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있는 동안에 - 미우라 아야꼬 영혼의 기록, 제3부 신앙편
미우라 아야꼬 지음, 최봉식 옮김 / 지성문화사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 내용은 너무 좋다. 기독교 입문서로는 탁월함을 넘는다. 그런데 이 좋은 책을 북디자인이 다 망쳐버렸다. 손이 가지 않는 책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출판사나 번역자는 여기에 신경을 꽤 써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카톨릭 출판사에 나온 책을 샀다. 별 다섯개는 책 내용이 좋아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 삶의 진정한 의미를 던져주는 60가지 장면
정재영 지음 / 센시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나의 블로그에 "죽음 명언"에 대한 글을 담아둔적이 있다.

죽음은 분명 나의 가까이에 있지만 이상하게도 톨스토이가 쓴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 나오듯 얘기처럼 눈 앞에 사람이 죽어 나가도 사람은 눈하나 깜짝 안하고 자신의 안일과 승진에 대해 얘기하고, 오히려 장례식에서 카드 놀이를 하면서 지내는 모습을 보이고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한다.

즉 남의 죽음은 내 죽음과 상관이 없다는 생각... 내가 죽는 다는 것은 알지만 그건 가까운 시기가 아닌 먼 훗날이라는 생각을 하며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한다는 것이다.

죽음에 대해서 우리가 自明하게 아는 것은 다음 다섯 가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이다.

1, 누구나 죽는다.

2, 순서가 없다.

3,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다.

4, 대신할 수 없다.

5, 경험할 수 없다.

그렇다. 죽음은 5가지 사실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 죽음을 통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것일까? 왜 삶의 끝에 가서야만 삶의 진실을 마주대하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후회를 할까? 여기에 관해 진지하게 추구하고 자료를 찾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죽음 망치"를 휘두르는 책이 있으니 바로 지금 보고 있는 책이 그러하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영어로 된 유서나 회고담을 200편 정도 찾아내 읽고서 죽음이란 것이 절망이나 두려움, 쓸쓸함이나 슬픔에 갇혀 몹시 힘들어 할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사람들은 극도의 슬픔을 겪은 후 감정이 가라앉은 후에 오히려 의연하고 담대하며, 죽음 앞에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현명하고 용감하고 부드러워질 뿐 아니라 따뜻해지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죽음만큼 사실 무서운것이 없고 외롭고 슬프며, 얼음 덩어리를 맨가슴에 품은 듯이 오싹하고 진저리나지만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으니 그건 '인간은 최후의 순간에 최선의 존재가 된다.'

저자는 도스토옙스키를 예를 들어 설명하였는데 그는 황제와 봉건제에 반대하다가 사형선고를 받았고, 자신이 그동안 게으르고 무지하며 인생을 탕진했다는 걸 깨닫고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런데 사형이 중단되며 죽기 직전 그는 되살아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힘든 노역도 기쁘게 받아들이고, 인생을 낭비하지 말자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국의 한 사업가는 또한 강물 위에 떨어진 여객기 속에서 유순해졌다고 한다. 그 이유가 뭘까?

그건 주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비명이 터져 나왔으며 강물이 들이치는 현장 안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남자는 후회했으며 강하고 대쪽같은 자신의 고집스러운 성격으로 친구와 동료와 아내를 할퀴고 다치게 했던 자신을 반성하였다. 가까스로 살아남게 된 자신이었기에 그 남자는 예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죽음이 뭐길래 이렇게 우리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버릴 정도로 대단한 "효과"가 나타날까?

이 책은 죽음을 직면하게 하는 책이다. 죽음을 통해서 "후회"라는 단어를 남기지 않도록 삶의 진실과 사랑을 마주하게 하고 있다.

톨스토이는 "30분 후에 죽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사소한 일이나 바보 같은 일 그리고 무엇보다 나쁜 일을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그렇다. 죽음은 우리를 이렇게 지혜롭게 만들고 삶을 내 위주로, 내 맘대로, 내 성격대로 행동한 것을 후회하도록 만들면서 그동안 저지른 잘못이나 죄를 돌아보며 참으로 선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위대한 능력을 가졌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총 7장의 큰 주제와 함께 각 장마다 그 주제에 맞는 소제목과 생생한 일화를 소개하며 "죽음"을 마주보게 하고 있다.

1장. 삶의 끝에서야 / 내 인생이 그래도 행복했단 걸 깨달았다

2장. 삶의 끝에서야 / 그렇게 지겹던 가족이 소중해졌다

3장. 죽음의 선택 앞에서야 / 인생의 진짜 의미를 깨달았다

4장. 삶의 끝에서 울고불고 소리쳐봐야 / 소용없음을 깨닫고, 돌연 용기를 내봤다

5장. 간절하고, 뜨겁고, 다정한 사랑을 / 삶의 끝에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6장. 죽음 앞에서 모든 불행은 도토리가 된다 / 비로소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선명해진다

7장. 나를 삶의 끝에 세우니 / 화나고 억울한 마음이 부질없음을 깨달았다


책이 남긴 한 문장 속에 가르침

1장에서는 그 주제에 걸맞게 '삶의 끝에서야 자신의 인생이 그래도 행복했단 걸' 깨닫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첫장을 넘기면 36살에 대장암에 시달리다가 사망한 '키틀리'에 대해 나온다. 그녀는 SNS에 가족과 친구에게 남긴 편지를 공개했다.

“여러분이 이 편지를 읽을 때면 나는 세상에 없을 겁니다. 남편 리치는 모닝 커피를 만들며 습관처럼 잔을 두 개 꺼내겠죠. 딸 루시가 머리띠 상자를 열어도 머리를 땋아줄 엄마는 없을 거예요. 여러분은 아침마다 아이들에게 소리치고 이를 닦아주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를 거예요. 제발, 인생을 즐기세요. 인생을 받아들이고 두 손으로 꽉 잡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더 많이 껴안아주세요.”

키틀리는 삶의 끝에서 첫 번째로 깨달은 것이 바로 '육아의 행복'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것에는 기쁨과 고통이 따른다. 힘들다. 그러나 그 아이들의 미소가 또는 떼쓰며 우는 아이가 예쁜 천사였던 것을 그녀는 삶의 끝에서 만난 것이다. 두 번째로 그녀는 삶을 '후회없이 즐기라'고 한다. 일분일초의 가치를 믿고 사랑하는 사람을 껴안아주라는 것이다. 그리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되 일의 노예는 되지 말라고 말한다. 이왕이면 춤추고 웃고 친구들과 식사를 많이하라는 것이다.

그렇다. 익히 우리 삶에서 행해지는 평범한 것들이 죽음 앞에서는 너무 고귀해 지는 것이다.

저자는 호스피스 병원 환자들을 만난 한 간호사의 얘기를 꺼낸다. 그녀의 이름은 '브로니 웨어'인데 호주 사람이다. 그녀는 수년간 일하면서 환자에게 '가장 후회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대부분 비슷한 후회를 많이 하는 것을 보고 다섯 가지로 정리하여 이렇게 말한다.

첫째, 사람들은 원하는 사람을 살지 않는 걸 후회한다. 즉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기가 아니라 남을 위해 산다.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그들을 웃게 만들려고 인생을 낭비하는데 그렇게 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삶에 집중하라고 한다.

둘째, 사람드른 일을 너무 열심히 한 것도 후회한다. 일하느라고 바뻐서 자녀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자녀와 아내의 마음을 차분히 읽을 시간도 없었다. 또한 사회적 성공을 거뒀으니 겉은 화려할지 모르지만 속은 공허하다. 돈과 높은 지위와 바라보면 일 중독자가 되어 죽을 때 깊이 후회하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 사람들은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을 후회한다. 좋고 싫고 기쁘고 슬픈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억누름으로 오히려 불행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넷째, 사람들은 죽음이 다가오면 친구를 그리워한다. 아름다운 시절을 함께했거나 아픔을 나눴던 친구의 이름과 얼굴이 뇌 속에 뚜렸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일로 친구들과 연락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호스피스 병동의 많은 사람들은 친구들과 연락을 끊은 것을 후회한다.

다섯째, 행복은 선택하지 않는 것을 후회한다. 이 부분이 마음에 다가왔는데 "사람들은 죽을 때가 돼서야 행복이 선택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는다. 행복은 내 의지로 선택하는 것이다. 나를 행복하게 할 사람을 만나고, 행복한 일을 하고, 행복한 태도를 골라서 선택해여 내가 행복해진다. 반대로 해로운 사람에게 오래 붙어 있으면 자연히 불행해진다. 사람들은 행복을 적극적으로 선택하지 않은 걸 인생 최후의 순간에 안타까워한다."고 말하고 있다.

행복이 내 선택의 문제임을 명확히 보게 된다. 우리는 행복한 선택을 하면서 살 수 있다. 물론 어떤 경우는 행복하지 않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나 죽음을 생각해 볼 때 결코 우리는 불행한 일을 하고, 불행한 사람을 만나서 불행한 에너지를 쏟아내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p28-31

그렇다. 죽음을 늘 의식하라는 현인들의 충고는 사람들을 절망에 빠지라고 하는 게 아니라 삶의 진정한 우선순위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즉 진짜 바라는 것에 대해서 깊이 깊이 생각하라는 말이다.

결국 죽는다고 생각하면 근심의 문제도 대부분 무의미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좀 더 용감해질 수 있고 담대하게 삶을 대하야 할 것이다.

소중한 죽음의 얘기를 읽다보면 점점 우리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해야 하는 지를 알게 된다.

2장 3장 4장 5장 6-7장을 읽으면서 우리 인생에 점점 중요한 사실 하나 하나를 터득하며 삶의 보석을 줍는 행복을 누리게 된다.

가독성이 너무 좋고, 실제 삶을 산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이라서 매우 값어치 있는 "인생 교훈"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 삶의 끝을 앞두면 우리 삶의 모든 불행은 도토리가 되어 버린다. 즉 죽음 앞에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는 것이 된다. 2009년 1월 미국 뉴욕을 떠나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을 향하던 비행기가 이륙 3분 만에 기러리 무리와 충동하여 조종사는 허드슨 강에 비상 착륙을 하게 되는 사건이 있었다. 155명을 태운 비행기는 한 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으며 죽음의 공포가 엄습했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즉 죽은 사람없이 비행기는 강 위에 멈추어 버렸는데 이때 승무원의 눈빛도 지금 말하려는 주인공 '엘리어스'라는 사람도 눈빛이 변하고 삶의 깨달음을 한 순간에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그 날, 세 가지를 배웠다고 한다. 첫번째로 의미있는 일을 미루지 말아야 함을 깨달았다. 죽음 직전에 순간 하지 못했거나 하지 않았던 일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대부분 일상적인 일이며 평범한 만남이나 담장 고치기 같은 것, 여행에 관한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우리는 다음으로 미룬다. 그런데 "일을 미루는 건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간이 무한하다고 생각해서이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죽음 앞에서는 그 모든게 후회로 남는다.

"무덤에서 흘리는 가장 쓰라린 눈물은 못한 말과 못한 행동 때문이다."

p217

그렇다. 지금 살아 있음이 행복이다.

그걸 저자는 살아있는 자들에게 계속해서 말한다.

진정으로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삶의 끝에 세워보면 좋겠다. 즉 죽음에 직면해 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사는 이유는 뭘까?’ ‘나한테 가장 소중한 것은 뭘까?’라는 난해한 질문에 대해 빛처럼 빠르게 답을 구할 수 있다고 저자는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끝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성경책 가운데 명언처럼 나오는 말을 하며 마치고자 한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

구약성경 전도서 7:2,4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상식 너머의 상식 -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사라 허먼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양에 관한 책을 손에 들게 된 이유는 이 책을 통해 교양이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것일 것이다.

제목이 "있어빌리티"라고 소개하고 있어 그냥 하나의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어 냈구나 싶었는데 교양 없게도 이 단어가 국어사전에 있었다. ㅎ

'있어빌리티'는 국어사전에 이렇게 기록 되어 있었다. "‘있어 보인다’는 표현과 능력이라는 뜻을 가진 영단어 ‘ability’를 합쳐 만든 신조어로 실상은 별 거 없지만 뭔가 있어 보이게 자신을 잘 포장하는 하는 능력을 뜻한다."

사람은 남에게 있어 보이고 싶어한다. 유대 비밀 지혜서인 카발라에 따르면 인류의 성분이 즉 우리의 실체와 우리 본질의 핵심이 '욕망'이라고 정의한다. 욕망은 우리의 본성인 것이다. 그 욕망은 또 세가지 차원을 가지는데 1차원은 동물적 욕구에 바탕을 둔 차원이다. 2차원은 동물의 세계에서 볼 수 없는 욕구들을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즉, 명예, 권력, 명성, 지배력 따위다. 3차원은 주로 이성적인 것들을 목표로 하는 욕망들인데 이를테면 지적 욕구를 최대한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망이다.(내 영혼의 빛, 2003 나무의 숲 p31-34)

그렇다. 남에게 있어 보이고 싶은 욕망이 우리 안에 가득하다. 그래야만 명예와 권력을 얻고 명성을 얻을 뿐 아니라 남을 지배하고 남에게 우러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양에 대한 국어사전적 의미를 벗어나 '교양'에 대한 좋은 문구를 가져와서 먼저 말해 본다.

교양이란?

세상의 구조에 대해 이해하는 것! 지식은 전달될때 교양이 된다.

채사장

교양이란

‘세상에서 이야기되고 사색되어 온 가장 훌륭한 것’을 아는 것이다.

Culture is to know the best

that has been said and thought in the world.

- 매튜 아놀드

교양이 문화적인 지식이나 감정표현의 절제,

우아한 말과 행동 따위라는 생각은 봉건적이다.

교양이란 ‘사회적인 #분별력 ’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의 옳고 그름을 따지고

그 뜻과 관계 를 파악 하는 능력, 그게 교양 이다.

그걸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 ‘교양 있는 사람’이다.

사람이 양식 있게 산다는 건 양식 있는 어휘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크든 작든 자신의 직접적인 이해가 걸린 일에 양식 있게 판단하는 것이다.

실은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고

그걸 지키는 사람들은 매우 적다.

-빛여울님

그렇다. 교양수업을 받고 싶어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책 표지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

"이 책은 대재앙을 불러온 전염병에서 예술과 스포츠에 관한 뒷이야기, 동식물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 날씨와 우주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 등이 가득 담겨 있어 상식이 풍부한 사람이라도 새로운 지식이 주는 즐거움과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다."

참으로 이 책 한권을 통해 얼마나 있어 보일지는 모르나 이 책은 다양한 주제와 함께 인문학적·과학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질문이 무려 130개나 된다.

그 질문 중에는 문학, 미술과 건축, 영화와 연극, 고대 역사, 스포츠, 음식, 사람의 몸, 과학, 동물과 식물, 날씨와 기후, 지리, 우주 등등 흥미로운 12개 분야로 카테고리가 나뉘면서 각 장의 말미에는 10개의 스피드퀴즈가 준비되어 있어 내가 읽은 지식이 그냥 휴지 조각이 되지 않도록 해준다.

따라서 뜻밖의 질문을 받고, 놀라운 답을 얻은 뒤, 퀴즈를 풀며 확인 과정을 거칠 수 있어 책을 읽으면서 바로바로 대화에 써먹을 수 있는 장점이 매우 크다.

흥미로운 질문 중에 몇 가지를 뽑아 보면....

- 브래지어 후크를 발명한 사람이 아동 문학가였다고?

- 내 숙제를 개가 먹어버렸어요가 현실이 된 작가가 있다?

- 달에서 정말 중국의 만리장성이 보일까?

- 미켈란젤로는 왜 다비드의 손을 다른 부위보다 크게 만들었을까?

- 프라다 칼로는 왜 웃으면서 찍은 사진이 없을까?

- 고대 이집트에서 혼전계약서를 썼다는데 사실일까?

- 어떤 음식이 행운을 가져다줄까?

- 흑사병이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게 정말일까?

- 초콜릿은 정말 치매를 고치는 데 도움이 될까?

- 삶은 달걀을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을까?

- 공감 능력이 큰 사람일수록 하품이 쉽게 전염된다는 말이 사실일까?

- 개는 정말 사람의 감정을 냄새로 알 수 있을까?

- 개가 초콜릿을 많이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

- 악어는 정말 돌도 소화시키는 동물일까?

- 정말 고양이와 개가 비처럼 떨어진 적이 있을까?

- 우리는 왜 아직 외계인을 만나지 못한 것일까?


두 가지만 새로운 교양지식을 다루어 보면 먼저 40번째 질문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혼전계약서를 썼다는데 사실일까?" 그렇다. "사실이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여성의 권리는 비교적 최근에 나온 개념이라고 생각하지만 고대 이집트에서 여성의 지위는 남성과 대등한 지위를 누렸다는 것이다.

이혼시 재산 분할에 대한 혼전계약서나 이혼 계약을 통해, 이집트 여성들은 다른 어떤 고대 문화권 여성과도 비교할 수 없는 힘과 안정감을 누린 것이다. 특히 미국 한 연구소에 의하면 남편이 있든 없든 아내에게 죽을 때까지 매년 은 1.2 조각과 곡물 36자루를 제공한다는 약속이 적힌 2,480년 전 이집트 연금계약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당시 다른 법률 문서를 보면 여성의 개인 소유물과 재정 상태가 기록되어 있어 남편이 이혼할 경우 무얼 돌려줘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현대 여성들이 알면 좋을 소식이지만 남자들은 아마도 '금서'로 지정할 것으로 본다.

또한 여성들은 결혼 기간 중에 획득한 남편의 부 중 3분의 1에 대한 권리가 있었다. p78

또한 흥미를 끄는 두번째 교양지식은 77번째 질문이다.

"개가 초콜릿을 많이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 이 질문의 대답도 "그렇다"이다.

그 이유를 들어보자. 코코아에는 테오브로민이라는 분자가 들어 있다. 그런데 이 성분이 개에겐 아주 해롭다. 화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카페인과 비슷하다. 조금만 섭취해도 심박 수가 올라가고 뇌로 가는 산소와 영양소 양이 많아진다. 개의 몸은 사람 몸과 다르게 '테오브로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우리의 중추신경계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개의 경우엔 훨씬 더 오래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에게 초콜릿을 막이면 테오브로민 중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12시간 정도면 고열, 발작, 구토, 심한 헐떡거림,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특히 다크 초콜릿, 베이킹 초콜릿, 코코아 가루 등은 테오브로민 함량이 높아 더 해롭다. 그래서 체중이 20kg인 개가 대략 3kg 이상의 밀크 초콜릿을 먹으면 사망할 수 있다. 이렇게 위험한데도 개는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한다.

분명 교양지식이 있는 사람은 이 책을 통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p146

그렇다. 이 책은 다양한 교양지식을 쌓게하고 알게 한다.

흥미로운 주제와 함께 다양한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어 궁금증을 불러 일이키어 교양지식을 쌓게 하도록 도와준다.

있어 보이고 싶은가?

그렇다면 "있어빌리티 교양수업"을 듣기 위해 책을 손에 들고 자리에 앉아 심심풀이로도 읽고 또 읽으라. 그러면 다른 사람과 다른 상식이 넘치며 교양이 넘치는 "상식 너머의 상식"을 가진 존재가 분명히 되리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족 전도 -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방법
랜디 뉴먼 지음, 정충하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방법

신앙인이라면 가족 전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우리 주위에는 소중한 사람들이 가족만 아니라, 친척, 친구들이 존재한다.

그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한 방법론이 있다면 배워보고 그 노하우를 써먹고 싶을 것이다.

그 이유는 신앙인들이 가지는 복음이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성경은 그 복음이 얼마나 귀한지 이렇게 설명한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13장에 나온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주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이렇듯 내 소유를 다 팔아서라도 살 정도의 보화이기에 이 보화를 가진 자는 그런데 자기만 소유하려는 생각이 없다.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일단 이기심에서 벗어난다"는 것인데 나만 그 좋은 것을 누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 보화를 남에게 나누어 주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전도’는 신자와 불신자 모두에게 불편함을 안겨 주는 단어 중 하나이다.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전도를 어려워하며, 불신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고 있다.

또한 우리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아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특히 더 어렵다.

무엇보다 한 번 교회에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게 하는 일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기에 전도하는 과정 속에서 피치못할 상처를 주고받는 일도 일어나게 된다.

본 책의 저자는 CCC에서 25년 이상 캠퍼스 사역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전도자이다. 저자는 가족, 친척, 친구들을 전도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알려 주고 있는데 그의 태생이 남다르게 눈에 띈다.

그는 이스라엘 정통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대학생 시절 친구의 죽음을 경험하였는데 그때 충격에 빠졌고 삶과 죽음 이면의 삶에 대한 해답을 찾는 구도자가 된다.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신약성경을 읽게 되었고, 유대식 교육과 달리 예수님은 좋은 랍비나 교사가 아니며, 구원의 답을 줄 수 있는 분임을 명확하고도 확실하게 깨닫게 된다. 이날 이후로 저자인 "랜디 뉴먼"은 예수님에 대한 지식과 사랑이 자라났으며 복음 전도를 자신의 인생 최고의 사명으로 삼으면서 오늘 이 책을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 있다.

현재 그는 미국방부 페나콘의 목회자이며 트리니티국제대학교(Trinity International University)의 겸임교수로 지내고 있다. 더불어 템플대학교(Temple University)에서 음악교육학을 전공했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책은 여러가지 실사례들을 적절하게 넣어서 설명하고 있기에 가독성도 있다.

또한 체계적인 나열로 각장마다 풍부한 성경 인용과 함께 신학적인 숙고도 보여 단순한 감동 전도법이 아닌 학문적이면서도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전도법을 소개해 주고 있다.

저자 뉴먼은 특별한 은사가 또 있는데 그는 '복음주의 철학회'가 주최한 변증론 강좌에서 수많은 평신도를 매혹시켰다고 한다. 복음을 전하는 그의 접근법은 사려 깊은 믿음과 사람들에 대한 깊은 동정심을 놀라운 방법으로 혼합시켜 보여주는데 독자들은 이 책에서 그의 통찰력을 통해 큰 영감을 받게 될 것임을 탈봇 신학교 교수인 '윌리엄 레인 크레이크' 가 보증해 준다.

그렇다. 저자는 복음을 전하는 일에 앞서 복음이 그리스도인들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좋은 일이며,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는지 충분히 묵상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더불어 저자는 복음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장에서 은혜, 진리, 사랑, 겸손, 시간, 영원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고찰하면서 누구에게 복음을 전하든 훨씬 담대하고 명확하면서도 사랑으로 전할 수 있는 견고한 기초를 마련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특히 복음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데 왜냐하면 아무리 복음을 좋은 것으로 여기고 그것을 전하고자 해도 전하는 방법이 적절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이를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당한 시간과 인내를 요구하는 일이며, 때로는 직설적으로 다가가는 한편, 우회적인 방법을 써야 할 때도 있고, 이런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할 때도 있음을 저자는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래서 저자는 이처럼 다양한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가지 예화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예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각 다른 환경에서 어떻게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때로는 실패로 보이던 전도가 몇십 년이 지난 후 결실을 맺기도 하고, 안타깝게도 가족을 끝내 전도하지 못한 채 그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경험들 등 다양한 얘기가 이 책 속에 포함되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다 보면 호기심 있게 복음에 귀를 기울이는 가족들뿐만 아니라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가족들이 분명 등장하게 된다. 유대교 등 다른 종교를 가진 가족들, 동성애자인 가족들, 어릴 적 학대를 경험하거나 학대의 가해자인 가족들,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에 빠진 가족들, 과학을 신뢰하며 종교를 비이성적인 것으로 여겨 배척하는 가족들이 등장한다. 이런 다양한 장벽을 만날 때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다양한 예시와 더불어, 각 장에 있는 ‘전도를 위한 팁’, ‘단계별 실천’ 챕터를 통해 내가 어떻게 가족에게 다가가야 할지 적절한 길을 배우고 찾게 되는데 큰 장점이 있는 책이다.

더불어 저자는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견고한 기초를 독자가 이 책에서 얻을 뿐 아니라 저자의 소망은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자신을 각성시키며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대화 속에서 흘러 넘치고, 감사가 우리의 기도 속에 가득하고, 기쁨이 우리 목소리를 변화시키며, 우리가 미가처럼 하나님을 찬미하는 것으로' 나아가기를 원한다.(미 7:18)

전도에 대한 다른 책과 비교 불과한 전문 서적 같다.

그러나 전문 서적 답지 않게 저자의 마음과 세심함과 사랑이 눈에 보이며, 저자가 경험한 다양한 사례와 예화가 이 책을 더 맛있게 효과적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빼앗아 오리라 생각된다.

이 책의 한 문장

그날의 대화 속에는 분명 초자연적인 개입이 있었다. 어머니의 눈은 완전히 열렸다. 하나님의 때와 나의 때는 다르며, 그분의 길과 나의 길은 다르며, 무엇보다 그분의 능력과 나의 능력은 디르다. 어머니의 목소리는 온유했으며, 그것은 그녀에게 새 생명이 임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그녀가 이렇게 말할 때, 나는 거의 쓰러질 지경이었다.

"이제 나는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고 말해서 유대인 친구들과 친척들로부터 멀어지게 될까 봐 걱정이구나. 그것이 나의 유일한 문제야. 그렇지만 그 일까지도 하나님께서 도우실 것을 믿는다."

75세인 어머니가 믿음으로 나온 것은 나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다. 그 일을 통해 나는 인내의 가치와 기도의 중요성과 은혜의 신비와 사랑의 능력을 배웠다.

p21, 23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가족 전도는 TLC를 요구한다고 말하겠다.

T는 시간을(time), L은 사랑을(love), C는 포괄성을(comprehensiveness)을 의미한다.

바로 이 세 가지가 사람들이 나에게 말해 준 이야기 속에서 발견한 공통분모이다.

p3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사의 중심축이 이동한다 - 세상을 움직이는 힘, 부와 권력의 역사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서문에서 저자는 '인류 역사는 700년에 달한다'고 말한다.

아무도 알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 정의대로 저자는 인류사를 정의하면서 한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세계사를 바라보고 있다. 그건 바로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이라는 핵심어이다.

그 의미는 우리가 지금까지 들어온 '세계화'와는 완전히 다른 것임을 저자는 염두에 두길 바란다.

그에 따르면, 인류는 총 세 번의 ‘글로벌리제이션’을 경험하였다. 제1차 글로벌리제이션은 160만 년 전~25만 년 전 기간 호모에렉투스가 유라시아대륙으로 퍼져나간 사건이며, 제2차 글로벌리제이션은 7만 년 전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대륙을 나와 세계 각지로 뻗어 나간 일이다. 이어서 제3차 글로벌리제이션은 15세기에 시작된 대항해 시대로, 유럽인들은 배를 타고 세계 곳곳으로 원정을 다니며 막강한 힘과 막대한 부를 축적하며 두각을 나타내었다.

이 가운데 저자는 특별히 ‘제 2차’와 ‘제 3차’에 주목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두 차례에 ‘세계사의 중심축’이 형성되고 작동해온 주요한 맥락과 크고 작은 집단과 민족, 국가의 거대한 부와 권력이 만들어지고 이동해온 과정을 통찰할 수 있게 해주는 열쇠가 들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제 2차 글로벌리제이션에서 인류는 세계 각지로 이주해 정착 생활을 사작했고 그 과정에 처음으로 농경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것은 ‘6대 문명’을 탄생시켰다. 6대 문명이란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 인더스 문명, 황하 문명, 그리고 양자강 문명과 메소아메리카 문명을 말한다.

6대 문명 중에서 최초로 경제 성장에 성공한 문명은 학교 다닐 때 수업 시간에 들었던 ‘황하 문명’이다. 황하 문명은 양자강 유역에서 일어난 문명을 포괄한 ‘중국 문명’으로 변모했고, 세계에서 가장 생활 수준이 높은 문명을 이루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중국 문명의 패권은 놀랍게도 유럽에서 대항해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5세기 무렵까지 수천 년간 이어졌다고 하니 거대한 중국을 무시할 수는 없는 역사성을 보게 된다.

유럽, 아시아를 지배하다.

역사의 흐름은 바뀌는 법. 경제적 패권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넘어가게 된 것은 대항해 시대에 이르러서였다. 포르투갈.에스파냐 등으로 대표되는 유럽이 뱃길을 통해 전 세계에 진출하며 부를 축적하는 동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안주하고 있었다. 즉 유럽은 구텐베르크 활자혁명.종교개혁.산업혁명 등을 거치며 세계 패권을 거머쥐게 된다. 그리고 그 패권은 제 1.2차 세계대전 이후 채무국이었던 미국은 전쟁이 끝나고 채권국으로 변신한다. 전쟁을 계기로 미국은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뉴욕은 런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 무역 결제의 중심으로 무대에 당당히 올라서게 된다. 그때가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54년 무렵이 일이었다.

그러나 미국이라고 영원할 수 없다. 쇠퇴의 길을 걷는 가운데 특히 1973년 제 4차 중동 전쟁으로 원유 가격이 상승되면서 미국은 당시 석유 가격을 결정하는 주체인 '메이저'라 불리는 석유회사였는데 중동 전쟁으로 그 결정권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로써 자본주의 진영에서 바라본 전후 경제는 완전한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어서 사회주의 나라가 경제 성장률이 높아지는 시기가 찾아오지만 다시 쇠락의 길로 들어서는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이어서 다시 아시아가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 시대로 돌입하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여전히 15~16세기 대항해 시대 이후 500년 넘게 이어져 온 서방 세계의 패권은 21세기 내내 변함없이 지속되는 모습을 아직은 보여주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유럽에 비해 아시아의 경제력이 세다가 근세에 역전되고 현재는 아시아가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을 볼 때 아시아의 '부흥'이 아니라 '재부흥'이라는 표현이 저자의 말처럼 옳아 보인다. 다만 아시아의 재부흥은 미국이나 유럽이 만든 구조를 이용했고 독자적인 구조를 형성하지 못했음을 볼 필요가 있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아시아는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 '중국'이 있다. 중국은 과거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였다. 그리고 국가단위로 보면 2017년 기준으로 GDP가 현재 세계 2위를 달린다.(p262)


이렇게 된데에는 중국 정부의 재도약을 위한 정책에 있다. 바로'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이다. '일대일로'란 중국 주도의 ‘신(新) 실크로드 전략 구상’으로, 내륙과 해상의 실크로드경제벨트를 지칭한다. 35년 간(2014~2049) 고대 동서양의 교통로인 현대판 실크로드를 다시 구축해, 중국과 주변국가의 경제․무역 합작 확대의 길을 연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실크로드 경제 벨트'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포함한 '일대일로' 구상을 정식으로 검토하며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포괄하는 물류 시스템 재구축 정책을 실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만일 이 정책이 성공하면 유라시아 세계의 물류가 육로와 해로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통합되게 되는 장엄한 역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중국이 추진하는 정책과 목표가 엇박자를 내는 것처럼 보인다고 저자는 말한다.

현재 중국의 최대 문제는 공해 문제이다. 토양 오염도 만만치가 않다. 그러나 이 문제를 간과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일대일로 정책의 문제점은 바로 환경 오염 문제를 간과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직면한 문제 중에 또 하나는 내륙부와 연안부의 임금 격차의 심각성이다. 이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는 해겨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더불어 패권 국가란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며 '자동'으로 이익을 획득 할 수 있는 나라를 말하는데 '일대일로'는 아무리 뜯어봐도 이익을 창출하는 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한 정책으로 보이지 않아 중국이 전 세계 주도권을 쥐지 못한다는 결론을 저자는 도출해 내고 있다.

저자는 세계를 한 눈에 보려 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인류 5,000년사의 흐름과 판도가 장기판처럼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며, 무엇보다 저자의 눈을 통해 세계 경제 패권의 역사의 그 중심축이 어떻게 이동해왔고, 향후 어떻게 이동해 갈 것인지에 대해 풍부하고도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정교하고 치밀한 역사 해석과 함께 날카로운 통찰력을 분명히 얻게 될 것이다.

그렇다. 처음부터 이 책은 경제사를 중심으로 오랜 기간에 걸친 세계의 변모를 최대한 압축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세계 경제에 대한 거시적 관점을 갖게하는데 꼭 필요한 필독서로 추천하는 바이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세계 경제의 흐름이 어떻게 변모할지도 주목해 봐야 하는데 저자는 세계가 현재 하나의 운명 공동체가 된 이 시점에서 이제는 함께 잘살기 위한 기준을 제시한다. 지금 시대는 정보만 아니라 전염병도 내 문제가 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음을 경고한다.

이에 더해 산업화를 기반으로 한 경제 성장의 부작용이 환경오염이라는 것을 통해 우리 모두의 관심사요 문제가 되었다는 것을 주지시켜 준다.

과연 앞으로 어느 나라가, 혹은 어느 문명권이 무엇을 무기로 세계 퍠권을 장악하고 세계사의 중심축이 될지를 이 책과 함께 현재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를 면밀하게 지켜보는 것도 꽤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