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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똑똑한 세상을 만드는 미래 아이디어 80
지니 그레이엄 스콧 지음, 신동숙 옮김 / 미래의창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다. 내일은 아마도 오늘과 다를 것이다. 하루가 그 전의 또 다른 하루와 다른 것은 그 날을 가르키는 숫자가 다른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늘 변함없는 일상이 되풀이 되는 세상같아 보이지만 잘 살펴보면 세상은 언제나 어제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새로운 신차가 출시되고, 새로운 전자제품이 등장한다. 새로운 유행의 옷이 거리를 장식하고 사람들은 전에는 없던 재료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라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하늘 아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늘 변함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달리보면 하늘아래 어제와 똑같은 것 또한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은 변화에 민감한 사람, 세상을 세심하게 살펴보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를 알 수 있다. '하늘 아래 새롭지 않은 것은 없다'는 말 또한 진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 도저히 병행할 수 없는 역설인 것 같은 "새로운 것은 없다" 와 "새롭지 않는 것이 없다"가 어떻게 동시에 진실일 수 있을까. 그 이유는 미래는 현재와 다른 것이지만 그 미래는 역시 현재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기 떄문이다. 현재의 모습의 연장이 미래인 것은 아니지만, 미래가 현재와 전혀 다를 수도 없고, 현재의 뿌리가 흔적조차 없는 미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가 이 책에서 우리에게 전하는 놀라운 미래의 모습들은 완전히 꿈같은 세상에서나 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저자의 자유로운 상상력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리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자신의 상상속에서 백지장에 미래의 모습을 그려넣은 것이 아니라, 이미 현재에 우리들 곁에 존재하기 시작하는 미래의 단초에서 그 미래의 줄기와 무성한 입사귀와 꽃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가 가지고 있는 남다르게 예민한 감수성과 풍부한 상상력, 그리고 세상이 존재하는 이치에 대한 튼튼한 지식의 구축이 전혀 꿈같은 세상이지만 실제로 가능할 수도 있는 세상을 그리는 붓이 되고 물감이 될 것이다. 저자는 꼭 같은 오늘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심히 보아 넘기는 일들에서 미래의 모습을 예감하고, 과학이 발달해가는 이치에 입각해서 가능한 미래의 예측지 중에서 더 현실적인 미래를 찾아내었다. 책장들 사이를 거닐며 그 길을 따라서 걸어가는 것은 무척 흥미롭고 즐거운 독서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