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코드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한국인의 코드를 알아야 하는 이유

왕성한 필력을 자랑하는 강준만교수가 이번에는 한국인 코드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한국인의 기질적 특성을 잘 분석하고 있다. 사실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이 그다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강준만 교수 특유의 날카로움이 여전하긴 하지만, 신선도 면에서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왜 지금 이 시점에 한국인의 코드를 알아야 하느냐라는 점이다. 그것은 우리가 눈부시도록 빠른 속도로 세계화되어가는 이 순간에도 한국이라는 나라에 몸을 담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화의 수혜자들, 세계화의 거친 물결을 잘 타고 순항하는 사람들에겐 사실 한국인의 코드가 필요없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는 세계 표준인 미국인의 코드를 잘 체득하고 습득하는 것이 더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일반사람들은 세계화의 거친 물결이 출렁이는 오늘날에도 한국이라는 국가적 테두리에 몸을 담고 살아야 한다. 국가가 경제주권의 상당수를 잃어버린 오늘날, 국가란 존재는 어떻게 생각하면 다국적 기업들에게 노동력과 생산현장을 제공하는 지역공동체에 불과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한국을 떠나지 못하고 한국이란 땅에 붙박혀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겐 한국이라는 나라가 자신을 가장 잘 마케팅하는 것에 목을 맬수 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개인적인 능력이 출중하여 한국이라는 테두리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겐 한국인 코드가 다른 의미로 사용될수 있다. 그들이 사업을 하고 이익을 올릴 시장을 분석하는 수단으로 한국인코드가 사용될수도 있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 정반대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겐, 우리들의 모습을 다시금 확인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범위내에서 우리들의 모습과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우리가 더욱 강화되기를 애타게 염원하는 소위 국가경쟁력이란 것은, 자시 스스로의 힘으로 홀로 설수 없어 공동체에 몸을 담고 있는 보통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국가라는 이름의 공동체의 몸값이 커지면서, 내가 덩달아 얼마나 더 가치있게 되는가를 결정하는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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