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벤허 (1900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 그리스도 이야기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루 월리스 지음, 공경희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벤허라는 대작을 접한다는 설레임은 사실 굉장히 컸다.

누구나 그렇듯이 영화를 통해 처음 "벤허"를 접했다.

우레와 같은 함성, 흙먼지를 뚫고 질주하는 경주마들, 튀어 오르는 전차 바퀴와 나뒹구는 기수, 콜로세움을 꽉 채운 열기,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님을 만나는 극적인 장면과 주인공의 얼굴 표정 등등……영화의 장면들이 수십년 전에 봤지만 기억이 난다. 이 책은 바로 그 영화(195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원작, 루 월리스의 소설 《벤허》로서 질 좋은 양장본으로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무언가는 모르게 감회가 새롭다고 할까 경외감마저 들었다고 한다면 너무 크게 오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겠지만 책을 받아보면 마치 경전처럼 위엄스런 모습이 보인다.

벤허의 부제를 보면 ‘그리스도 이야기’라고 적혀 있다. 유대왕자 벤허가 가문을 몰락시킨 옛친구 로마장군 메살라에게 펼치는 복수극을, 예수의 탄생과 죽음(기독교 탄생)과 교차시켜 개인의 복수를 전 인류의 구원까지 확장시키는 웅장하고 화려한 대서사시이다.

이 책의 장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건 세계 최대 무역도시 예루살렘과 오아시스 도시 안디옥, 로마제국 해군함대와 지중해 무역상들, 사막 카라반과 노예와 검투사, 조로아스터교도와 사마리아인과 동방박사 등 화려하고 독특한 배경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아카데미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책의 원작을 통해 만든 영화 『벤허』는 역대 아카데미상 최다수상작이라고 한다.

먼저 이 책의 키워드를 보자!

이 책의 키워드

‘인간에게 신은 무엇인가?’

‘인간에게 과연 신은 어떤 존재인가?’

‘아니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

2천년 전 벤허도, 오늘날 우리도 여전히 찾아헤매는 의문에 대한 과감한 탐구가 이 책 안에 들어 있다.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일화

소설과 1959년판 영화의 기독교 성향 및 영향력 때문에 거짓 루머에 인용되기도 한다. 주된 내용은 월리스가 무신론자였다가 '회개'해서 독실한 개신교 신자가 되어서 벤허를 집필했다는 것. 이것은 사실이 아니며 월리스는 처음부터 평범한 개신교 신자였다. 다만 유명한 불가지론자인 로버트 잉거솔(Robert Ingersoll)과 대화를 나눈 뒤, 자신이 종교와 신앙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았음을 인정하고 '이번 기회에 신앙심을 다잡고 신학 지식을 제대로 배워서 글을 써보자.' 하는 생각으로 벤허를 집필하게 되었다며 소설의 서문에서 이 부분을 밝히고 있다.

-나무위키


기본 줄거리

이 책 앞장을 보면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어 읽고 가면 매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벤허'에 대해 간략하게 잘 설명해 주고 있는데 이 책의 기본 줄거리가 여기에 다 설명되어있다.

그래도 책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있기에 부연 설명과 함께 전체 줄거리를 소개하면 이러하다.

주인공은 예루살렘의 귀족인 허(Hur) 가의 이드마르의 아들 유다 벤허('허' 가문의 아들이라는 뜻)인데, 어린 시절 친구이자 로마인인 메살라가 예루살렘 주둔 로마군의 일원으로 돌아와 재회하게 된다. 메살라는 벤허에게 로마가 유대인을 통치하는걸 도와달라고 하지만, 로마에 억압당하는 유대인들의 처지를 고민하던 벤허는 메살라의 제의를 거절하고, 이 일로 두 사람은 의절하게 된다. 얼마후 로마의 새 총독이 부임하여 벤허의 집 옆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옥상에서 구경하다가 무심코 건드린 기와가 하필이면 총독의 머리에 맞는 바람에 '총독 암살 미수 현행범'으로 몰리게 된다. 결백을 호소했지만, 옛 친구 메살라가 오히려 "유다(벤허)가 범인이다. 체포하라!" 모함하여 결국 벤허는 갤리선에서 노를 젓는 노예가 되고 어머니와 여동생은 로마군에게 끌려가 행방조차 알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벤허는 갤리선이 해적에게 습격받았을때 그전부터 자신을 눈여겨 본 로마 귀족이자 함대사령관인 퀸투스 아리우스 제독을 구조하게 되고, 이로 인해 훗날 집정관까지 오른 아리우스 제독의 양자가 된다. 그리고 몇년후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양부에게 물려받은 막대한 유산과 지위를 이용해 가족을 되찾고 원수를 갚기 위한 복수를 시작하게 된다. 즉 자신의 집안을 몰락시킨 메살라에게 복수하기 위해 벤허는 메살라가 출전하는 대규모 전차경주에 참가하게 된다. 그런데 메살라 역시 죽은 줄 알았던 벤허가 살아 돌아오자 그를 죽이기 위해 음모를 꾸미며 흥미진진한 싸움이 이어진다.


이 책의 한 문장

‘신은 모든 곳에 계실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드셨다는 말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p315

'우리는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에서 구원된다는 점을 잊으셨소.

사람을 신하로 보는 것은 왕의 야망이고,

인간의 영혼을 구제하려는 것은 하느님의 갈망이라오.' p389

발타사르는 경건하게 눈을 들었다.

"왕국이 있소. 지상의 왕국이면서, 지상보다 더 넓은 왕국이지.

지구보다, 바다와 육지보다 더 넓은 왕국이오. 바다와 육지를 순굼처럼 돌돌 말아서

망치질로 편 것보다도 넓어. 이 왕국의 존재는 우리의 심장칸큼이나 생생해.

그런데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그 왕국을 지나 여행하면서도 아무것도 못 보는 거야.

육신이 아니라 영혼을 위한 왕국이기 때문이지! 거기에는 상상도 못해 본 영광이 있소.

특별하고 독보적인,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 p391

벤허라는 책은 단지 영화로만 볼 때 '벤허(이스라엘)와 메살라(로마)의 대결로만 보인다.

그러나 작가 루 윌리스는 벤허를 역사 소설에 한정짓지 않고 한 청년의 복수극을 종교적 화해(기독교의 이해)로까지 끌고가서 우리에게 '예수'란 존재를 소개하며 그 예수가 꿈꾸는 왕국을 보여준다.

코로나 19로 인해 세계 나라와 다르게 한국교회가 욕을 먹고 있는 상황에 이 책은 어쩌면 비기독교인들에게는 낯설음을 넘어 외면하는 도서가 될 수 있겠지만 신앙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믿음의 깊이를 들여다 보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물론 종교를 떠나서 이 책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삶의 깊이, 종교의 세계를 보여주며 독자들을 사로잡을 정도로 매력이 있는 책이다. 현대인의 삶에도 여전히 원한이 있고 복수와 증오가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주인공 벤허를 통해 인간이 결국 얻을 승리가 무엇이며, 인간은 복수가 아닌 '용서와 사랑'으로서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함을 겸허히 배우게 된다.

“복수가 신의 것이라니! 그 세월 내내 나는 복수를 꿈꿔 왔는데…….”

“이제 그가 왔으니, 그는 정복자 왕인가 영혼의 구원자인가?”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을 모르니.”

저자 및 역자

루 월리스 (Lew Wallace) 1827년 미 동부의 인디애나 주 소도시 브룩빌에서 태어나 1905년 같은 주 크로퍼즈빌에서 79세에 세상을 떠난, 미국의 법률가이자 장군이며 정치인이자 작가다.

그는 저자 소개에도 나와 있듯이 열정적이고도 낭만적인 성격으로,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하고 문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다. 그러나 판에 박힌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였다. 8세 때 어머니를 잃은 데다 변호사로 활동하는 아버지와 뜻이 맞지 않아 16세 때부터 독립하면서 지역 신문사나 군청에서 일하는 가운데 틈틈히 시와 소설을 습작하면서 꿈을 키워나갔다. 그 꿈이 이어지면서 50세 때인 1876년부터 예수그리스도의 생애와 가르침을 소설로 구상하여 <벤허:그리스도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윤태진 지음 / 다연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빠는 아빠의 삶을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것들을 하나씩 이야기하려해.

물론 이 글은 하나의 조언일 뿐

네 인생의 모든 기은 너 스스로 만들어가면 될 거야.


--------------


아들에게 말해 줄 말이나 권면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아버지 정약용의 인생강의"라는 책을 보게 되었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고, 아들의 인생을 짚어 줄만한 책이었다. 그러나 숨은 보화를 찾듯,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법, 또 다른 관점에서 아들 손에 들려줄 만한 책이 있을까 찾는 중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정약용의 책이 고전이며 과거의 경험 속에서 말해진 책이라면 이 책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자신이 살아온 지혜를 통해 동시대인 우리들(자녀들)에게 권면하는 책이라서 더 실감있게 다가가는 글이 되리라 생각된다.

저자는 서울대학교병원 교수이다. 이것만 보면 그는 서민의 아픔과 삶의 처절함을 모를분이라 생각되겠지만 그는 충남 예산의 루산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 태어나 성장했다. 학창 시절 참고서를 살 형편이 안 되었으며 그렇다고 처음부터 머리가 트인 아이도 아니었다. 그러나 지혜로운 어머니의 칭찬으로 인해 그는 그때부터 열심을 내었고 다른 사람이 되어 갔다.

아빠는 초등학교에 들어갈 당시 이름조차 쓸 줄 몰랐어.

그렇기에 포도송이 그림을 포도알 스티커로 다 채워 학용품을 받아가는 친구들이 부럽기만 했지...(중략) 한 반에 서른 명 남짓하는 시골 학교에서 아빠는 공부를 그리 잘하지 못했었어. 1학년이 끝나는 날, 아빠는 우수상을 받아가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지. 그날 저녁 시무룩하게 밥 먹고 있는데 엄마가 한 말을 나에게 건네었지.

"얘야. 오늘 네 담임 선생님을 만났는데, 선생님이 내년부터는 네가 일들을 할 거라는구나. 생뚱맞게 무슨 말씀이신지, 원."

그래. 모든 것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어어.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 그거면 된다.

단지 칭찬 한마디면 족한 거지...

p50

그래. 칭찬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배우게 되고, 부모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여기서 한 수 배우게 된다. 그렇다. 저자는 그 칭찬을 통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수련 과정을 거쳐 2011년부터 현재까지 영상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술 학동과 더불어 물리학 및 인식론에 관한 저술을 한 저자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에 머물게 되는데 이때 아들을 위해 집필을 하게 되었고, 이 책은 그렇게 아들을 향한 아빠의 애틋한 사랑이 전제된 모습으로 독자에게 다가왔다.

책 구성 안을 보면 초등학생이나 청소년에게 말하는 어투로 글이 쓰여졌는데 충분히 이들이 읽고 소화할 내용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이 책 안에는 자녀를 향한 사랑이 보인다. 쳅터 하나마다 끝 부분에 "아들아 말한다." 하며 마치 가장 다정다감한 아빠처럼 아이에게 엄청난 사랑을 가지고 말하는 자상함과 지혜로운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뭘까?

아버지라는 말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빠"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걸 보면 저자의 성격도 보이며 얼마나 아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지내는지 보게 된다.

그렇다. 저자는 힘들때 "아빠"가 곁에 있어 주지 못했다. 그래서 힘들 때마다 고향에 있는 아버지 무덤에 가서 아버지에게 하소연하며 위로를 받고자 했다. 살아계셨을 때 아버지는 "정직과 성실"을 중요시 여기며 어떤 경우라도 그렇게 살라고 했지만 저자가 살아가는 현실은 실제 부딪히니 그것이 아니어서 힘들어 했다. 그래서 무슨 말이라도 해달라며 어린 아이가 아빠를 찾듯 무덤을 찾아갔으나 저자는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하고 지친체 돌아 왔던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아들에게만은 이런 삶을 물려주기 싫어서 "완전하지 못한 자신이지만 그래서 더 나이가 들어 삶을 더 걸어 간 후 글을 쓰고 싶었지만 그러나 언제나 곁에 있어주지 못할 뿐 아니라 또한 세상일이란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저자가 무덤에 들어가게 되는 순간이 올 수 있기에" 저자는 자신이 오롯이 경험한 세상을 아들에게 들려주어 자신처럼 바보같이 아들이 무덤에 나아가 울기만 하는 모습을 따라하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경험의 지혜를 책으로 엮어내고 있는 것이다.

삶이란 지칠 때가 많다. 녹록치 않는 인생임을 독자 또한 살아가면서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 경험 속에 독자 또한 인생의 지혜를 배웠고 알았으며 아들에게 할 말이 생겼다.

물론 나 또한 이런 경험을 책으로 엮어 들려주고 싶지만 일일이 다 아들에게 설명해 줄 수 없는 법.

그래서 이 책은 전하지 못한 삶의 지혜를 간접 경험을 통해 들려주어 깨닫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그렇다. 아빠가 들려주는 인생 꿀 팁이 이곳에 무진장 다양한 상황과 관점을 통해서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 아들에게 현실적 니즈를 충족시켜 주고 있는 책이다.

사소한 부분부터 시작해 거대 담론적인 부분도 거론하면서 아주 쉽게 저자는 얘기하듯 들려준다.

세상을 경험하는 것부터 시작해 사회적 인간으로서 "인정을 받는 방법"을 알려주며, 세상 살이에 있어 "왜 욕을 하지 말고 살아야 하는지도 가르쳐주며, 실패에 대해서, 작은 습관에 관해서, 미소에 대해서, 공부에 대해서, 진실한 짝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 지에 대해서, 교통신호와 양보에 대해서, 외모에 대해서, 언어의 힘과 인간에 기본적인 정중한 인사(모든 사람에게 고개 숙여 인사해라)에 대해서, 악행에 관해서, 사소한 일에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 지에 대해서, 돈 씀씀이에 대해서, 음주에 대해서, 존중에 대해서, 증오가 얼마나 자신을 해치는 것에 관해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 말아야 하는 지에 대해서, 신에 대해서, 사치와 허영에 대해서,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과 담판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에 대해서 등등 아들이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사소한 것과 꿈과 미래와 삶의 진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저자는 차분하게 짧은 잠언처럼 하나 하나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여느 자기계발서보다 더 현실적이고 직관적이고 절박한 ‘아빠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실전 인생 팁’이 이책이 가지는 특징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을 읽고 안 읽고가 "사회 생활을 잘하거나 못하거나가 될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타인을 상대로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말거라. 그것은 사람의 깊은 내면에 날카로운 칼을 꽂는 짓이야.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니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그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니 저의 진심을 믿을 겁니다'라며 순진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거라. 사람 대부분은 네 충고를 듲지 않을 뿐더러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려고도 하지 않아. 인간이란 네가 교과서에서 배운 것처럼 그렇게 말 잘 듣는 존재가 아니거든..(중략) 괜히 선심으로 좋은 소리 건넨 너만 욕먹을 뿐이야. 네 충고로써 상대가 자신의 허물을 깨닫고 한층 수준 높은 사람으로 변한다 해도 역시 그의 마음 속에는 네 말들로 말미암아 받은 상처가 남게 마련이지. 이래저래 좋은 결과 없이 너만 손해 보게 되는 거야....(중략) 진상도 그냥 놔두라. 네 말 덕분에 그들의 인생이 개선되길 기대하지 말거라. 자신에게 허물이 있다는 것을 모른 채 몹쓸 인생으로 살다가 그냥 죽게 놔두거라! 그저 네 삶에 집중하렴.네 삶을 즐겁게 하는 거야. 그에 대한 증오에서 솟아나는 분노 하나하나를 너 자시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바꿔야 한다. 그가 보기 싫을수록 네 삶이 더욱 윤택해지는 회로를 만들어내야 해.

어느 날 시냇가에 앉아서 쉬고 있으면, 저 멀리서 떠내려오는 그의 시체를 보게 될 거야.

그에게 신경쓰지 않는 너의 삶 속에서, 그의 시체는 생각보다 빨리 떠내려올 거야."

p21-23(욕하지 마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들기 전 철학 한 줄 - 고된 하루 끝, 오직 나만을 생각하는 시간
이화수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볍게 읽은 이 한마디가 다시 나를 살아가게 만들었다”

“철학을 만나고 이제야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가볍게 책을 읽고 싶어서였다.

그렇다고 너무 가벼워 읽으면서 내용이나 깊이가 없는 책이면 독자로서 그 책을 대하기가 힘들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가볍게 읽으면서도 내용의 깊이가 있어 부담감 없이 편안하게 읽으면서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때론 이런 책도 필요하다. 괜히 무겁게 읽을 필요가 없고, 머리 싸매어서 공부하듯 읽어 나갈 필요가 없다.

인생이 안 그래도 힘든데 책까지 힘들게 한다면 그 책은 독자에게 필요악일 것이다.

정말 이 책은 어디서 부터 시작해도 되는 책이다. 저자가 말한다.

"이 책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어떤 문제에 부딪혔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애써왔는지를 고스란히 녹여된 마음 철학 에세입니다. 머릿속을 종일 맴돌며 끊임없이 나를 괴롭혀온 질문들에 대한 답을 진솔하게 담아냈으며 그러므로 이 책을 읽을 때는 '나 조차도 모르는 진정한 나를 알아가고 싶을 때는 처음부터 천천히 읽어나가면서 질문을 던져보며 읽고, 풀리지 않는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을 때는 자신의 고민과 가장 가까운 장이나 꼭지를 골라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p8


처음 책 장을 넘기면서 만난 글귀

대부분의 사람이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의견보다 자신의 의견에

별가치를 두지 않는 다는 사실은

참 의아한 일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p18

유명인의 명언들은 진실과 진실이 압축된 것임을 또 한 번 보게 된다.

저자 또한 첫 문장에서 자신의 얘기를 이야기하며 이렇게 써내려 간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삶을 자기 자신을 위해 살지 않는다면

그것은 타인을 위한 배려이기 이전에 나에 대한 배신이 됩니다.

나라는 존재도 다른 사람 못지 않게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마세요.

p19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 오롯한 나로 살아가고 싶을 때

2장 / 경험을 발판 삼아 나아가보길

3장 / 마음에서 간절함을 발견할 수 있다면

4장 / 타인을 통해 얻는 귀중한 깨달음

1장은 첫 부분부터 오롯한 '나'가 얼마나 주체적이어야 하며 중요한 삶의 중심점임을 언급해 주고 있다.

1장의 2번을 보면 "우리는 행복해지기보다 행복하게 보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한다.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는 꼭지점 글귀와 함께 저자의 글은 이렇게 말한다. 즉 타인이 SNS에 올린 행복한 순간들을 보고 마치 자신 또한 그렇게 행복하게 보이기 위해 오히려 행복에 구속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행복 경쟁이란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인가? 다른 사람이 올린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결코 전부가 아님에도 우리는 그가 마치 행복할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나를 누군가는 부러워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다고 저자는 말한다.

따라서 행복하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닌 실제로 행복하게 만드는 삶을 살아가면 어떨까 말한다.

지나치게 행불행을 따지는 건 어리석다.

내 생에 가장 불행한 시절이라 해도 그것을 내버라는 것은

갖가지 즐거웠던 시절을 내버리는 것보다 더 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헤르만 헤세 p37

2장과 3장에서 저자는 경험의 소중함을 언급하며 마음의 간절함에 대한 철학적 글귀를 가져온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랄프 왈도 에머슨, 쇠렌 키르케고르,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글귀를 가져왔으며 그것은 읽는 독자에게 더더욱 진실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가도록 하고 있다.

저자 또한 "의미 없는 일은 없다"는 글을 꼭지점 오른편에 적어 내려간다.

거기서 말하기를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는데 하물며 시간을 낭비했다고 느끼는 일에도 얻는 것이 많다'고 말한다.

즉 그 경험으로 인해 시간을 낭비하는 법을 배우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삶이 주는 하루 하루의 삶은 나에게 매우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데 중요한 건 그것을 깨달아 아는 것이다.

여전히 시간을 낭비한다면 아직도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사는 인생일 것이다.

그리고 경험의 폭을 늘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지 말고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해낼 수 있다는 굳건한 마음을 가지도록 한 글귀가 읽는 독자에게 힘을 불어 넣어 준다. 즉 마음에 간절함을 발견한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무언가 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결과물로 다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괴테가 한 말을 저자는 인용하는데 "무언가를 이루려고 한다면 우선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

즉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군가 내 가치를 몰라 준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고 자신의 역량을 쌓아가는 시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즉 물이 들어오기 전에 이미 노 저을 준비를 마쳐야 한다. 기회가 오지 않음을 탓하기 전에 그러한 기회들이 실제로 찾아왔을 때 자신이 그 기회를 붙잡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저자는 묻고 있다.

나 또한 나에게 기회가 언제 올지를 생각하며 그저 남을 부러워하고 내 신세를 한탄할 때가 있었다.

그러나 주나라의 정치가 '강태공'처럼 준비하며 기다리다 보면 80이 되어서도 나를 찾는 자가 있을 것이다는 각오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도 그 기회가 주어져서 지금은 열심히 매진을 하고 있다.

진정한 목표란 눈을 감아도 마치 손에 닿을 것처럼 생생히 보여야 합니다.

자신의 가슴을 설레도 두근거리게 만들 수 있도록 말입니다.

욕구는 그 대상을 실제로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이 강하다고 여길 때만 진정한 의미가 있다.

-니체 p119-120

4장과 5장은 각각 이렇게 말하는 내용이다.

"타인을 통해 얻는 귀중한 깨달음",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타인은 결코 도외시 될 존재가 아닌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다른 누군가의 의견도 듣지 않고 혼자 나아가겠다는 다짐은 재고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존재는 그 확신이 지나칠 때에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 결국 화를 자초하게 된다. 따라서 타인의 시선에서 나를 바라보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더 나은 사람으로 존재하기 위해 저자는 먼저 "내 안에 잠들어 있는 거인을 깨우기" 원한다.

나에 대한 칭찬을 부정하는 습관이 우리나라에는 내재된 현상이다. 이렇게 해야 겸손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칭찬 문화가 자리잡지 않는 이유는 거짓 칭찬문화가 자리잡게 된 것은 아닐까하고 저자는 말하는데 글쎼다... 거짓 칭찬이 난무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칭찬 부정'은 이제 바뀔 때가 되었다. "아닙니다"하고 대답하기 보다 "감사합니다"라는 대답으로 내 안의 좋은 점을 인정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끝부분에 아주 좋은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용기를 준다. 자신이 경험한 중학생 때의 모습과 영어 공부를 통해서 얻은 삶의 방식을 이야기하면서 "의지"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며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삶의 원칙을 찾아낸 결과물을 이야기한다.

인생에 있어 진정한 패배는

'남들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 들어 있는 잠재력을 꺼내지 못한 것'

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p271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새로운 믿음을 갖게 되면

우리의 행동은 그 새로운 정체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동적으로 바뀌게 된다.

정체성의 변화는 마치 우리의 내부 시스템을 바꿔놓는

업데이트와도 같다.

-토니 로빈스 p269

이 책은 독자가 읽은 결과 "고단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이 이 책을 통해 잠자기 전이나 화장실에서나 지하철이나 그 어디에서도 편하게 읽고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마음 철학 에세이"로서 충분하게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이자 일상 철학 에세이스트인 이화수 작가는 철학자의 이야기를 참고했던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멋진 명언과 함께 자신의 얘기를 진솔하게 얘기하고 있다.

‘온전한 나’와 마주하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손에 들고 자신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이미 화자가 되었는지 그의 글을 통해 독자들은 '최고의 영감'을 얻고 쉽게 읽히는 문장들을 통해 단단하게 철학적 내공을 쌓아가도록 하고 있다.

이 책의 한 문장을 뽑는다면

내 삶은 그 자체를 위한 것이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랄프 왈도 에머슨 p71

저자 소개

이화수 철학이 삶에 힘이 되는 순간을 건져 올리는 일상 철학 에세이스트. 일상을 ‘철학’이라는 첨예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마음속 지진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을 전하는 동시에 ‘철학은 고루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데 힘쓰고 있는 저자이다.

우연히 파리의 개선문에서 만난 한 마술사에게서 ‘철학’을 일상에 적용하는 법을 배우며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선물 받았다고 하는데 이것을 보면 우리의 일상과 타인은 나에게 철학적 삶의 도구가 됨을 보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이것을 통해 “타인으로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라는 귀중한 깨달음을 얻은 후 이후부터 경험하게 되는 여행, 책, 영화, 음악 등 자신이 경험하고 느꼈던 바를 차곡차곡 기록하고 사람들과 공유하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결국 책으로 나와 독자들에게 "삶의 사유를 통해 나를 알아가도록 돕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편이 미워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한 어느 부부의 특별한 실험
박햇님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손에 들게 된 동기라면 혹시 남편으로서 아내가 나에게 이런 생각을 하며 말을 하고 있는데 내가 듣지 못하고 살아가지는 않을까 해서였다. "남편이 미워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니..." 꽤나 저자의 남편이 마음 고생을 시키고 있구나 하며 멀리서나마 다른 남편의 삶도 들여다보고 싶어서 이 책을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녀는 말하기를 "이 남자에 대해 쓰기 시작하자 다른 삶이 보였다"고 하니 이 책을 통해 내 아내도 나를 보고 글을 쓰고 인생을 통찰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먼저 저자가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글을 썼을까하며 저자에 대해 먼저 알아보았다.

저자 소개

먼저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얼굴을 보고 싶어 인스타를 뒤졌지만 찾지 못했다. 사진 이미지는 더욱더 저자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연결점이 되기에 살폈으나 찾지 못했다. 저자에 대하여 저자 자신은 형이상학적인 소개를 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인지는 모르나 책 표지와 프롤로그, 그리고 첫번째 쳅터 첫번 글을 보면 저자가 어떤 사람이겠구나 짐작이 간다. 아래는 그 내용이다.

"삶의 안온함 속에서 뭉그적거리기를 좋아하던 여자, 남편을 만나 자신의 인생이 파란 많은 삶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결혼 2년 차 여자. 사표를 던지고 남편과 느지막이 유학길에 올랐지만, 뚜렷한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그런데도 남편은 언제나 괜찮다고 말하는 남편을 둔 여자이다. 때론 긍정적이라 의지가 되고, 어떨 때는 그 모습이 답답해 한숨이 나오고…. 감정이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바뀌던 어느 날, 남편이 먼저 제안했다. 즉 자신을 소재로 글을 써보라고. 그래서 쓴 글이 책이 되었다고 고백하는 여자이다.

현재 남편은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식물을 기르고, 여자는 회사로 복귀했으며 회사를 쉬는 동안 저자는 비정기간행물 <작은 가게 vol.1>의 원고를 집필하였다. 옮긴 책으로는 《365일 생각하는 빵》, 《꼬마 빵 레시피》, 《고잉 그레이》가 있다.

결론적으로 남편은 "팔자 좋은 신의 아들이다."고 생각된다.

괜히 부러운 건 뭘까? 나만 부러운 건 아닐 것이다. ㅎㅎ

얼마나 미운 남편인지 보고나서 은근슬쩍 이 책을 아내에게 내밀어 볼 것이다!!


책을 쓰는 이유를 시작으로 저자는 아빠의 얘기를 꺼내며 '아빠 같은 사람은 절대 만나지 말아야지' 했는데 아뿔싸 아빠와 같은 사람을 만나버린 느낌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남편이 상견례를 끝내자마자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한 것이다. 즉 저자의 아빠는 뚜렷한 직장없이 엄마에게 짐이 된 아빠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남자(남편)가 그런 것이다. 갑자기 다니던 회사를 함께 그만두고 영국 유학을 계획하며 거기에 본인이 더 동조해서 유학을 결심하며 추진을 한다. 그러나 일이 꼬인다. 나중 일본 유학을 가서도 멋진 미래를 펼치려는 꿈을 갖지만 저자가 갑작스럽게 사고가 나면서 계획이 꺾어버렸고 남편은 그곳에서 알바를 하며 지내지만 자괴감 속에 힘들어 하는 나날을 보낸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좋은? 회사에서 그는 지금 중식 레스토랑에서 그릇과 싱크대 가스레인지를 닦고 있다.

그렇다. 남편이 말했다. "평생 넉넉하진 않아도 재미있게 살게 해줄게"

그러나 저자는 남편이 이렇게 말해주기를 상상한다. "나를 평생 든든하게 부양할게..."

결혼은 어쩌면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최대치의 행복을 선사할 것처럼 얘기한다. 사랑의 스파크가 피면 상대방의 말이 달콤한 초콜릿 이상으로 믿어지게 된다. 그러나 모든 부부가 맞닥뜨리는 '현실'을 마주대하며 후회를 하게 되는 고비를 맞이하게 된다. 잘 넘기는 자는 오래 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아마도....??

남편의 경제 개념과 사는 방식의 차이

경제개념과 같은 것은 분명 살아온 방식이 다르기에 부부는 다르다. 저자 또한 남편과 다름을 언급하며 이해 할 수 없는 남편의 검소한? 씀씀이로 인해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씀씀이에 대해 자신은 둔하지만 남편은 셈이 정확하고 허투루 돈을 쓰지 않는 다고 한다. 즉 교통비가 아깝다며 주로 걷는 남자가 때론 10만원, 20만원이 넘는 돈을 아무런 망설임 없이 써버린다. 결국 지출에 대한 서로의 차이가 벌어지는데 엥겔지수와 디저트 비용에 집중하는 자신과 다르게 문화 콘텐츠나 생활 가구 인테리어에 투자하려는 남편의 취미로 인해 경제 관념이 엉망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결혼 7년만에 이사를 총 다섯 번 했는데 이사하면서 산 가구가 이사를 하면서 집구조에 맞지 않자 과감히 되팔고 미관을 해친다고 해서 이것 또한 과감히 없애버림으로 물욕이 화근이 되는 남편의 편향을 보게 된 것이다. 하나를 사더라도 좋은 것을 사야 한다는 남편은 결국 1년도 지나지 않아 흉물 취급하며 팔아버렸다.

그렇다. 결혼을 하게 되면 분명 서로가 어떤 부분이 다른 지를 명쾌하게 알게 되면서 상대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것도 자신이 쓰는 지출에는 문제 없지만 상대가 쓰는 지출을 보면 화가 나는 것이 보편적인 것이다. 여기에 관해 저자의 한 문장을 통해 부부란 무엇인지 살펴보자!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면서 더 끈끈해진 부분도 분명 있다. 하지만 사는 날이 늘수록 서로의 좋은 점을 덮어놓고 평가 절하하는 나쁜 습관도 함께 생겼다. 어리바리하고 매사가 느릿한 나의 행동을 귀엽게 봐주던 남편은 어느 순간부터 훈련원 조교 같은 눈초리로 나의 행동거지를 따져 묻고 다음 순서를 재촉한다. 남편이 남자친구일 때, 손수 꾸몄다던 낡은 한옥집 자취방의 인테리어를 입이 마르게 칭찬하던 나는, 이제 남편이 뭐만 산다고 하면 세상에 둘도 없는 허세남으로 몰아세운다.

p53

다른 점을 또 발견하다

모든 인간은 지문처럼 다른 존재이다. 저자 또한 이 책을 통해 그 부분을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멋을 모르는 여자'이다. 그러나 남편은 '멋을 아는 남자'이다.

그래서 남편의 패션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과 품위유지에 신경 쓰는 것이 이해를 못한다.

기념일이나 생일 때 남편은 주로 옷이나 가방 같은 선물을 갖고 싶다했고 저자는 세트로 구성된 책이나 음반을 사고 싶어한다.

인간 관계에 대한 생각 또한 다르다. 남편은 곧은 일직선의 관계이며 저자는 어디를 가든 친화력 가득한 관계로서 거미줄 같은 인간관계를 가졌다. 누가 맞는가? 그건 정답은 없다. 서로가 바라보는 관점이기에 이 부부의 얘기는 어쩌면 모든 부부의 얘기라서 평범하게 들려온다.

저자는 말한다. 부부싸움은 "틀린게 아니라 달라서 하는 것이다고..."

저자는 여느 부부처럼 그것을 발견해 나가고 있었다. 어쩌면 이것이 모든 부부가 살아가는 '마주침'이 아닌가? 남편의 폭력적인 모습(싫은 소리 좀 들었다고 폭력적인 행동을 취해 저자의 입을 막으려던 행동)을 마주 대하면서 누구나 '이혼을 생각하는 여자가 바로 저자이다.'

떄론 치졸한 다툼을 하며 기싸움을 하며, 겁을 주려고 남편이 차 문을 손으로 치는 모습 속에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도 어쩌면 우리 부부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저자의 이 말이 공감이 된다.

다툼이 잦아도 푸는 방식이 맞으면 관계는 오래간다.

p168

부부란 결국 다투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다. 너무 다른 상대를 통해 상대를 알 뿐 아니라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일은 안개가 낀 듯 답답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과 욕구가 있기 때문에 마음의 부름에 따라 발을 옮기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즉 서로를 통해 바라보는 세계는 고구마 백개 먹은 기분이 들지만 그러나 자기만의 생각을 따라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말한다. 단 가정을 꾸리고 한 생명을 태어나게 했다면 그에 따른 책임감을 회피하지 않고 말이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저자가 오롯이 살아가고 있는 삶을 노출하면서 각자 독자에게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다. 즉 부부 사이에 문제가 많다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을 거울 삼아 들여다 보기 원한다.

부부란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로서 존재하지만 상처를 주는 존재로도 존재한다.

저자는 끝으로 남편의 마음을 있는 힘껏 할퀴고 싶지만 그래도 갈등을 제대로 풀면서 되도록 오래,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픈 사람은 여전히 남편뿐임을 고백하고 있다.

어쩌면 저자는 남편에 대해 잔뜩 화가나지만 그렇다고 그 남편없이 산다는 것은 생각해 보기 싫은 아내의 또 다른 프로포즈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남편 보다는 아내가 보면서 결혼 관계를 이해하면 좋은 책이다! 물론 아내가 왜 힘든지 모르고 살아가는 무지한 남편이 있다면 이 책을 들고 아내의 마음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끝으로 소코라테스가 남긴 말이 생각나서 적어 본다. 아마다 결혼 생활이란 이것이 아닐까 늘 생각한다.

더불어 저자의 말을 인용하며 독자로서 이 책을 마치고자 한다.

젊은이여 결혼하는 것이 좋다.

온순한 아내를 얻으면 행복할 것이고

사나운 아내를 얻으면 철학자가 될 것이다.

부부 싸움이라는 것은 이상하다. 지면 약이 오르지만, 이기면 찝찝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경험을 책을 통해 보고 직접 찾아가도록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으로서 다른 책과 다르게 기대가 됩니다. 미리 보여주는 내용만 보더라도 아주 기대가 되게 사진도 잘나왔고 새로운 곳을 향해 행복을 꿈꿀 수 있는 좋은 안내서가 되리라 봅니다.

특히 여행자가 원하는 제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취향 맞춤 여행을 제안해 주고 있어 이 책 한권으로 제주의 참맛을 누릴 수 있을거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