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책과 그의 명성은 워낙 유명하고 알려져서 딱히 뭐라고 설명 안해도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소개하면 그는 일단 "세계적인 대문호이자 위대한 사상가"라고 말하겠다. 그는 1869년 『전쟁과 평화』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으며 1877년 『안나 카레니나』를 완성한 이후 원시 그리스도교에 복귀해 근로·채식·금주·금연의 생활을 영위하였다. 즉 '회심' 이후에 그는 전혀 다른 존재로의 삶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심지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를 비롯해 회심하기 전에 쓴 모든 작품을 부정했다고 하니 그의 회심은 그의 인생만 아니라 그 작품을 통해서 진정한 '신'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크나큰 선물을 준 것이었다.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러시아에는 두 명의 왕이 있다. 니콜라이 2세와 레프 톨스토이. 그들 중에 누가 더 강한가 할 때 니콜라이 2세는 톨스토이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그의 왕좌를 흔들 수 없다고 한다. 반면 톨스토이가 니콜라이의 왕좌를 흔들 수 있음은 분명하다.” 고 언론인이자 작가인 알렉세이 수보린이 말을 하였다. 이처럼 왕을 능가하는 명성을 누린 톨스토이는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손꼽히고 있다. 물론 현재에도 최근 러시아인들을 대상으로 한 작가 선호도 조사에서 톨스토이는 응답자의 45%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였다(2위는 도스토옙스키, 3위 안톤 체호프). 그렇다. 표트르 차이콥스키는 “모든 작가들 중 레프 톨스토이가 가장 위대하다고 확신한다.”고 했고, 막심 고리키는 “톨스토이를 모르면 러시아를 안다고 할 수도, 교양인이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그는 위대한 존재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사람이다.
부유한 지주 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1910년 시골 빈촌의 간이역에서 폐렴으로 사망하기까지, 인생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거기서 얻은 사상을 현실에서 구현하려고 노력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15년에 걸쳐 집필한 책이 있으니 바로 이 책 『인생론』이다. 사랑, 죽음, 교육, 종교 등 다양한 주제에 걸쳐 그의 사상을 집약해서 보여주고 있으며 인생의 지혜를 톨스토이 특유의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만나볼 수 있다.
머리 써서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이,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화장실에서나 지하철에서, 또는 벤치에서, 또는 계곡이나 풀밭에서 돗자리를 깔고 한 문장, 한 문장을 읽고 곱씹으면 된다. 왜냐하면 이 책에 나오는 문장은 가히 톨스토이가 선별해서 얻어낸 결과물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되 충분하게 되새기며, 음미하며 읽는 여유로움과 진지함이 필요한 것이다.
『인생론』은 톨스토이의 사상과 철학을 함축하고 있는데, 그가 직접 쓴 글은 물론이고 동서양을 막론한 수많은 작품과 선집에서 톨스토이가 직접 선별하여 내용을 담고 있다. 내가 아는 사람들의 이름이 여러 명 나오고 있는데 매우 반갑고, 역시 진리를 보는 기준은 다 같은 눈과 내적 지식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그 이름들은 이러하다. '에픽테토스, 랄프 왈도 에머슨,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쇼펜하우어, 루소, 칸트, 아우렐리우스, 파스칼, 부처, 노자, 마호메트, 법구경, 탈무드' 등의 글을 가져와서 수록했다.
먼저 임마누엘의 칸트의 말을 가져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