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튀어! 2 오늘의 일본문학 4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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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적인 인간상의 재발견

사고만 치던 사고뭉치 부모를 둔 가족은 멀리 남쪽으로 이사를 간다. 그곳에서 새로이 벌어지는 일들이 이 책을 가득히 메우고 있다. 그러나 1권에서의 온갖 헤프닝과 사건들이 그냥 일어난 것은 아니다. 1권은 2권을 위한 준비였고, 기초를 다지는 일이었다.

사사건건 시대와 역행하여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던 부모의 모습이 이제는 서서히 이해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변해가기 때문이다. 한 아이의 지성이 성숙해가기 위해서는 그 모든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이 필요하기도 했을 것이다.

가슴으로 느끼는 가족애와 이성으로 깨달아가는 삶의 진리가 합쳐지는 순간, 부모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각은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게 된다. 그토록 문제만 일으키던 부모가 거대한 회사라는 조직과 맞서서 싸우는 불굴의 의지를 보고 새로운 아이로 주인공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사회와 개인의 부조화가 단순한 파열음만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고, 그런 갈등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열정과 새로운 사랑,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무심한 시대에 굴복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빛어내는 아름다운 무늬를 감상하는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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