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 - 고지마치중학교의 학교개혁 프로젝트
구도 유이치 지음, 정문주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학생들에게는 대단한 환호를 받으며 추앙할 책일 것이다.

더불어 아이들 사교육에 허덕이며 공부를 봐주어야만 하는 학부모들에게, 참다운 교육이 없을까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자료가 되며 길잡이가 되리라 본다.


이 책 타이틀은 이렇게 우리에게 말한다. 


아이를 보내고 싶은 중학교 1위 고지마치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의 강한 지지를 받는 학교개혁의 실천사례


중간ㆍ기말고사 폐지, 고정담임제 폐지, 숙제 폐지


빨간글씨는 학생들이 정말 환호할만한 희소식이다.

이런 학교가 있다면 나 또한 부모에게 이 학교에 가게 해달라고 밤낮 조를 것이다.


이 책은 일본 교육계에 새로운 시도와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도쿄 지요다구 공립 고지마치 중학교의 교장 선생님, 구도 유이치의 교육철학과 실제 실천 사례를 다룬 책이다.


제목 그대로 학교의 당연함을 의심하고 학교가 존재해야 할 이유를 항상 생각하라는 그의 주장은 당연한 듯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관습에 젖어 반복해 온 학교의 많은 제도들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그렇다. 이 책은 당연함을 버리지 않으면 더 나은 교육이 없고 미래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정말 선생님을 비롯한 교육관계자뿐 아니라, 학교의 교육 방식과 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부모들이 읽고, 또 읽어서 우리나라 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었으면 한다. 


학교가 변하면 사회는 반드시 변한다.


이 말은 명언이다. 학교가 변해야 한다. 학부모의 사고와 교육계의 사람들이 변할 때 이 나라 또한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다. 독일 교육, 유대인 교육, 스웨덴, 덴마크 교육을 아무리 말하고 논하더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듯이 교육계에 핵폭탄을 터트릴 각오로 이 책을 읽고 좋은 점은 우리나라 사정에 맞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들 일본의 교육체계가 이루어 냈다면 우리 나라 교육 또한 못 이뤄낼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나의 사례는 모든 사람의 사례로 통할 수 있다.(물론 구도 유이치가 생각한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은 아닌 것을 알고 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만의 교육 방법으로 시뮬레이션을 거쳐 충분한 논의를 갖춘 후 실시해 보면 좋겠다.)


표지를 보면 그림이 인상적이다. 처음에는 흘낏 보았었는데 자세히 보니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학교를 향하여 적극적으로 뛰는 모습이다. 이 책은 바로 그것을 말해준다.


기존의 학생들은 학교란 가기 싫고, 규율적이고,  폐쇄적이고 공부잘하는 자에게도 재미없고 공부를 어려워하는 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재미없는 학습 형식을 띄고 있다.


그러나 고지마치 중학교는 학교개혁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를 가고 싶게 만들었고 아이들 스스로 움직여 오히려 확습 능율을 크게 오르게 하며 자기 삶의 가치와 존엄성을 알게 되고 꿈을 향해 뛰게 만들었다.


이 책의 핵심은 앞부분에 있다. 그 부분을 다루어 보면


1장 목적과 수단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보고 개선하기


숙제가 없다면 정기고사가 없다면 일단 학생들은 환호할 것이다. 그런데 구도 교장은 기존의 숙제 개념을 없애고 숙제는 전면 폐지하였고 정기고사는 단원 테스트를 통해 아이들의 이해(숙지)에 따라 아이들을 평가하고 있다.

즉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단원 테스트로 확인하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복습하게 하며 테스트는 재도전의 기회를 주어서 모르는 부분을 하나씩 챙기며 실력을 올리게 하였다. 기존의 수업은 아이가 알든 모르든 정해진 커리큘럼에 맞춰 진행되었지만 이 학교는 그런 시스템을 없애고, 각 개인별로 확실히 습득한 상태에서 다음 진도로 가게 했다. 구도 교장이 한 말이다.


"학습은 못푸는 문제를 풀 수 있게하는 과정이라야 의미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해야 하는 내용을 학교 안에서 이해하게끔 하는 일이다."


평가를 그러면 어떻게 할까?

정부 방침으로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뀌었다. 기존에는 서열로서 점수를 주었다면 지금은 각자의 성취도에 따라 누구나 또는 모두에게 5점을 줄 수 있도록 하였다.(최고점이 5점이다.)


고정담임제 폐지 - 팀 의료식 학년 경영


기존 개념은 각반에 선생 한 명이 담임하였다면 여기 학교는 학년 담당 교사 전원이 해당 학년 학생 전체를 보살핀다. 이 방식은 '팀 의료'를 바탕으로 참고한 것인데 즉 한 명의 환자를 케어하기 위해 여러 명의 전문 인력이 힘을 합쳐 나아가듯 교사별로 각자 잘하는 방식에서 아이들을 맡아 관리한다. 


구도 교장은 말한다. "학교 교육의 상위 목적에 비추어 최적의 수단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것은 설사 100년을 고수해 왔다 할지라도 바꾸려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의 생각을 보여주는 사례로 운동회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 운동회는 학급 대항으로 하는 형식을 고수하였다. 

그러나 학생회 주도로 폐지하면서 '다 같이 즐겁기'를 추구하는 운동회로 바뀌었다. 그 중에 한 가지 '전원 계주'를 할지 여부를 두고 각 학년 전원에게 설문 조사를 했는데 90%가 하고 싶다. 10%가 하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예전 같으면 다수 의견을 좇아 하기로 결정 하겠지만 학생회 임원들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10%에게 주목하면서 전원이 기뻐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래서 애초 9대 1의 의견이 0대 10으로 결론이 났다. 

10%의 소수의 의견들을 보면 '원래 운동을 잘하지 못하니 계주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여학생에게 추월당하는 모습이 창피하다.'의 의견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 마음을 두고 전체를 위해 다수가 배려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참으로 일본인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 


이와같이 기존의 운동회 때는 교사들의 잔소리와 '행진 때 줄이 흐트러졌다. 체조 때 손가락을 쭉 뻗지 않는다.'라는 식으로 아무 의미도 없는 일에 매달려 에너지를 소모했다면 지금은 모두가 함께 들길 수 있는 운동회로 바뀌어 학생도 교사도 행복한 운동회가 되고 있다.


복장 규정에서도 한국은 배울 필요가 있다. 예전 이 학교도 교복 치마 길이, 양말은 무늬 없는 흰색, 두발은 파마, 헤어 젤, 탈색, 염색, 장식, 화장, 매니큐어 금지 조목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두발은 청결하게 하고 중학생다운 자연스러운 스타일이면 문제가 없다.' 복장과 두발 문제와 같은 지엽적인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교장은 말한다.


"나는교사들에게 자주 그냥 둬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 일과 그냥 두면 안 되는 일을 구분해서 꾸짖어야 합니다. 

생명이나 인권에 관한 일, 차별과 폭력 같은 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응해서 잘못을 인식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구도 유이치 교장은 목적과 수단이 바뀌지 않기를 바라며 수단에 집중해서 목적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학교라는 존재는 수단 중 하나에 불과하다. 목적이 아닌 것이다. 학교의 존재는 구도 교장의 말을 빌리면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더 잘 살아가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자질을 길러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기존의 학습 폐턴, 교육 시스템은 이 목적을 향해 다 바꾸어 나가야 한다.


그렇다. 이 학교가 새롭게 될 수 있는 요점은 "당연함"을 철저히 의심하며 개선하는 학교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학교는 아이들에게 "자기 긍정감"을 주며 항상 응원한다.

그리고 이 학교는 "다양한 사고"를 충분하게 경험하게 하며 교사와 아이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학교 개선이라는 말은 아이들에게 월급만 받고 마는 학교가 아닌 아이들에게 마음을 주는 학교가 되자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정말 아이들에게 교육을 통해서 한 인간이 사회에서 더 잘 살아가게끔 하기 위해서 바른 인간, 내가 가진 생각을 표출해 낼 수 있는 아이로 만들고자 한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지금의 아이들은 우리 때도 그랬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더 불쌍한 존재로 커나가고 있다.


 "공장에서 마구 마구 찍어낸 제품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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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철학수업 - 인간의 정신을 만드는 사상적 원천은 무엇인가
윌리엄 제임스 지음, 이지은 옮김 / 나무와열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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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철학하면 일단 골치 아픈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우리에게 있다.
쉬운 말을 괜히 어렵게 꼬아서 쓰고, 전문 용어를 통해 자신의 사상을 도배하기에 생각보다 쉽지 않고 골치가 아픈 것은 맞다. 

본 책은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리엄 제임스가 인간 정신의 여러 문제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책이다. 그러나 이해하기 쉽다는 것은 글이 무언가를 말할 때 명확성이 있고 분명한 논리적인 흐름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그냥 어떤 논조를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결국은 실용주의가 답이다고 결론을 끌어 당기는 느낌이다. 다시 자세히 읽어봐야 하겠지만 잔뜩 기대했다가 실망한 느낌이 든다.

그의 철학을 알기 전에 그가 어떤 사람이었으며 어떻게 자랐고 어떤 세계관에서 그가 가진 철학의 세계가 만들어졌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그는 미국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70년대는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기였다. 그는 심각한 정서적 위기를 겪었고, 결혼도 했으며, 1872년에는 하버드 대학에서 교수직을 시작했다. 그 후로 그는 의식과 감정 사이의 관계를 깊이 연구하였다. 그의 이력은 굉장한데 '미국 심리학회 의장, 미국 국립과학 아카데미 원사, 하버드 대학 교수, 실용주의자, 미국 기능주의 심리학 학파의 창시자이자 미국 초창기 실험주의 학자 중 한 명으로서 심리학 분야에서 남다른 업적을 세워 그는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추가적으로 보면 "그는 뉴햄프셔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에는 정식 학교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지만, 아버지와 많은 여행을 하며 견문을 넓혔다. 10대 후반에 하버드대에 입학해 화학, 해부학, 생물학, 의학을 공부했고, 그리고 독일 베를린대에서 철학을 공부한 뒤 하버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의 가문을 여기서 살짝 더 들여다 본다면 미국 뉴욕의 목사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아일랜드계 미국인이었던 조부 덕분에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조부가 이리 운하(ERIE CANAL)에 투자해 막대한 부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는 하버드에서 가르침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무려 “하버드대에서 34년이나 가르쳤기 때문에 19세기 말, 20세기 초 하버드대가 위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실용주의 철학을 대중화하기 위해 일상적인 용어를 즐겨 쓰고, 나아가 다양한 비유나 사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신의 주장을 풍부하게 표현했다. 퍼스가 실용주의를 제창해 씨를 뿌렸다면 제임스는 실용주의를 보급해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다. -김홍일 < 서울국제고 교사 >



"철학으로는 광물을 캘 수도 없고, 눈에 보이는 일을 해낼 수도 없다. 직접적인 생산력을 만들어 내지 못하지만 철학은 우리의 영혼을 응원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불어넣어준다. 철학이 없다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한 자리에 멈춰 있을 것이다. 이처럼 철학은 직접적인 생산력을 지니지 못했지만 앞선 생산관계를 제시한다. 철학 없이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변혁이 일어날 수 없다."


예를 든다면 "영국의 입헌군주제프랑스 대혁명과 같은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던 근본적 원인으로 자본주의가 지목된다자본주의는 일종의 철학적 흐름으로서 군주와 교회의 권력을 비난하고자유와 평등이라는 이념을 모든 사람에게 심어주었다이러한 사고의 변화가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봉건군주의 통치하에 살고 있을 것이다그리고 나 역시 강단에 올라 공개적으로 세상과 삶에 대한 나의 생각을 자유롭게 밝힐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참으로 중요한 논제인 것은 맞다. 철학적 사고를 통해 세상이 가진 불필요하고 불공정하며 불선하지 못한 것이 개선이 되고 잘못된 것은 사라진다. 


여기에 관해 미국의 산문가 체스터튼(Chesterton)이 쓴 <이단자(Heretics)>의 철학적 이론을 제임스는 가져와 설명한다.


자연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세계관을 가질 것인가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라고 본다. 즉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문제는 세상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가 아닌 어떤 사물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가이다.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세계관이 있는데 이러한 세계관은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견해를 결정짓는다. 따라서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지가 중요한데 윌리엄 제임스는 결국 실용주의적 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우리를 여러 복잡한 설명 속에서 말을 하고 있다.


그의 서문에 나오는 말은 그의 결론으로 도출해도 충분한데 "실용주의는 명목론과 실재론, 경험주의와 이성주의, 유물론과 유심론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철학을 이해한다. 두 진영 사이에서 어떤 갈등이 있든지 상대의 주장을 뒤집을수 있는 확실한 증거가 제시되기 전까지 모든 이론은 진리이다. 따라서 실질적인 효과를 관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실천인데 실천은 무의미한 논쟁으로 생기는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탐색에 몰도하도록 사람들을 진정시킴으로써 이론이 재빨리 실천에 적용되고 대중을 위해 쓰일수 있도록 독려한다."


거창한 논제가 이 책에서 설명되고 있는데 한 마디로 그의 말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쓸모 있는 진리가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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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양승권 지음 / 페이퍼로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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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작가
양승권
출판
페이퍼로드
발매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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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쇼 라즈니쉬가 쓴 '삶의 길 흰구름의 길을 통해' 장자를 보고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니체는 특정한 책은 기억나지 않으나 간간히 그의 글은 망치를 든 철학자로서 기존의 개념들을 아주 통괘하게 부스면서 나에게 말을 거는 글들이 보였었다.

그런데 '철학 브런치'라는 책을 통해서 본 니체는 저속한 용어로 쓰자면 똘아이 같은 모습이 보인다. 천재이기에 그런가 하지만 실제 행동과 마지막 그의 삶은 매독이라는 이미지와 더불어 좋지 않게 기록된다. 

"1888년 말부터 정신이상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고 1889년 1월 카를로 알베르토 광장에서 결국 쓰러진다. 그의 상태는 1891년부터 급격히 악화하기 시작해서 지인들을 알아보지 못할 상태에 다다른다.  1893~1894년 무렵에는 사람을 알아보지도말을 하지도 못하게 되었다결국 1900년 바이마르의 정신병원에서 생애를 마쳤다. 그러나 1900년 니체는 드디어 초인의 삶을 마무리한다." -나는 독신이다(이봉호 저)

 

 

 



'서양의 장자' 니체,
'동양의 니체' 장자

동서양과 2천 년 시공간을 초월해
철학계의 일란성 쌍둥이가 빚어낸 자유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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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장자를 통해 나다운 삶을 위한 철학을 들여다 보자. 


장자는 동양 철학사에서 가장 손 꼽히는 이단아였다.

니체는 서양 철학사에 손 꼽히는 인물이며 가장 급진적인 반항아다.


니체는 망치를 들고서 인간의 자유를 옥죄는 모든 기존의 가치를 산산이 조각내는 것을 즐겨했다고 보면 되겠다. 두 사람은 장엄하면서도 심술궃은 어투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엄혹한 세태를 날카롭게 풍자하며 인간의 진정한 자유를 위해 평생 고군부투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장자와 니체 사이의 시대적 간격은 무려 2,000년이 넘는다.

그럼에도 이 두 사람은 서로 공통분모를 가지고 혼란의 시대를 진단하며 개념들을 도출해 내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말을 하고 있다.


니체의 저서에는 시적인 어휘와 신화적인 서술이 넘쳐난다. 장자도 주로 이솝우화와 같은 글쓰기 방식으로 글을 쓰며 사람들을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 가게 하면서 교훈을 확실히 준다.


니체와 장자는 우리에게 남의 호흡에 끌려 다니지 말고 자기를 믿고 자기를 사랑하라고 말한다.

남의 평판에 흔들리지 말고, 나 자신의 자기애를 굳건히 믿으면서 '나의 방식대로' 떳떳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준다. 


특히 니체와 장자는 과거와 미래가 아닌 '지금 현재의 순간'에 충실해야 함을 계속해서 말하고 있다.


고통에 대한 이해도 '모든 가치가 저마다의 장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가치를 인정하고 끌어안으라. 이 세상에 불필요한 것은 없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고통이란 자기 삶을 풍족하게 할 수 있는 디딤돌이라고 생각하는 태도야말로 삶을 일구어나감에 있어 가장 필요한 태도라 본다.


저자는 구르는 천둥(체로키 부족의 인디어 치료사)의 말을 인용하였는데 "어떤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삶에 필요하기 때문니다. 따라서 그 일이 그곳에 있는 한 우리는 그 길을 따르고 그 길을 존중하고 그 길과 대면해야 한다." 즉 우리 인간은 남이나 외부상황에 휘둘려 살아가는 것을 탈피해 자기 삶의 주도권을 가지고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그루 격언 "사람의 나라에서 왕이 되지 말아라. 자신의 나라에서 자신이(되)어라"


니체의 핵심은 딱 네 가지라고 정의해 본다. 


지금 이순간을 살라. 

후회하지 말라. 

어떤 시련, 고통에도 반응하지 말고 스스로 이겨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절대 나약해져서는 아니 된다. 

삶을 사랑하라. 즉 트로트로 많이 불려지기도 한 '아모르 파티(너에게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라)'의 관점으로 삶을 대하라는 것이다. 이 말은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고난과 어려움까지도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방식의 삶의 태도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가치 전환’하여,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자유를 옥죄는 모든 기존의 가치에 대항하여 권위에 도전하고 절대적 진리를 부정하였다. 

그가 한 말이다. “스스로 창조자가 되지 않는 한 ‘선과 악’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우리가 삶을 사랑하는 까닭은 

삶의 타성 때문이 아니라 

사랑이 늘 우리 곁에 있기 때문이다. 

사랑에는 항상 광기가 들어 있다 

그러나 광기에는 항상 이성이 내재되어 있다 
우리의 삶에 문제가 되는 것은 등에 진 무거운짐이 아니라

바로 그 무거운 짐을 버티지 못하는 나의 나약함이다 


[니체사상은 서양 근대성 비판그리스 비극이성비판종교비판허무주의관점주의커다란 건강생명디오니소스영원회귀극복인(Ubermensch, 초인), 자기 긍정(운명애), 자기 극복자기 찾기삶의 예술 등 서양 정신사의 정수에 해당하는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다.](김정현 원광대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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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책인 <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에는 니체와 장자의 "아포리즘(격언, 잠언)"을 토대로 삶과 죽음, 자기실현, 인간과 지성, 허무주의와 무라는 주제로, 각 장에서 10개~15개 정도의 소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니체가 먼저 이야기를 하고 그 다음 장자가 이야기를 하면서 저자인 양승권님의 친절한 해설을 통해 짧은 형식의 글로 이루어졌는데 조금 설명부분이 짧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최근에 읽은 '아버지 정약용의 인생강의'에서는 독자가 읽으면서 저자의 설명을 통해 더 디테일한 부분도 알게 되어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지금 이 책에서는 너무 간결하게 설명을 해주어 한참 음식을 맛있게 먹는데 재료가 딱 떨어져 먹지 못하는 형국이 되었다. 아하!!

좀 더 깊이 사색할 수 있는 여러 자료들과 생각들을 좀 더 추가시키면 좋은 책이 되지 않겠나 싶다.


쳅터마다 얻은 삶의 지혜들


후회하지 말라!


결코 후회하지 말라. 후회는 한 가지 어리석음에 또 다른 어리석음을 더하는 거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라.

만약 나쁜 일을 저질렀다면 앞으로는 좋은 일을 하겠노라 다짐하라. -니체[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2]


후회는 바로 이 순간에 머물거나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대표적인 감정이다. 라면 중에 가장 맛 없는 라면은 '했더라면'이라고 한다. 스피노자 또한 여기에 대해 한 마디 한다.


"후회는 덕이 아니다. 오히려 어떤 행위를 후회하는 자는 이중으로 비참하거나 무능하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사악한 욕망에, 그 다음에는 슬픔에 정복되기 때문이다."


필요를 충족시키는 일은 여러가지며 다양한 길이다. 즉 니체는 모든 것은 달리 해석될 수 있는 것이며 무수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장자 또한 옳고 그름은 항상 양립하며 자신이 처한 입장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즉 자신에게 유용하면 옳고, 그렇지 못하면 그르다고 판단하는 게 인간의 속성이라는 것이다. 선과 악이라는 도덕적 가치 판단도 결코 사실이 아닌 하나의 해석에 불과한 원근법적 평가라고 본다.


결핍은 충족을 위한 조건이다. 니체는 질병을 삶을 위한, 더 풍부한 삶을 위한 자극제로 본다. 그는 해로운 것, 우연한 나쁜 경우들을 자기에게 유용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사망하기 전 10년 세월을 병상에서 보냈다. 특히 그는 1879년 3월 부터 9월까지 7개월 동안 16번이나 거주지를 바꾼다. 이런 경험이 그의 사유를 숙성시키게 되었는데 그의 말이다.


"질병은 인식의 수단이고 인식을 낚는 낚시바늘로써 반드시 필요하다."


장자 또한 결핍을 발전적으로 승화시킨다. 장자는 이상적 인간의 유형에 외모가 추하거나 몸이 온전치 않은 이들을 포함한다. 그러면서 '지리소(支離疏)'를 언급한다.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다른 자료를 인용해 보면...


‘장자’ ‘人間世(인간세)’에 支離疏(지리소)라는 사내가 나온다.

“그는 곱추다. 턱이 배꼽에 묻히고 어깨는 정수리보다 높으며, 상투는 하늘을 가리키고 내장은 위로 올라갔으며, 두 넓적다리가 옆구리에 닿아 있다. 그럼에도 바느질하고 빨래를 해서 넉넉히 벌어서 살고, 키질을 해서 쌀을 까불어 열 식구를 먹여 살린다. 나라에서 군인을 징집하면 지리소는 두 팔을 걷어붙인 채 떳떳하게 다녔고, 나라에 큰 役事(역사)가 있을 때는 언제나 면제받았다. 나라에서 병자들에게 곡식을 내릴 때는 곡식 세 가지와 장작 열 짐을 받았다.”

"지리소는 분명 놀림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몸은 온전치 못했으나 기운은 활달했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떳떳하게 살았다. 장자도 그를 두고 “夫支離其形者, 猶足以養其身, 終其天年”(부지리기형자, 유족이양기신, 종기천년) 즉 “저 몸뚱이가 온전치 못한 자도 그 몸을 잘 길러서 천수를 누렸다”고 평가했다. 支離享壽(지리향수)! 저 지리소는 몸은 온전치 못했으나 삶은 오롯이 누렸다."


누가 더 행복한가? 건강하게 태어난 사람인가 아니면 몸이 불편해 권력의 입장에서는 별 쓸모가 없는 지리소인가? 장자는 여기서 어떤 형태를 지니든 이미 그 자체로 가치있다고 말한다. 즉 인간의 불완적인 마음에 대해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을 치료하도록 하지 말고 비뚤어진 마음을 당사자가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살 수 있도록 도와애 된다고 말한다. 한편으로는 이해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이 말은 자신이 비뚤어진 상태임을 스스로 꺠닫고 수용할 때 타자와의 소통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무관심은 나를 지키는 수단이다.

도가 사상을 대표하는 노자는 '오직 다투지 않으므로 천하에 그와 다툴 자가 없다.'고 했다. -22장 노자

즉 누군가 나에 대한 비판이 있을 때 곧바로 반응하려 하지 말고 다른 곳을 바라보거나 잠시나마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럴 때 마음은 산란되지 않고 흐트러지지 않는다. 니체에 따르면 '밟아지고자 한다면 오랫동안 구름으로 머물러여 한다.'고 했다.


규정이라는 것은 자신의 시각 앞에 어떤 벽을 만든다.

니체는 차라투스에서 이런 말을 하였다. "벗들아, 너희들에게는 나의 마으을 모두 털어놓으리. 만약 신들이 존재한다면 내가 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떻게 참고 견뎌낼 수 있겠는가! 그러니 신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신이란 하나의 이념일 뿐이다. p103


니체는 세상을 보는 시각이 '인간의 진정한 자유를 구속하는 근원은 바로 절대신 개념'이라고 말한다. 일신론에 대해 강한 부정을 언급하며 차라리 신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면 다신론이 낫다고 말한다. 즉 절대적이 기준을 정해서 진리와 진리가 아닌 것, 정상과 비정상, 중심과 주변을 나누는 태도에 대해 인간 개개인의 방식으로 누려야 하는 자유를 박탈당한다고 본다. 참고로 니체는 할아버지도 목사, 아버지도 목사였다. 그런 가정에 이단아 같은 아이가 태어났는데 이 아이가 기존의 개념들을 철저하게 부수며, 반대로 생각을 해보도록 하여 생각의 틀을 넓혀주고 있다.(사실 넓혔는지 후퇴하게 했는지 모르지만 그의 개념에는 기존 기독교가 새겨들어야 할 논점들이 많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교육되고 존중 받고 설교되어 온 거의 모든 도덕은 삶의 본능들에 대해 적대적이다. [우상의 황혼] p189


장자는 혼란하고 복잡한 시대적 분위기에서 일체 인위적인 행위를 멈추고 자신의 성품에 따라 유유자적하게 살아갈 것을 권고한다. 이는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 보았자 다른 문제가 불거져 나올 것이고 결국 사람은 그 과정에서 지칠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니체와 장자는 이데올로기적으로 우리를 옥죄는 지식이나 이념, 도덕은 생생한 삶의 의지를 약화시킴으로 스스로의 가치 규범으로 자연을 따라 살아가길 바란다.


끝맺음을 하면서...


책은 또 하나의 생각들을 보여주는 길잡이며 다른 생각들을 보게 되는 통로가 된다.

니체와 장자를 통해서 본 삶에 대한 개념적인 가치를 보면서 결국은 기존의 가치와 체제, 진리들을 다르게 생각하면서 살펴보자는 것이다. 즉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하며 나쁘게 말하면 시비를 걸고, 좋게 말하면 잘못된 가치관과 기존 도덕적 논점에 이의를 걸어 선한 가치를 창조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사유에 대한 자유, 삶에 대한 긍정을 보게 된다. 니체와 장자의 가치관을 묶으면 니힐리즘(허무주의)이 나온다. 즉 개인에 간섭하는 절대적 가치체계에 대항하는 자세를 말한다. 모든 독단적 사고를 해체하고 권위주의와 우상 숭배를 비판하면서 운명애를 가지고 유한한 삶, 삶의 부조리를 인정하고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며 삶의 길을 만들어가는 완전한 니힐리스트의 삶을 니체와 장자는 말하고 있다.


쓰다보니 장자보다는 니체의 말을 많이 했다. 사실 니체보다 장자의 글이 재미있고 생각을 많이 해준다.

니체는 망치만 들고 깨어부수는 모습이라면 장자는 부드럽게 얘기하며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에게 속삭인다.


참고로 '삶의 길 흰구름의 길'이라는 책을 읽어보면 장자에 대해 알게되고 무릎을 치는 일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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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 한 권으로 끝내기
김새미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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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일 학생들의 학업과 자녀교육에 대해 TV에서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관심있게 보게 되었고 우리들의 학업 방식과는 다른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괜찮다~~ 역시 선진국의 자녀교육법이 클라스가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독일 유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생활에 집착하다 보니 그런 꿈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아이들을 독일로 유학 보내는 것도 여의치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중 '독일 유학 한 권으로 끝내기'라는 책이 나와서 책을 통해서나마 유학을 가보고 이 나라의 좋은 점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서 서평 책을 신청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선진 독일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범위는 이정도였습니다.

 

1. 학원보다 자연에서 자연에서 뛰노는 것이 중요한 유아 교육법

2. 혼자서도 잘하는 자립십 있는 아이로 키우기

3. 다양한 악기를 배우며 발견하는 재능

4. 생활 속에서 배우는 경제교육

 

이것만 봐도 선진 독일 교육은 많은 것이 다르고 배울 점이 있습니다.

 

104명의 노벨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

 

독일이라는 나라는104명의 노벨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입니다. 어떤 자료를 보니 "독일은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나라라고" 합니다. 독일은 학문뿐만 아니라 음악과 미술 등 예술 분야에서도 뛰어난 수준을 가진 나라입니다. 하지만 실제 OECD에서 발표한 2015 PISA(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10권 밖에 되지 않아 공부 못하는 나라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 청소년에 비해 학업 수준은 낮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었던 독일 교육에는 어떠한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그것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우고 유학에 대한 정보도 얻었으면 합니다.

 

[prologue]

 

이 책은 이렇게 문을 엽니다. 2017년 기준 독일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수는 약 34천명이며 매년 독일로 오는 한국인의 수가 천 명 이상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독일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과 독일대학은 등록금이 없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국 특유의 유학 기질?이 발휘되어 이쪽으로 유학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합니다.

 

그러나 독일유학을 생각하면서 잘못된 정보를 명확히 정리하고 독일인들이 왜 대학을 결정하는지 그 기준부터 다름을 알고 이 책을 보라고 합니다. 그들에게 대학은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을 통해 대학이 결정되는 것과는 다른 (수능 성적이외에도)'집에서 다닐만한지', '어떤 친구들과 함께 생활할 것인지', '내가 원하는 강의가 열리는지', '집값은 저렴한지' 등에 집중을 하며 "왜 내가 대학에 진학을 하여야 하는 지를 본질을 묻습니다."

 

아무런 목적없이 그저 수능성적만 잘 나와서 좋은 대학가서 좋은 직장을 얻으면 된다는 우리나라 교육방식과 가치관과는 다르게 ", 왜 대학을 가서 자신이 하고 싶은 그것을 공부하려 하는지를 묻는 다는" 것이지요.

 

유학을 결심하기에 앞서

 

왜 꼭 독일이어야만 하는가?

 

유학을 함에 있어 독일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독일 유학 성공의 첫 단추가 됩니다. 그것은 독일만이 가지는 특수성 때문입니다. 첫째 독일어를 해야 합니다. 관공서만 아니라 예체능계 계열에서도 이제는 영어가 아닌 독일어 실력을 보기 때문입니다. 둘째 독일의 겨울 날씨는 꽤 길고 춥습니다. 에너지 사용료가 비쌉니다. 그러니 겨울엔 공과금이 엄청 나오겠지요. 셋째 우리나라에 비해 일 처리가 느립니다. 은행 구좌 개설만 해도 일주일, 인터넷 개통 2-4주가 걸립니다. 이러한 현상은 독일 사회가 대체로 여가와 휴가, 가족과의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여 타인으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 합니다. 넷째 독일은 규칙과 질서의 나라로 불려질 만큼 장소마다 정해진 규칙, 암묵적 규칙이 존재하기에 살짝 피곤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독일 유학이 주는 장점

 

첫째 등록금이 실제 없습니다. 주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등록금은 200~500유로(환화 65만원)이며 이 비용은 수업비가 아닌 행정비, 교통티켓, 학생복지 금액입니다. 등록금이 지불되면 학생즘 겸 티켓을 주는데 이 티켓으로 해당 주나 도시의 대중교통을 모두 무료로 이용가능 하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연말에 학생용 세금 정산을 하면 등록금의 일부를 환급 받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등록금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짝짝짝

 

둘째 수업 이외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외부 수업이나 다양한 활동에 부담없이 참여가능 합니다. 할인율이 많아 영화관람, 박물관, 미술관에 쉽게 학생 신분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독일은 입장료가 비쌈)

 

셋째 독일어만 아니라 유럽의 언어를 추가적으로 습득하기 쉽습니다. 넷째 토론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한국 방식과는 다르게 토론 위주의 수업이 많은데 정답을 도출하는 토론이 아닌 다양한 생각과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고 타인의 다른 시선을 수용하는 방식입니다. 다섯째 독일의 지리적인 강점을 통해 유럽을 더 가까이서 배울 수 있습니다. 독일은 덴마크,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델란드까지 총 9개의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지리나 무역, 외교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지에 있습니다.

 

독일 유학이 줄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독일에 있는 한국 유학생 사이에서 농담처럼 들리는 소문이 있다고 합니다.

 

"10명이 유학을 준비해서 6명이 독일어 수준을 맞추지 못하여 고국으로 돌아가고 4명이 대학에 입학한다. 4명 중 2명이 졸업을 하고 그 중 1명이 졸업과 동시에 독일 내에서 직장을 찾는다."

 

다소 과장된 이야기로 들리지만 학교 생활을 하다 보면 이 말이 현실로 느껴진다 합니다.

 

간단하게 말해보면 유학이 연봉이나 직장을 보장해 주지 않으며 독일 내에 다른 유럽인들과 동등한 기회가 보장되지 않습니다. 또한 독일어가 생각보다 늘지 않으며, 자유로운 대학생활이 무한한 졸업 연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대학에서 시스템적으로 학생들을 관여하는 부분이 거의 없고 철저히 자기 관리와 계획하에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독일은 초등학교를 졸업 후 진학 할 수 있는 학교가 총 세 종류입니다.

 

한국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독일의 그룬트슐레의 4년 동안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학업능력과 적성을 바탕으로 어느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지를 정한다는 것인데 학업수행능력이 높은 약 30~40%정도가 김나지움(대학 진학 가능한 학생들)에 진학할 수 있고 그 외에 레알슐레-하웁트슐레 순으로 나눠지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초등학교 졸업 때 학생의 능력과 취향에 따라 9년 과정의 김나지움(Gymnasiun/ 인문계 중등교륙기관), 6년 과정의 레알슐레(Realschule/ 실과학교, 하웁트슐레 과정 중 진로를 바꾸어 좀 더 지식을 요구하는 직군에서 일하고자 한다면 레알슐레에 편입할 수 있다), 5년 과정의 하웁트슐레(Hauptschule/ 기능인 양성학교, 직업을 가지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학력)를 선택하여 진학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탐색편에서 궁극적인 유학에 대한 포부를 묻고 질문하며 꼭 필요한 유학인가 묻는다. 그런 면에서 이 부분을 좀더 자세히 정보를 수집하면서 서평을 쓰게 되었다.)

 

 

이 외에도 얻을 수 있는 팁은 많습니다.

 

먼저 독일의 각 주별 특징을 자세하게 실어서 유학 정보의 꿀팁을 주고 있습니다.

 

바덴-뷔르템베르크, 베를린, 바이에른, 브레멘, 헤센, 니더작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자를란트, 작센, 튀링엔 주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너무 자세하게 잘 되어 있어 이것만 봐도 독일을 여행한거 같으며 정보를 매우 필요한 부분만 압축적으로 잘 정리를 하여서 독일 유학을 가는 분들에게 매우 유용한 지침서가 되리라 봅니다.

 

그리고 독일의 고등교육 기관별 특징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종합대학교가 무엇인지 응용전문대학(우리나라의 전문대와 비슷한 교육기관), 직업교육과정, 통신대학교, 직장인 대학교에 대한 깨알정보가 있어 유학하는 학생들의 적성에 맞게 선택하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더불어 독일 대학 전공을 탐색하며 본인의 관심전공이 무엇인지를 미리 살펴 볼 수 있는 정보도 제공해 주고 있으며, 유학 기본 준비사항(,,박사 공통)에 대해 매우 필요한 실제적인 팁을 알려주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그림이 그려질 정도로 자세한 정보를 알려줍니다.(생활비, 보험, 숙소와 생활방식, 집구할 때 거짓 정보 및 사기를 피하는 방법)

 

이 책은 부록까지 정보가 빵빵한데 먼저 서류 1: 체류허가증 신청서, 서류 2: 임대인 확인증/이사 확인증에 대해서도 알려주어 독일유학을 통해 필요한 과정들을 쉽게 덜어주고 있습니다.

 

다시금 한 눈에 보기 좋게 정리를 하면 본 책은 크게 탐색편과 실전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탐색편에서는 독일의 교육제도나 독일 대학 전공, 유학 시 기본 준비 사항, 편입 방법 등에 관해 알 수 있습니다.

 

실전편에서는 정보를 수집부터 시작해, 유학 지원 계확하기, 서류를 발송해 전형료를 지불하기 까지의 대학 지원 과정과 다양한 거주지 형태와 구입 방법, 졸업후 진로 탐색 등에 대해 구제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간 중간 실전 에피소트 & 팁이나 독일 유학 깨알 정보를 통해 유학생활에 실제 필요한 중요한 정보들을 알려주어 유학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적당한 독일 입국 시기나 교환학생으로 유학하는 방법, 계좌이체 방법 등을 알려줍니다.

 

독일을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이 쓴 매우 유용한 자료이니 유학을 가지 않는 분이라도 이 책을 활용하며 독일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될 것입니다. 김새미 작가님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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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게 떠나 명랑하게 돌아오는 독서 여행 - 매일 읽고 조금씩 넓어지는 삶에 대해
서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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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진면목을 알려면 다른 세계를 만날 필요가 있다. p37

저자는 자신의 외모를 통해 깨달은 진리를 언급한다. 
저자의 외모는 아시다시피 미남은 아니다. 
그러나 외모 넘어의 모습과 순진함을 가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외모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은 사람됨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자이다. 

본인이 이런 것을 언급하면서 했기에 이 책 서평을 하며 인용을 해본다. 
저자는 학교에 가기까지 자신의 외모가 평균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학교를 가는 순간 환상은 깨졌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세계를 만나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이다. 

책을 받고 서민이라는 사람이 쓴 책인지 알았다. 
TV에서 가끔 봤기에 나름 지식을 갖춘 사람이라 생각하며 조금은 익살스러운 모습에 괜찮게 봤다. 

책을 보면서 이분의 다른 책을 보면서 이분이 서울대학교를 나온 사실을 알게 되었다. 
꽤 열심히 공부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갔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과 문학적인 감각으로 자신의 얘기를 칼럼처럼 써내려 가고 있다.
이 책은 기생충학자이며 서민의 '웃기는' 서평집, 혹은 독서 감상문 모음집이다. 시원스러운 유머로 글쓰기를
하며 독자층을 얻었다는 그의 말도 들어보게 된다.

여러 책을 섭렵하면서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얘기를 주제로 하나 하나 써내려 가며 관심을 끌고 있다.

어떤 부분은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에 재미가 있고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어떤 글쓰기는 마음에 크게 와 닿지 않는 면도 있다.

그럼에도 저자가 열심히 자신이 본 세계를 경험과 지식을 통해 독자에게 재미나게 다가가려 하는 노력이 보인다. 목차만 보더라도 호기심 가는 대목들이 많다. 특히 목차 중 두번째 여행에 대목이 눈길을 끈다.

아래와 같이 목차가 적혀있다.

빨래하다 읽은 고전 『빨래하는 페미니즘』
‘며느라기’를 아세요? 『며느라기』
평생직장에 사표를 던진 이유 『며느리 사표』
폭력 남편 대처법 『나오미와 가나코』
사형을 시켜도 모자랄 『죽여 마땅한 사람들』
꽃뱀의 탄생과 대처법 『강간은 강간이다』
불륜이라고요? 『미투의 정치학』
여자 탓 좀 그만하자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한국의 남자들이여, 어디로 가시렵니까? 『한국, 남자』
남성이 임신할 수 있다면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남자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을까?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페미니즘을 수단으로 한 위인전 『아빠의 페미니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차이 『무코다 이발소』
비욘세와 유아인 『페미니즘을 팝니다』

관심이 가는 대목들이 있을 것이다. 글을 읽는 다는 마음의 무장없이 그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그의 글을 통해
세로운 세상을 여행하며 명랑하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좋겠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문득 최근 읽은 "아버지 정약용의 인생강의"가 생각이 난다.
다산은 학문과 저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대단한 저술가이다.
그의 글을 읽고 그의 학문의 세계가 궁금하고 글 속에 마음이 담겨있고 기풍이 담겨있고 매우 큰 지식이 담겨있는데 글 읽기가 또한 쉬워서 읽기만 해도 독자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서민 교수의 글을 통해서 서평자로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정약용의 글쓰기를 통해 더 크게 한 걸음을 내 딛어 독자들에게 더 유익한 사람이 되어 많은 독자층을 얻으면 더 좋은 작가가 되지 않겠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모든 이는 항상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를 가져야만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사람이 된다.

서민 교수의 재미나고 흥미로운 얘기가 더 깊이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응원의 한마디를 하며 유쾌하게 떠나서 명랑하게 돌아오도록 하는 여행의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TV에서 기생충에 대해 강의하는 것을 보았는데 너무 멋지며 전문가 포스가 난다.

그의 글을 통해서도 더 멋진 모습으로 만나 뵙길 기대하며 그분의 소원대로 마당 있는 집에서 개 6마리를 키우는 꿈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개들은 항상 묶여있는 존재인데 마당은 개들에게 새로운 여행지 '괌'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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