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상식 너머의 상식 -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사라 허먼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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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에 관한 책을 손에 들게 된 이유는 이 책을 통해 교양이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것일 것이다.

제목이 "있어빌리티"라고 소개하고 있어 그냥 하나의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어 냈구나 싶었는데 교양 없게도 이 단어가 국어사전에 있었다. ㅎ

'있어빌리티'는 국어사전에 이렇게 기록 되어 있었다. "‘있어 보인다’는 표현과 능력이라는 뜻을 가진 영단어 ‘ability’를 합쳐 만든 신조어로 실상은 별 거 없지만 뭔가 있어 보이게 자신을 잘 포장하는 하는 능력을 뜻한다."

사람은 남에게 있어 보이고 싶어한다. 유대 비밀 지혜서인 카발라에 따르면 인류의 성분이 즉 우리의 실체와 우리 본질의 핵심이 '욕망'이라고 정의한다. 욕망은 우리의 본성인 것이다. 그 욕망은 또 세가지 차원을 가지는데 1차원은 동물적 욕구에 바탕을 둔 차원이다. 2차원은 동물의 세계에서 볼 수 없는 욕구들을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즉, 명예, 권력, 명성, 지배력 따위다. 3차원은 주로 이성적인 것들을 목표로 하는 욕망들인데 이를테면 지적 욕구를 최대한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망이다.(내 영혼의 빛, 2003 나무의 숲 p31-34)

그렇다. 남에게 있어 보이고 싶은 욕망이 우리 안에 가득하다. 그래야만 명예와 권력을 얻고 명성을 얻을 뿐 아니라 남을 지배하고 남에게 우러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양에 대한 국어사전적 의미를 벗어나 '교양'에 대한 좋은 문구를 가져와서 먼저 말해 본다.

교양이란?

세상의 구조에 대해 이해하는 것! 지식은 전달될때 교양이 된다.

채사장

교양이란

‘세상에서 이야기되고 사색되어 온 가장 훌륭한 것’을 아는 것이다.

Culture is to know the best

that has been said and thought in the world.

- 매튜 아놀드

교양이 문화적인 지식이나 감정표현의 절제,

우아한 말과 행동 따위라는 생각은 봉건적이다.

교양이란 ‘사회적인 #분별력 ’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의 옳고 그름을 따지고

그 뜻과 관계 를 파악 하는 능력, 그게 교양 이다.

그걸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 ‘교양 있는 사람’이다.

사람이 양식 있게 산다는 건 양식 있는 어휘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크든 작든 자신의 직접적인 이해가 걸린 일에 양식 있게 판단하는 것이다.

실은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고

그걸 지키는 사람들은 매우 적다.

-빛여울님

그렇다. 교양수업을 받고 싶어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책 표지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

"이 책은 대재앙을 불러온 전염병에서 예술과 스포츠에 관한 뒷이야기, 동식물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 날씨와 우주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 등이 가득 담겨 있어 상식이 풍부한 사람이라도 새로운 지식이 주는 즐거움과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다."

참으로 이 책 한권을 통해 얼마나 있어 보일지는 모르나 이 책은 다양한 주제와 함께 인문학적·과학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질문이 무려 130개나 된다.

그 질문 중에는 문학, 미술과 건축, 영화와 연극, 고대 역사, 스포츠, 음식, 사람의 몸, 과학, 동물과 식물, 날씨와 기후, 지리, 우주 등등 흥미로운 12개 분야로 카테고리가 나뉘면서 각 장의 말미에는 10개의 스피드퀴즈가 준비되어 있어 내가 읽은 지식이 그냥 휴지 조각이 되지 않도록 해준다.

따라서 뜻밖의 질문을 받고, 놀라운 답을 얻은 뒤, 퀴즈를 풀며 확인 과정을 거칠 수 있어 책을 읽으면서 바로바로 대화에 써먹을 수 있는 장점이 매우 크다.

흥미로운 질문 중에 몇 가지를 뽑아 보면....

- 브래지어 후크를 발명한 사람이 아동 문학가였다고?

- 내 숙제를 개가 먹어버렸어요가 현실이 된 작가가 있다?

- 달에서 정말 중국의 만리장성이 보일까?

- 미켈란젤로는 왜 다비드의 손을 다른 부위보다 크게 만들었을까?

- 프라다 칼로는 왜 웃으면서 찍은 사진이 없을까?

- 고대 이집트에서 혼전계약서를 썼다는데 사실일까?

- 어떤 음식이 행운을 가져다줄까?

- 흑사병이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게 정말일까?

- 초콜릿은 정말 치매를 고치는 데 도움이 될까?

- 삶은 달걀을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을까?

- 공감 능력이 큰 사람일수록 하품이 쉽게 전염된다는 말이 사실일까?

- 개는 정말 사람의 감정을 냄새로 알 수 있을까?

- 개가 초콜릿을 많이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

- 악어는 정말 돌도 소화시키는 동물일까?

- 정말 고양이와 개가 비처럼 떨어진 적이 있을까?

- 우리는 왜 아직 외계인을 만나지 못한 것일까?


두 가지만 새로운 교양지식을 다루어 보면 먼저 40번째 질문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혼전계약서를 썼다는데 사실일까?" 그렇다. "사실이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여성의 권리는 비교적 최근에 나온 개념이라고 생각하지만 고대 이집트에서 여성의 지위는 남성과 대등한 지위를 누렸다는 것이다.

이혼시 재산 분할에 대한 혼전계약서나 이혼 계약을 통해, 이집트 여성들은 다른 어떤 고대 문화권 여성과도 비교할 수 없는 힘과 안정감을 누린 것이다. 특히 미국 한 연구소에 의하면 남편이 있든 없든 아내에게 죽을 때까지 매년 은 1.2 조각과 곡물 36자루를 제공한다는 약속이 적힌 2,480년 전 이집트 연금계약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당시 다른 법률 문서를 보면 여성의 개인 소유물과 재정 상태가 기록되어 있어 남편이 이혼할 경우 무얼 돌려줘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현대 여성들이 알면 좋을 소식이지만 남자들은 아마도 '금서'로 지정할 것으로 본다.

또한 여성들은 결혼 기간 중에 획득한 남편의 부 중 3분의 1에 대한 권리가 있었다. p78

또한 흥미를 끄는 두번째 교양지식은 77번째 질문이다.

"개가 초콜릿을 많이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 이 질문의 대답도 "그렇다"이다.

그 이유를 들어보자. 코코아에는 테오브로민이라는 분자가 들어 있다. 그런데 이 성분이 개에겐 아주 해롭다. 화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카페인과 비슷하다. 조금만 섭취해도 심박 수가 올라가고 뇌로 가는 산소와 영양소 양이 많아진다. 개의 몸은 사람 몸과 다르게 '테오브로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우리의 중추신경계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개의 경우엔 훨씬 더 오래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에게 초콜릿을 막이면 테오브로민 중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12시간 정도면 고열, 발작, 구토, 심한 헐떡거림,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특히 다크 초콜릿, 베이킹 초콜릿, 코코아 가루 등은 테오브로민 함량이 높아 더 해롭다. 그래서 체중이 20kg인 개가 대략 3kg 이상의 밀크 초콜릿을 먹으면 사망할 수 있다. 이렇게 위험한데도 개는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한다.

분명 교양지식이 있는 사람은 이 책을 통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p146

그렇다. 이 책은 다양한 교양지식을 쌓게하고 알게 한다.

흥미로운 주제와 함께 다양한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어 궁금증을 불러 일이키어 교양지식을 쌓게 하도록 도와준다.

있어 보이고 싶은가?

그렇다면 "있어빌리티 교양수업"을 듣기 위해 책을 손에 들고 자리에 앉아 심심풀이로도 읽고 또 읽으라. 그러면 다른 사람과 다른 상식이 넘치며 교양이 넘치는 "상식 너머의 상식"을 가진 존재가 분명히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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