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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전쟁 1 - 국제자원을 둘러싼 은밀한 스캔들 ㅣ 자원전쟁 1
쿠로키 료 지음, 박은희.이진주 옮김 / 황금부엉이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자원은 오늘날의 세계에서 바로 젖줄과 같은 역활을 한다. 산업화를 일구어가는 중국같은 나라가 엄청난 자원을 필요로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탈산업화된 국가중 가장 앞선 미국같은 나라도 엄청난 자원을 소모하고 있다. 모든 자원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바로 석유임은 말할 것도 없다. 오늘날 이야기되는 신재생에너지라는 말은 결국은 탈 석유화라는 것이나 같은 말이다. 석유와 그로 인해 사용할 수 있는 전기와 자동차의 동력은 탈산업화 국가에서도 어김없이 필수적인 자원이다. 오죽하면 석유자원의 확보를 위해 두번이나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겠는가.
뒤늦게 자원확보에 나선 중국은 먼저 산업화를 일으킨 유럽국가들이나 미국에 비해 한참이나 불리한 위치에 있다. 세계의 가장 좋은 유전들은 이미 그 나라들이 차지해버렸기 때문이다. 두차례의 세계대전중 특히 2차 세계대전은 유전확보가 그 전쟁을 일으킨 주요한 원인중 하나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엄청난 인명희생을 감내하면서 거대한 규모의 전쟁을 치뤄가면서까기 확보해야 하는 것이 석유이다. 석유를 산업의 쌀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후발주자로 나선 중국은 막대한 달러보유고를 활용하여 아프리카의 자원을 싹쓸이 하듯이 하고 있다. 미얀마와 중앙아시아, 그리고 이란의 독재정부에게 미소를 짓는 이유도 안보와 함께 자원확보가 목적인 것이다. 이런게 사활이 달린 석유자원은 미국이나 유럽,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석유 한방울도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게도 사활이 달린 문제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산업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석유가 없는 일본인의 관점에서 쓰여진 것이다. 우리가 일본보다 뒤쳐지긴 했지만 이 책에 생생하게 나타나는 자원확보를 위해 일본이 노려하는 모습들은 아마도 우리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신문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정부와 기업들이 자원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 보도되곤 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떻게 자원을 확보하는지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자원확보는 총성없는 전쟁인데, 그 전장의 한가운데를 엿볼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나 흥미롭겠는가.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석유확보를 위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면서 온갖 노력을 다하는 것. 그런 모습들이 바로 눈앞에서 생생하게 보이듯이 그려진 것이 이 책의 재미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로움과 함께, 세상의 뒤에서 이런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는 재미 또한 적지 않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