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집에서 보림어린이문고
이영득 지음, 김동수 그림 / 보림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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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아이와 시골

도시의 아이는 시골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파트의 숲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시골은 어떤 이미지일까. 그들은 시골을 어떻게 내면화시키는 것일까. 아이들의 마음을 알수는 없다. 아이들의 일기형식으로 써 내려간 글이지만, 이것은 어른이 쓴 동화일 뿐이니까. 그러나 아이들의 마음이 아마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책이다.

할머니가 계신 시골은 도시의 아이에게 싫은 곳이다. 도시의 편리함이 없는 시골은 반가운 할머니가 계셔서 좋을뿐, 불편함 그 자체이다. 익숙하게 놀던 것, 친근한 놀이의 대상이 없다. 물론 처음에는 그렇다. 그러나 아이는 할머니 때문에 찾아간 시골의 전원에서 점차 시골에 있는 것들을 놀이의 대상으로 삼는 법을 배운다.

아이가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도시에 친화되어 있는 것이지 처음부터 도시아이로 태어난 것이 아니듯이, 시골에서 지내는 시간들이 쌓이면서 시골의 환경에 대한 탐구와 적응을 통해 아이는 서서히 시골의 것들을 자신의 내면에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감자며, 들판이며 말이며, 시골아이까지...

아이에게는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낮설다. 아이가 어떤 것을 내면화하고 어떤 것을 받아들일지는 자신이 선택할 문제이지만,  적어도 어린시기에는 부모의 선택이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동화는 아이의 정서에 미치는 부모의 책임을 더욱 실감하게 하는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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