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인 - 차이를 품되 구별되어 세상을 섬기다
팀 켈러.존 이나주 외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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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라는 이름은 목회자들에게나, 신앙의 지성을 요구하는 자들에게 꽤 무게 있게 다가오는 사람일 것이다. 이분은 목회자이다. 맨해튼을 비롯해, 미국 뉴욕 세 군데 지역에서 약 6천 명의 성도들이 예배드리는 리디머교회(Redeemer Presbyterian Church)의 설립 목사이다.

그의 설교는 철저히 예수 복음 중심이며, 따뜻하면서도 예리한 지성으로 이 시대를 통찰력 있게 읽어 준다는 표현을 쓴다. 그래서 신실한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구도자와 회의론자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킨 탁월한 존재감을 가진다. 한편 〈뉴스위크〉에서는 “21세기의 C. S. 루이스”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변증가로서도 영향력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많은 이들이 주목하여 보는 인물이다.

그에 관한 새로운 신간 소식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책은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무엇이어야 하는 지를 고민해 보는 나에게 제목처럼 "차이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인"으로 인도해 줄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 생각되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갈수록 코로나로 인해 기독교는 그 이름이 실추가 되고 안 좋은 이미지로 퇴색되어져 가고 있다. 믿는 직장인들이 눈치보며, 때론 그들에게 안 좋은 말을 들으며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소제목에 나오듯이 "차이를 품되 구별되어 세상을 섬기다"는 것에 대한 멋진 해답을 주리라 생각되어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이 책은 팀 켈러 목사와 법학자 존 이나주 외 여러 명의 저자들이 함께 준비하고 참여한 책이다.

이 가운데는 신학자, 기업가, 모험가, 작가, 송라이터, 번역자, 목사, 의료인 기타 여러 사람의 기고문 형식으로 자신의 영역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신실하게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었다. .

이 책의 중심 질문은 이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하면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면서도 복음적 확신을 유지하며 그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나와 다른 그라운드를 가진 세상 속에서 '함께 사는 것'을 고민하며, 세상에서 신실하게 사는 법에 관해 이 책은 말해주고자 한다.

-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차이를 넘어 세상에 손을 내밀까?

- 어떻게 하면 세상과 아무렇지도 않게 섞이지 않고 우리의 구별됨을 유지할까?

- 방어적으로 움츠러들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섬길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의 한 문장

우리는 보통 자신과 핵심 신념이 다른 사람들, 기관, 운동과 협력한다. 우리가 구성원으로 있는 가족, 직원으로 있는 기업체, 시민으로 있는 나라의 목표와 갈망은 기독교적인 목표와 갈망에 못 미칠 때가 많다....(중략)

그럼에도 가능한 지점에서 공통점을 찾아내야 한다. 구분짓는 일은 최대한 자제 해야 한다. 소금이 소금그릇에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 등불을 그릇으로 덮어 두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은 선하고 참되고 아름다운 것을 볼 때마다 어김없이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설령 그것이 우리가 다른 면에서는 동의하지 않는 출처에서 나왔더라도 말이다. 따라서 우리는 차이가 있는 사람들과도 함께 여행할 필요가 있다.

세상 속에서 산다는 것은 복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및 활동과의 공통점을 찾는다는 의미다...(중략) 분별력과 성경적 비판이 필요할 때가 분명히 있지만, 분별과 비판은 겸손과 사랑으로 전해져야 한다. 이것은 우리를 '낯선 것을 간신히 견디는 상태에서 벗어나 뜻밖의 상황을 겸손하게 감상할 줄 아는 단계로 우리를 몰아간다. 즉 새로운 경험, 새로운 생각에 열려 있게 만든다.(이해를 위해 책 내용을 살짝 편집함)

모험가, p91-92

우리는 서로에게 더 겸손하고 인내하고 관용을 베풀 수 있다. 차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의 차이 중 많은 것이 대단히 중요하고,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결국 상대주의의 한 형태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너그럽게 대하기로 선택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악마시하기를 피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들의 시각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공통점을 찾는 일은 우리의 핵심 신념들과 여러 중요한 측면에서 입장을 달리하는 사람들, 기관들 운동들과 협력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복음 중심적이지 않은 사람들, 단체들과 공통점을 모색하는 것을 뜻한다.

번역자, p204-205

책을 통해 깨달은 내용

며칠 전 영화 "더 위치 - THE WITCH -"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의 내용은 이러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1692년 세일럼 마녀재판을 소재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청교도 마을에서 추방당하는 한 가족의 장면으로 시작된다. 신앙심이 강한 가족은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 정착하고 인근 마을과의 교류를 차단한 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막내 사뮤엘이 사라지면서 가족에게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며 무엇보다 가족인데도 서로를 불신하며 주인공인 장녀 '토마신' '마녀'로 몰아간다. 결국 서로를 향한 불신과 광기어린 신앙으로 서로를 죽이면서 주인공 토마신만 살아남는다. 토마신은 결말부에서 흑염소의 모습으로 나타난 사단의 손에 이끌려 사망책에 이름을 올리며 영화는 끝나게 된다. 성령이 충만했던 토마신이 악령이 함께하는 주인공이 되었는데 이건 누구 때문일까? 그건 바로 세상을 이원론적으로 나뉘어 보는 극단적 신앙 때문일 것이다. 일종의 영지주의식 사고이다. 즉 물질은 악하고 영은 선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참된)신앙"이 "광신"으로 돌변해 버린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악하다고 단정하고 바라보는 버릇이 있다. 자칫 세상을 바라볼 때에 세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치관과 신념들, 생각들, 그들이 하는 행동과 말들을 다 "악한 것"으로 규정하며 극단적으로는 "마귀가 하는 짓"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 교회를 가야 하는데 가족 중 하나가 반대하거나 툭하면 교회를 욕하고 믿는 자신을 향하여 좋지 않는 시선을 줄 때에, 저 사람은 오늘도 마귀짓을 하는 구나 생각하며 항상 자신을 선의 입장에 두고 타인을 악의 대상으로 두고 바라 보게 된다. 이 정도면 분명 심한 상태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는 자들은 세상 사람들이 하는 행동과 가치들을 폄하하며, 언제나 한 수 아래의 모습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종교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 없이 상대를 바라볼 때 우리는 상대를 향해 '덧씌우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게 된다. 따라서 서로가 차이나는 생각과 가치관들을 너그롭게 바라보는 모습이 필요하다. 그럴 때 다른 사람들을 '악마시하기'를 피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들의 시각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종교를 넘어 정치적인 생각, 삶의 가치관도 다르다. 그래서 서로 간에 충분한 의견 또한 달리 낼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차이점들 때문에 무조건 등을 돌리거나 반대하거나 내쪽 입장만을 내세우는 것을 지양하며 서로 함께 협력하면서 겸손, 인내, 관용적 정신으로 받아들이는 여유가 기독교인 모두에게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

우리가 사는 시대는 극도로 분열되고 서로 적대시 하는 삶을 당연한듯 하며 살아가는 곳이 많다.

최근 백인 경찰이 46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압박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있었다. 너무나 안타깝지만 미국 백인 사회에서는 이것을 아직도 당연하듯 생각하는 무리들이 있다.

그렇다. 오늘날 미국인들만 아니라 전 세계는 그 나라의 목적, 공동선의 본질, 심지어 인간 번영의 의미에 관해서도 의견일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최근들어 동성애에 대한 생각, 젠더와 성에 관한 다양한 견해들로 인해 사회 속에서 지금까지 싸워오고 있다. 여기에 관한 입장 차이는 마치 흑과 백처럼 나뉘어져 서로가 적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물론 정치적인 이해 또한 매우 다르게 한국에서는 태극기 부대라는 극단적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있어, 서로간에 입장 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때에 "어떻게 하면 세상과 섞이지 않고 우리의 구별됨을 유지하며 그들을 존중하는 가운데 삶의 지혜를 갖고 살아가는 방법"을 알고자 한다면 이 책에 나열된 12개의 단편적인 글을 통해 어느 정도 '빛'을 발견하게 되리라 본다.

다원주의 사회 속에서 세상을 향해 어떻게 대응하며, 어떤 자세로 그들을 대하고, 내게 준 신앙 안에서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갈지 고민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 책을 손에 들고 함께 고민하기를 원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가 속한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 이들에게

위로와 지침이 되어주는 책

"우리가 이 길을 가는 것은 성공이 보장되어 있어서가 아니라

옳은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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