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캐러멜!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3
곤살로 모우레 지음, 배상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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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픔이 찾아왔어요.

"내가 꽃의 이름을 불렀을때 그 꽃은 나의 꽃이 되었다. "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다오, 나도 그에게 가서 꽃이되고 싶다."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한 유명한 시인의 시에서 겨우 떠올린 글귀이다. 형편없는 기억력이지만 그 시를 읽을때의 감동만큼은 지금도 생생하다. 기억보다는 감동이 오래남는 것인가 보다. 또 하나의 기억이 있다. 생떽쥐 베리의 어린왕자. "꽃과 길들여 졌기에 꽃에 대해 의무감을 느낀다"는...

왜 이 동화를 대하면서 이런 글들이 생각나는 것일까. 그 내용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아마도 내 속에 있는 어떤 아픔들이 숨을 죽이고 있었던 것같다. 그것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속에서 꿈틀거리면서 깨어난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기억들은 희미해서 정확한 문장을 기억해 낼수도 없지만, 그 글들에 연관된 내 감정적 경험은 충분히 강한 것이기에 자극이 주어질때 이토록 강하게 살아나는가보다.

책이 참 애절하다. 문장을 풀어가는 힘이 대단하다. 어린이용 책이라고 하기엔 너무 훌륭하다. 척박한 사하라 사막에서도 난민촌. 그 중에서도 말을 듣지 못하는 아이의 유일한 친구. 그 친구가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하며 말을 나누는 친구가 된 사이. 그러기에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기고 마침내 함께 도망을 치기까지 한 사이. 그러나 그들에게도 어김없이 이별은 찾아온다. 그리고 아이는 그 큰 아픔을 참아내고 받아들인다.

이 절절한 사연은 어른들이 받아들이기에도 아프다. 그래서 내 마음이 이렇게 기억이 나지 않는 글들까지 떠올리며 징징거리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아픔이 필요할까.... 생각해본다.... 필요할 것이다.... 아이들이라고 어리게만 키울수는 없다... 세상을 경험하고 삶을 이해하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보다 사실은 훨씬 더 세상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생각들을 떠올리게 한 책이다. 이 대단한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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