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댑트 - 불확실성을 무기로 활용하는 힘
팀 하포드 지음, 강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어댑트. 우리나라 말로 하면 적응이라는 단어쯤에 해당할 이 말은 단순히 환경에 적응한다는 뜻보다 더 많은 뜻을 담고 있는 단어이다. 미국사람이라고 이 단어를 모두 그런 식으로 사용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이 책의 저자가 이 책에서 이 단어를 사용한 것처럼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자면 분명히 그렇다. 진화론에서 사용되는 어댑트란 단어의 뜻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대해서 가장 잘 적응하는 개체가 번성하고 그 환경에서 우세한 종이 된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그러한 개념은 이 책에서도 정확하게 그대로 경제생태계에 대해 적용되고 있다.
 
생물들의 생태계에서는 끊임없는 변이가 일어나고 있다. 부모의 대에서 자식의 대로 유전형질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실수로 다양한 형태의 유전적 변이가 일어난다. 그런 변이된 유전형질을 가지고 태어난 자식세대의 종들 중에서는, 자신이 살아가는 주변의 환경에 더 잘 저응하는 변이를 가진 종이 있을 수가 있다. 그런 변이를 가진 종은 자신의 환경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게 되어, 자신의 변이된 유전자를 자손대로 전달하게 될 확율이 더 높아질 것이다. 바로 그런 변이들이 끊임없이 누적되어 변화하는 생태계에 잘 적응을 하게된 생물들로 이 세상이 채워지게 되는 것이 바로 생물학적 적응의 과정이다.
 
이 책의 저자는 경제환경의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변화를 바로 이와 같은 어댑트라는 개념으로 설명을 한다. 기업들이 속해 있는 경제라는 것을 하나의 생태계로 생각한다면, 경제생태계는 자연의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한다. 생태계가 바뀌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들도 그 변화한 생태계에 최적화된 존재로 변화해야 한다. 변화한 경제환경에 성공적으로 변화하는 기업은 살아남아 번성할 것이고, 새로이 변한 경제환경이 요구하는 것을 마련하지 못한 기업들은 도태딜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생태계의 변화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생태계의 변화는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나아가는 일정한 과정이 아니다. 경제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미래는 과거의 모태속에서 생겨나는 것이지만, 수많은 가능성의 배아들 중에서 과연 어떤 가능성이 미래라는 시간 속에서 선택되어 번성할지는 알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경제환경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혁신을 실현한다. 나름대로 자신들의 전망에 근거하여 이룩하는 변화이지만, 변화하는 생태계와 최적화되는 기업이 결국 새로운 경제환경의 패자가 되는 것이다.
 
환경이 어느 방향으로 바꾸어갈지를 정확하게 알수가 없기에 변이는 무작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좋다. 일정한 방향으로만 쏠림이 있는 벼이가 일어난다면 정작 생태계의 변이가 그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종 전체의 소멸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생태계에서 수많은 다양한 변이들이 여러방향으로 일어나는 것이 좋다. 수많은 변화와 혁신의 시도들 속에서 새로 변화하는 내일의 경제에 가장 근접한 변화를 실현한 기업이 나타날 가능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개개의 기업들과 개개의 변화에 대한 시도는 실패를 거듭할 것이다. 대단한 명성을 가진 기업이 한순간에 살질수가 있고, 자그마한 규모로 새로운 시도를 시작한 기업이 순식간에 공룡과 같은 존재로 커지게 시장의 선택을 받을수가 있다. 그런 변화무쌍한 경제생테계에서 수많은 실패를 배경으로 소수의 승자들이 나타나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 수많은 아픔을 딛고 일어나는 성공인 것이다.최악의 경우는 아무런 기업도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닐까. 그럴경우 인류 전체가 그야말로 대재앙을 맞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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