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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그대로 행복하라 - 흔들림 없는 인생을 위한 틱낫한의 365일 마음 수업
틱낫한 지음, 배인섭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틱낫한이라는 발음하기 무지 어려운 이름을 사용하는 이 선승이 요즘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제까지 그분의 책을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나도 여기저기 매체들에서 쏫아져 나오는 그의 이름을 피해가기 힘들 정도이니 말이다. 그토록 유명한 그의 책을 일부러 피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너무 유명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의 책을 피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왜 있지 않은가. 남들이 다 하는 것은 하기 싫어지는지는 이상한 병 아닌 병 같은 것을 가지고있기 때문이다.
그의 가르침을 설파하는 고매한 말들이 어쩐지 자기 개발서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자기개발과 자기발견은 전혀 다른 내용이라는 것을 깨닿게 되었다. 말은 고상하지만 자기개발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값어치를 높이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인력시장에서 자신의 몸값을 좀 더 비싸게 받을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 자기개발이다. 그러나 이 책과 같은 책들은 자신을 상업화한 시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 혼잡한 세상에 휘들리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은 귀중한 존재인 자기를 바르게 바라보는 시선을 갖게 하는 것 같다.
날마다 뉴스에서 복잡한 이야기들이 쏫아져 나올때마다,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이 우리를 힘들게 할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살아간다. 도대체 뉴스가 우리를 기쁘게 한 적이 1년에 한번이라도 제대로 있는지 모르겠다. 세상이 우울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인지, 정말 세상에는 우울한 일들밖에 없는 것인지 알수 없지만, 어쨋든 변함없는 것은 나를 포함한 다수의 사람들이 우울함으로 가득한 종류의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참 고약한 일이 아닐수 없다. 스스로 우울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을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틱낫한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스님이 책속에서 쏫아내는 무한한 깊이를 가진 말들은, 이 세상을 보는 눈을 다르게 만들어준다. 세상이 우울하므로 내가 우울한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그런 시선으로 보기에 세상이 우울한 것이라는 듯이...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려 있는 것처럼, 세상의 힘든 모습들도 내가 보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변할수도 있다는 것. 우리가 목마르게 찾아 헤메는 것이 사실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실 그런 내용이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수도 없이 들었고, 수도 없이 잊어 왔던 교훈들이 아닌가...
그러나 너무 흔한 가르침이라서 너무 쉽게 버려 버리는 가르침을 다시 한번 가스에 담아보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이 팍팍한 세상에서 한가한 이야기 들을 여유가 없다는 생각으로 외면해 왔던 좋은 글들을 다시 한번 마음을 열고 읽어 본다면. 그래서 감전이 되는 듯한 진짜 가르침에 지릿한 느낌을 느낄수 있다면, 그런 귀중한 순간을 위해 한번쯤은 다시 마음을 열고, 이 책을 읽어보는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세상에 좋은 책은 많지만, 이 책처럼 내 마음을 열만큼 짜릿한 책
은 그리 많지 않았던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