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인생론 메이트북스 클래식 1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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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단 한 권의 책만 가지라 한다면

주저함 없이 이 책을 선택하리라!

알렉산드로 솔제니친

톨스토이의 책과 그의 명성은 워낙 유명하고 알려져서 딱히 뭐라고 설명 안해도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소개하면 그는 일단 "세계적인 대문호이자 위대한 사상가"라고 말하겠다. 그는 1869년 『전쟁과 평화』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으며 1877년 『안나 카레니나』를 완성한 이후 원시 그리스도교에 복귀해 근로·채식·금주·금연의 생활을 영위하였다. 즉 '회심' 이후에 그는 전혀 다른 존재로의 삶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심지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를 비롯해 회심하기 전에 쓴 모든 작품을 부정했다고 하니 그의 회심은 그의 인생만 아니라 그 작품을 통해서 진정한 '신'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크나큰 선물을 준 것이었다.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러시아에는 두 명의 왕이 있다. 니콜라이 2세와 레프 톨스토이. 그들 중에 누가 더 강한가 할 때 니콜라이 2세는 톨스토이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그의 왕좌를 흔들 수 없다고 한다. 반면 톨스토이가 니콜라이의 왕좌를 흔들 수 있음은 분명하다.” 고 언론인이자 작가인 알렉세이 수보린이 말을 하였다. 이처럼 왕을 능가하는 명성을 누린 톨스토이는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손꼽히고 있다. 물론 현재에도 최근 러시아인들을 대상으로 한 작가 선호도 조사에서 톨스토이는 응답자의 45%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였다(2위는 도스토옙스키, 3위 안톤 체호프). 그렇다. 표트르 차이콥스키는 “모든 작가들 중 레프 톨스토이가 가장 위대하다고 확신한다.”고 했고, 막심 고리키는 “톨스토이를 모르면 러시아를 안다고 할 수도, 교양인이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그는 위대한 존재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사람이다.

부유한 지주 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1910년 시골 빈촌의 간이역에서 폐렴으로 사망하기까지, 인생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거기서 얻은 사상을 현실에서 구현하려고 노력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15년에 걸쳐 집필한 책이 있으니 바로 이 책 『인생론』이다. 사랑, 죽음, 교육, 종교 등 다양한 주제에 걸쳐 그의 사상을 집약해서 보여주고 있으며 인생의 지혜를 톨스토이 특유의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만나볼 수 있다.

머리 써서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이,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화장실에서나 지하철에서, 또는 벤치에서, 또는 계곡이나 풀밭에서 돗자리를 깔고 한 문장, 한 문장을 읽고 곱씹으면 된다. 왜냐하면 이 책에 나오는 문장은 가히 톨스토이가 선별해서 얻어낸 결과물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되 충분하게 되새기며, 음미하며 읽는 여유로움과 진지함이 필요한 것이다.

『인생론』은 톨스토이의 사상과 철학을 함축하고 있는데, 그가 직접 쓴 글은 물론이고 동서양을 막론한 수많은 작품과 선집에서 톨스토이가 직접 선별하여 내용을 담고 있다. 내가 아는 사람들의 이름이 여러 명 나오고 있는데 매우 반갑고, 역시 진리를 보는 기준은 다 같은 눈과 내적 지식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그 이름들은 이러하다. '에픽테토스, 랄프 왈도 에머슨,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쇼펜하우어, 루소, 칸트, 아우렐리우스, 파스칼, 부처, 노자, 마호메트, 법구경, 탈무드' 등의 글을 가져와서 수록했다.

먼저 임마누엘의 칸트의 말을 가져와 본다.

오늘날에는 어마어마한 지식이 쌓여 있다. 머지않아 이런 수많은 지식을 배우기에는 우리의 능력은 너무 미천하고, 우리의 인생은 너무 짧은 것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의 처분을 기다리는 방대한 지식의 보고가 있지만 그것을 배운다고 해도 전혀 쓸모 없을 때가 종종 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 없는 버거운 짐, 즉 불필요한 지식은 가지지 않는 편이 더 낫다. p163

-임마누엘 간트

이 말을 톨스토이가 담은 이유는 그 또한 다양한 양서와 수많은 지식을 접하면서 어쩌면 지식 무용론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맨 밑에 글 참조) 그는 이 책 4 쳅터에서 '양서들에 감사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에머슨의 글을 인용하였다. 즉 "잘 선별된 작은 서재에 위대한 보물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수천년 동안 세계의 모든 문명국에서 가장 지혜롭고 위대한 사람들의 동반자였던 책에는, 우리들이 이용할 수 있는 그들의 연구와 지혜의 산물들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책 속에는 그들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조차 보여주지 않았던 사상들이, 다른 세기에서 온 우리를 위해 명확한 언어로 표현되어 있다. 그렇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최고의 정신적인 성취인 양서들에 감사해야 한다."

책은 그야말로 무한한 지식의 보고이다. 그러나 이 책이 때론 불필요한 지식처럼 자신에게 독이 되는 경우가 있고, 필요없는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있음을 나 또한 경험하고 있다. 특히 성경에서 가장 지혜롭다는 솔로몬이 이런 표현을 썼다. 두 가지의 번역본으로 보자!

공동번역 : 아들아, 한 가지 더 일러둘 말이 있다. 책을 쓰려면 한이 없는 것이니, 너무 책에 빠지면 몸에 해롭다.

새번역 : 한 마디만 더 하마. 나의 아이들아, 조심하여라. 책은 아무리 읽어도 끝이 없고, 공부만 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한다.

구약성경 전도서 12:12절의 성경 구절이다.

인간은 지금까지 정말 엄청난 책을 만들고 짓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책도 많고, 앞으로도 엄청난 책이 출판될 것이다. 지금은 개인이 얼마든지 출판사를 통해 자기 책을 낼 수 있는 시대이다.(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 최수진, 세나북스 2020)

본인 또한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전혀 쓸모없는 책이 존재함을 보게 된다.' 그것을 가리는 것은 결국 많은 책을 읽으면서 본인이 직접 깨달아야 한다. 물론 필요한 지식을 접하며, 좋은 양서와 고전을 통해 새로운 통찰력을 얻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굉장한 도움이 된다. 그러나 너무 책에 빠지면 건강을 잃게 되더라!

그런면에서 몇몇의 중요한 책을 선별해서 읽고 간간히 읽으면서 중요한 '삶'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삶을 나는 택하는 것이 유익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어제는 북한산에 있는 '진관사 계곡'을 접수하러 갔다. 옥빛을 가진 물은 내 영혼을 맑게하며, 내 온 몸을 물에 담게 하였다. 그 자체가 신선이며 그 자체가 가장 인생의 행복과 진리를 만나는 순간이었다. 책 속에 파묻혀 있다 보면 이러한 자연의 선물을 못 누리며 오히려 지성적으로 예민해져 불안 증세나, 본인만의 세계에 빠져 마치 자신이 대단한 철학자처럼 세상을 다 알고 있다는듯 세상을 아래로 바라보는 증세가 나타날 것이다.

책을 읽되 책에 속박 당하지 않고, 책을 넘어서는 "삶"에 이르러 삶의 가치를 묵상하며 매일을 "여여하며, 유희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잘 사는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오쇼: 그대의 삶을 온통 일투성이로 만들지 말라. 삶의 목적은 유희이다)

오쇼 라즈니쉬의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핵심 내용 있는데 그건 "각성하라"aware, "지금 여기에 살아라" here and now이다. 톨스토이 또한 이 책에서 현재를 살라는 글을 여러 번 담고 있다.

P. 19, P 102, P. 116쪽에 그 내용이 나온다. 하나만 적어본다.

진정한 삶은 현재에 있다. 만약 사람들이 당신에게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믿지 말라. 우리는 현재 삶을 살고, 현재 삶만 알고,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의 삶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기울어야 한다. 모든 삶이 아니라 현재 삶의 한순간 한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p19

이 말을 내 식대로 톨스토이 처럼 가져온다면 "현재의 삶을 놓치면서까지 책을 읽고, 그 책에 시간을 들이느라 삶을 살아내지 않는 다면 책이 그 사람에게 정신적 지식은 충족하게 해주지만 삶이 가진 다양한 세계는 전혀 맛보지 못하는 존재가 되고 말 것이다. 따라서 책을 읽되 양서를 가려서 잘 읽고 그 읽은 것을 삶으로 살아내는데 시간을 들이면서 살면 가장 이상적인 삶이 될 것이다."

이번 책에서 내 마음에 새겨진 두 문장을 담고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눈에 보이는 것, 우리가 볼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집을 짓거나, 땅을 일구고, 가축을 기르고, 열매를 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영혼이 하는 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일, 우리의 영혼을 개선시키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모든 다른 보이는 일들은 이 중요한 일을 하고 나서야 쓸모가 있는 것이다. p28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아무리 보잘것없고 우스꽝스러운 사람일지라도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우리에게 있는 영혼과 같은 영혼이 존재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p43

-아서 쇼펜하우어

톨스토이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딱 두 가지로 말해 본다면 그건 삶의 목적을 찾으라는 것이며, 삶의 목적을 찾은 영혼이라면 인간을 향한 사랑과 존경을 나태내며 살라는 것이다. 즉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눌 줄 알며, 나를 위해 살지 않는 삶을 택하며 사는 것이다. 그는 노자의 말을 인용했는데 "하늘과 땅은 영원하다. 이 둘은 자 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원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진정한 성인도 자기 자신을 위해 살지 않으므로 영원해질 수 있으며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다." p138

좀 더 인생에 대해 깊이 알려고 이 책을 손에 들었고, 이 책은 나에게 인생에 대해 소중한 삶의 지혜를 들려주었다. 참고로 이 책이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되어 있어 더 많은 지식 욕구가 일어난다면 '신원 출판사'에서 나온 "인생의 길"을 추천하는 바이다.

진정한 삶은 오늘도 내가 추구하는 삶의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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