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미워할 수 없는 선생님

마음을 닫고 사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세상과의 접촉을 하지 않아 돌맹이처럼 여겨지는 아이. 그래서 돌맹이라고 불리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를 그렇게 부르는 아이들 역시 정도의 차이만 있지 마음을 닫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그곳은 쓰레기 처리장에 있는 마을의 학교입니다. 환경이 그렇다 보니 그곳에 사는 아이들의 마음까지도 우중충한 빛으로 가득합니다. 쓰레기 마을에 산다고 마음이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곳에 살면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기가 쉬운 것이 사실이 아닐까요.

그런데 그곳에 부임한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을 변화시키려고 노력을 합니다. 예상할 수 있듯이 그런 노력이 쉽게 성공할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좌절하고 아파합니다. 그 선생님은 노력하는 선생님일뿐 아주 훌륭한 능력을 가진 선생님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선생님의 아픈 상처를 달래줍니다. 선생님을 위로하고 선생님을 이해하는 사이에 아이들의 마음이 서서히 열려갑니다. 결코 쉽지 않았던, 그리고 결코 흔하지 않은 그런 변화가 생기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진심이 아이들에게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능력있는  선생님이라기 보다는 훌륭한 선생님. 아이들과 함께 교감하는 선생님. 그런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요청되는지를 절실하게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그래서 옮긴이는 그렇게 적은 것이겠지요. 이렇게 훌륭한 글을 쓴 지은이가 미운 생각이 들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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