 위(魏)를 정통으로 보지만, 소설은 유비의 한(漢)을 정통으로 본다는 것이다. 즉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내용면에서 역사와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삼국연의』는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여기저기서 전해져오는 야사와 전설 등 그럴듯한 이야기들을 모아서 만든 것이다. 그래서 영웅호걸들의 물고 물리는 다툼을 읽을 때면 한 편의 인생사를 보는 것 같아 일단 재미가 있고 흥미진진하며 특히 소설이 만든 인물들의 성격은 동서고금은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있는 인간학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음을 독자도 동의하는 바이다. 무엇보다 '네이버 차이나랩'에 매주 <삼국연의>를 압축하고 나관중과 모종강 소설의 차이점을 분석하는 글을 연재했던 부분이라 군더더기가 없고 깔끔하게 읽히며 재미가 있다.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되어있다. 모든 파트마다 12개로 나눠 있으며 첫 번째 파트를 읽으면서 이미 독자는 책의 재미에 빠져들고 화려하면서도 당시 상황을 묘사한 예슝의 그림을 보며 감탄을 하게 된다. 첫 번째로 여는 글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제목이 이러한데 "난세에 세 영웅이 뜻을 모으다" 위에서 언급한 '도원결의'의 장면이 나온다. 유비, 관우, 장비가 의형제를 맺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황건적'으로 인한 것인데 황건적의 주체는 힘없는 백성이며 착하고 온순한 백성이라고 하니 무언가 마음 아픈 사연이 있는 것이다. 즉 후한 말기에 백성들의 삶이 팍팍해진 것이다. 그건 자연재해(가뭄, 홍수, 전염병)도 있지만 관리들의 폭정(각종 조세와 부역)이 도화선이 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인들의 폭정과 부패들은 할 수 없는지 요즘 한창 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문제를 비춰본다. 사실 황건적이 문제가 아니라 정치인들과 정부 관리들이 문제가 아닌가? 이들을 위해 유비, 관우, 장비가 모여서 대항하며 나라를 바로 세워나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삼형제가 황건적에 붙어서 싸웠다면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첫 연의에서 모종강이 장비의 마음을 응원하는 시 한 편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시원하게 들려지는 것은 뭘까?

예나 지금이나 권력과 돈이 대접받는 세상

그 누가 평민이 영웅인 것을 알겠는가.

어떻게 장비 같은 시원시원한 사람 만나

세상에 양심 없는 놈들을 모두 없애버릴까.

이 시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 주인공 삼형제가 모여 황건적을 대항해 공을 세우기도 했지만 유비의 스승인 노식이 무고하게 잡혀가는 모습을 본다. 그리하여 황건적 소탕을 미루고 고향으로 내려가는데 그 와중에 노식을 대신한 동탁이 황건적에게 참패하여 달아나는 것을 구해 준다. 그런데 동탁은 유비가 평민임을 알고 깔보았다. 이에 불같은 성격의 장비가 칼을 뽑아 들고 외치기를 "우리가 직접 전쟁터로 뛰어들어 구해주었건만, 도리어 이놈이 무례하게 군단말이오? 내 이놈을 쳐죽여야만 울화통이 그칠 거요."

삼국연의 첫 문장을 보면 '천하의 대세는 나누어진 지 오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진 지 오래면 반드시 나누어진다.'라고 적어 놓았다. 합쳐지고 나누어지는 까닭은 무엇이겠는가? 바로 위의 모종강의 시가 그 답을 말해주고 있다. 대세의 원천은 백성이고 백성이 곧 하늘인데 그 하늘의 뜻인 백성의 힘을 이용하는 자가 누구인가 할 떄 바로 야심을 가진 권력을 가진 자들이다. 착한 백성은 늘 그들의 교활한 정치적 수순에 휘둘리고 굴복 당하고 만다. 무엇이 변했을까 하며 저자는 말한다. 즉 권좌의 주인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권력 유지에 백성을 이용하여 힘을 가지고서는 권력유지에 거슬리면 백성이 역도가 되는 이 현실을 그들은 지금도 만들어 내고 있다. 저자는 말하기를 '하늘같은 백성, 백성을 위한 정치는 서책에만 있다. 필요할 때 잠시 꺼내어 써먹는 수단에 불과할 뿐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현재 정부를 보면서 느낀다. 속된 표현으로 "정치인들은 그 놈이 그 놈이다"는 말이 맞는 거 같다.

일단 책을 재미있게 보면서 오늘날의 현실을 대비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좋았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나관중 본과 모종강 본의 내용을 비교하면서 소설의 내용과 인물 묘사의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점이다. 예를 들어 26장 부분에서 '관우가 두 형수를 모시고 조조를 떠나다'의 장면에서 나관중본은 매우 길게 그리고 훨씬 진솔하게 따뜻한 대화로 되어 있다. 그러나 모종강이 엮은 것에는 그 둘의 대화를 한 문장으로 줄여놓았다. 먼저 모종강 본을 보자.(내용은 조조가 관우의 복심(腹心)을 알고 싶어서 장료를 보내며 관우에게 묻는 장면이다)

"형과 유비의 교분은 이 아우와 형의 사귐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입니까?"

"나와 아우는 벗으로 사귀는 것이지만, 나와 유비는 벗이자 형제이며 또한 군신이니 어찌 같은 자리에 놓고 말할 수 있는 것이겠소?"

나관중본은 이것의 8배가 되어서 책 읽기를 권한다. 왜 이렇게 모종강 본은 대폭 줄여서 써졌는가 할 때 위에서 구체적으로 소개를 못해 적어 보면 『삼국연의』는 명(明)나라 때 나관중(羅貫中)이 지었다. 하지만 우리가 읽고 있는 판본은 청(淸)나라 때 모종강(毛宗岡)이 엮은 것이다. 나관중이 지은 연의는 총 24권 240칙(則)이었으며, 이것을 모종강이 부친인 모윤(毛綸)과 함께 120회로 대폭 수정을 하게 된다. 그리고 중요한 곳에는 모종강이 그에 어울리는 시를 추가하였다. 따라서 우리가 읽는 연의에 대부분이 12회분을 한 권으로 편집하여 총 열 권으로 완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장점이라면 매 파트 마다 끝 부분에 권별 부록인 '책씻이'와 '소설 밖 나들이'의 글이 있다. 책씻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 보는데 살펴보니 우리가 현재 '책거리'라는 말로 쓰고 있는 말이었다. 즉 서당에서 학동이 책 한 권을 떼거나 베끼는 일이 끝나게 되면 훈장과 동료들에게 한턱내던 일을 ‘책씻이’라 한다. 한자말로는 ‘책례(冊禮)’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의 챗씻이는 파트 한 권을 끝내고 나서 인물들을 다시금 세밀하게 살펴보는 것이다. 소설 밖 나들이에서는 소설 속 무대가 된 중국 현지의 풍경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며 설명해 주는에 이 또한 역사의 깊이를 더해주는 저자의 섬세한 배려라 생각된다. 술술 삼국지 2를 사서 보아야 겠다! 이것이 결론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조조는 평생 귀신과 불여우처럼 간사하고 거짓 행동만 일삼았는데 갑자기 정정당하고 늘름하고 열렬하며 청명한 하늘처럼 티 없고 태양처럼 눈부신 사람을 만났다. 그러자 보물 앞에 있는 자신의 추한 모습을 알게 되어 자신도 모르게 관우를 좋아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우러나 차마 죽이지 못한 것이다." p211

-조조는 관우를 부하로 삼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참모들이 죽이라고 했지만 조조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모종강은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었다.

_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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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영문법 7일 만에 끝내기 - 만화로 쉽게 배운다! 기초 영문법 7일 만에 끝내기
사와이 고스케 지음, 박원주 옮김, 세키야 유카리 만화 / 성안당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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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는 밀린 숙제와 같다. 도전하고 싶어도 실제 생활에 큰 필요가 없고, 또한 공부를 하려고 해도 큰 산더미처럼 보이기 때문에 출발을 하다가도 이내 돌아서게 된다.

 

그러나 또 하나의 도전을 주는 책이 눈에 띄게 되어 이 책을 손에 잡게 되었다.

 

그래 이 책은 만화다. 일단 지루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역시나 만화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과연 7일 만에 끝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의구심과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프롤로그에서 이미 마음 문은 열렸다. 실제 이렇게(만화가 유리씨가 출판사에 원고를 제출하러 온 날 영어 참고서를 출판하려 기획서를 써 온 와이 쌤과의 기막힌 만남) 해서 만들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동기부여를 주는 내용이었다. 또한 등장인물 소개가 나오는데 이 부분도 재미있게 그려져서 좋았다.

 

드디어 첫째 날 부분을 열었다. 명사·관사에 관한 부분이다. 강사역을 담당하는 '와이 쌤'의 쉬운 설명은 학교 다닐 때부터 영어랑 담을 쌓은 만화가 '유리'에게 즉 학생에게 이렇게도 쉽게 설명을 해 주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왜 학교 쌤들은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을 어렵게 설명해 나갔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드는 건 무엇일까?

 

학생 위주가 아닌 쌤위주의 공부 방식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영어를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별개이기에 그 부분을 놓치고 우리는 그저 배웠고, 교육부는 그냥 쌤들을 세운 것이다. 명사·관사에 부분이 명확하게 남는다. 그래 영포자들에게 와이 쌤은 구세주로 등장을 하였다.

 

그리고 둘째 날을 향해 달려갔다. 역시나 이 책은 실망 시켜주지 않았다. 물론 이해한 것을 숙지하며 바로 응용하기에는 개인의 복습이 필요하겠지만 이 책은 '명사(사람/사람)3개까지 등장하는 문장에 대해 매우 쉽게 설명을 해주었다. 저자는 무엇이 핵심이며, 간결함을 통한 학습법에 대해 매우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기초 영문법으로서 이거 보다 뛰어난 것이 없을 정도로 가히 혁명적이다.

그래서 읽는 가운데 아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라고 했다. 역시나 쉽다는 대답이 나왔고, 영포자가 되지 않기로 결심을 하였다.

 

이정도면 저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저자는 1972년 가나가와현 출생이다. 게이오기주쿠 대학 문학부를 졸업한 후 대형 입시학원 도신 하이스쿨에 서 강사로 일했다고 한다. 영어 강사로 활동하던 시절에는 영어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거나 단순히 시험만을 위해 공부하는 잘못된 영어 학습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보면서, 왜 이들은 심화 과정에서 포기해 버릴까 하는 안타까움에 최대한 즐겁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을 만들자'하여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런 영포자들의 고충들을 충분히 녹여낸 결과가 바로 오늘 내가 읽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와 더불어 평소 영어학습에 고충을 겪고 있던 나와 같은 성인들에게 집중적인 관심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이 책 영문법 강의는 수강생의 입장에서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만화로 표현했으며 무엇보다 실제 일대일 대면 수업과 유사한 학습 분위기를 만화를 통해 재현했다는 것이다. 다른 만화로 된 영어 학습이 있는데 그런 책들은 만화는 만화대로 학습은 학습대로 이어 나가는데 이 책은 장면장면이 학습을 위한 '만화책 동영상' 강의이다.

 

이미 일본에서 10만 부가 판매되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영어 학습서이기에 이 책이 주는 위엄을 알 것이다. 영문법의 기초를 형성하는 기본 규칙과 헷갈리기 쉬운 의문점을 핵심 위주로 쉽게 풀어내었기에 나 같은 영포자가에 이 책은 충분히 동기부여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 책은 덤으로 무료 동영상 강의를 해주고 있다. 전직 영어 교사 출신의 네이버 교육 분야 블로거이자, 교육칼럼니스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옮긴이 박원주 강사의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어 더더욱 영어에 도전하도록 꿈을 준다. 성안당 이러닝 사이트(bm.cyber.co.kr)에서 샘플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하지 않고도 일단 들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장점을 다시 한 번 얘기하고자 한다. 영어공부하면 일단 골치가 아프다 생각되는데 이 책은 그런 골치를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최대한 즐겁게 만화 보듯 하는데 한 쳅터가 끝난다. 영어를 다시 시작하려는 성인이나 영어 공부를 기초부터 복습하고 싶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에게 이 책은 안성맞춤임을 단언한다.

 

그리고 워크북도 같이 출판되어 심화 학습으로도 나아갈 수 있다고 하니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어 보아도 좋을 것이다. 영어라면 고개를 돌려 버리는 자녀가 있다면 그저 만화보듯 보라고 던져주면 알아서 반응할 것으로 본다!!

 

_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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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 영광된 대한민국 진실된 바른 역사의 서술
심천보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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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진실된 바른 역사의 서술

대한민국은 지금도 이승만 체제에 살고 있다

 

이 책은 보수 우파의 재건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동력을 심어주려고 펴낸 책이라고 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지난 70여 년의 현대사가 가장 자랑스러웠던 시기였음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도 말한다. 보수 우파적 시각을 가진 저자는 책이 나오기까지 지난 40년간 동·서양의 많은 지혜서와 역사서, 정치·경제 비평서를 읽었으며, 그 책의 양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정도로 수백권을 읽었다. 또한 지난 10년간 국내 신문과 잡지에 실렸던 정치·경제·문화 관련 기사와 사설을 읽고 배우며 집필에 심혈을 기울인 나라를 사랑하는 인물이다.

 

특히 저자는 화려한 이력이랄까 훌륭한 가문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즉 민족소설 상록수와 시 그날이 오면을 쓴 심훈(沈熏·본명 沈大燮·1901~1936)가의 종손이다. 그리고 선친인 심재영은 심훈의 소설 상록수주인공인 박동혁의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선친 심재영은 야학과 공동경작회(共同耕作會)로 농촌운동을 이끈 인물로서 일제강점기 당시 지식인이던 조부 심우섭(沈友燮·1890~1948)과 심명섭(沈明燮·1898~?) 목사, 심훈(沈熏·본명 大燮·1901~1936)의 영향을 받고 자랐다. 또한 심우섭은 춘원 이광수의 소설 무정신문기자 신우선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은 어린 심천보는 할아버지와 교분이 깊던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1890~1957)을 만나기도 했다니 역사적 인물로서도 가치가 있는 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분이 보수우파적 시각에서 대한민국에 대해 진실된 바른 역사를 알리고자 먼저 광복 이후 한국 현대사를 둘러보고, 이어서 백제·고구려·신라·고려의 멸망, 임진왜란의 비극,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의 치욕, 이조 말년과 구한말의 비운을 정리한 후, 한민족이 겪은 민족적 비극과 수난사를 짚어 주고 있다. 그리고 말하기를 이런 역사적 비운을 통해 지금, 광복 이후 70여년의 세월은 가장 기적의 시간이었음을 말해준다. 예컨대 저자는 광복 후 70여년을 기적의 역사라 규정하면서 이승만·박정희·전두환, 기적을 이룬 경제인들을 기적의 주역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민감한 부분인 박근혜 탄핵과 사정(司正), 적폐청산, 탈원전, 재점화된 4대강 논란, 좌파 선동꾼들의 반미 데모까지 다루며 우리나라의 상태를 점검해 주고 있다.

 

독자인 나는 보수 우파도 아니고 좌파도 아닌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지금 이 책을 보고 있습니다. 원래 정치에 관심이 없는 자로서 보수 우파, 좌파를 나누며 서로 싸우는 모습 때문에 정치는 정치인들에 맡기며 내 할일만 생각하며 사는 자였는데 어느 날부터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우리나라를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광복 이후의 정치인들에 대해서 그저 표면적으로 알던 것에 대해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습니다.

 

어떤 역사관도 결국 어떤 편향적인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이 악인이 되기도 하고, 영웅이 되기도 할 것이다. 단순히 이승만 대통령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듯 건국의 아버지지만 6.25 전쟁이 터지자 한강다리를 끊고 홀로 정신없이 도망친 대통령인가? 그는 정말 미국의 앞잡이인가?

 

일부 언론에선 "이승만 정부가 6.25전쟁 직후인 627일 일본 정부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는데 그러한 일은 결코 없음이 또 증명되지 않았는가?

 

또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도 독자인 나는 사실 겉핥기로만 알고 있는 것이 많다. 물론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하기에 이 책이 비록 보수우파적 시각에서 쓰여졌다고 하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렇다. 저자가 말하듯 "우리는 누구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것이 알고 싶어 이 책을 손에 들고 보게 되었다.

 

이 책이 대한민국에 대해서 얼마나 바른 시각을 줄지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이 지금 어디를 걷고 있으며 어떻게 걸어가야만 하는 지를 어렴풋이 아는 기회가 되었다 생각된다. 물론 좌파적 시각에서 이 책은 단연 보수 꼰대와 같은 소리라고 할 수 있겠다. 사상이란 신기한게 자기편에 속해 있으면 아무리 상대편이 진실을 말해도 비딱하게 듣고, 자기편이 아무리 잘못해도 흔히 제 식구 감싸기로 그쳐버린다. 둘 다 편향적이다. 물론 우리는 지구인으로 살아가는한 공정한 눈으로 볼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정의와 공정성으로 현 정부와 시대를 바라보며 과실이 있으면 묻고, 좋은 업적은 칭찬해 주면서 함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누군가 말하기를 이번 정부는 말은 기가 막히게 잘하고 이념(슬로건) 문구도 기가 막히게 잘 만든다고 한다. 즉 내가 좋아하는 말이기도 한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가 그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것이 보이지 않으니 이상할 따름이다.

 

저자는 끝으로 말한다. 폐허에서 세운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막바지에서 후퇴하고 있고 사회적 파열음이 곳곳에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즉 경제, 국방, 외교, 교육 모든 면에서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그 내용을 간단하게 언급하면 첫째 우리가 중국 대국으로 빨려들어 가고 있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둘째 지금의 친미, 친일 보수세력은 국내의 진보 좌파 세력과만 싸워야만 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 러시아, 북한이 남한을 향하여 행사하는 영향력과도 싸워야 됨을 말한다. 셋째 한국 보수의 응집력이 너무 허역하다고 한다. 이대로이면 안 된다는 것이다. 넷째 코로나로 인해 세계만 아니라 한국 또한 총체적 난국을 걷고 있다. 그런데 이번 집권당은 선거 대승의 기세를 몰아 사회주의 완성의 개헌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즉 국민개헌 발안제, 이익공유제, 토지공개념을 비롯해 대통령 중임제 등 통치 구조 변화를 위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면 나락으로 떨어지니 조심하라고 한다. 다섯째 한국의 진보 좌파의 여론몰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다. 촛불데모로 사회 정의와 평등을 외치며 정권을 잡은 정부가 오히려 고우처법, 선거법, 예산안 날치기 통과를 자행하는가 하면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추미애 윤미향 감싸기 등의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언론(방송, 신문사)도 좌파 진영의 논리로 몰아가고 시녀노릇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때에 저자는 위기에서 나라를 살리는 이승만 박정희 같은 지도자가 다시 한 번 나타나 주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물론 그들의 과실(문제)은 제거된 채 말이다. 물론 저자는 보수 세력에 대해 따끔한 한 마디를 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중요한게 뭔가? 그건 우파, 좌파 할 거 없이 나라를 바르게 공정하게 정의롭게 세워나가는 것이다. 여기에 좌파 우파가 무슨 상관인가? 저가가 이 책을 쓰자 지인들 중에는 현정권을 많이 비판하는 내용이라 혹여 해가 되어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 그러나 그는 연속극 <상도>의 마지막 장면을 이야기하며 책을 끝맺는다. 내용은 이러하다. 주인공 임상옥이 반역의 난을 일으켰다가 역적으로 몰려 사망한 홍경래를 무덤을 찾아 술 한 잔을 따르는 장면이다. 임상옥은 그때 이미 수염이 허연 노인이 되어 많이 벌었던 재산도 다 나누어주고 임금이 하사한 높은 벼슬도 내어 놓았다.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마음의 빚을 갚으려 여러 해 동안 찾았던 역적 홍경래의 무덤 앞에서 그는 마지막으로 말한다.

 

간신들이 들끓고 백성을 토착하는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젊은 목숨을 걸었던 자네의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네. 평생 그 정의를 위한 정신에 빚을 지고 살면서, 나는 비록 거사에 동참은 안 했으나, 일평생 최선의 노력을 다했네. 내가 지금 자네에게 배운 그 배움의 빚을 갚으러 자네 무덤 앞에 술 한 잔을 따르네. 나도 곧 세상을 하직하겠지.”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삿갓 쓴 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놀라며 이런 말을 한다. "역적의 무덤을 찾으면 참수 당하는데, 어찌 이 위험한 짓을 하시오" 이때 임상옥은 말한다.

 

"내가 한 평생을 다 살고 이 나이까지 왔는데, 지금 무엇이 무서워 할 일을 못하겠소." p613-614

 

 

이 책의 한 문장

 

보수의 살 길은 무엇인가. 건국 대통령 이승만이 남긴 유훈을 통해 미로와 같은 답을 찾을 수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진보의 살 길은 무엇인가. 포퓰리즘이란 망국의 길을 걷고 있는 그리스, 아르헨티나를 보라. 오만함을 버리고 증오를 지워라.

 

자기파의 정치 전략에 매몰되어 과거 보수가 세워놓은 정치의 정도를 다 말아먹고, 마치 당파싸움에 매몰된 동인과 서인, 노론과 소론의 다툼과 다를 바 없습니다. p609

 

우리는 우리 자신을 심각하게 되돌아보고 왜 자존심과 자긍심을 내팽개친 사회가 되었는지, 왜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가 되었는지, 심각하게 돌아보고 자성의 길을 걷지 않으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습니다. p611

 

자유민주주의 깃발 아래 대한반도가 통일이 되고 광화문 광장에 이승만 동상이 높이 서고 이승만 기념관도 세워지는 그날이 오기를 외치며 글을 마칩니다. p614

 

_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추신본 책의 내용은 서평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모두 동의하는 바도 아니고, 모두 부정하는 바도 아닙니다. 단지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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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찾아 삼만 리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7
에드몬도 데 아미치스 지음, 박혜원 옮김 / 더모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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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라, 용기 잃지 말고. 어디로 가든 넌 혼자가 아니란다.”

그럼요, 전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 엄마만 찾을 수 있다면요!

끝없는 이 길이 아무리 힘들어도 당당하게 걸어갈 거예요.”

 

엄마 찾아 삼만 리는 어릴 적 추억 속에 남아 있는 만화 영화 가운데 하나이다. 이때 인상 깊었던 만화들이 있었다. 톰소여의 모험, 플란다스의 개, 미래소년 코난, 빨강머리 앤, 마징가 Z 이다. 물론 요술공주 밍키도 내 추억 속에 있다. 그러나 서정적이며 무언가를 동경하게 만드며 감수성을 짙게 만드는 만화는 단연 엄마 찾아 삼만 리와 함께 좀 전에 열거 했던(요술 공주 밍키 말고) 만화들이다.

 

엄마 찾아 삼만 리라는 책을 받아 보면서 마치 추억 짙은 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주인공 마르코가 느꼈던 그 감정과 힘겨움을 고스란히 받아 나만의 머릿속 영화관으로 달려가서 함께 흐느끼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엄마를 찾아 삼만 리나 되는 먼 길을 갔지만 그곳엔 엄마가 없었다. 가슴 깊이 보고 싶었던 엄마는 왜 이렇게 자꾸만 한 걸음 내딛으면 또 한 걸음 멀어지는지 그 어린 마르코의 가슴은 자꾸만 무너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미 수십년도 더 된 만화는 그저 어렴품이 남아 있었기에 이 책을 통해 전체적으로 정리가 되는 시간을 가졌다. 13세의 제네바 소년이라고 하는데 나의 기억으로는 더 어린 소년으로 보였다. 많아봐야 11세 정도로 봤는데 책을 보아도 여전히 13세로 보이지는 않는다.

 

아무튼 13세의 그 아이가 소식이 끊긴 엄마를 찾아 홀로 27일나 걸리는 대서양을 건너고 남미의 평원 팜파스(인디어로 평평하고 넓은 땅이란 뜻)를 걷고, 또 다른 지역으로 가는 여정은 결코 용감함이 아니라면 해내지 못하리라 생각된다. 물론 그리움이 더 컸을 것이다.

 

책을 보면서 주인공이 이탈리아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이탈리아만의 끈끈한 동포 의식을 보게 된다. 함께 대서양을 건너며 친구가 되었던 할아버지를 우연찮게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보게 되었는데 이때 마르코에겐 더 이상의 돈이라곤 없었다. 그래서 마르코는 할아버지에게 일자리를 알아봐달라고 요구했으나 할아버지는 다른 방법으로 주인공의 주머니를 채워준다. 이 장면이 참으로 감격스럽게 다가 온다. 아르헨티나에는 바로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많았다. 할아버지는 아이를 데리고 '이탈리아 별'이라고 적힌 여인숙으로 데리고 간다. 그곳에서 아이의 사정을 들은 동포들은 하나 같이 이 아이를 그냥 놔둘 수 없다며, 모두가 입을 모아 외치며 탁자를 두드리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동포! 이리 와라, 꼬마야! 우린 모두 이탈리아 이미 온 사람들이야! 장하다! 혼자서 오다니! 배짱 좀 보게! 한 모금 마셔라, 동포! 우리가 어머니한테 보내줄 테니, 아무 걱정 말라고!" 하며

 

어떤 사람은 마르코의 볼을 꼬집었고, 또 어떤 사람은 찰싹 소리가 나도록 어깨를 두드렸다. 가방을 받아주는 사람도 있었다. [...] 롬바르디아 할아버지가 모자를 돌리자 10분도 되지 않아서 42리가 모였다. 누군가 마르코에게 포도주잔을 건네주면서 이렇게 소리쳤다. "마시자! 네 어머니의 건강을 위하여!" [...] 마르코는 기쁨의 눈물이 터져 목이 멨다. p66-70

 

감격스러운 장면이다. 작가는 이 책을 쓰며 이러한 것을 원했다고 한다. 그건 "이역만리에서 절망에 빠진 마르코를 합심해서 도와주는 이탈리아 이민자들처럼, 지역주의를 벗어나 하나의 이탈리아인이 되자는 교훈을 강조한다." 그렇다. 이 책이 쓰여지던 당시 이탈리아반도는 '캄파닐리스모(하나의 공동체로 느끼는 경향)가 강력한 데다가 외세(프랑스, 어스트리아, 스페인)의 지배가 수백 년을 이어져 왔기에, 외세로부터의 독립과 이탈리아반도 전체의 통일이라는 두 가지 힘든 과제가 있었다고 한다. 오랜 노력 끝에 정치적 통일은 이뤄냈지만 마음으로 하나되는 것은 아직 멀었는데 이에 작가는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에게 들려주려고 이러한 내용의 작품을 싣고 있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 책은 출간하자마자 이탈리아의 모든 가정에서 성서처럼 구비해 두고 볼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 155개국에서 번역되어 읽히고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대표문학 컬렉션에도 올라왔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가 추구해야 할 사랑, 친절, 선의, 포용, 용기 등 아름다운 '마음'들이 이 책 안에 녹아져 있음을 보게 된다. 가련함과 용기를 가진 마르코에게서 삶의 희망 또한 얻게 되며 따뜻한 감성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너무 좋았다.

 

책은 정말 만화를 보는 것처럼 삽화가 많이 넣어져 있다. 양장본으로 아주 잘 만들어 졌으며 소장용으로 너무 좋다. 손자가 태어나면 이 책을 읽혀주리라 다짐한다. 겉 표지 보다 속표지가 더 좋은데 특히 속표지 커버 뒷장에서 마르코가 엄마와 함께 기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장면을 보여 준다.

 

엄마와 13살 어린아이가 만나 행복해 하는 모습은 어떤 사람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그림 하나를 통해 희망과 사랑, 가족애를 생각해 본다. 천국이 있다면 바로 그 장면이 천국이라 생각된다.

 

이탈리아 아펜니노 산맥끝자락의 항구도시 제노바에서 시작하여 남아메리카 아르헨티나 안데스산맥산중의 고산도시 투쿠만까지, 홀로 2달여 동안 떠나게 되는 그 파란만장한 여행이 왜 이렇게 짠하고 당찬 소년인지 애틋한 감정을 이 책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마르코 내 아들아."

"용기를 잃지 마라. 넌 성스러운 여정을 시작하는 거란다. 하느님이 너를 도우실 게다." p25

 

가엾은 마르코! 소년은 마음이 강인했고, 이 여행에서 어떤 역경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증기선 안에 아는 사람 한 명 없이 가방 하나만 전 재산으로 짊어진 제 처지에 돌연 두려움이 밀려왔다.(아르헨티나행 증기선에서) p26

 

"가거라. 용기 잃지 말고. 어디로 가든 고향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테니... 넌 혼자가 아니란다.!" p49

 

밤이 되자 선원들이 돌아가며 노래를 불렀다. 마르코는 어린 시절 자장가를 불러 주던 엄마의 노랫소리들이 떠올랐다. 마지막 날 밤에는 그 노래를 듣다가 흑흑 울음이 터져나왔다. 선원이 노래를 멈추더니 소리쳤다.

 

"힘내라. 용기를 가져, 얘야! 맙소사! 제노바 사람이 집을 떠나왔다고 울다니! 제나바인은 명예롭고 당당하게 세계를 누빈단다!" p56

 

"그래. 맞아 몇 년이고 전 세계를 돌고 맨발로 수백 킬로미터를 걸어야 할지라도, 엄마를 찾을 때까지 계속 갈거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찾다가 엄마 발치에 쓰러져 죽는 한이 있어도! 한 번만 더 엄마를 만날 수 있다면! 용기를 내자!" p57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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