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느낌일까?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5
나카야마 치나츠 지음, 장지현 옮김, 와다 마코토 그림 / 보림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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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어떤 느낌일까

난 모른다. 이 책의 그 소중한 이야기들을 읽고나도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장애란 것이 어떤 것인지. 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을 움직이는데 이상이 없기 때문이다. 난 아픈 곳이 많은 사람이다. 딱히 지병이라 할만한 것은 없지만, 병이란 병중에 한번 앓아보지 않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심하게 아프고 마는 병과, 평생을 않고 살아야 하는 장애란 것은 분명 다를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본다. 장애란 과연 어떤 것일까?

이 책은 그렇게 장애에 대해 무관심하게 살아왔던 나에게 물음을 던져준 책이다. 물론 이 물음이 몇일이나갈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이제껏도 가끔씩은 장애문제를 대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얼마자니고 나면 그냥 잊혀지곤 했었다. 머리로 깨닿는 것이란게 그렇다. 또 다른 새로운 것이 머리에 들어오고 삶이란 늘 조금씩 분주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밀려 오래된 것은 잊혀져 간다. 어쩌면 그것이 삶인지도 모른다. 그런 무심한 것이...

모든 사람은 한 사람도 예외가 없이 잠재적 장애인이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은 많았다. 누가 언제 어떤 일로 장애를 입을지 알수가 없는 것이 세상살이이다. 그러나 내가 장애인이 된다는 느낌을 실감나게 받아본 적은 없다. 나는 세상살이에 바쁘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일에 많은 관심을 œK는 것이 힘들다. 그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세상을 살아가는 중에도 내 주변에는 수많은 장애우와 장애인들이 있다. 그것 또한 사실이다.

이 책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나에게 다가온 책이다. 장애에 대한 논리적 접근이 아니라, 감성으로 다가온 책이다. 그래서 방심하고 있는 내 마음속에 갑자기 쑥- 들어와 버렸다. 이제야 아픔이 느껴진다. 겉으로는 세상의 아픔에 예민한듯하지만 사실은 무디게 살아온 내 마음의 약한 살을 찔러버린 것이다. 그렇다... 장애란 것은... 책 속의 내용이 너무나 천진난만 하기에, 너무나 평이하기에... 그래서 오히려 더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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