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라, 일어나라
브루스 레빈 지음, 안진이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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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occupy the wall!"라는 구호가 지금 현재 세상을 울리고 있다. 미국의 뉴욕에서 시작된 작은 시위가 미국의 여러도시들로 확산되더니, 유럽의 각 도시들에서 수만명을 불러 모으는 큰 시위로 변화했다. 아무리 글로벌화된 세상이라고 해도 말 그대로 순식간에 후진국들을 제외한 선진국들에 전 세계적인 규모로 확산되어 버린 것이다.

 

이와 비슷한 예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아들부시 대통령이 일으킨 2차 이라크 전쟁이 일어날 때이다. 결국 이라크에는 대량 살상무기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당시에는 이라크에 존재하는 대량 살상무기를 파괴하고 알카에다 세력을 뿌리 뽑는다는 명목으로 이라크에 대한 침략전쟁이 벌어졌을 때이다. 당시에도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대규모로 시위를 벌였었다.

 

지금 전 세계에서 월가를 점령하지는 구호로 만족을 모르고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이익만을 추구하는 금융자본의 추악한 실태를 비난하는 시위로 실제로 금융회사들이 전략을 바꿀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그렇게 전세계적인 시위를 불러 일으켰던 이라크전 반대 시위도 이라크전 발발을 막지는 못했었다. 전쟁이 일어나서 이득을 보는 세력들과 금융자본으로 이익을 보는 세력들이 그렇게 쉽게 물러설리는 없기 때문이다.

 

금세기에 들어서 일어난 전세계적 규모의 대규모 시위인 이 두가지 시위에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이 있다. 두 시위모두 당사자인 미국 국내 보다는 유럽등의 외국에서 더 격력하게 시위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지금 1%의 부자를 향한 나머지 99%의 분노가 유럽의 대도시에서는 몇만명씩을 시위로 불러내고 이지만, 정작 시위의 발산지이자 금융자본의 어이없는 횡포에 나라가 휘청거렸던 발신지인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시위만이 지속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미국을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대표적인 자유국가로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민주주의가 가장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는 나라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미국의 그 자유로움과 민주적인 분위기는 처음부터 주어진 것은 아니었다. 여성의 투표권을 얻기 위해, 흑인들의 참정권을 얻기 위해 수많은 인권운동과 노력들이 있어왔고 오늘날 미국이 세계에서 자유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바로 그런 노력의 결과로 이루어진 미국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미국은 금융위기의 진원지이고, 부동산 버블이 심각했던 나라이고, 심각하게 다른 나라의 주권을 위협하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미국 국민들은 조용하다. 저자는 그 이유를 최근 수십년간 미국의 국민들이 좌절하고 실망한 결과 순종적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거대한 군산복합체, 금융과 권력의 복합체들이 일개 국민들이 맞서기에는 너무 거대한 존재로 커져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의 제목처럼 미국국민들에게 깨어나라. 일어나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변화를 이루어 내는 방식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이런 유형의 책들은 문제제기로 끝나거나, 막연하게 문제와 맞서야 한다고 끝을 맺는다. 이 책 역시  한사람 한사람이 깨어나고 일어나서 항거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책은 책의 말미의 적지 않는 분량을 동원하여 보다 구체적인 노력의 예들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그 방법들은 저자의 모국인 미국을 대상으로 하는 방법들이다. 그러나 그가 방법을 제시하는 과정을 읽음으로서 이 책의 내용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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