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실로의 여행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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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솔직히 이 작품은 이해하기 힘들다. 작품의 줄거리도 난해하거니와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기술 방법도 낮설다. 그렇다. 이 소설은 어렵다거나 복잡하다거나 기괴하다는 형용보다는 낮설다는 말로 표현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그러나 이 낮선 소설은 알 수 없는 쾌감을 안겨다 준다. 무엇을 뜻하는지,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가슴속에 무언가가 그득히 남는 느낌을 받는다. 마치 추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상한 무늬의 뜻모를 그림을 보고나면 아무것도 알수는 없지만 가슴속에 무엇인가가 느껴지는 경험을 갖곤 한다. 바로 이 책은 소설이란 형식을 빈 추상화와 같은 느낌을 준다. 물론 수준이 높은 분들은 깊이 있는 서평을 쓰실수 있겠지만, 나로서는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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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멈춤 - 수많은 이들의 삶을 바꾼 신비한 법칙, ‘파워포즈’
존 하리차란 지음, 유리타 옮김 / 살림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바쁜 삶입니다. 요즘의 삶은 늘 앞으로 전진해야만 하는 삶입니다. 잠시라도 멈추어서면 모든 것들이 나를 제치고 앞으로 훌쩍 나아가 버립니다. 그래서 피곤하고 답답하더라도 나의 힘든 전진을 멈출수가 없습니다. 그들과 어께를 나란히 하면서, 가능하면 그들보다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반대로 이야기를 합니다. '멈추어서라' 그것이 당신을 행복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이 책이 말하는 멈춤이 '느림의 철학'들이 이야기하는 것과는 다름니다. 전진을 위한 멈춤이니까요. 세상에서 힘든일을 맞닦뜨렸을때,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를 멈추고, 그 일이 해결되었을때의 행복한 순간에 대한 상상으로 자신의 몸에 활력을 충전시키라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한 원리같지만 참 큰 도움이 되는 발상인것 같습니다. 작은 발상이 큰 도움을 줄수 있는 그런 책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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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개발자 희망보고서
오병곤 지음 / 한빛미디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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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IT 분야에 무지한 외부인들에겐 우리들에겐 꿈의 직업으로 보이는 프로그램 개발자. 최첨단 산업의 선두에서 블루오션을 열어가며, 우리나라의 장래를 견인하는 첨단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그런데 이 책은 충격적인 내용을 전하고 있다. 그들이 전문가적인 대우를 받는 것은 고사하고, 새로운 형태의 막노동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설마’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책이 제시하는 여러 가지 사례들이 너무나 구체적이기 때문에 믿지 않을 수가 없는 내용이다. 우리가 아는 미국의 유명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대학 캠퍼스와 비슷한 여유로운 환경에서 각종 편의와 혜택을 누리면서 노는 듯이 개발에 임한다는 것을 익히 들어온 나로서는 가히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하긴 미국의 개발자들도 피말리는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IT 개발의 현황은 너무나도 삭막하다고 말하지 않을수 없다. 기술밖에 믿을 것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최첨단 산업에 대한 현실이 이렇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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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슬픈 책은 시적인 구절로 시작됩니다.
 
옮긴이의 글과 저자의 한국어판 서평이 가슴을 벌써 울리기 시작합니다. 기아에 굶주리는 사람들에 대한 글은 이미 몇권 읽었습니다. 작년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김혜자님의 글과 한비야님의 책을 통해서.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읽었던 몇몇 책을 통해서.
 
그런데 이 책은 참 쉽습니다. 아이와 아빠의 대화로 풀어나가는 간결하고 쉽고, 이해가 안될 수 없는. 참으로 간단하고 짧은 문장으로 엮어진 부피 또한 부담되지 않는 글입니다.
 
그런데 왜일까요. 이 책을 대하고 난 마음이 다른 어떤 책을 읽고난 다음보다 더 무거운 것은... 이 책이 가진 시적인 분위기 때문일까요?  기아와 시적이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불일치의 조화!  아니면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사실은 너무나 잊고 살려고 노력해왔던 비열함에 대한 회한 때문일까요.
 
우리는 쉽게 말합니다. 빈곤과 가난은 구조적인 문제이라고. 그런데 그 구조적인 문제가 의미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요. 그런 것에 대해서 가장 통렬하게 말하는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인류의 기아는 구조적인 것이다. 의도된 것이다. 굶어 죽어가는 자들의 책임이 아니다.
바로 우리들이 책임이다.
 
이 책은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경제적 여유를 가진 우리들 대부분이 그들의 기아의 원인 제공자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래서 슬픔이 나를 감쌉니다.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던 내가, 사실은 비열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세상이 그토록 비정한 것인 것을 몰랐다는 변명이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들 앞에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가를...
 
가슴이 저려 옵니다.
죽어가는 그들은 누구이고, 살아남는 나는 누구인가.
나도 한때는 세상의 빛이 되고자 노력했던 사람이었는데, 이제 나도 모르게 세상의 한 부속이 되고 말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 아픔이 희열일까요. 가슴을 찢는 회한일까요...
 
아무튼 이 책은 권하고 싶습니다. 내 힘이 닿는 한까지,,, 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생명들에게 삶이란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기아는 구조적이고, 그것은 나의 책임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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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1-18 22:06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갈라파고스 2007년 11월 도서목록에 있는 책으로 2007년 11월 8일 읽은 책이다. 관심분야의 책들 위주로 읽다가 알라딘 리뷰 선발 대회 때문에 선택하게 된 책인데, 이런 책을 읽을 수록 점점 내 관심분야가 달라져감을 느낀다. 총평 물질적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이기에 이 책에서 언급하는 "기아의 진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막연하게 못 사..
 
 
 
기록실로의 여행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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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에 관해선 무어라 적기가 참 어렵습니다.

우선 특이한 구성

복잡하게 역여서 돌아가는 줄거리

결과가 처음으로 회귀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작가의 삶이 작품에 그대로 투영되는것 같기도 하고

인생이란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독특한 구성에 독특한 성찰을 담은 책 같습니다

아마도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만한 책 같습니다

저에겐 참 매력적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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