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평평하다 - 21세기 세계 흐름에 대한 통찰
토머스 L. 프리드만 지음, 이윤섭 외 옮김 / 창해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세상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평등하게 열려있다

세계화 논리의 신봉자인 '토마스 프리드먼'의 신간이다. 유명한 전작 '올리브나무와 렉스서'에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응호논리를 편 그가 이번에는 한층 심화된 논리로 세계화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나섰다. 그는 세계화를 통해 미국도 일부 손해를 볼 수가 있겠지만, 세계화에 매진하지 않으면 미국이 기회를 잃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처음에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는 평평하다(flat)는 말이 무슨 뜻인가 의아했었다. 책은 인도에서 부터 시작한다. 인도의 경제수도라는 뭄바이의 사례들을 주로 거론하면서, 미국의 많은 일자리들이 인도로 아웃소싱 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유려한 문체로 무척 흥미있게 기술하는 글을 읽으면, 세계화라는 것이 이 정도로 진행되었는가를 실감할 수 있다.

즉. 미국의 단순하면서도 약간의 전문성을 요하는 일자리들. 회계사의 장부정리 업무. 미국도서관의 책을 디지털화 입력작업.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고객상담, 심지어는 병원에서의 x-선 촬영검사의 판독까지도 인도의 저렴하고도 우수한 기술자들에게 아웃소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이런 아웃소싱은 앞으로도 더욱 증가될 전망이라고 전망한다.

이런 아웃소싱의 결과로 인도의 인력들은 미국으로 거주지를 옮기지 않아도, 자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자국의 문화를 즐기면서도 더 나은 수익을 올릴수 있다고 한다. 반면에 미국의 기업들은 훨씬 적은 비용으로 꼭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에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프리드먼이 세계가 평평해 진다는 것은, 이런 글로벌 한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선진국과 후진국 모두가 더 많은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것은 더 많은 혜택이 아니라, 더 많은 기회라는 말에 주목해야 한다. 후진국에서는 더 많은 교육을 받은 사람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 또한 미국이라는 선진국에서도 인도로 대표되는 후진국과의 경쟁을 벌일 필요가 없는 고도의 전문적인 인력만이 더 많은 이익을 누릴수 있을 것이다. '대체될 수 있는' 인력은 가차없이 직장을 잃을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프리드먼 자신도 인정하듯이 세계화는 미국에 반드시 이익이 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준비된 사람들에게만, 대체되지 않을 능력을 갖춘 사람들에게만 이익이 될 것이다. 그래서 프리드먼은 미국인들에게 대체되지 않을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을 부탁한다. 교육제도의 개혁에서 부터, 자신의 능력을 강화하는데에 이르기까지 세계화의 도전에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일부 대체될 수 있는 사람들의 희생이 따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세계화는 미국에 더 많은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렇다. 이제 저자의 말처럼 세계는 평평해졌는지 모르겠다. 확실히 이제 국경너머의 위협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 줄 장벽은 낮아지고 있다. 준비되고 경쟁력이 있는 사람들은 선진국이나 후진국 모두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준비가 되지 못한 사람들, 대체될 수 있는 사람들, 사회의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세계화는 악몽이 될 것이란 점도 명확한 것 같다. 지금의 세계화가 계속된다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