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속의 다니엘서 이야기
정필립 지음 / 필립메이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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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신자에서 신자가 된다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았음을 저자의 후기에서 보았다. 충분한 의심과 합리적 고증을 통해 저자는 신앙에 이르렀고, 그 신앙의 한 부분인 다니엘서를 자신의 재능인 일러스트를 접목시켜 펼쳐내는 솜씨가 대단하다. 이해하기 어려운 다니엘서를 넘 쉽게, 가볍지 않게 잘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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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지혜 (초판 완역본) 세계교양전집 1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황선영 옮김 / 올리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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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읽자마자 반하는 책이 있다. 바로 이 책이다. 탁월하다 못해 위대하다. 이 책은 어떤 인간관계론이나 처세술보다 뛰어나고 전혀 새로운 형식의 책이다. 분명 이 책은 스토아 철학에서 중요하게 손꼽히는 세 명의 철학자 즉 세네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에픽테토스가 전해주는 삶의 기술과는 다른 결이다. 또한 동양에서 사람과의 관계와 세상에서의 처세술로 유명한 사마천의 《사기》나, 처세술을 넘어 경영학+정치학을 아우르는 통치술의 대가인 한비자가 전해주는 가르침과는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어떤 분이 언급하듯 형식은 성경의 잠언서처럼 쉽고 짧은 글인데, 내용은 ‘성직자가 쓴 군주론’으로 보일 정도로 직설적이고 현실적이다. 즉 정말 간결하며 강렬하고 놀랍도록 현대적이다. 400년 전에 쓰인 글인데 왜 현실을 살아가는 나에게 꽂히는 가르침과 깨우침이 많은지 모르겠다. 물론 한비자를 통해서도 《사기》를 통해서도 그런 현실적 조언이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독자의 견해로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쓴 《사람을 얻는 지혜》는 그냥 핵폭탄이며 읽자마자 바로 깨우치고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이 책은 내로라하는 철학자들이 극찬할 정도의 책이 맞다. 즉 쇼펜하우어, 니체, 라캉 등이 망설이지 않고 최고의 금언집이라고 말하였다. 특히 쇼펜하우어는 그라시안을 "유럽 최고의 지혜의 대가"라고 말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닌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여 쇼펜하우어는 스페인어로 발간된 그 책을 직접 읽고는 심취해 독일어로 번역을 하였다. 세상 이치와 인간 본성을 이렇게까지 날카롭게 파헤쳐준 그의 글에 경의를 표한다.

그러면 이 사람이 누구인지가 자연스럽게 궁금해진다. 17세기가 낳은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1601년 스페인 사라고사 지방의 벨몬테에서 태어났다. 그는 하층 귀족 가문 출신으로, 그의 구체적인 유년기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다른 형제들처럼 신부가 되었다는 사실과 그가 대단히 종교적인 환경에서 자랐음을 짐작할 수 이다. 특히 15세에 발렌시아의 사라고사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부터 세상과 인간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18세 때 예수회에 입회하여 신학과정을 수료한 뒤 인문학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풍부한 학식과 지혜를 전해주기도 했다. 발렌시아의 수도원에서 수련을 마친 후에는 전장을 누비며 군인들의 사기를 북돋았으며 신기하게도 그가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어 ‘승리의 신부’라고 불리어졌다. 그러나 그는 1630년 발렌시아에서 부임지를 옮기면서 에수회와 심각한 충돌을 일으켰는데 이러한 갈등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삶은 많은 변수와 다채로운 삶을 선사한다. 그가 살던 17세기 스페인은 150년간 유럽의 지배자로 군림하다가 쇠락길에 접어든 상태였다. 경제적 위기, 빈부격차, 전쟁 참패와 같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했는데 그 와중에 지도층이란 자들은 위선과 타락으로 얼룩지고 대중들은 빈곤에 허덕이고 있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그는 이 상황을 대처하는 방법들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지었다.

그러나 언뜻 보게 되면 인간관계에 대한 정치적 기술, 세상 이치나 인간 본성에 대한 파악을 통해 '잔머리를 굴러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는 부분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은 만만한게 아니기에 그런 기술쯤은 배우는 것이 유익하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면 너무 세속적으로 들리기도 하는데 다시 다르게 말한다면 세상의 이치를 배우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므로 비둘기처럼 순수하면서도 뱀처럼 교활해야 한다. 그리고 순종해야 할 때와 주도해야 할 때를 구분하면서 자기 주도적인 삶아야 한다.

대단한 책을 진작 만났더라면 내 삶이 더욱 면밀해지고, 지혜로워지고, 사람들과 세상에 당하는 일이 적었을 것이다. 한 문장, 한 문장이 귀하기에 줄을치며, 되새기며, 깊이 생각하면서 이 책을 늘 머리 맡 손길이 가는 곳에 놔두고 읽으면 좋을거라 생각한다.

책 소개에 보면 두 줄로 이 책을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너무 정확하여 실어본다.

좋을 때 읽고 나쁠 때 읽는 인생 명고전

사람을 엮고 사람을 거르는 처세의 정수

놀라운 혜안으로 추출해낸 금언 300개는 정말 많은 것을 담아 우리에게 그 지혜를 선사해 주고 있다. 누군가 읽게된다면 일급 비밀이 노출된 것처럼 많이 아쉬울 정도로 인간세계의 비밀이 담겨 있는 이 책을 모든 사람에게 읽도록 추천을 못하겠다. 그래... 나만 읽어야지하는 마음이 생기는 특별한 책이다.

현재의 상황에서 제일 마음에 와 닿는 글을 소개로 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007_ 윗 사람을 누르고 승리를 쟁취하지 말라

윗사람에게 승리하려 하지 말라. 승리는 반드시 증오를 부른다. 윗사람을 밟고 올라서서 승리를 쟁취하는 것은 어리석을뿐더러 치명적이다. 사람들은 자기보다 우월한 자를 싫어한다. 특히 상사나 군주는 그런 이를 끔찍하게 싫어한다. 주의를 기울이면 흔한 장점을 그럴듯하게 숨길 수 있다. 옷을 대충 입어서 멋진 외모를 가리는 식이다. 사람들은 남의 운이 더 좋거나 성푼이 더 온화한 것은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남이 더 똑똑한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군주라면 더욱 그렇다. 지력은 군주의 특권이므로 다른 사람이 그런 자질을 드러내는 것은 왕좌에 대한 모독이다. 군주는 가장 군주다운 자질을 온전히 잘 보여주기를 원한다. 누군가가 자신을 돕은 것은 허락해도 자신을 능가하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윗사람에게 조언할 때는 그 사람이 잠깐 잊어버린 걸 상기해주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그 사람이 직접 찾지 못하는 걸 찾도록 도와주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된다. 이런 수완은 별을 보고 배울 수 있다. 별은 태양의 자식이고 태양처럼 밟게 빛나지만 감히 태양의 광휘에 견주려는 시도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p22

082_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말라

극단으로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어느 현인은 가장 지혜로운 삶의 방식은 중도를 걷는 것이라고 했다. 너무 옳은 길만 고집하면 잘못된 길이 된다. 오렌지도 과즙이 다 빠져나갈 때까지 짜면 쓴맛만 남는다. 무엇을 즐길 때도 극단으로 치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머리도 너무 쥐어짜면 남는 생각이 없으며, 소젖도 너무 많이 짜면 우유가 아니라 피가 나온다.

135_ 말끝마다 반박하는 습관을 버려라

말끝마다 반박하는 습관이 있으면 어리석어지고 짜증만 난다. 따라서 반박하기 전에 신중한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모든 것에서 반박할 거리를 찾으면 똑똑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집 센 사람은 대부분 어리석다. 어떤 사람들은 달콤한 대화도 언쟁으로 바꿔버린다. 남보다 친구와 지인들에게 더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다. 첫말이 달콤할수록 그 뒤에 찾아오는 언쟁이 더 씁쓸하게 느껴지며, 반박이 행복한 순간을 망칠 때도 많다. 이미 불쾌한 대화에 고약한 말까지 얹는 사람은 손쓸 수 없는 바보다. p151


025_ 눈치 있게 행동하라

눈치 있게 행동해야 한다. 한때는 말을 잘하는 것이 최고의 기술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제는 예측하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특히 우리가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는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눈치껏 행동할 줄 모르면 절대로 똑똑해지지 못한다. 다른 이의 마음을 잘 읽고 의도를 예리하게 파악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진실은 언제나 반만 드러난다. 신중한 사람만이 진실을 완전하게 이해한다. 당신에게 유리한 말을 들으면 믿음의 고삐를 당기고 불리한 말을 들으면 믿음에 박차를 가하라.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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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史記 100문 100답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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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에 의하면 서양에는 셰익스피어, 동양에는 사마천이 있다고 한다. 또한 서양 역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헤로도토스가 있다면, 동양 역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마천이 있다고 한다. 《사기》 라는 책은 간간히 흩어진 몇 문장만 보았지, 이렇게 사기에 대한 실제적인 글은 처음이다. 사기를 접한다는 기대감 속에 이 책을 받아들었다. 왜냐하면 《사기》에 대해 워낙 뛰어난 책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위대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의 저자 사마천은 이미 중국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사학자로 추앙받고 있는 자다. 그런 자가 쓴 책이니 지식인이라 여긴다면 또는 역사에 관심이 있는 자라면 이 책은 단연 손에 들고 있어야 할 책이다.

특히 《사기》속 대격변의 시대에 중국을 이끈 제왕과 제후, 공신, 참모, 유세가들의 이야기를 보게 되면 이 책은 경영인, 공직자, 정치인은 물론 이 시대의 리더들이 배워야 할 지식과 태도, 생각, 인재론, 처세술 등을 배울 수 있다.

《사기》는 삼황오제부터 한무제까지 5천년 중국 역사상 최초의 본격적인 역사서로 꼽히는 책으로 소개 된다. 3천 년이란 장대한 시간을 다루고 있는 이 역사서는 한반도 넓이의 약 15배에 해당하는 약 300만 km2의 공간을 섭렵하는, 당시로서는 전무후무한 세계사이다. 거대 담론(巨大談論)이란 말을 여기에서는 충분히 사용되어져도 될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기에 이 책은 번역자가 중요하며, 또한 그 문장을 오늘의 언어로 가져와 읽기 쉽게 독자에게 가져 와야만 더 빛을 발하리라 생각된다. 저자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으니 저자 김영수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사마천 《사기》 연구의 국내 최고 권위자. 중국 사학자, 동양 고전학자이자 한국사마천학회 이사장으로 있는 분이다. 30여 년간 중국사와 동양 고전을 연구했으며 꾸준히 중국 현장을 답사해 사마천과 중국사 연구의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여 이렇게 출판을 하고 있다.

서문에 보면 출판사와 조금의 겨루기를 한 후에 이 책은 집필되어 졌다. 즉 출판사는 독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써달라고 하였고, 저자는 이왕 쓰는 거 깊이 있게 쓰려고 하였단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글이란 독자가 읽어주지 않으면 그냥 하나의 종이 조각 밖에 되지 않는 법이다. 다행히 선심을 쓰셔서 독자의 눈 높이에 맞게, 이해하기 쉽게 글을 써주었다.

일단 책을 열면 한 챕터 챕터가 읽기 쉬우며, 가독성이 매우 좋다. 저술을 함에 있어 저자는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관련 대목으로부터 사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간다. 아울러 《사기》가 후대에 미친 영향에 대한 내용도 함께 실어주었다.

읽는 재미가 난다.

그렇다. 읽는 재미가 난다. 《사기》라는 책이 어떤 책인지 이 책을 통해 더 가까이 한 걸음 다가간 기회가 되고 있다. 저자가 서술해가는 방식이 출판사가 간파한 방식으로 편집되어 책이 구성되었다.

100문 100답의 형식인데, 질문 자체가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어찌 그리 잘 알고 가져 왔으며, 저자는 거기에 맞춰 답을 알기 쉽게, 스토리 중심으로 독자가 절대 지루하지 않도록 해준다.

사기의 매력에 대해 저자는 이런 글을 실었다. 저자는 30대부터 《사기》를 공부했는데 40대에 와서야 겨우 한 자락의 글에 매력을 느끼고, 특히 사마천 고향을 방문하면서 더 깊게 들어 갔다. 그리고 저자는 그런 매력을 명나라 문장가 '모곤'의 말을 빌어 이렇게 말한다.

"지금《사기》를 읽으면서 독자들은 <유협열전>에서서는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게 될 것이고, <굴원가생열전>을 읽으면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고, 장자나 노중련의 열전을 읽으면 속세를 떠나고 싶을 것이다. 이광의 열전을 읽으면 자신이 전쟁에 나가고 싶어지고, 석건의 열전을 읽으면 예절을 극진히 지키고 싶어질 것이며, 신릉군이나 평원군의 열전을 읽으면 인재를 기르고 싶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이럴까? 모든 내용이 각각 사물의 실정에 들어맞아 독자의 마음속 깊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몇몇 구절이나 글자가 독자들을 자극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예로부터 사마천은 문선이요, 이백은 시선이요, 굴원은 사부선이요, 유령은 주선이요, 한신은 병선이라 했는데 맞는 말이다." p45

이 책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글도 나온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다더냐"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내용이다. 그런데 이런 문장이 《사기》가 출처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사기 첫 권(오태백세가)의 명장면 하나가 실려 있는데 읽는 이로 하여금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알게 된다. 제목은 『마음으로 한 약속도 지킨다』이다. 계찰괘검(季札掛劍)이라는 고사성어가 여기서 나왔는데 한 번 들어보길 바란다.

오(吳)나라 왕 수몽(壽夢)의 막내아들인 계찰(季札)에 관한 일화이다. 계찰은 처음 사신(使臣)의 임무를 띠고 오나라 북쪽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서(徐)나라의 군주를 알현하게 되었다. 오나라는 명검으로 유명한 나라였다. 그런데 서나라의 군주는 계찰의 보검(寶劍)이 마음에 들어 갖고 싶었지만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계찰은 서 임금의 심중을 알아채었다. 그래서 검을 주고 싶었지만 사신의 임무를 마치지 못했기에 그럴 수 없었다. 당시 검을 차는 '패검(佩劍)'은 기본 예절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더욱이 한 나라를 대표하는 사신의 신분이 아닌가. 그 뒤 임무를 마친 계찰이 귀국하면서 다시 서나라에 들리게 된다. 그런데 임금이 그 사이에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이에 계찰은 자신의 보검을 풀어 무덤 위 나무에 걸어놓고 떠났다. 시종이 그 모습을 보고 죽은 사람에게 검이 무슨 소용이냐고 물었는데 계찰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그런 소리 마라. 당초 내가 주기로 마음 먹었는데,

죽었다고 내 마음을 바꿀 수 있겠느냐!

p48

다른 문장으로 보자

처음에 내가 마음속으로 이미 보검을 주겠노라고 허락하였거늘,

어찌 그가 죽었다고 하여 내 마음을 배반할 수 있겠는가!

(始吾心已許之, 豈以死倍吾心哉)

이 내용은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 자신 혼자만 아는 마음 속으로 한 약속을 그 누구도 모를테고, 또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무방한 상황에 약속을 지킨 계찰은 정말 어떤 사람인가 보고 싶다. 계찰은 인물이 남달라서인지 그 마음 자체가 이미 왕의 모습이었다. 특히 기원전 6세기 초에 오나라 왕위 계승 문제 때에도 수몽(壽夢)이라는 왕이 어질고 남다른 계찰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했을 때 계찰은 이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과연 이런 왕이나 정치인들이 이 나라에 있을까? 이런 큰 인물이 우리나라에도 나왔으면 좋겠다.

이렇게 수많은 에피소드와 같은 재미난 역사 이야기가 《사기》라는 역사책에 등장한다. 책에도 나오는 내용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더 재미있고, 빨려들어 간다.

무엇보다 궁형이라는 수치스러운 벌을 받고서도 이렇게 방대한 책을 집필한 〈사마천〉의 그 집념에 경의를 표한다. 당시 궁형은 대부분 고통 속에 일찍 죽게 되었다고 한다. 전문가들 말로는 죽을 확률이 80% 넘는다다. 잠시 그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그의 실제 말을 들어보자.

"하루에도 아홉 번이나 장이 뒤틀리고, 집에 있으면 망연자실 넋을 놓고 무엇을 잃은 듯하며, 집을 나가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릅니다. 이 치욕을 생각할 때마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흘러 옷을 적시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p300

쇄골을 다쳐보았기에 그의 아픔은 10분의 1정도는 알거 같다. 다행히도 사마천은 살아남아 우리들에게 귀하고 장대한 역사의 모습을 낱낱이 드러내 주니 고맙기가 그지 없다. 물론 사마천은 그리 오래 살지 못했다. 궁형을 받은 후 14년 후 56세(기원전 90년)의 일기로 세상을 떴다. 그가 더 살았다면 중국의 역사는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사기》를 지음에 있어 사마천은 아버지의 유언을 들어 드림과 함께 자신의 문장이 드러나기를 원했다. 그 이유라면 자신이 당한 치욕을 만회하기 위함이다. 그냥 사형을 받아 죽어버린다면 결국 그는 역사에 반역자로 기록된다. 또한 사마천은 억울함을 중국 특유의 복수관(은원관恩怨觀)이 아닌 붓과 문장으로 복수를 꿈꾸며 책을 만들어 갔다. 사마천은 치욕과 수모를 가한 자들에게 복수하고픈 마음이 강렬했다고 한다. 그러나 피의 복수는 사실 꿈꿀수 없다. 그래서 사마천은 '저술함으로써 울분을 발산한다'는 『발분저술』의 문화복수를 꿈꾸며 저술을 이어 갔다. 사기에는 원한과 복수, 그리고 은혜를 갚는 보은에 관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중국의 문화는 속담에도 나오듯 '은혜와 원한은 대를 물려서라도 갚아라'는 특유의 복수 심리가 내재되어 있다. 사드 문제를 대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복수관에 의한 것이다.

사기에는 이런 은원 사례가 많이 나열되는데 몇 가지만 가져오면...

-아버지와 형을 죽인 초나라 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시신에 채찍질을 가한 오자서의 복수(굴묘편시라는 고사성어가 여기서 탄생)

-자신에게 육체적, 정신적 수모를 준 위나라 재상 위제에게 복수한 범수는 '밥 한 그릇을 얻어먹어도 반드시 갚았고, 지나가다 째려보기만 해도 반드시 보복했다'는 '일반필상(一飯必償), 애자필보(睚眦必報)'라는 성어를 남겼다.

-어려운 시절에 밥을 준 표모(빨래하는 아주머니)에게 천금으로 은혜를 갚은 한신(韓信)의 보은.

여기서 '밥 한 번 얻어먹고 천금으로 은혜를 갚다는 일반천금(一飯千金) 이라는 고사가 탄생했다.

몇 가지만 살펴보았는데 이것을 통해 즉 중국인의 은원관이 갖는 역사적 뿌리와 문화를 통해서 보면 중국인에 대한 오해나 편견이 조금은 풀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진기세가陳杞世家〉에 등장하는 하희(夏姬)라는 여성에 대한 섹스 스캔들에 대한 얘기도 보면 한 여성이 남자들을 어떻게 주무르고, 나라를 망칠 수 있는지를 보게 된다. 그녀의 미모가 얼마나 대단했으면 이럴까 싶을 정도로 이 이야기도 재미가 있고, 교훈을 준다.

하휘는 적어도 네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고

일곱 남자의 혼을 뺀 여성이다.

역사에는 기록되기를

"남편 셋, 임금 하나, 자식 하나를 죽이고,

한 나라와 두 명의 왕을 망하게 했다"

고 기록된다. p62

《사기》가 이렇게 재밌고 교훈을 주는 이야기로 가득찬 책이었다면 진작에 읽었을 것이다. 사마천은 정말 대단한 업적을 남긴 존재다. 책에도 언급되지만 《사기》는 130권 52만 6,500자라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그래서 감히 쉽게 접하기가 어려운 책이다. 이런 점을 착안해서 본 책 《사기》는 어떤 책이며, 어떻게 읽어야 하고, 또 사마천은 누구인가를 최대한 쉽고 편하게 전달되도록 도와준다.

특히 우리가 잘 몰랐던 <조선열전>도 소개하고 있다니 정말 귀하고 귀한 책이다. 더군다나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심화시킨 시리즈로 '중국 100문 100답'이 계속 출간된다고 한다. 기대하고 기다릴 것이다.

역사에 대한 새로운 재미와 교훈을 많이 보고 듣고 깨닫는 시간이었다. 정신적 세계가 광활한 대지처럼 확장되는 기회를 주는 이 책을 많은 독자들이 찾기를 바란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사마천과 《사기》를 100문 100답으로 알기 쉽게 분석한 책!

위대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역사가 사마천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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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의 구조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야마다 아쓰오 지음, 양지영 옮김, 차재명 감수 / 성안당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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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명언 중에 『질병은 천개나 있지만 건강은 하나밖에 없다(-L.뵈른네)』 는 말이 있다. 갈수록 건강에 대한 정보가 태산을 이룰 정도이다. 책은 물론 TV와 유튜브를 통해 날마다 건강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독자들이 맛집을 찾듯 잘 골라서 선택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오늘 읽는 책은 평상시 궁금한 건강에 관한 의학 정보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소중한 1차적 자원은 바로 먹는 것이다. 어른들 하는 말이 "먹고 싸고 잠잘자면 그것으로 인생의 전부"를 얻었다고 봐도 된다고 한다. 인생을 살아는한 우리는 태어나는 즉시 먹는 행위에 집착을 한다. 이건 죽을 때까지 비롯된 본성이다. 인간의 3대 욕구를 흔히 '식욕, 수면욕, 성욕'이라고 일컫는다.

먹는 행위는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욕구라고 봐도 되겠다. 왜냐하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먹을 때 인간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람이 필요한 에너지를 흡수하기 위해 음식물을 섭취하는 소화기관에 대한 전체를 망라한 책이다. 소화기관의 각 장기를 해부하는 것은 물론 생리기능, 대표적인 소화기관 질환의 병태, 진단, 치료에 대한 내용을 간결한 일러스트와 함께 독자의 눈 높이로 가져와 쉽게 이해하도록 해주고 있다.

소화기관에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식도, 위, 소장, 대장 등을 비롯해 간, 담관, 담낭, 췌장 등의 많은 장기가 관여하고 있다. 이러한 장기들은 신체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언뜻 소화기관하면 앞에서 언급했듯 식도, 위, 소장, 대장으로 한정되이 생각을 한다. 그런데 소화기관의 대표질환을 보면 간염, 간경변, 간암, 담석증, 담낭암, 췌장암까지 다 포함하고 있을 정도로 소화기관들이 매우 중요함을 다시금 절감하게 된다.


이 책은 이런 정보들을 상세히 알려준다. 사실 주위에는 소화기 질환을 앓고 있는 자들이 많다. 양성, 악성에 상관없이 소화기 질환 종류도 많고 다양하며 발생 빈도가 높다. 일본에서 보면 암 사망자 중 상위는 소화기관암이고, 미란성식도염의 환자 수도 1,50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의사만이 아닌 간호사. 의료인, 의료인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또한 일반인들에게 기본 지식을 주고, 전문지식까지 정보를 제공해준다.

1장은 소화기관 구조의 개요에 대해서 다룬다.

2장은 소화관의 구조와 기능

3장은 간, 췌장, 담낭의 구조와 기능

4장은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

5장은 소화기관에 발생하는 증상

6장은 소화기관의 대표 질환에 대해 다룬다.


책장을 열면 소화기관의 구조가 한 눈에 보인다. 기본적인 우리 몸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 한 장을 넘기면 '입에서 항문까지 음식물에 대한 여행'에 대해 그림 자료와 함께 상세히 설명을 해준다.

또 한 장을 넘기면 '소화기관의 출혈과 혈관'에 대해 매우 자세히 알려준다. 일러스트와 함께 보니 의학적 지식은 물론 소화기관에 대해 현미경처럼 내 몸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 주변에 담석증(담도암)으로 고생하는 분들과 췌장암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어 자세히 살펴보았다. 췌장암 같은 경우 조기 발견이 어렵고 또한 발견이 되었을 때는 이미 수술하지 못할 정도여서 암 중에서 예후가 가장 나쁜 질병이라고 한다. 5년 생존율이 10%라고 하니 주변분이 걱정이 된다. 일찍 발견되면 좋으나 대부분은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발견된다고 하니 가장 무서워해야 하는 질병으로 각인이 되어진다. 그런데 췌장암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췌장염이 급성이 될 때는 쇼크를 일으켜 사망할 수 있다고 한다. 참으로 무서운 질병이다.

급성 췌장염 증상을 일러스트로 잘 정리를 해놓았는데 가져오면

갑자기 심한 복통, 구역, 구토 등 부위 통증 발열, 오한 식욕부진


췌장에 문제가 있을시 증상이 없지만 음주나 식사 후에 복통, 설사가 한다면 췌장염을 의심하라고 한다. 증상 없는 시기는 5~10년이다.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가 되면 설사, 지방변이 나오고 당뇨병이 발생한다고 한다.

우리 몸의 기능이 죽을 때까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한다면 그 사람은 돈이 없어도 신께 감사하며 세상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인간에게 병이란 죽음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장기에게 오늘도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식도는 인두와 위를 연결하는 25㎝ 정도의 관이다.

연동운동에 의해 능동적으로 음식물 덩어리를 위까지 보낸다.

하부식도괄약근이 위에서 역류하는 것을 막는다.

식도에 대한 부분을 간단하게 보자. 식도는 3개의 부분으로 나눠진다. 인두에서 시작되어 위의 입구인 분문으로 연결되는 관이 식도이고, 전체 길이는 25㎝ 정도이다. 평소에는 앞뒤가 납작한 상태이며 음식물 덩어리 등이 통과할 때 필요한 만큼 부풀어 오른다. 식도는 흉부의 종격동(세로칸)이라고 불리는 공간 아래쪽으로 뚫려 있고, 그 밑으로 기관·기관지·심장이, 바로 옆에는 대동맥이 있다.


인두에서 식도로 이동하는 부분과 기관·기관지나 대동맥과 겹치는 부분, 횡격막을 관통하는 부분의 3곳이 조금 좁아져 있다(협착부). 또한 상부의 5㎝ 정도를 경부식도, 그 아랫부분을 흉부식도(16~18㎝), 횡격막을 관통하는 부분을 복부식도(2~3㎝)라고 한다. 복부식도에는 하부식도괄약근이 붙어 있다. 식도가 하는 일은 연하된 물이나 음식물 덩어리를 위까지 운반하는 것이다. 서있을 때는 음식물 덩어리가 위까지 내려가는 일이 쉽지만, 누운 상태나 물구나무서기, 또는 무중력에서도 음식물 덩어리는 정상적으로 위까지 운반된다. 그것은 식도 벽에 있는 근육이 연동운동을 일으켜서 음식물 덩어리를 능동적으로 이동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누운 상태나 물구나무 때에 음식물이 역류하는데 그걸 막는 기능은 무얼까 궁금했는데 이 책은 그 또한 알려준다. 바로 하부식도괄약근 기능이다. 이 기능은 음식물 덩어리가 통과할 때 열리고, 통과하고 나면 닫히는 기능을 한다. 그래서 이 기능은 자동기능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문명시대에 자동기능을 만들었을 때 인간은 스스로를 칭찬하며 대견했다. 그러나 신은 이미 그런 기능을 인간을 만들 때에 이미 만들어 놓았다. 신 앞에 겸허해야 한다는 말은 당연하다.


아무튼 이 책은 소화기관에 대한 구조와 기능에 대해 총망라한 책이다. 다른 곳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런 기본적인 의학 지식은 대학에서 필수 교양 과목으로 다루면 좋겠다. 내 몸에 대해 소중하게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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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2
손주영.송경근 지음 / 가람기획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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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생각하면 유럽이나 동이사아의 여행지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고고학적인 관심이 있고 피라미드나 스핑크스에 관심이 있는 자는 특별한 여행지인 이집트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알다시피 피라미드(Pyramid)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다. 또한 이집트는 고대 문명의 발상지이다. 고대 이집트부터, 헬레니즘 제국, 비잔틴 제국, 이슬람 제국, 오스만 제국 모두가 나일 문명에서 비롯되었다. 다시 말해 헬레니즘-로마-비잔틴-이슬람 문명 모두가 이집트 문명이라는 토대 위에서 활짝 꽃을 피웠다.

여행을 다녀온 분들에 의하면 이집트 여행은 쉽지 않은 여행이라고 한다. 치안상태는 물론 사기꾼(바가지)이 너무 많으며, 거리는 인도처럼 더럽다고 한다. 그러나 인류 최초의 삶과 문명이 시작된 나라이기에 이런 저런 것을 가리지 않고 장엄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대하기를 원한다면 이집트 여행은 신선한 여행이 될 거라고 본다.

이집트라는 나라는 다큐멘타리가 나오면 꼭 챙겨보는 편이다. 그리고 이집트는 성경에 나오는 모세와 연관되기에 그 나라의 역사와 배경이 궁금하였다. 그러던차에 이집트 역사에 대한 100장면을 간추려 정리된 책이 발간이 되니 독자에게 그 궁금증을 해소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집트의 역사는 7,000년이라는 장엄한 역사 속에서 시작되었다. 오늘날 이집트의 인구는 약 6,200만 명이고, 국토의 면적은 1,002,000km²이다. 우리 남한 땅의 10배가 넘는다. 그러나 경작할 수 있고 사람이 사는 곳은 약 4만km²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길게 남북으로 흐르고 있는 나알강변 파욥의 침하 지역, 서부 사막의 오아시스지역, 북쪽 나일강 하류의 부채꼴 모양의 삼각주 땅을 빼고 나면 나머지가 모두 사막(전 국토의 97%)이다.

그런것을 보면 참 아쉬운 나라라 생각된다. 그러나 과거 이곳은 찬란한 문명의 시작이 이루어진 곳이기에 비록 전국토의 3%만 사용되더라도 그 역사의 찬란함은 놀랍다고 하겠다. 이들이 쓰는 통화는 이집트 파운드를 쓰고, 1인당 GNP는 마화 1,021달러이다. 국민의 90%가 무슬림이며 대다수가 정통파라 불리는 순니들이다. 기독교 인구도 자리잡고 있는데 7%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절반 이상이 그리스도교 단성론과 콥트교들이다.

머리말만 읽어도 전체적인 이집트에 대한 그림이 그려진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이집트는 고대부터 두 지역으로 나뉘어 발전했다. 북부 나일강 하루와 삼각주 일대는 '하이집트'라 부르고, 나일강 계곡의 나머지 남부 지역은 '상이집트'라고 일컫는다. 이 두 지역은 하나로 통일되어 강력한 왕조가 세워지고 번영된 문명시대를 열기도 하였다. 이집트의 삼각주는 세계에서 제일 큰 삼각주로서 지중해안을 따라 200km가 모두 비옥한 땅들이다. 총 1만 5,0000km²의 부채꼴 모양의 삼각주는 곡창지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오늘날까지 이집트 농업의 심장이자 모든 생산품의 주산물지역이다.

책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고대 이집트 시대 BC 3000sus~BC 341년〉 2장은 그리스 로마 시대 〈BC 332년~AD 641년〉 3장은 〈이슬람 시대 641~1798〉 4장은 현대 이집트 〈1798~현재〉로 구성되어 있다. 어느 장이나 다 역사적 재미가 넘쳐난다. 아쉬운 것은 그림(사진)자료가 좀 더 칼라로 선명했으면 하는 바다.

이집트 나일 문명의 태동부터 시작하여 오늘날의 시간과 달력에 대한 정보, 특히 밤과 낮을 12시간 나눈 것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최초라고 말해준다. 그만큼 이 문명은 뛰어난 문명이었다. 그리고 이집트하면 미라가 생각날 것인데 이것은 죽은 다음의 세상을 강하게 믿었던 신앙에서 비롯된 산물임을 알게 되었다. 이집트는 사제를 중요하게 여겼는데 그들은 영혼의 수호자로서 사람들에게 사후 세계에 대한 동경을 주었다. 즉 서쪽 산맥 너머에 있는 오시리스의 세계에 영혼이 머무른다고 여겼으며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살아 생전에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죽음의 신 오시리스에게 판결을 받아야 한다. 만일 저울에 달릴 때 죽은자의 심장이 깃털보다 무겁다면 죄가 무겁다는 뜻이기에 그는 소위 멸망을 하고 수평이면 그는 영생하여 오시리스의 왕국에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사후 세계를 강조하다 보니 이집트인들은 일찍부터 삶이란 단지 사후의 세계를 준비하는 짧은 순간이라 여겼고, 나일강 계곡은 죽음에 바쳐질 땅으로만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한 부분을 또 하나 소개하면 원래 이집트인들은 나일강 동쪽은 사람들이 사는 이승세계로 삶이 존재하는 곳이고, 강 서쪽은 사자들이 사는 저승세계로 죽음이 존재하는 곳이라는 관념이 있어 무덤은 언제나 서쪽에 두었다.

모세에 대한 궁금중에 책을 읽다 말다 훅 넘어가 모세가 이끈 유대인의 출애급 내용을 보았다. 학자들의 말로는 홍해는 가공의 이야기라고 하며, 출애급은 15세기에 시작되어 13세기까지 계속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출애급은 이스라엘에게 있어 역사적으로 커다란 사건이지만 이집트의 역사기록은 헤브라이 백성들의 출애급에 대해 이렇다 할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이것으로 보아 이집트인들에게 이스라엘의 출애급은 소수민족 혹은 노예계층에서 일으킨 사소한 사건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준다. 그러나 역사라는 것은 망각과 함께 잃어버린 자료들로 뭉쳐진 스토리로서 기록이 배제되거나 소실 되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지금 현대의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으로 인해 평화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찬란한 이집트의 현재 모습은 예전의 영광을 다 잃은 상태이다. 현재의 대통령은 엉망이 된 이집트 경제를 일으켜야만 하는 숙제와 함께 아랍국가와의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문명이 시작된 이집트, 그 나일 문명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시간을 거쳐왔을까에 대해 100가지 역사적 장면을 가져와 설명해주는 책이다. 이집트의 역사를 읽는 것은 세계 패권이 부딪히는 역사를 읽어나가는 것과 함께 우리에게 아직은 낯선 아랍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역사 한 바퀴를 도니 이집트라는 나라가 더욱 친근해지고,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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