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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거짓말쟁이들 - 누가 왜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가
이언 레슬리 지음, 김옥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그가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알건 모르건 간에. 그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든,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고 있건 간에. 그가 하는 거짓말이 상대편에게 해가 되든 아니면 해를 끼치지 않든간에... 인간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매우 유명한 어떤 종교에서는 인류의 기원 자체가 사람이 최초의 거짓말을 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이 모여서 살다보면 사람 사이의 갈등을 조절하기 위한 여러가지 장치들이 필요하게 된다. 그중 빠뜨릴수 없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거짓말이다. 어떤 집단의 리더가 "나는 특정한 누구를 편애한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 집단의 통일성을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나는 모든 사람들을 골고루 존중하고, 집단 전체에 이익이 평등하게 돌아가기 위해서 노력한다"ㄹ고 말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를 서서히 달구어 가고 있는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는 사람들은 또 어떤가. 그들중 "내가 권력을 쥐어보고 입신양명을 하기 위해서 출마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있는가? 그들은 양 진영으로 나누어 패를 가르고 전략을 짜며 조직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법원에서 재판을 하는 사람들은 양쪽중 한 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변호사와 검사등 법률가의 도움까지 받아가면서 하는 거짓밀이다. 우리사회는 그런 거짓말을 하는 공식적인 사회적 장치를 만들기까지 하고 있는 샘이다.
모든 종교인들은 거짓말을 한다. 모든 소설가들 또한 거짓말을 한다. 그들이 창작해 놓은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거짓말이라고 하긴 뭣하긴 하지만, 정말처럼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세상을 창조해 놓은 그들의 재능은 세상에 있지 않는 일들을 이야기하는 거짓세상을 창조하는데 사용된 셈이다. 오늘날의 기업 경영과 마케팅 전쟁은 또 다른 유형의 거짓말 시장을 창조했다. 그러나 그런 거짓말 모두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알면서도 용인하고, 거짓말을 창의적으로 사용하고, 심지어 거짓말은 인류의 찬란한 문화유산이 되기도 한다.
요컨대 인간은 자신이 의식을 하든 그렇지 않든 거짓말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인간이 만들었다는 찬란한 문화 역시 거짓말의 기반위에 싸아올려진 결과물이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찬양하거나 거짓말이 항상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이토록 다양한 거짓말의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도적인 거짓말은 좋지 않다. 따라서 거짓말은 항상 윤리적인 잣대에서 생각을 하여야 하는 성질의 것이다. 각 문화권마다 윤리적인 잣대는 다르지만, 그 문화권 속에서의 실존적인 결단으로 나쁜 거짓말을 몰아낼때만 우리는 거짓말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누릴수 있는 존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