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다리는 기본, 삼다리 사다리도 좋다" 이 책의 첫 쳅터를 보면서 일단 만족했다. 재미있게 읽히며 중국에 대해 이미 반 이상을 안것만 같다. 사업을 하는 사람만 아니라 중국인과 교류를 처음하는 자들에게 이 책은 매우 도움이 클것이다. 중국인들은 특유의 양다리 걸치기, 즉 자오타량촨((脚踏兩船))에 능하다. 중국인들은 삼다리, 사다리는 보통이고 심하면 십다리도 걸친다. 영화에서도 보면 ‘하오, 하오’ 를 연발하며 철썩 같이 믿게 해놓으며 매우 좋은 성격을 보이는 것 같지만 태연히 다른 상대와 만남을 가진다. 계약할 때도 그렇고 남녀관계도 그렇다. 따라서 뒤통수 얻어맞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하며 경계해야만 한다. 충격적인건 국제적으로 공인된 런민대학 사회학연구소가 '중국인 성혁명 백서'를 통해 섹스 파트너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두는 국민이 중국인이라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예는 중국 혁명의 선도자이자 정치가인 '쑨원'(孫文)의 얘기다. 그는 1911년 신해혁명이 성공하기 전에 친구 쑹루야오의 큰딸인 '아이링'을 비서 겸 애인으로 데리고 있었으나 정작 결혼은 그녀의 동생 '칭링'과 했다. 아이링이 자신과 산시성 출신의 긍융재벌 '쿵샹시' 사이에서 양다리 걸치기를 하자 자신도 양다리를 걸치면서 다른 배에 옮겨 탄것이다. 그런데 쑨원의 충실한 후계자인 '장제스'나 '마오쩌둥'도 다르지 않다. 마오는 장칭 등의 부인이 있는 상태에서 장위평 등 여비서들을 거의 모조리 섹스 파트너로 삼았다. 이 사실은 중국 정부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고 하니 중국 여성은 정말 조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추가적으로 특파원의 정보에 의하면 중국 연예인 지망생 중 40% 정도가 성상납을 통해 데뷔한다고 말한다. 이게 뭥미??)
사업상의 양다리는 중국인에게는 필수처럼 여긴다. "구동존이(求同存異)" "‘훠비싼자(貨比三家)" 라는 말이 있는데 이 모두가 다 양다리 기술의 단어이다. 특히 훠비싼자의 방식을 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즉 '한 물건에 대해 적어도 세 군데 가게에서 가격을 비교하며 자기들의 실리'를 따져 이득을 취한다. 심한 경우는 '휘비스자' 즉 열 군데에서 물건을 받아 값을 비교한다. 그래서 이들과 계약을 맺을 때에는 뒤통수를 단단히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야 구체적일 것이다. 최근 한국의 B모 중견 건설회사는 베이징 차오양구에 대형 빌딩 한 채를 구입하는 거계약을 체결했다. 빌딩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비싸지 않아 실무 담당자인 임모 부장은 본사 임원들로부터 적찮은 칭찬을 들었다. 그런데 아뿔싸, 본계약을 체결하려 했을 때 그 회사는 딴 소리를 하였다. 정부 방침에 따라 외국 업체에는 매각하지 못하게 됐다고 변병한 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미국의 한 대기업이 웃돈을 준다고 하자 아예 방향을 틀어버렸다. 더 기가 막힌건 해당 빌딩을 가계약한 업체가 B사 말고도 몇 곳 더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구동존이 전략을 마냥 비난해서는 아니 된다고 저자가 말한다. 살아남으려면 이런 양다리 기질과 문화를 이해하고 오히려 거기에 맞춰 적절하게 대응하며 실리적인 외교를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1인자보다 2인자가 좋아" 이 또한 중국인의 특징이다. 국가 서열 1인자가 최고 권력을 펼칠거 같지만 막후 실세가 존재하며 그것을 더 즐긴다. '저우언라이' 총리는 마오쩌둥과 함께 공산 혁명을 이끌었다. 그래서 형식적으로라도 1인자를 노릴만 했지만 그는 다소 욕심부리다가 비참하게 세상을 떠난 류사오치나 린바야와는 달리 항상 넘버 투에 만족하며 살았다. 마오 전 주석이 대중 앞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을 때에도 항상 뒤에서 2인자의 자세의 철학을 보여주었다. 이때문인지 세상을 떠난 1975년까지 무려 26년 동안이나 총리 자리를 지켰다. 이런 것은 정치만 아니라 기업, 학교, 심지어는 조폭들 사이에서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현재 시진핑 뒤에서 실무형 정치가로서 움직이는 자가 있으니 바로 '리커창' 총리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중국이 난리일 때 시 주석을 대신해 총대를 메고 앞으로 나섰다. 비록 상황이 악화될 경우를 두더라도 말이다. 이건 2인자에 만족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끈질긴 보복 문화에 관한 얘기도 섬찟하게 다가 온다. 무려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한 가족을 몰살한 사건이다. 사건은 이러하다. 살인자인 청년의 부친이 이웃집 피해자와 다툼이 생겨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다. 청년의 부친은 이를 애통해하다가 병으로 세상을 떴는데 그냥 죽지 않고 '반드시 원수를 갚아라'는 유언을 남겼다. 아들은 불행히도 효자였는데 20년 이상이나 은인자중하면서 때를 기다리다가 마침내 결정적 순간에 잔인하게 살해를 하였다. 중국의 보복 문화는 대체로 전략적, 우회적으로 이뤄지며 강자에는 약하고, 약자에는 강하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이런 중국의 보복 문화에는 체면을 중시하는 기질을 먼저 꼽아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중국인들의 체면을 구기는 일은 될 수 있는한 없어야 겠다. 더 끔찍한 건 중국 전봇대에 이런 광고가 버젓이 붙어 있다. 그건 "돈을 주면 보복해주겠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중국인들의 식탁이 원탁 모양인 이유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또한 중국 화장실에는 '문'이 없어 외국인 경우 문 열고 용변을 보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 다는 얘기도 재미나게 읽었다. 물론 일반적인 대도시나 호텔, 대형 식당의 경우 그렇지 않지만 대도시의 변두리나 뒷골목, 중소 도시에 이르면 폐쇄보다는 개방을 지향하는 재래식 화장실이 다수라고 한다. 이렇게 문도 칸막이도 없는, 악명 높은 중국의 화장실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궁금할 것이다. 무엇이든 이유가 있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