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지 못한 여자 스토리콜렉터 10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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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넬레 노이하우스란 독특한 이름을 지닌 이 작가의 '타우누스' 시리즈는 국내에 출간된 것은 다 읽은 것 같다. 지금까지 발표된 타우누스 시리즈에 속한 작품 다섯권 중 이책으로 네권을 읽었으니 말이다. 곧 출간 예정이라는 깊은 상처까지 읽으면 짧은 시간내에 그가 발표한 모든 작품을 읽게 되는 셈이다.

이 시리즈는 독특하면서도 연결성이 있는 책의 표지 디자인이 무척 강한 느낌을 준다. 반대로 책의 내용은 하드보일드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조용하게 전개되어 나가지만 어디에서 사건의 주요 실마리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점에서 그 차분한 이야기에 깊게 몰입되지 않을수가 없는 것이 이 시리즈의 장점이다

시끌벅적한 도시가 아니라 인구밀도가 희박한 전원적인 장소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매 사건은 등장인물들의 성격묘사가 무척 치밀하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수사반원들의 성격적 특성과 서로간의 인간관계뿐만아니라, 매 사건이 전개되는 마을 사람들의 심리묘사도 세밀하다. 인구가 적은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만큼 세밀한 설정이 가능한 것이다.

이런 바탕을 아래에 깔고 그 사람들 사이에 생겨나는 갈등, 겉으로 보이는 모습뒤에 숨겨져 있는 사람들 사이의 애증의 이야기들이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한거풀씩 벗겨져 나가는 것을 보는 것이 이 작가의 작품을 읽는 묘미이다. 스릴러와 추리소설의 중간쯤의 부분에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만들어 가는 능력이 대단하게 보인다.

이 작가의 작품에서 또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전원생활에 대한 깊은 애정과 함께,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이다. 책의 전면에 그런 느낌이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찬찬히 문장들을 읽어가다 보면 이 작가의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성찰의 깊이가 문학작품 못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약한 존재에 대한 관심, 강한 존재에 대한 신랄한 비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소시민의 삶에 대한 예찬이 과하지 않은 어조로 책에서 우러나는 것을 느낄수 있다.

바로 그런 점이 사람들이 타 장르문학에 비해 이 작가의 작품에 빠져들게 만드는 요인이 아닌가 한다. 이제 장르문학도 기발한 설정이나, 대단한 트릭, 엄청난 반전, 엄청난 규모 뿐 아니라, 이런 문학적인 향기가 나는 정도에 도달한 것이 인기를 끌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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