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의 미래를 말하다 - 끝없이 반복되는 글로벌 금융위기, 그 탈출구는 어디인가?
조지 소로스 지음, 하창희 옮김, 손민중 감수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요즘 유럽이 난리법석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온세상이 시끄러웠는데, 미국경제가 조금 안정을 찾아가나 싶더니 이젠 유럽이 문제다. 처음에는 아이슬랜드같은 존재감이 거의 없는 나라에서 문제가 생기더니 이젠 그리스, 그리고 이타리아 같이 점점 규모가 큰 나라들에게로 문제가 옮겨가고 있다.

 

이탈리아는 비틀거리면서도 아직 제 무게를 지탱하고 있지만 그리스는 신문에 나는 것으로만 본다면 디폴트 여부를 떠나서 이미 정상적인 국가가 아닌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스 정부는 안으로는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고, 밖으로는 구제금융을 제공할 국가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는 침체되는데 거의 전국민들이 몇달씩 파업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형국이다. 유럽위기가 어떻게 돌아가든 아마도 상당기간동안 그리스는 정상적인 국가로서 행세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도대체 유럽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신문에 간간히 나는 해설기사들이 전하는 것처럼, 유로화는 결국 없어지고 개별국가들이 예전처럼 자국의 통화를 사용하게 되는 것일까. 늙은 복지국가 유럽은 감당할 수 없는 국가부채를 이기지 못해 결국은 쇄락의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유럽다운 저력으로 새로운 지혜로 문제를 해결하고 오히려 한차원 더 강력한 유럽으로 비상하게 될 것인가.

 

신문이나 잡지에선 명확한 진단도, 정확한 처방책도 나오지 않는다. 제법 분량이 긴 특집 기사를 읽어도 늘 듣던 말을 종합해서 적어 놓은 것뿐, 정말 특집다운 기사를 읽어볼 수가 없다. 전문가들도 그 전망을 잘 알수 없는 탓도 있겠지만, 아직은 우리들에게 해외의 중요한 사항들에 대한 고급 분석기사들이 공급되지도 소비되지도 않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퀸텀 펀드라는 유명한 헤지펀드 운영자로 악명을 떨친 조지 소로스가 쓴 책이다. 그는 한때 세상을 주름잡았던 금융전문가의 시선으로 미국의 금융위기와 현재 진행중인 유럽의 재정위기를 진단한다. 그의 시선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펀드매니저가 국내 신문에 기고하는 간단한 증시전망과는 다르게 상당한 체계가 잡힌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는 실제로 여러가지 권위있는 경제지들을 통해 각국 정부에 현재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정책제안을 해왔고 그런 원고들이 이 책을 묶는데 큰 역활을 한듯하다. 즉 이 책은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바로 지금의 상황을 매우 신속하게 전하고 있지만, 그 책의 내용이 급하게 추측성 내용으로만 채워진 급조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럽은 하나의 나라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각 경제가 완전히 분리된 것도 아니다. 도대체 유럽경제 위기에서 다른 나라들이 해줄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문제가 되는 나라가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질서있는 디폴트라는 것은 도대체 구체적으로 어떤 뜻이고, 그런 사태가 일어나면 해당국가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다른 국가에는 또 어떤 영향이 있는 것인지.

 

정보에 목이 마를때 아무도 시원하게 이야기 해주는 곳이 없고, 여기 저기를 들여다 보아도 다들 같은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더 깊은 정보를 제공해주지 못할때. 이 책은 경제 실전에서 쌓은 식견과 자신이 공부한 경제지식으로 한세대를 풍미한 거물이 전해주는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럽위기에 대한 갈증에 목말라하던 나에게 적지 않는 도움이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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