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스 빈의 영어 시험 탈출 작전 클라리스 빈의 학교생활 1
로렌 차일드 지음, 김난령 옮김 / 국민서관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아픔에 공감하며 배워가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에게 금방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더하던 덜하던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학업에 대한 부담감. 왜 이런 것들은 이렇게 되어야 하고, 왜 우리는 알수 없는 이유의 것들을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감. 이런 것들을 사정없이 들쑤셔서 아이들에게 단번에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의 저자의 장점은 아이들에게서 바로 그 공감대를 얻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이 저자의 책은 아이들에게 술술 읽힌다. 아이들은 이 책에 금새 몰이해버린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그것이 자신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어려움이고, 바로 자신들의 세계를 대변해주는 자신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모범생만이 항상 훌륭한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항상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있다. 아이들은 이미 그런 것을 느끼며 세상살이를 하고 있다. 항상 맑아보이는 아이들의 세계에도 나름대로의 부담과 고충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그 어려움을 그대로 겪으면서도 밝고 맑게 세상을 헤쳐나간다. 그 모습이 아이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모범적인 동화에서 어려움을 겪고 훌륭한 성취를 이루어 내는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학업이 형편없는 아이의 입장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깔깔거리고 흉을 보면서, 때로는 자신의 아픔과 공감을 하면서 얻는 교훈은 아이들의 마음에 더욱 쉽게, 그리고  더욱 깊게 다가설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쉽게 읽히고 더 길고 큰 울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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