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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ㅣ 돌개바람 7
앤 카메론 지음, 김혜진 옮김, 토마스 B.앨런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멍애와 사랑
할머니에게 떠맞겨진 후안은 할머니에게 짐이었을까, 사랑이었을까. 자신의 아들을 어머니에게 맞긴 후안의 엄마의 삶은 어떤 것이었을까. 모든 사람은 자신의 짐을 지고 살아간다. 사랑은 무엇이고 책임은 무엇일까. 후안의 나이도 제대로 모르고, 학교를 보낼 생각도 하지 않는 후안의 할머니는 후안을 사랑하는 것일까 아닐까. 뚱딴지 같은 질문이 나에게 자꾸만 떠오른다.
그것이 내 특기이다. 가슴이 저릿한 책을 읽으면 그것이 자극이 되어서 수많은 연상들이 떠오르는 것. 그런 내 독서법은 현실에서의 내 삶을 도와주는 것일까,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것일까. 맨 마지막 질문부터 대답하겠다. 나는 책을 통해 다른 연상들이 떠오르는 것을 결코 내 삶에 부담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나는 주변으로부터 지나치게 감상적이라는 평을 듣고, 현실에서의 일의 집중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전혀 불평하진 않는다. 나는 그런 나를 좋아한다.
후안의 할머니는 후안의 나이도 모른다. 그것은 우리식의 관점에서 볼때는 비난받을 만하다. 그러나 그 할머니는 자신의 방식의 사랑이 있다. 자신의 몸도 힘들지만 자신에게 맞겨지는 운명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자신이 가르칠수 있는 최상의 삶을 가르친다. 삶을 사랑하고 긍정하는 방법. 바로 자신이 살아온 그 방법 말이다. 그렇다. 후안의 할머니는 후안을 사랑했었다. 자신의 방법으로. 우리가 보이겐 이상하게도 보일수 있지만, 할머니는 자신의 방법으로 후안을 사랑했던 것이다. 그래서 문화가 다른 우리들에게까지 그 감동이 전해지는 것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