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한국 소설의 첫 문장
김규회 지음 / 끌리는책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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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문장들을 한권의 책으로 만나볼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 나왔다. 280페이지 분량의 두껍지 않은 분량의 책이지만 많은 작가들의 글을 만날수 있다. 황순원, 김동리같은 한국문학 원로들의 작품에서 부터 요즘 한창 활동중인 작가들의 작품까지... 한국을 대표한다고 할 수도 있는 작가들의 대표적인 소설작품들의 첫문장을 한권의 책에 모아 놓은 책이다.

 

그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나 각종 문학상을 수상 받은 작품들을 한권의 책에 수록한다는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신선한 발상이다.  내가 아는 한은 소설에서의 이런 시도는 처음인것 같다. '거닐면서 궁리하기를 좋아하고 즐긴다' 는 작가소개의 글에 있는 말처럼 신선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소설가가 아닌' 사람의 시선으로 접할때 비로소 탄생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단어 그대로' 딱 한 문장 씩만 소개 되어 있다. 2줄. 3줄 가량에 불과한 분량이다. 어떤 책은 특별히 2문장을 소개하곤 하지 않는다. 유명한 작품을 펼칠때 읽을수 있는 소설 본문 중에서 제일 처음에 나오는 딱. 한문장. 그 강하고 임팩트 있는 문장들이 이 책 한권을 가득히 채우고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 물론 한 작가당 한두줄만 수록되어 있는것은 아니다. 대표작의 첫 문장 외에도 작가의 다른 여러 소설 작품의 첫 문장들도 수록되어 있다. 때문에 이 책에 수록된 첫 문장의 수는 책의 페이지 수보다도 훨씬 많다.

첫 문장의 힘이 얼마나 강렬한가. 아마도 작가는 작품을 구상하고 집필하는 내내 첫 문장을 구상하고 바꾸고 고치는 노력을 할 것이다. 첫 모습. 첫 인상. 첫 대화. 그 날카로운 처음 만남의 인상을 결정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는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 책 한권에서 만날수 있는 노력의 총량은 얼마나 대단한 것이겠는가 ...  앞으로 이런 류의 신선한 노력의 결과물들을 많이 만날수 있다면 독자로서는 큰 즐거움을 누릴수 있을것 같다.

한국 대표 작가들의 문장의 정수들을 한권의 책으로 만날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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