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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에게 중국을 답하다 - 유광종 기자, '회색'이란 색감으로 중국 문명의 속내를 그리다
유광종 지음 / 크레듀(credu)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지금부터 수 백년 전 중국을 다녀온 연암. 그의 중국 체류일정을 그리 길지 않았다. 오늘날 우리는 다시 그 당시처럼 중국의 영향력 속으로 깊이 빨려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 불과 몇 년전 만 해도 저임금 노동력을 찾아서 생산기지를 옮기던 곳으로 인식되던 중국이 불과 몇 년 사이에,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 숨가쁘게 달라져가는 한반도 주변의 현실이다. 그리고 그런 도전이 우리가 다시금 연암 박지원을 떠올리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지원은 중국에 체류하던 몇 달 사이에 엄청난 저술을 남겼다. 그가 남긴 저술은 양만 방대한 것이 아니라, 그 꼼꼼한 관찰과 치밀한 기술이 읽는 사람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집을 짓는 벽돌을 흙으로 굽는 방법에 관해서 치밀하게 기술을 하는가 하면, 중국사람들이 종이를 만드는 방법에까지 적는다. 중국사람들의 언어습관이며, 중국인의 탈것이 한국의 그것과 어떻게 효율 면에서 다른지를 적기도 한다. 그런 치밀한 중국에 관한 관찰이 이제 우리에게 다시 필요한 시기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