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의 경제학 - 사랑과 돈에 관한 유쾌한 보고서
하노 벡 지음, 배진아 옮김 / 더난출판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인간의 모든 행동은 경제적 의미를 가진다. 내가 오늘 스트레스 때문에 한가치의 담배를 피운다. 그러면 나는 담배 한갑의 가격 중 얼마를 소비한 것이다. 그 대신에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위안을 얻는 효용을 얻게 된다. 그러나 담배의 경제학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담배 한대를 피움으로써 얻게 되는 건강상의 위험도 또한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이렇게 담배 한대를 피우는 사소한 행동도 경제적으로 따져보면 상당히 복잡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하물며 오랫동안 사람의 삶의 많은 부분을 규정하고 제약하고, 또 돕고 행복하게 만드는 사랑에는 얼마나 많은 경제적인 요소들이 숨어 있을 것인가. 그러나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것은 순수하기만을 원하고 경제적인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그곳에는 경제학적인 요인들이 존재하고 있다. 의식하든 말든... 안정된 결혼생활을 유지함으로써 얻는 경제적인 효용의 가치는 말할 것도 없다. 결혼이나 연애라는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도 상대를 평가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경제적인 가치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결혼 후 재산을 모으는 과정에서도 혼자서 버는 것과 맞벌이의 효용은 다르다. 이런 식으로 바라보면 아무런 경제적 관계가 아닌 것으로 생각되는 가정이라는 것이 결국은 경제적 공동체라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는 시각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