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도쿄 - 책으로 떠나는 도쿄 미술관 기행
박현정.최재혁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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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뜨는 중국, 지는 일본. 요즘 메스컴을 통해서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은 이렇게 요약된다. 사실 중국외에는 일본뿐 아니라 유럽전체와 미국까지도 휘청이는게 오늘날의 모습이다. 중국은 수출로 벌어들인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고 있다. 첨단 우주분야, 기초과학, 군사기술, 산업기술뿐만 아니라 중국 미술가들이 이룩한 현대미술의 업적도 놀라울 정도다. 뉴욕의 주요 미술관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작가들의 회화작품들은 어마어마할 정도라고 한다.

 

과연 중국만 존재하고 일본은 우리의 관심에서 사라져도 괞찮은 것일까.  나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본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도 있고, 부자는 망해도 3년을 간다는 말이 있다. 미국의 쇄퇴와 일본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그 두 나라의 영향력은 그렇게 간단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문화라는 분야는 그 특성상 새로이 패권을 잡은 나라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장악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분야이다. 지중해 세계를 평정한 로마의 문화는 사실상 그리스의 것이었고, 광활한 중국대륙을 정복한 원나라와 청나라는 중국문화에 동화되고 말지 않았던가.

 

일본. 가깝고도 먼나라. 문화개방으로 우리가 비로소 그 나라를 이해하기도 전에 중국의 압도적인 영향력에 밀려 우리의 관심에서 사라지고 있는 나라. "가보니 우리나라하고 꼭 같아서 볼것도 없었다"는 말들을 일본을 다녀온 대부분의 지인들이 하는 것을 들으면서 '그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곤했다. 일본은 가볍다고 비판하든, 깊이가 없다고 편견을 갖던, 그 자체가 싫다고 생각을 하던,,, 나름대로 많은 문화를 간직한 나라이다. 전란으로 거의 모드 문화재가 타없어진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이 남아 있는 문화제의 양 자체가 많다.

 

더 중요한 것은 일본이 제국으로 기세를 떨치던 시절과, 2차 대전 종전후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며 번영을 구가하던 시절에 일본이 축적한 문화적 자산이 엄청나다는 점이다. 일본에는 스시집과 100엔샵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없이 많은 미술관에 수없이 많은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그것도 우리가 관광을 하면서 스쳐지나가는 바로 그 길 옆에 소리 없이 자리잡고 있다. 바로 내가 걸었던 그 길 옆에 있는 미술관을 알지 못했고, 이번엔 꼭 찾아가 봐야지... 하던 미술관을 다른 일정에 밀려 놓쳐버리곤 했었다.

 

이 책 아트도쿄는 바로 그런 나의 갈증을 채워주는 책이다. 가볍지 않고, 그렇다고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의 책. 그 안에 가득히 담긴 화질 좋은 사진들을 바라보면서 그 옆에 실린 글들을 읽다보면 나 자신도 모르게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살다간 예수라들의 삶을 알게되고, 그들이 남긴 흔적들인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또 그 작품들을 담고 있는 미술관 건물들 자체의 조형미도 대단히 멋지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일본이라는 나라와 그들의 문화에 대해 더 깊은 이해에 도움이 된다. 물론 일본 여행을 갈때 이 책의 도움을 받으면 더 좋을듯하다.

 

우리나라의 예술가들도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요즘 우리나라도 기업들이 만든 미술관을 통해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할수가 있지만, 일본이란 경제대국이 우리가 경제발전에 힘을 쏟는 동안 이룩하고 축적한 예술적 산물을 이 책을 통해 접할수 있는 것은 결코 작지 않은 기쁨이라고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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