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ity (Paperback) - The Official Visual Companion
Joss Whedon / Titan Books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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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들어보았음직한 영화, 세레너티. 사람들에 따라서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중에서 최고의 영화라고 꼽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무척 감명깊게 보았던 영화이다. 그 책을 우연히 외국도서 속을 헤집고 다니다 발견하게 되었을때 무척이나 기뻤었다.

책은 예상했던것보다 더욱 흥미로웠다. 영화에서 느낀 감동과는 또 다른 글이 줄수 있는 깊은 서사의 힘. 영화가 다 담아내지 못했던 다양한 디테일. 이 책은 뻔한 이야기 구조와 황당한 액션이 가득한 그런 책이 결코 아니다. 흥미를 끌게하는 다양한 도구들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한편의 문학작품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깊이가 있다. 특히 이 책의 마지막 몇 페이지는 상당한 감동을 안겨주었었다.

혹시나 싶어 책의 맨 마지막 페이지에 한페이지 반가량 짧게 적혀 있는 이 책의 저자의 프로필을 보고 깜짝놀랐다. 무명의 컬트 작가일줄 알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수많은  SF들의 원저자가 바로 이 저자였던 것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파이더 맨 등의 코믹스 뿐만 아니라, 스타트랙, 안드로메다, 닥터후 시리즈 등에 폭넓게 관여해온 SF물의 거물중 거물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역량의 소유자가 만든 단행본으로 작품의 완결성이 아주 뛰어나다는 느낌이 든다. 역시 많은   SF 매니아들이 이 작품을 그토록 높게 평가하는 이유가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느낌이다.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외국서적으로 바로 읽는 기쁨이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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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 남자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12
스와 데쓰시 지음, 양윤옥 옮김 / 들녘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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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은 충분히 메말랐다. 이 책을 대하면서 내 눈에는 이슬하나 맺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가슴은 충분히 굶주리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내 속이 이렇게 갈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안드로메다를 추구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그렇게 강한 충격을 준 책이다. 이 책은 바로 나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자화상에 관한 이야기인것 같기도 하다.

내가 살면서 느끼는 것을 다른 사람도 느낄수 있다는 것. 내가 살면서 감히 입밖에 내지 못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글로 이렇게 남길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 책을 사보는 사람이 있고, 이 책에 상을 준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것으로 나는 혼자가 아닌 것이다. 내가 느끼는 것을 느끼는 사람들이 또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 이 메마르고, 아프고, 팍팍한 거친 땅위에.

글로벌시대. 무한경쟁, 차별화. 상시 위기체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 우리를 짓누르는 수많은 과제들... 하루의 업무를 위해서 하는 일만이 아니라, 언젠가 닥칠지 모르는 위기를 위해서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 것들. 어쩌면 그조차 사치일지도 모르게 하루하루 숨막히게 살아가야 하는 삶, 누가 그렇게 하라고 떠밀지 않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는 삶. 우리들은 그런 세상을 살고 있다.

문득. 이 책을 보면서 이 책과 너무 다르게 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느끼는 것이다. 다르게 살수 있는 그런 삶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보기에 퐁파를 말하는 사람. 안드로메다를 추구하는 사람. 아름다운 춤을 추는 튤립남자는 얼마나 이상하고 기괴한 존재인가. 그러나 거꾸로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볼때 상식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은 또 얼마나 기괴하게 보일 것인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다른 시선이 빚어내는 이 엄청난 크기의 불협화음.

그러나 이 책의 결말이 그렇듯이 세상을 규정하는 룰은 분명하고 그 결론은 슬프고도 아프다. 안드로메다적인 인간은 이 세상과 친화될 수 없다. 그래서 세상을 바꾸어 놓는 것이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고립시키고, 자신이 만족하는 그 삶을 살기 위해 이 세상을 견디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끝에 놓인 것은... 어디론가 알수 없는 사라짐. 부재.... 안드로메다로 향한 이주. 그 슬픔이다. 꿈은 현실을 이길수 없다.

그러나 나는 이 책에 공감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충분히 좋은 책이고, 충분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들 모두가 안드로메다 인간들이 아닐까. 다만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속에 숨어 있는 치명적인 약점인 안드로메다 성향을 철저히 감추고 평범한 얼굴, 평범한 생활, 평범한 언어로 이 세상을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을뿐. 남이 본능을 억제하는 약을 강제로 먹여서가 아니라, 자신 스스로가 자신의 생존과 안일을 위해서 스스로를 억압하면서 자신속의 안드로메다를 잊고 생활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다 문득. 이런 책을 만나는 날이면, 가슴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자신의 안드로메다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책을 읽고, 어디 구석에다 던져 놓고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으면서. 그리고 그날 밤 꿈속에서 목을 놓아서 이 슬픈 세상을 원망하고 안드로메다를 향한 그리움을 구슬프게 우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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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 통합기능 영어사전 WORD WEB
김두하 지음 / 잉크(위즈덤하우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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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라면 어지간히 자신이 있었다. 예전에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던 유형이 있지 않은가. 사전 한권을 통째로 외우고 그 외운 종이를 씹어 먹었다든가, 외운종이를 태운 재를 물에 타서 먹었다든가 하는... 내가 공부하던 시대가 바로 그런 전설들이 난무하던 시대였다.

한참 기억력이 좋아 단어들이 머리속에 속속 들어가던 그 시기. 두툼한 사전을 끼고 다니면서 하루에도 수백번씩(농담아님) 사전을 찾던 시절이 있었다. 2-3년을 사용한 사전은 손에 딱 붙듯이 했고, 친구들과 단어 빨리 찾기 경기를 하면 거의 항상 이기곤 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신기한 것이 부슬부슬 먼지가 피어나는 사전을 한두번 뒤적거리면 바로 그 단어가 나타나곤 했기 때문이다.

세월은 사람을 망각으로 몰아간다. 그렇게 열심히 하던 영어가 사회생활에선 사실 쓸모가 없었다. 그런데 요즘 다시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세태가 변하면서 단지 입시를 위하고, 전공서적을 읽기 위해서만 필요한 영어가 아니라, 정말로 나에게 진짜 영어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요즘 영어 소설을 비롯해서 다양한 영어책들을 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영어로 전공이 아닌 다른 책들을 읽을수 있다는 생각을 왜 이제야 하게되었는지... 그런데 전공에 필요한 단어들만 사용하느라 잊어버렸던 단어들, 뜻이 희미해진 단어들.. 그런 단어들 때문에 다시 단어장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 책이 좋은 점은 기본적인 단어의 설명외에도, 어감이 비슷한 단어들이 가지는 서로 다른 뉘앙스에 대한 비교가 좋다. 또 다른 장점은 각각의 단어들이 활용되는 문장들이 함께 들어 있다는 점이다. 단어는 문장으로 외우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지 않는가. 실생활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단어들을 통해, 문장까지 접할수 있는 것은 회화실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바로 나와같은 단어에 대한 수요를 가진 사람들에게 딱 맞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뿌듯해지는 두툼한 단어들 사이를 누비면서 학창시절의 그 낭만을 다시 느끼면서, 영어를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날이 그리 멀지만은 않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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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 김정일 이후, 북한은 어디로 가는가
장성민 지음 / 김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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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중요한 것들은 잘 알지 못하고 지나는 경우가 있다. 내 위가 불편한 것이 위암증상때문인지, 만성위염이 있어서인지 잘 알수가 없는 것처럼. 늘 있는 증상인 경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마련이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암처럼 목숨을 노리는 치명적인 것이 아무런 주목을 끌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암적인 존재는 아니지만, 아직 정전중이고, 북한의 상태가 갈수록 악화되며, 북핵문제 때문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일인 것이 분명하다. 암에 못지 않게 무시무시한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는, 우리의 배에서 느껴지는 증상에 둔감한 것처럼 북한이란 존재에 대해서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았다.

 

종전이 아닌 정전인 상태로 수십년이 지나고, 아직도 휴전선에 백만여 군병력이 밀집되어 있고,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은 핵을 개발하고, 이로인한 경제봉쇄에 식량난과 에너지난이 심각하고, 기아와 굶주림이 만성화되는 상황에서 김정일의 건강마저 흔들리는 지금은 북한체제가 심각하게 흔들릴수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인것 같다.

 

해외에서 우리를 보는 시각에는 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있다.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우리와는 달리, 해외투자자들의 시각에서 보는 우리나라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위험지대이다. 이 책은 우리들에게 그 위험성을 다시 깨닿게 해주는 책이다. 우리가 잘 모르는 우리의 모습. 어쩌면 지금은 1994년 전쟁직전으로 까지 갔던 상태와 비슷한지도 모른다. 그떄처럼 그 위험 속에 있는 우리들 자신만이 우리들이 처해 있는 위험한 상황을 모르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은 혹 아닐까.

 

이 책은 참 차분한 책이다. 북한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러운 문제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좌파나 우파의 시각에 경도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북한문제에 대해서 분석을 한다. 저자의 이력상으로는 정통 학계 본류로 보이지는 않는다(나의 과문 탓이겠지만). 국민의 정부에서 일했다고 해서 좌파적 냄새가 나지도 않는다. 그러나 북한에 관한 상투적이고 단편적인 정보들에서 얻을 수 없었던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분석이 들어 있는 책이다.

 

어쩌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자유로운 위치에 있기에 서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북한관련 서적을 집필할 여유와 용기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은 대부분의 책들에서 볼수 있는 기존에 여기저기 기고한 글들을 짜집기한 책이 아니다. 처음부터 일정한 계획을 세워서 각 부분별로 논리정연하게 내용을 이끌어서 결론을 내는 책이다.

 

이 책의 결론이 뚜렷하게 어떻게 해야 한다고 지시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북한이 처한 상황은 정말 어렵지만 상황이라는 것은 항상 유동성이 있는 것이다. 북한을 둘러싼 게임에 참가하는 참여자들이 각기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서 결과는 크게 달라질수도 있다. 이 책은 북한관련 게임에 참여하는 각 주체들의 입장을 깊이있게 분석한 책이다.

 

쉽게 접할수 없었던 체계적인 정보는 닫혔던 나의 눈을 트이게 해주고, 신문의 해설기사 수준에 머물던 국제정세를 바라보는 시선을 넓게 트이게 해준다. 북한의 내부사정, 중국이 북한을 대하는 기본적인 입장, 미국과 중국이 북한과 관련하여 일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관한, 잘 모르던, 혹은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방식의 접근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다. 무언가 모르는 것이 있는데, 내가 무엇을 모르는 것인지를 모를떄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중요한 것일때 느끼는 그 답답함. 이 책은 바로 그 느낌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책이다. 내 가슴속에 세상을 살아가는 것의 절박함을, 내 머리속에 세상을 파악하는 날카로운 지혜를, 그리고 변화하는 상황에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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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Talker: A Novel about the Navajo Marines of World War Two (Paperback)
Bruchac, Joseph / speak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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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울 것 같아 샀는데, 아직 순서 대기중. 영화로 나와 내용을 알기에 쉽게 읽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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