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 21세기 세계 판도를 결정할 새로운 패러다임의 탄생
CCTV 경제 30분팀 지음, 홍순도 옮김, 박한진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깔끔한 책이다. 무역이라고 할만한 것이 본격적으로 탄생한 서양의 중상주의 정책이 펼쳐질 무렵부터 이 책은 시작한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벌인 새로운 지리탐험과 영토확장이 벌어지던 대항해시대. 양 해양국가의 치열한 경쟁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의 내용은 스릴이 넘친다. 그들의 후발주자로 나타나 동인도 회사를 세운 네덜란드가 어떻게 주도권을 넘겨받았는지, 아직 유럽의 초라한 변방의 왜소한 국가에 지나지 않던 영국이 어떻게 스페인 함대를 물리치고 해가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했는지... 이 책은 처음부터 박진감 있는 내용으로 독자를 휘감는 힘이 있다.
 
 산업혁명이 일어난 영국에서 명예혁명은 어떻게 일어났는지. 세상을 놀라게 한 프랑스 혁명으로 위대한 역사를 쓴 프랑스와 영국의 전쟁은 왜 일어났는지. 귀족이 통치하는 영국은 서민의 민주국가인 프랑스보다 왜 더 시민들의 삶이 더 나을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에 대한 해답. 뒤늦게 산업화를 이룬 독일과 일본이 먼저 산업화를 이룬 국가들과 전쟁을 벌일수 밖에 없었던 이유. 미국은 왜 뒤늦게 시작해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을 갖춘 나라가 될 수 있었는가에 관한 설명들이 명쾌하게 나오는 책이다.
 
쉽지 않은 주제를 다루지만 이 책은 읽는 사람에게 편안하게 역사의 큰 흐름을 이해하게 만들어준다. 문장도 유려하고 읽는 재미가 난다. 사실 이 책의 지은이가 중국인이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이제까지 읽어본 중국인들의 저서들이 문어체적인 고어풍이 거슬렸었는데, 이 책은 그런 느끼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가 나날이 발전해가는 것처럼 중국인이 저술하는 책들의 수준도 급격하게 나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이 중국인이 지은 것이라는 생각은 책의 후반부에 들어서야 들기 시작한다. 새로이 부상하는 중국과 그 중국을 대하는 미국과의 관계를 저술하는 부분에서 그는 당연히 중국의 시각에서 책을 저술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입장이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우리와 가까이 있고 무시할 수 없는 큰나라 중국과 우리와 멀리 있어 직접적 위협은 되지 않으면서 왠지 미워만 하기에는 너무 친근한 나라 미국. 그 두 나라 사이에서 서로를 보는 시각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중국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세계경제와 무역에서의 정의를 어떻게 생가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재미가 있는 부분이다.
 
이 책을 다 읽을 무렵에야 저자가 왜 이 책의 처음부터 이런 방식의 저술을 했는지에 대한 이해가 생기게 된다. 자유로운 무역과 국가에 의해 보호받는 무역과의 대립. 자유로운 산업기수의 개발과, 전통적인 생산기술에 고수하던 나라들 간의 갈등. 국가의 보호에 의해 급속히 산업화를 이룬 나라와 기존에 산없화를 이루었던 날들 간의 결국은 전쟁을 부르고 말았던 갈등. 그 갈등의 연장선 상에 중국과 미국의 갈등을 포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책 무역전쟁은 역사사의 무역에 관한 갈등의 예들을 제시하면서 중국이 보는 정의로운 무역이란 것은 과연 어떤 것인가라는 것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책이다.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게 읽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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