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브루클린 - 사소한 변화로 아름다운 일상을 가꾸는 삶의 지혜
정재은 지음 / 앨리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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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나에게 뉴욕은 언제나 맨하탄이었다. 뉴욕은 여러개의 구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맨하탄은 뉴욕주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영역이라는 것을 알지만, 뉴욕은 주(state)라기 보다는 그냥 하나의 도시로만 인식되어 왔었다. 브루클린, 퀸즈... 는 그냥 뉴욕시의 변두리로 인식되어 왔었다. 나의 지식이 부족한 탓이기도 하지만. 또 그것을 명확하게 구분해주는 책을 만난 기억도 없다.

이 앙증맞고 이쁘장한 책은 책의 이름에 브루클린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다. 그것도 '나의 작은 브루클린'이란다. 얼마나 애정이 넘치는 말인가. 맨하탄이 바로 보이는 도시이지만 맨하탄과는 다른 곳.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가는 곳은 아니지만, 브루클린에는 브루클린만의 매력이 있단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등장하는 브루클린은 이민자와 가난한 이들이 모여살면서 범죄가 가득한 위험천만한 곳으로 묘사되었었는데 이 책의 저자는 브루클린의 모습을 정반대로 묘사하고 있다.

가만히 자신에게 물어본다. 도대체 미국이라는 나라는 어떤 모습을 한 나라일까.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 벨리같은 모습, 로스 엔젤리스의 나른한 모습.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함. 뉴욕의 복닥거리는 모습. 마이애미의 열대도시같은 모습... 남부 소도시들의 저원적인 모습들... 그런 것들을 총합이 미국일 것이다. 우리들의 눈에는 높은 빌딩이 가득한 서울이나 서해안의 바닷가나 강원도 오지의 소농들이 살아가는 곳이 다같은 한국으로 느껴지듯이.

브루클린에는 브루클린만의 매력이 있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서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미국에 관한 지식에 또 한가지 종류의 매력을 추가할 수 있을것 같다. 저자가 맛깔나는 글로 빗어내는 브루클린의 아기자기한 모습들과 높은 퀄리티의 사진들을 번갈아 보면서 오히려 브루클린이야말로 진정으로 미국적인 도시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에 한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곳에서 태어나서 그곳에서 평생을 늙어가는 사람이 아니다. 또 다른 지역에 거주하면서 그것을 여행하는 여행자의 시선도 그곳을 잘 파악할수 있기에 적합한 조건이 아닌것 같다. 이 책의 저자처럼 한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후 브루클린으로 이주하여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직장을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의 시각이 브루클린을 우리에게 소개하기에 가장 알맞은 시선이 아닌가라고 생각된다.

이 귀엽고 감칠나는 맛을 가진 책은 그 책에 실린 재미나는 이야기들로 나를 진짜 브루클린으로의 여행에 초대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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