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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과 연애하기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지음, 유주현 옮김 / 이콘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사카키바라 에이스키. 바로 이스테 엔이라고 불리던 인물이다. 미국에 그린스펀의장이 있었다면 일본에는 사카키바라 에이스키가 있었다. 그가 환율이라는 것을 바라보는 안목이 어떤 것인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환율이라는 것이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어쩌다 해외여행을 한번 떠나기라도 할려면, 원화의 가치가 높아져서 기분이 좋다는 것을 느낄 뿐이다. 원화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 때문에 한국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그것은 그저 수출하는 기업들의 이야기일 뿐이고 일반인들에겐 그냥 경제가 안좋다는 것으로 느껴질 뿐이다. 그러나 지적 음미의 대상으로서의 환율은 무척 재미가 있다. 세계의 힘이 어떻게 움직여가는가를 지켜보는 룰을 알아낼 수 있고, 그런 흐름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율과 아무런 상관없이 살아가는 나에게도 이 책은 충분한 재미를 주는 책이다. 환율과 연예를 할 필요는 없지만, 환율을 이해하는 것은 연애를 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환율은 환시장에 참여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한 나라의 통화에 대한 호감을 어떻게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통화가 예뻐서가 아니라, 그 통화에 대한 사람들의 견해가 어떤가에 따라서 통화의 인기도가 달라진다. 바로 그 인기도가 미인콘테스트처럼 통화의 가치를 높이고 낮추는 것이다. 환율은 그 통화의 힘이 아니라, 통화의 인기에 따라 좌우된다는 지적이 무척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