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인 - 차이를 품되 구별되어 세상을 섬기다
팀 켈러.존 이나주 외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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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라는 이름은 목회자들에게나, 신앙의 지성을 요구하는 자들에게 꽤 무게 있게 다가오는 사람일 것이다. 이분은 목회자이다. 맨해튼을 비롯해, 미국 뉴욕 세 군데 지역에서 약 6천 명의 성도들이 예배드리는 리디머교회(Redeemer Presbyterian Church)의 설립 목사이다.

그의 설교는 철저히 예수 복음 중심이며, 따뜻하면서도 예리한 지성으로 이 시대를 통찰력 있게 읽어 준다는 표현을 쓴다. 그래서 신실한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구도자와 회의론자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킨 탁월한 존재감을 가진다. 한편 〈뉴스위크〉에서는 “21세기의 C. S. 루이스”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변증가로서도 영향력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많은 이들이 주목하여 보는 인물이다.

그에 관한 새로운 신간 소식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책은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무엇이어야 하는 지를 고민해 보는 나에게 제목처럼 "차이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인"으로 인도해 줄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 생각되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갈수록 코로나로 인해 기독교는 그 이름이 실추가 되고 안 좋은 이미지로 퇴색되어져 가고 있다. 믿는 직장인들이 눈치보며, 때론 그들에게 안 좋은 말을 들으며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소제목에 나오듯이 "차이를 품되 구별되어 세상을 섬기다"는 것에 대한 멋진 해답을 주리라 생각되어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이 책은 팀 켈러 목사와 법학자 존 이나주 외 여러 명의 저자들이 함께 준비하고 참여한 책이다.

이 가운데는 신학자, 기업가, 모험가, 작가, 송라이터, 번역자, 목사, 의료인 기타 여러 사람의 기고문 형식으로 자신의 영역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신실하게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었다. .

이 책의 중심 질문은 이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하면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면서도 복음적 확신을 유지하며 그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나와 다른 그라운드를 가진 세상 속에서 '함께 사는 것'을 고민하며, 세상에서 신실하게 사는 법에 관해 이 책은 말해주고자 한다.

-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차이를 넘어 세상에 손을 내밀까?

- 어떻게 하면 세상과 아무렇지도 않게 섞이지 않고 우리의 구별됨을 유지할까?

- 방어적으로 움츠러들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섬길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의 한 문장

우리는 보통 자신과 핵심 신념이 다른 사람들, 기관, 운동과 협력한다. 우리가 구성원으로 있는 가족, 직원으로 있는 기업체, 시민으로 있는 나라의 목표와 갈망은 기독교적인 목표와 갈망에 못 미칠 때가 많다....(중략)

그럼에도 가능한 지점에서 공통점을 찾아내야 한다. 구분짓는 일은 최대한 자제 해야 한다. 소금이 소금그릇에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 등불을 그릇으로 덮어 두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은 선하고 참되고 아름다운 것을 볼 때마다 어김없이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설령 그것이 우리가 다른 면에서는 동의하지 않는 출처에서 나왔더라도 말이다. 따라서 우리는 차이가 있는 사람들과도 함께 여행할 필요가 있다.

세상 속에서 산다는 것은 복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및 활동과의 공통점을 찾는다는 의미다...(중략) 분별력과 성경적 비판이 필요할 때가 분명히 있지만, 분별과 비판은 겸손과 사랑으로 전해져야 한다. 이것은 우리를 '낯선 것을 간신히 견디는 상태에서 벗어나 뜻밖의 상황을 겸손하게 감상할 줄 아는 단계로 우리를 몰아간다. 즉 새로운 경험, 새로운 생각에 열려 있게 만든다.(이해를 위해 책 내용을 살짝 편집함)

모험가, p91-92

우리는 서로에게 더 겸손하고 인내하고 관용을 베풀 수 있다. 차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의 차이 중 많은 것이 대단히 중요하고,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결국 상대주의의 한 형태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너그럽게 대하기로 선택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악마시하기를 피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들의 시각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공통점을 찾는 일은 우리의 핵심 신념들과 여러 중요한 측면에서 입장을 달리하는 사람들, 기관들 운동들과 협력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복음 중심적이지 않은 사람들, 단체들과 공통점을 모색하는 것을 뜻한다.

번역자, p204-205

책을 통해 깨달은 내용

며칠 전 영화 "더 위치 - THE WITCH -"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의 내용은 이러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1692년 세일럼 마녀재판을 소재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청교도 마을에서 추방당하는 한 가족의 장면으로 시작된다. 신앙심이 강한 가족은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 정착하고 인근 마을과의 교류를 차단한 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막내 사뮤엘이 사라지면서 가족에게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며 무엇보다 가족인데도 서로를 불신하며 주인공인 장녀 '토마신' '마녀'로 몰아간다. 결국 서로를 향한 불신과 광기어린 신앙으로 서로를 죽이면서 주인공 토마신만 살아남는다. 토마신은 결말부에서 흑염소의 모습으로 나타난 사단의 손에 이끌려 사망책에 이름을 올리며 영화는 끝나게 된다. 성령이 충만했던 토마신이 악령이 함께하는 주인공이 되었는데 이건 누구 때문일까? 그건 바로 세상을 이원론적으로 나뉘어 보는 극단적 신앙 때문일 것이다. 일종의 영지주의식 사고이다. 즉 물질은 악하고 영은 선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참된)신앙"이 "광신"으로 돌변해 버린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악하다고 단정하고 바라보는 버릇이 있다. 자칫 세상을 바라볼 때에 세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치관과 신념들, 생각들, 그들이 하는 행동과 말들을 다 "악한 것"으로 규정하며 극단적으로는 "마귀가 하는 짓"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 교회를 가야 하는데 가족 중 하나가 반대하거나 툭하면 교회를 욕하고 믿는 자신을 향하여 좋지 않는 시선을 줄 때에, 저 사람은 오늘도 마귀짓을 하는 구나 생각하며 항상 자신을 선의 입장에 두고 타인을 악의 대상으로 두고 바라 보게 된다. 이 정도면 분명 심한 상태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는 자들은 세상 사람들이 하는 행동과 가치들을 폄하하며, 언제나 한 수 아래의 모습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종교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 없이 상대를 바라볼 때 우리는 상대를 향해 '덧씌우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게 된다. 따라서 서로가 차이나는 생각과 가치관들을 너그롭게 바라보는 모습이 필요하다. 그럴 때 다른 사람들을 '악마시하기'를 피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들의 시각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종교를 넘어 정치적인 생각, 삶의 가치관도 다르다. 그래서 서로 간에 충분한 의견 또한 달리 낼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차이점들 때문에 무조건 등을 돌리거나 반대하거나 내쪽 입장만을 내세우는 것을 지양하며 서로 함께 협력하면서 겸손, 인내, 관용적 정신으로 받아들이는 여유가 기독교인 모두에게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

우리가 사는 시대는 극도로 분열되고 서로 적대시 하는 삶을 당연한듯 하며 살아가는 곳이 많다.

최근 백인 경찰이 46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압박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있었다. 너무나 안타깝지만 미국 백인 사회에서는 이것을 아직도 당연하듯 생각하는 무리들이 있다.

그렇다. 오늘날 미국인들만 아니라 전 세계는 그 나라의 목적, 공동선의 본질, 심지어 인간 번영의 의미에 관해서도 의견일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최근들어 동성애에 대한 생각, 젠더와 성에 관한 다양한 견해들로 인해 사회 속에서 지금까지 싸워오고 있다. 여기에 관한 입장 차이는 마치 흑과 백처럼 나뉘어져 서로가 적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물론 정치적인 이해 또한 매우 다르게 한국에서는 태극기 부대라는 극단적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있어, 서로간에 입장 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때에 "어떻게 하면 세상과 섞이지 않고 우리의 구별됨을 유지하며 그들을 존중하는 가운데 삶의 지혜를 갖고 살아가는 방법"을 알고자 한다면 이 책에 나열된 12개의 단편적인 글을 통해 어느 정도 '빛'을 발견하게 되리라 본다.

다원주의 사회 속에서 세상을 향해 어떻게 대응하며, 어떤 자세로 그들을 대하고, 내게 준 신앙 안에서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갈지 고민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 책을 손에 들고 함께 고민하기를 원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가 속한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 이들에게

위로와 지침이 되어주는 책

"우리가 이 길을 가는 것은 성공이 보장되어 있어서가 아니라

옳은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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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 - 융 심리학이 말하는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만나는 시간 자기탐구 인문학 1
로버트 존슨.제리 룰 지음, 신선해 옮김 / 가나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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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찾아라. 진정한 성장은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 카를 구스타프 융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접했던 '내면 아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내면아이란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한 개인의 인생에서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다. 뇌 속에 저장된 어린 시기의 기억이 무의식 속에 남아 있어 성인이된 상황에서도 마치 어린아이처럼 자신도 모르게 어딘가에 집착하고 칭찬과 인정에 목말라하며 상처 속에 머물며 산다는 것이다.

이미 오래전에 떠나가 버렸다고 생각한 존재,

어른이 되면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한 존재

"내면 아이"

이 책은 융심리학의 입문서이자, 융 심리학을 우리 자신의 잠재력과 창조력을 좀 더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일종의 가이드북과 같은 역할을 한다. 저자 '로버트 존슨'은 우리가 남들에게 보여주는 뛰어난 연기력, 즉 페르소나 뒤에 감춰진 어두운 그림자를 길들이는 것이야말로 우리 인생의 가장 소중한 과제임을 일깨워 준다. 우리 안에는 야생마처럼 거침없이 날뛰는 분노와 증오가 모여 있는 곳이 있다. 그곳이 바로 그림자가 모여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 그림자를 방치하고 그림자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면, 이상하게도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다.

이 책은 트라우마나 콤플렉스 따위는 내 인생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척'하는 것은 페르소나의 뛰어난 연기력일 뿐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내 상처와 콤플렉스가 모여 있는 마음의 자리' 즉 그림자에 집중하도록 하여 우리의 삶에 묻어둔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게 한다. 다시 말해 끝없이 피하는 것보다는 용감하게 대면하도록 하면서 '그림자를 소중히 보살피는 삶'이 슬기로운 마음챙김의 비법임을 알려주고 있다. 내면에 억눌린 채 울고 있는 그림자가 있는가? 이 책을 통해 용감하게 대면하라.

그렇다. 이 책은 "삶을 뒤바꿀 수 있는 놀라운 통찰력이 담긴 책"이다!

그림자(억눌려 있는 내 안의 또 다른 나-상처)와 친해진다는 것은 매 순간 바보처럼 곱씹는 다는 뜻이 아니다. 그림자는 주로 가까운 사람들과 나눈 시간들 속에 자리하고 있는데, 그 중에 바로 가족 트라우마와 마주하게 된다. 이때 부모가 내게 준 상처를 숨기지 말고 똑바로 바라봄으로써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이기심과 폭력을 인식하며, 그들을 제대로 사랑하는 법, 상처주지 않고 사랑하는 법을 모색하며 배워나갈 수 있다. 그림자는 절대 방치해서는 아니 된다. 그 이유는 그곳이 내면에서 끝없이 상처가 덧나는 고통의 장소가 되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림자를 마치 보물처럼 여기고 보살피면 그 그림자가 존재하는 자리가 구원의 자리, 창조의 자리로 바뀌게 된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있는 그림자를 제대로 직면하면서 그림자를 춤추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나를 괴롭히는 그 어떤 고통도 나를 파괴하지 못할 것이며, 내 안에 일어나는 모든 번뇌와 아픔도 내 미래의 삶을 위한 요긴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누구나 성인이 되면 자기 내면의 그림자를 들여다보기 시작해야 한다”

기억에 남는 한 문장

부모로서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부모 자신의 '살지 못한 삶'을 자각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을 안겨주고 싶다면, '살지 못한 삶'의 문제를 부모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 무의식의 짐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행할 수 있는 가장 해로운 일인데도, 모두가 이런 식으로 죄를 짓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자기 내면의 이야기에 귀를 더 기울여 의식함으로써 자가 자신과 타인을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p63

의식은 자기가 주인인 줄 알지만, 행동의 대부분은 의식 아래에서 이미 결정한 바를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과정을 수반한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결정은 보통 우리가 의식하기 직전에 무의식이 작용하여 이루어진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과정을 융은 거의 100년 전에 확인하여 콤플렉스라 명했다. 콤플렉스는 우리의 현실을 훤히 드러내고 기분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를 불안하게, 우울하게, 후회하게, 심지어 아프게도 한다. 무엇보다 최악은 변화에 창의적으로 대응하는 우리의 타고난 능력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가 어떠한 변화에도 항상 같은 식으로 대응하게 되는 것이다.

p101-102

'적극적 상상'이란 자기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말으 거는 것이다. 더 정확히는 자신의 그림자에게 말을 걸어서, 경험을 형성하는 무의식적인 패턴을 바꾸는 것이다...(중략) 적극적 상상은 종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내가 아는 한, 적극적 상상과 꿈을 통해 자신의 그림자를 보살피는 것보다 더 신과 가까이 소통하는 방법은 없다....적극적 상상은 신령한 힘을 신중히 헤아리는 새로운 형식의 기도다. 신령함이란 영적인 정신 상태나 신비감과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신성한 체험을 의미한다. 인류는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각자의 신을 알아가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적극적 상상과 비슷한 명상을 사용했다. 시인 콜먼 바크스가 알려주는 수피 전통에는 신비에 이르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그건 기도가 있고, 그다음 단계인 명상이 있다. 그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은 바로 대화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신의 인도를 구하고자 할 때, 신을 형상화한 물체 앞에서 기도를 올리면 신이 듣는다고 믿었다. 기도를 마치고 나서는 신상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눈을 뜨거나 감거나 어떤 식으로든 응답할 때까지 지그시 응시했다. 신상 앞에 인간의 양식을 공물로 놓아두기도 했다. 그와 함께 향을 피우기도 했다....이러한 고대의 풍습은 적극적 상상의 훌륭한 본보기다. 고대인들은 자신의 내면과 대화할 줄 알았지만, 스스로 지적 수준이 더 높다고 믿는 현대인은 내면과 소통하는 대신 콤플렉스와 신경증에 시달린다. 고대의 신상과 신탁, 성물과 성소는 길잡이를 간구하는 이의 무의식적 에너지에 기준점 역할을 했다. 적극적 상상은 '미지의 존재'를 탐색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미지의 존재란 바깥 세계의 신령한 무엇일 수도 있고, 자기 내면의 심리적 경험일 수도 있다....적극적 상상을 통해 의식적으로 내면과 대화를 하면서 우리 안에 깨져 흩어졌거나 서로 충돌하는 내면의 조각들을 그러모아 합칠 수 있다.

p171-174

책을 통해 깨달은 내용

우리 안에는 심각한 콤플렉스가 존재하여 어느 때든지 부정적으로 자신을 못난 사람, 잘못된 사람으로 보게 한다. 특히 어릴 때 받은 상처가 고스란히 내면에 남아 항상 어떤 문제에 지혜로운 성인처럼 행동하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욕을 하거나, 소심해지거나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어떤 경우는 '인정 중독'에 매여 무언가를 잘함으로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한다. 그러니 매번 삶이 지치고 힘들며, 누군가 인정해 주지 않을 때는 심각한 우울증에 빠진다. 이 모든 것이 어쩌면 100년 전에 융이 말한 "콤플렉스" 안에 다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아주 중요한 논점을 통해 이런 모든 콤플렉스를 이길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 준다. 그건 바로 "적극적 상상"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기도이다. 고대인들은 신을 향해 기도하며 적극적 상상을 하며 그 신과 대화를 하며 삶의 어두운 그림자를 이겨나갔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 이런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그 어디에도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지 못해 혼자 '앓는 형태'로 나타나 자신의 삶을 괴롭히고 있다. 적극적 상상은 자기 자신에게 주는 셀프식 사고이며, '살지 못한 삶'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활기찬 방법이다.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때 한 펜싱 선수가 떠오른다. 펜싱 에페 종목에 참가한 박상영 선수는 21살의 한국 체대생으로 펜싱 대표팀의 막내였다. 15점을 먼저 내거나 타임 종료 시 득점이 높은

선수가 우승하는 펜싱 경기 방식에서 그는 10:14로 지고 있었다. 한 점만 더 내어주면 패하게 되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마지막 3라운드를 앞두고 그는 홀로 앉아 관중이 외쳐 준 <할 수 있다> 라는 말을 반복해서 중얼거리는 자기 암시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후 경기가 진행 되었을 때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바로 믿기 힘든 역전이 이루어져 그에게 금메달이 돌아가게 되었다.

적극적 상상이란, 적극적 자기 대화로서 자신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고, 자신에게 위로를 주며, 어두운 감정을 스스로 다 제거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 안에는 사실 가능성, 희망, 능력, 상냥함, 사랑, 너그러움, 고결함이 내재되어 있다. 이것을 적극적 상상을 통해서든 기도를 통해서든 끄집어 내면 내 안의 모든 그림자는 떠나가고 사라지게 된다. 무능하다는 생각을 버리라! 나는 할 수 없다는 생각도 버려라! 또 다시 내가 하면 사람들이 비웃을 텐데 하는 생각도 버리라! 과거의 모든 상처가 언제 내것이었느냐는듯 그것을 버리게 되면 내 삶이 '살지 못한 삶'에서 내가 어떤 것도 능력있게 감당해 내는 '살아내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선택에서 제외된 ‘살지 못한 삶’이 그림자가 된다)


오쇼 라즈니쉬가 "삶의 길 흰구름의 길"에서 이런 말로 책을 마무리하는 것을 20년 전에 나는 보았다. 그리고 나는 이 글에 매료가 되어 내 삶의 "어두운 그림자"를 쉽게 걷어내는데 통찰력을 얻었다. 오쇼의 말은 바로 이 책이 말해주고자 하는 바를 명료하게 하며 삶에 '적극적 상상'을 주기에 마지막 메세지로 이 책을 읽은 소감을 마치고자 한다.

아무도 그대를 상처 입히는 데는 관심이 없다.

모두가 자기 자신의 상처를 보호하는 데 몰두해 있기 때문이다.

(그대가 상처를 받는 것은)

언제라도 (그대가) 상처 입을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머리에 적게 들어 있을수록 상처는 더 많이 치유될 것이다.

머리가 사라진 삶을 살아라.

일어나는 모든 일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과거의) 상처를 자라게 하지 말라.

그대 영혼에 상처를 내지 말라.

과거를 뒤돌아보라. 그러면 그대는 몇 가지를 기억할 것이다.

그대는 조그마한 아이였고, 교사가 그대를 바보 천치라고 불렀다. 그대는 아직도 그 일을 기억하고 있고, 원한을 느낀다. 그대의 아버지가 어떤 것을 말했다. 아버지는 그것을 잊어버렸다. 그대가 그 일을 말해도 그는 그것을 기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대의 어머니가 어떤 식으로 그대를 취급했다. 그것은 상처가 되어 지금까지 그곳에 있다. 그 상처는 여전히 노출되어 있고, 늘 새롭다. 누군가가 그것을 건드리면 그대는 폭발할 것이다. 그 상처를 자라게 하지 말라. 그대 영혼에 상처를 내지 말라. 뿌리로 내려가라. 전체와 함께 있으라.

다른 어떤 사람도, 그대 외에는 다른 어떤 이도 그대를 파괴할 수 없다.

그대 외에는 다른 어떤 사람도 그대를 구할 수 없다.

[삶의 길 흰구름의 길] p415-416

그렇다. 융은 모든 상처(그림자, 억눌려 있는 나)를 벗어나 온전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선한 사람이 되기보다 온전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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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는 동안에 - 미우라 아야꼬 영혼의 기록, 제3부 신앙편
미우라 아야꼬 지음, 최봉식 옮김 / 지성문화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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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은 너무 좋다. 기독교 입문서로는 탁월함을 넘는다. 그런데 이 좋은 책을 북디자인이 다 망쳐버렸다. 손이 가지 않는 책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출판사나 번역자는 여기에 신경을 꽤 써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카톨릭 출판사에 나온 책을 샀다. 별 다섯개는 책 내용이 좋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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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 삶의 진정한 의미를 던져주는 60가지 장면
정재영 지음 / 센시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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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의 블로그에 "죽음 명언"에 대한 글을 담아둔적이 있다.

죽음은 분명 나의 가까이에 있지만 이상하게도 톨스토이가 쓴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 나오듯 얘기처럼 눈 앞에 사람이 죽어 나가도 사람은 눈하나 깜짝 안하고 자신의 안일과 승진에 대해 얘기하고, 오히려 장례식에서 카드 놀이를 하면서 지내는 모습을 보이고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한다.

즉 남의 죽음은 내 죽음과 상관이 없다는 생각... 내가 죽는 다는 것은 알지만 그건 가까운 시기가 아닌 먼 훗날이라는 생각을 하며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한다는 것이다.

죽음에 대해서 우리가 自明하게 아는 것은 다음 다섯 가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이다.

1, 누구나 죽는다.

2, 순서가 없다.

3,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다.

4, 대신할 수 없다.

5, 경험할 수 없다.

그렇다. 죽음은 5가지 사실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 죽음을 통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것일까? 왜 삶의 끝에 가서야만 삶의 진실을 마주대하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후회를 할까? 여기에 관해 진지하게 추구하고 자료를 찾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죽음 망치"를 휘두르는 책이 있으니 바로 지금 보고 있는 책이 그러하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영어로 된 유서나 회고담을 200편 정도 찾아내 읽고서 죽음이란 것이 절망이나 두려움, 쓸쓸함이나 슬픔에 갇혀 몹시 힘들어 할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사람들은 극도의 슬픔을 겪은 후 감정이 가라앉은 후에 오히려 의연하고 담대하며, 죽음 앞에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현명하고 용감하고 부드러워질 뿐 아니라 따뜻해지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죽음만큼 사실 무서운것이 없고 외롭고 슬프며, 얼음 덩어리를 맨가슴에 품은 듯이 오싹하고 진저리나지만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으니 그건 '인간은 최후의 순간에 최선의 존재가 된다.'

저자는 도스토옙스키를 예를 들어 설명하였는데 그는 황제와 봉건제에 반대하다가 사형선고를 받았고, 자신이 그동안 게으르고 무지하며 인생을 탕진했다는 걸 깨닫고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런데 사형이 중단되며 죽기 직전 그는 되살아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힘든 노역도 기쁘게 받아들이고, 인생을 낭비하지 말자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국의 한 사업가는 또한 강물 위에 떨어진 여객기 속에서 유순해졌다고 한다. 그 이유가 뭘까?

그건 주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비명이 터져 나왔으며 강물이 들이치는 현장 안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남자는 후회했으며 강하고 대쪽같은 자신의 고집스러운 성격으로 친구와 동료와 아내를 할퀴고 다치게 했던 자신을 반성하였다. 가까스로 살아남게 된 자신이었기에 그 남자는 예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죽음이 뭐길래 이렇게 우리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버릴 정도로 대단한 "효과"가 나타날까?

이 책은 죽음을 직면하게 하는 책이다. 죽음을 통해서 "후회"라는 단어를 남기지 않도록 삶의 진실과 사랑을 마주하게 하고 있다.

톨스토이는 "30분 후에 죽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사소한 일이나 바보 같은 일 그리고 무엇보다 나쁜 일을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그렇다. 죽음은 우리를 이렇게 지혜롭게 만들고 삶을 내 위주로, 내 맘대로, 내 성격대로 행동한 것을 후회하도록 만들면서 그동안 저지른 잘못이나 죄를 돌아보며 참으로 선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위대한 능력을 가졌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총 7장의 큰 주제와 함께 각 장마다 그 주제에 맞는 소제목과 생생한 일화를 소개하며 "죽음"을 마주보게 하고 있다.

1장. 삶의 끝에서야 / 내 인생이 그래도 행복했단 걸 깨달았다

2장. 삶의 끝에서야 / 그렇게 지겹던 가족이 소중해졌다

3장. 죽음의 선택 앞에서야 / 인생의 진짜 의미를 깨달았다

4장. 삶의 끝에서 울고불고 소리쳐봐야 / 소용없음을 깨닫고, 돌연 용기를 내봤다

5장. 간절하고, 뜨겁고, 다정한 사랑을 / 삶의 끝에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6장. 죽음 앞에서 모든 불행은 도토리가 된다 / 비로소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선명해진다

7장. 나를 삶의 끝에 세우니 / 화나고 억울한 마음이 부질없음을 깨달았다


책이 남긴 한 문장 속에 가르침

1장에서는 그 주제에 걸맞게 '삶의 끝에서야 자신의 인생이 그래도 행복했단 걸' 깨닫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첫장을 넘기면 36살에 대장암에 시달리다가 사망한 '키틀리'에 대해 나온다. 그녀는 SNS에 가족과 친구에게 남긴 편지를 공개했다.

“여러분이 이 편지를 읽을 때면 나는 세상에 없을 겁니다. 남편 리치는 모닝 커피를 만들며 습관처럼 잔을 두 개 꺼내겠죠. 딸 루시가 머리띠 상자를 열어도 머리를 땋아줄 엄마는 없을 거예요. 여러분은 아침마다 아이들에게 소리치고 이를 닦아주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를 거예요. 제발, 인생을 즐기세요. 인생을 받아들이고 두 손으로 꽉 잡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더 많이 껴안아주세요.”

키틀리는 삶의 끝에서 첫 번째로 깨달은 것이 바로 '육아의 행복'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것에는 기쁨과 고통이 따른다. 힘들다. 그러나 그 아이들의 미소가 또는 떼쓰며 우는 아이가 예쁜 천사였던 것을 그녀는 삶의 끝에서 만난 것이다. 두 번째로 그녀는 삶을 '후회없이 즐기라'고 한다. 일분일초의 가치를 믿고 사랑하는 사람을 껴안아주라는 것이다. 그리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되 일의 노예는 되지 말라고 말한다. 이왕이면 춤추고 웃고 친구들과 식사를 많이하라는 것이다.

그렇다. 익히 우리 삶에서 행해지는 평범한 것들이 죽음 앞에서는 너무 고귀해 지는 것이다.

저자는 호스피스 병원 환자들을 만난 한 간호사의 얘기를 꺼낸다. 그녀의 이름은 '브로니 웨어'인데 호주 사람이다. 그녀는 수년간 일하면서 환자에게 '가장 후회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대부분 비슷한 후회를 많이 하는 것을 보고 다섯 가지로 정리하여 이렇게 말한다.

첫째, 사람들은 원하는 사람을 살지 않는 걸 후회한다. 즉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기가 아니라 남을 위해 산다.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그들을 웃게 만들려고 인생을 낭비하는데 그렇게 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삶에 집중하라고 한다.

둘째, 사람드른 일을 너무 열심히 한 것도 후회한다. 일하느라고 바뻐서 자녀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자녀와 아내의 마음을 차분히 읽을 시간도 없었다. 또한 사회적 성공을 거뒀으니 겉은 화려할지 모르지만 속은 공허하다. 돈과 높은 지위와 바라보면 일 중독자가 되어 죽을 때 깊이 후회하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 사람들은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을 후회한다. 좋고 싫고 기쁘고 슬픈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억누름으로 오히려 불행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넷째, 사람들은 죽음이 다가오면 친구를 그리워한다. 아름다운 시절을 함께했거나 아픔을 나눴던 친구의 이름과 얼굴이 뇌 속에 뚜렸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일로 친구들과 연락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호스피스 병동의 많은 사람들은 친구들과 연락을 끊은 것을 후회한다.

다섯째, 행복은 선택하지 않는 것을 후회한다. 이 부분이 마음에 다가왔는데 "사람들은 죽을 때가 돼서야 행복이 선택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는다. 행복은 내 의지로 선택하는 것이다. 나를 행복하게 할 사람을 만나고, 행복한 일을 하고, 행복한 태도를 골라서 선택해여 내가 행복해진다. 반대로 해로운 사람에게 오래 붙어 있으면 자연히 불행해진다. 사람들은 행복을 적극적으로 선택하지 않은 걸 인생 최후의 순간에 안타까워한다."고 말하고 있다.

행복이 내 선택의 문제임을 명확히 보게 된다. 우리는 행복한 선택을 하면서 살 수 있다. 물론 어떤 경우는 행복하지 않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나 죽음을 생각해 볼 때 결코 우리는 불행한 일을 하고, 불행한 사람을 만나서 불행한 에너지를 쏟아내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p28-31

그렇다. 죽음을 늘 의식하라는 현인들의 충고는 사람들을 절망에 빠지라고 하는 게 아니라 삶의 진정한 우선순위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즉 진짜 바라는 것에 대해서 깊이 깊이 생각하라는 말이다.

결국 죽는다고 생각하면 근심의 문제도 대부분 무의미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좀 더 용감해질 수 있고 담대하게 삶을 대하야 할 것이다.

소중한 죽음의 얘기를 읽다보면 점점 우리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해야 하는 지를 알게 된다.

2장 3장 4장 5장 6-7장을 읽으면서 우리 인생에 점점 중요한 사실 하나 하나를 터득하며 삶의 보석을 줍는 행복을 누리게 된다.

가독성이 너무 좋고, 실제 삶을 산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이라서 매우 값어치 있는 "인생 교훈"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 삶의 끝을 앞두면 우리 삶의 모든 불행은 도토리가 되어 버린다. 즉 죽음 앞에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는 것이 된다. 2009년 1월 미국 뉴욕을 떠나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을 향하던 비행기가 이륙 3분 만에 기러리 무리와 충동하여 조종사는 허드슨 강에 비상 착륙을 하게 되는 사건이 있었다. 155명을 태운 비행기는 한 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으며 죽음의 공포가 엄습했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즉 죽은 사람없이 비행기는 강 위에 멈추어 버렸는데 이때 승무원의 눈빛도 지금 말하려는 주인공 '엘리어스'라는 사람도 눈빛이 변하고 삶의 깨달음을 한 순간에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그 날, 세 가지를 배웠다고 한다. 첫번째로 의미있는 일을 미루지 말아야 함을 깨달았다. 죽음 직전에 순간 하지 못했거나 하지 않았던 일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대부분 일상적인 일이며 평범한 만남이나 담장 고치기 같은 것, 여행에 관한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우리는 다음으로 미룬다. 그런데 "일을 미루는 건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간이 무한하다고 생각해서이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죽음 앞에서는 그 모든게 후회로 남는다.

"무덤에서 흘리는 가장 쓰라린 눈물은 못한 말과 못한 행동 때문이다."

p217

그렇다. 지금 살아 있음이 행복이다.

그걸 저자는 살아있는 자들에게 계속해서 말한다.

진정으로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삶의 끝에 세워보면 좋겠다. 즉 죽음에 직면해 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사는 이유는 뭘까?’ ‘나한테 가장 소중한 것은 뭘까?’라는 난해한 질문에 대해 빛처럼 빠르게 답을 구할 수 있다고 저자는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끝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성경책 가운데 명언처럼 나오는 말을 하며 마치고자 한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

구약성경 전도서 7:2,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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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상식 너머의 상식 -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사라 허먼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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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에 관한 책을 손에 들게 된 이유는 이 책을 통해 교양이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것일 것이다.

제목이 "있어빌리티"라고 소개하고 있어 그냥 하나의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어 냈구나 싶었는데 교양 없게도 이 단어가 국어사전에 있었다. ㅎ

'있어빌리티'는 국어사전에 이렇게 기록 되어 있었다. "‘있어 보인다’는 표현과 능력이라는 뜻을 가진 영단어 ‘ability’를 합쳐 만든 신조어로 실상은 별 거 없지만 뭔가 있어 보이게 자신을 잘 포장하는 하는 능력을 뜻한다."

사람은 남에게 있어 보이고 싶어한다. 유대 비밀 지혜서인 카발라에 따르면 인류의 성분이 즉 우리의 실체와 우리 본질의 핵심이 '욕망'이라고 정의한다. 욕망은 우리의 본성인 것이다. 그 욕망은 또 세가지 차원을 가지는데 1차원은 동물적 욕구에 바탕을 둔 차원이다. 2차원은 동물의 세계에서 볼 수 없는 욕구들을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즉, 명예, 권력, 명성, 지배력 따위다. 3차원은 주로 이성적인 것들을 목표로 하는 욕망들인데 이를테면 지적 욕구를 최대한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망이다.(내 영혼의 빛, 2003 나무의 숲 p31-34)

그렇다. 남에게 있어 보이고 싶은 욕망이 우리 안에 가득하다. 그래야만 명예와 권력을 얻고 명성을 얻을 뿐 아니라 남을 지배하고 남에게 우러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양에 대한 국어사전적 의미를 벗어나 '교양'에 대한 좋은 문구를 가져와서 먼저 말해 본다.

교양이란?

세상의 구조에 대해 이해하는 것! 지식은 전달될때 교양이 된다.

채사장

교양이란

‘세상에서 이야기되고 사색되어 온 가장 훌륭한 것’을 아는 것이다.

Culture is to know the best

that has been said and thought in the world.

- 매튜 아놀드

교양이 문화적인 지식이나 감정표현의 절제,

우아한 말과 행동 따위라는 생각은 봉건적이다.

교양이란 ‘사회적인 #분별력 ’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의 옳고 그름을 따지고

그 뜻과 관계 를 파악 하는 능력, 그게 교양 이다.

그걸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 ‘교양 있는 사람’이다.

사람이 양식 있게 산다는 건 양식 있는 어휘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크든 작든 자신의 직접적인 이해가 걸린 일에 양식 있게 판단하는 것이다.

실은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고

그걸 지키는 사람들은 매우 적다.

-빛여울님

그렇다. 교양수업을 받고 싶어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책 표지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

"이 책은 대재앙을 불러온 전염병에서 예술과 스포츠에 관한 뒷이야기, 동식물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 날씨와 우주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 등이 가득 담겨 있어 상식이 풍부한 사람이라도 새로운 지식이 주는 즐거움과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다."

참으로 이 책 한권을 통해 얼마나 있어 보일지는 모르나 이 책은 다양한 주제와 함께 인문학적·과학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질문이 무려 130개나 된다.

그 질문 중에는 문학, 미술과 건축, 영화와 연극, 고대 역사, 스포츠, 음식, 사람의 몸, 과학, 동물과 식물, 날씨와 기후, 지리, 우주 등등 흥미로운 12개 분야로 카테고리가 나뉘면서 각 장의 말미에는 10개의 스피드퀴즈가 준비되어 있어 내가 읽은 지식이 그냥 휴지 조각이 되지 않도록 해준다.

따라서 뜻밖의 질문을 받고, 놀라운 답을 얻은 뒤, 퀴즈를 풀며 확인 과정을 거칠 수 있어 책을 읽으면서 바로바로 대화에 써먹을 수 있는 장점이 매우 크다.

흥미로운 질문 중에 몇 가지를 뽑아 보면....

- 브래지어 후크를 발명한 사람이 아동 문학가였다고?

- 내 숙제를 개가 먹어버렸어요가 현실이 된 작가가 있다?

- 달에서 정말 중국의 만리장성이 보일까?

- 미켈란젤로는 왜 다비드의 손을 다른 부위보다 크게 만들었을까?

- 프라다 칼로는 왜 웃으면서 찍은 사진이 없을까?

- 고대 이집트에서 혼전계약서를 썼다는데 사실일까?

- 어떤 음식이 행운을 가져다줄까?

- 흑사병이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게 정말일까?

- 초콜릿은 정말 치매를 고치는 데 도움이 될까?

- 삶은 달걀을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을까?

- 공감 능력이 큰 사람일수록 하품이 쉽게 전염된다는 말이 사실일까?

- 개는 정말 사람의 감정을 냄새로 알 수 있을까?

- 개가 초콜릿을 많이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

- 악어는 정말 돌도 소화시키는 동물일까?

- 정말 고양이와 개가 비처럼 떨어진 적이 있을까?

- 우리는 왜 아직 외계인을 만나지 못한 것일까?


두 가지만 새로운 교양지식을 다루어 보면 먼저 40번째 질문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혼전계약서를 썼다는데 사실일까?" 그렇다. "사실이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여성의 권리는 비교적 최근에 나온 개념이라고 생각하지만 고대 이집트에서 여성의 지위는 남성과 대등한 지위를 누렸다는 것이다.

이혼시 재산 분할에 대한 혼전계약서나 이혼 계약을 통해, 이집트 여성들은 다른 어떤 고대 문화권 여성과도 비교할 수 없는 힘과 안정감을 누린 것이다. 특히 미국 한 연구소에 의하면 남편이 있든 없든 아내에게 죽을 때까지 매년 은 1.2 조각과 곡물 36자루를 제공한다는 약속이 적힌 2,480년 전 이집트 연금계약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당시 다른 법률 문서를 보면 여성의 개인 소유물과 재정 상태가 기록되어 있어 남편이 이혼할 경우 무얼 돌려줘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현대 여성들이 알면 좋을 소식이지만 남자들은 아마도 '금서'로 지정할 것으로 본다.

또한 여성들은 결혼 기간 중에 획득한 남편의 부 중 3분의 1에 대한 권리가 있었다. p78

또한 흥미를 끄는 두번째 교양지식은 77번째 질문이다.

"개가 초콜릿을 많이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 이 질문의 대답도 "그렇다"이다.

그 이유를 들어보자. 코코아에는 테오브로민이라는 분자가 들어 있다. 그런데 이 성분이 개에겐 아주 해롭다. 화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카페인과 비슷하다. 조금만 섭취해도 심박 수가 올라가고 뇌로 가는 산소와 영양소 양이 많아진다. 개의 몸은 사람 몸과 다르게 '테오브로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우리의 중추신경계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개의 경우엔 훨씬 더 오래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에게 초콜릿을 막이면 테오브로민 중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12시간 정도면 고열, 발작, 구토, 심한 헐떡거림,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특히 다크 초콜릿, 베이킹 초콜릿, 코코아 가루 등은 테오브로민 함량이 높아 더 해롭다. 그래서 체중이 20kg인 개가 대략 3kg 이상의 밀크 초콜릿을 먹으면 사망할 수 있다. 이렇게 위험한데도 개는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한다.

분명 교양지식이 있는 사람은 이 책을 통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p146

그렇다. 이 책은 다양한 교양지식을 쌓게하고 알게 한다.

흥미로운 주제와 함께 다양한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어 궁금증을 불러 일이키어 교양지식을 쌓게 하도록 도와준다.

있어 보이고 싶은가?

그렇다면 "있어빌리티 교양수업"을 듣기 위해 책을 손에 들고 자리에 앉아 심심풀이로도 읽고 또 읽으라. 그러면 다른 사람과 다른 상식이 넘치며 교양이 넘치는 "상식 너머의 상식"을 가진 존재가 분명히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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