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식탁의 배신 - 질병을 키우는 식품첨가물과 죽음의 온도 120도
윌리엄 레이몽 지음, 이희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음식이 사람을 죽인다. 암으로, 고혈압으로, 당뇨료, 심지어 치매까지도... 음식이 그런 것들을 만들어 낸다. 우리가 간접 흡연으로 들여마시는 담배연기나, 어쩔수 없이 들여마시는 공장의 연기나, 자동차 배기가스가 아니라, 우리가 돈을 내고 사서 먹는 바로 그 음식들이 우리를 죽이는 죽음의 도구라고 한다. 바로 이 책 식탁의 배신이 하는 말이다. 그렇다. 이 책에 의하면 오늘날의 식탁은 우리를 배신했다.
음식은 사람을 먹여 살리는 것이다. 같이 밥을 먹는 행위는 성스러운 행위이고, 우리가 힘들게 일을 하는 이유는 먹고 살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 먹는 것이 독이 되었고, 먹는 것이 사람들 죽이는 것이 되었다. 적게는 무책임함을 넘어서 사악하기까지 한 식품회사의 농간에 의해서, 넓게 보면 오늘날 채소와 과일 고기를 생산하는 방식이 우리들의 식탁을 병들게 한다. 심지어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신선식품인 야채와 과일도 생산방법이 변경되었기 떄문에 과거와 같은 영양을 가지고 있지 않다. 건강식품의 대명사로 생각되는 우유 조차도 몸에 나쁜 성분들이 잔뜩 들어 있다고 한다. 패스트 푸드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놀라지 않을수 없는 일이다.
좋은 음식을 먹으면 몸이 좋아진다. 우리의 몸은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오늘날의 세상에서는 좋은 음식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 같다.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먹는 음식은 말할 것도 없고, 마트에서 구입하는 반조리된 가공식품들도 모두 건강에 나쁜 것들로 가득하니 말이다. 우리는 바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는 생각으로 그런 음식들을 얼마나 많이 먹는가. 거꾸로 생각하면, 마트의 식품코너에 그런 음식들이 얼마나 많이 쌓여 있는가. 잘 팔리는 음식을 더 많이 진열할 수 밖에 없는 마트의 생리를 생각하면, 나 또는 우리들이 그런 음식을 그토록 많이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책에서 가장 놀라운 내용은 음식의 조리법 또한 건강을 나쁘게 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놀라운 소식이 있다. 우리가 슬로우푸드라고 생각하고 비싸게 사먹는 유기농 음식들조차도 영양가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덜하다는 것이다. 값비싼 유기농 식품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한 경제의 논리가 여기에도 작용하기 떄문이다. 그래서 대량으로 속성재배한 무공해 유기농 식품은 영양가가 희석된 채로 물만 가득히 담겨서 우리들의 식탁에 비싼 값으로 올려지는 것이다.
이젠 과자나 식품회사에 화를 내기도 지쳤다. 이 미친 세상이 그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를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먹어야 건강하게 살 수가 있는 것일까. 나 혼자의 조심으로 해결될 일이 아닌것 같다. 결국은 건강을 도외시하고 이윤만을 쫒는 이 세상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들의 건강도 장담할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두 눈을 부릅뜨고, 이 세상을 향하여 건강할 권리를 달라고 함성을 질러야 할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