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 - 집 나간 '탄산 고양이'가 그린 뉴욕 스케치
전지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 무척 재미있다. 그날 저녁에 후루룩 국수를 마시듯이 다 읽어버렸다. 그렇다고 이 책이 흥미거리 책이라든지, 깊이가 없는 얄팍함으로 똘똘뭉쳐진 책이란 뜻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이다. 내가 하루저녁에 이 책을 국수말아먹듯 왕창 읽어버린 이유는 너무나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뉴욕이 얼마나 매력적인 도시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은 매혹당할 확률이 104%인 것이 확실하다. 단 미혼 노처녀에 대한 편견이 있는 사라이라면 매혹을 당하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스스로 탄산고양이라고 부르는 저자. 독신. 30대. 미혼녀이다. 늘 시집가라고 구박을 당하지만 그녀는 어엿한 프리랜스 전문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그녀를 그냥 놓아두지 않는다. 구박을 이기지 못한 고양이는 탄산가스처럼 상큼함을 찾아서 홀로 그 먼 도시 뉴욕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 책은 가감없는 그녀의 여행일기이다. 독특한 일러스트와 그녀가 찍은 사진들이 이 책의 다양한 지면 구성과 함께 읽는 눈을 즐겁게 하다. 그녀의 문장 또한 일품이다. 어디서도 읽은 듯한 느낌이 없는 100% 그녀의 오리지날 문체이다. 통통 튀고, 쫄깃쫄깃하다. 글의 내용이 없는 무의미한 단어의 연속이라고 하더라도 그녀의 글을 읽는 재미는 무척 ‚I찮을 것이다. 특히 책의 처음 얼마간은.

이제 대충의 칭찬은 끝났다. 특이한 소재(노처녀란 그녀의 출신성분), 혼자가는 뉴욕여행의 좌충우돌, 책의 재미있는 지면구성. 침이 넘어가도록 맛있는 문체. 그것들이 이 책을 매혹적으로 만드는 구성성분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구성성분을 적절히 잘 배합하여  마지막 드레싱을 얹는다. 바로 뉴욕이라는 이국적 상황이다.

마음이 열린 사람. 독창적은 문체의 글을 읽는 재미를 아는 사람. 여행의 묘미를 느끼는 사람. 삶이 답답한 사람. 독신녀의 삶이 궁금한 사람. 모두 모여서 이 책을 읽어도 실망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런 사람에게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실망할 확률 0%안 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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