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것을 보면 참 아쉬운 나라라 생각된다. 그러나 과거 이곳은 찬란한 문명의 시작이 이루어진 곳이기에 비록 전국토의 3%만 사용되더라도 그 역사의 찬란함은 놀랍다고 하겠다. 이들이 쓰는 통화는 이집트 파운드를 쓰고, 1인당 GNP는 마화 1,021달러이다. 국민의 90%가 무슬림이며 대다수가 정통파라 불리는 순니들이다. 기독교 인구도 자리잡고 있는데 7%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절반 이상이 그리스도교 단성론과 콥트교들이다.
머리말만 읽어도 전체적인 이집트에 대한 그림이 그려진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이집트는 고대부터 두 지역으로 나뉘어 발전했다. 북부 나일강 하루와 삼각주 일대는 '하이집트'라 부르고, 나일강 계곡의 나머지 남부 지역은 '상이집트'라고 일컫는다. 이 두 지역은 하나로 통일되어 강력한 왕조가 세워지고 번영된 문명시대를 열기도 하였다. 이집트의 삼각주는 세계에서 제일 큰 삼각주로서 지중해안을 따라 200km가 모두 비옥한 땅들이다. 총 1만 5,0000km²의 부채꼴 모양의 삼각주는 곡창지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오늘날까지 이집트 농업의 심장이자 모든 생산품의 주산물지역이다.
책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고대 이집트 시대 BC 3000sus~BC 341년〉 2장은 그리스 로마 시대 〈BC 332년~AD 641년〉 3장은 〈이슬람 시대 641~1798〉 4장은 현대 이집트 〈1798~현재〉로 구성되어 있다. 어느 장이나 다 역사적 재미가 넘쳐난다. 아쉬운 것은 그림(사진)자료가 좀 더 칼라로 선명했으면 하는 바다.
이집트 나일 문명의 태동부터 시작하여 오늘날의 시간과 달력에 대한 정보, 특히 밤과 낮을 12시간 나눈 것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최초라고 말해준다. 그만큼 이 문명은 뛰어난 문명이었다. 그리고 이집트하면 미라가 생각날 것인데 이것은 죽은 다음의 세상을 강하게 믿었던 신앙에서 비롯된 산물임을 알게 되었다. 이집트는 사제를 중요하게 여겼는데 그들은 영혼의 수호자로서 사람들에게 사후 세계에 대한 동경을 주었다. 즉 서쪽 산맥 너머에 있는 오시리스의 세계에 영혼이 머무른다고 여겼으며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살아 생전에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죽음의 신 오시리스에게 판결을 받아야 한다. 만일 저울에 달릴 때 죽은자의 심장이 깃털보다 무겁다면 죄가 무겁다는 뜻이기에 그는 소위 멸망을 하고 수평이면 그는 영생하여 오시리스의 왕국에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사후 세계를 강조하다 보니 이집트인들은 일찍부터 삶이란 단지 사후의 세계를 준비하는 짧은 순간이라 여겼고, 나일강 계곡은 죽음에 바쳐질 땅으로만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한 부분을 또 하나 소개하면 원래 이집트인들은 나일강 동쪽은 사람들이 사는 이승세계로 삶이 존재하는 곳이고, 강 서쪽은 사자들이 사는 저승세계로 죽음이 존재하는 곳이라는 관념이 있어 무덤은 언제나 서쪽에 두었다.
모세에 대한 궁금중에 책을 읽다 말다 훅 넘어가 모세가 이끈 유대인의 출애급 내용을 보았다. 학자들의 말로는 홍해는 가공의 이야기라고 하며, 출애급은 15세기에 시작되어 13세기까지 계속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출애급은 이스라엘에게 있어 역사적으로 커다란 사건이지만 이집트의 역사기록은 헤브라이 백성들의 출애급에 대해 이렇다 할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이것으로 보아 이집트인들에게 이스라엘의 출애급은 소수민족 혹은 노예계층에서 일으킨 사소한 사건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준다. 그러나 역사라는 것은 망각과 함께 잃어버린 자료들로 뭉쳐진 스토리로서 기록이 배제되거나 소실 되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지금 현대의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으로 인해 평화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찬란한 이집트의 현재 모습은 예전의 영광을 다 잃은 상태이다. 현재의 대통령은 엉망이 된 이집트 경제를 일으켜야만 하는 숙제와 함께 아랍국가와의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문명이 시작된 이집트, 그 나일 문명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시간을 거쳐왔을까에 대해 100가지 역사적 장면을 가져와 설명해주는 책이다. 이집트의 역사를 읽는 것은 세계 패권이 부딪히는 역사를 읽어나가는 것과 함께 우리에게 아직은 낯선 아랍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역사 한 바퀴를 도니 이집트라는 나라가 더욱 친근해지고,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